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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몽 전체글ll조회 1233l 1

 

 

안녕하셨나요? 아구몽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알바를 시작한 아구몽은 요즘 피곤합니다//꾸벅꾸벅

 

그래도 조금씩 써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미미하지만 잘 지켜봐주세요~~^^

 

 

썰- http://instiz.net/writing/1260578

1편 - http://instiz.net/writing/1261536

2편 - http://instiz.net/writing/1263006

3편 - http://instiz.net/writing/1265377

4편 - http://instiz.net/writing/1268582

5편 - http://instiz.net/writing/1270062

6편 - http://instiz.net/writing/1272061

7편 - http://instiz.net/writing/1273503

8편 - http://instiz.net/writing/1275856

9편 - http://instiz.net/writing/1279958

 

* 소설의 모티브는 올드한 하이틴무비(신*렐*스*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모사이트에서 제가 올렸던 미완성팬픽을 다시 리메이크(리네이밍+a)했음을 알려드립니다/도용안했어요!

* 스압주의

* 오타주의

* 소설체주의

* 억지성주의

* 알오주의

* 노잼주의

* 오글주의

* 하이틴주의

* 미국학교생활 모른다주의

* 미국 대학입학 및 입시제도모른다주의

* 얘네가 사는 동네가 미국의어디인지 모른다주의

* 미국 법 모른다주의

 

정말 미국 법 모르겠네요.... 또 주마다 조금 다른 것 같으니까<<<<<<<

 

 

오늘 글은 조금 수위성이 있네여;;;;;;;

근데 곶아손이라--...

 

================================================================================

 

 

 

 

10.


 
 유아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깨끗한 동네. 앞마당의 푸른 잔디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데이아나가(家) 안은 어수선했다.

 

 “아니- 그동안 먹여주고 재워줬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쳐?”

 

 집 안에서는 똥똥한 몸매의 여인이 사진 앨범이 가득한 방의 사진과 책들을 헤집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이 방은 로빈의 아버지인 존 데이아나가 서재로 사용하던 방이었다. 똥똥한 여인, 몰리가 책꽂이에서 사진집 하나를 빼더니 훑어보다가 던져버렸다.
 몰리는 존의 책상 서랍을 열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며 뒤적거렸다. 한참 서랍을 뒤적이던 그녀의 시선이 책상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어린 로빈과, 어린 그를 껴안고 있는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에 풍성한 흑발을 가지고 있는 여인의 사진이 있었다. 몰리는 한참동안 사진을 노려보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서재 문을 거칠게 열고 나왔다. 서재에서 나와 부엌으로 향하던 몰리는 인상을 잔뜩 구기며 외쳤다.

 

 “망할 존 데이아나! 도대체 유언장을 어디에 숨겨놓은 거야!!”
 “잘 생각해봐~ 그때 유언장 읽고 싸인 했다며? 어디다 넣어뒀는지 봤을 거 아냐?”
 “그 인간이 죽고 바로 찾아봤지! 그런데 거기에 없었단 말이야! 분명히 거기에 넣은 척 하고 다른 곳에 숨긴 게 분명해!”

 

 큰 컵에 냉수를 따라 마신 몰리가 부엌에서 나오며 대답했다. 그런 몰리를 보던 그녀의 애인인 윌리가 찬장에 있던 고급양주를 가지고 나오며 물었다.

 

 “설마 부인한테 감췄겠어? 그냥 없앤 거 아냐? 아니면 로빈한테 있다던가?”
 “아니야! 로빈을 다락으로 쫓아내고 방도 다 뒤져봤지만, 발견되지 않았어. 분명 이 집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로빈은 알고 있는 거 아냐?”
 “알았으면 걔가 이러고 살아왔겠어? 나와 우리 애들은 진작 쫓겨났겠지!”

 

 몰리가 신경질적으로 외치듯 말했다. 그런 몰리의 반응에 윌리가 다시 입을 열며 물었다.

 

 “그럼, 굳이 찾을 필요 있어? 모르는 척 하고 지금처럼 떵떵거리고 살면 되는 거 아냐?”
 “로빈이 대학교에 합격했잖아!!”

 

 몰리가 깔끔하게 손질한 손톱을 물며 답했다.

 

 “로빈- 그 앙큼한 것이 나 몰래 대학교 시험을 봐? 그것도 뭐? J-School? 죽은 지 엄마 따라가는 거야, 뭐야?”
 “그게 무슨 상관인데? 대학교로 보내고 재산은 너희가 독차지하면 되는 거 아냐? 걔가 대학교 가서 굶어죽든지 내버려두면 그만이잖아.”
 “오- 윌리, 그게 아냐. 존이 죽고 난 후에 변호사한테 찾아가서 물어봤는데, 존의 친자인 로빈이 함께 살고 있지 않으면, 후처인 나와 의붓자식인 우리 애들은 재산을 함부로 쓸 수 없다고 그랬단 말이야.”
 “음?”
 “그러니까, 내가 계속 로빈의 법적 보호자로 있지 않은 한, 우리는 돈을 쓰려면, 그 여우같은 녀석한테 빌빌거리며 살아야한다는 거지.”
 “아~ 그런거로군.”
 “그러니까, 로빈이 떠나기 전에 유언장을 찾아 조작하지 않으면 안돼.”

 

 몰리는 지쳤는지 윌리가 있는 소파로 다가와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 몰리를 보며 윌리가 가까이 양주를 한모금 마시고는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그거 큰일이로군~”
 “어떻게든 로빈을 붙들고 있어야해. 그리고 법적보호자로서 계속 있어야해. 그럼 유언장이 발견되어도 괜찮은데-.”
 “대학도 포기하게 만들면 되잖아? 또, 사회적으로 낙오시켜 버리면 되고?”
 “어떻게?”
 “방법이야 있지. 하지만- 이 방법, 잘못되면 너나 나나 감옥 가는데 괜찮겠어?”

 

 
.
.
.

 


 오후에 휴대폰을 찾으러 가려할 때, 줄리안이 블레어에 대신 본인이 같이 가겠다며 블레어에게 연락을 -일리야가 좋아했다고 한다-하여, 그와 함께 수리점에 가 휴대폰을 가져왔다. 줄리안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보통 때보다 더욱 난리를 칠 의붓남매를 감당할 자신이 없던 로빈은 동네 근처에서 내려 줄리안과 헤어졌다.

 

 “레스토랑에서 보자. 7시 까지 갈게.”
 “알았다니까? 이따 보게. 운전 조심히 하고~”
 “그래~”

 

 벌써 13번째로 레스토랑에 보자고 얘기하는 줄리안을 보내며, 로빈은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멀쩡하게 고쳐진 휴대폰을 보며 로빈이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잘 수리 되어서 다행이야, 아직 남은 약정이 얼만데-.
 로빈은 얼른 대충 저녁 만들고 레스토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백팩을 고쳐 멨다.

 

.
.

 

 “저 왔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로빈이 조용하게 말했다. 거실 쪽에서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나자, 누군가가 급하게 현관 쪽으로 달려왔다. 윌리였다.

 

 “오~ 로빈~ 주인공이 등장하셨네?”
 “...... 안녕하세요, 윌리........”

 

 왼손에 거의 비워진 양주병을 들고 있던 윌리는 아무것도 안들고 있는 오른손으로 로빈의 어깨를 감싸고는 거실로 끌었다. 독한 술 냄새와 알싸한 알파향이 로빈의 코를 찡그리게 했다. 이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재스퍼와 제시카가 윌리에게 끌려가는 로빈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뭔가 흥분한 듯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끌려가는 로빈을 보고 있었는데, 로빈은 두 사람에게 의문을 가지기 전에 거실로 끌려나왔다.
 거실에서는 몰리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로빈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

 

 “왔구나, 로비인~”
 “.....네?.....”

 

 몰리가 그녀답지 않게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자, 로빈은 어벙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그녀는 윌리와 함께 거실에 서있는 로빈을 끌고 소파에 앉히더니 맞은편에 마주 앉아 그를 보았다. 그녀는 응접실 탁자에 있는 주스 병을 열어 컵에 따른 후에 로빈에게 넘겼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일단 마시렴.”
 “...............”

 

 몰리에게 컵을 넘겨받은 로빈은 평소와 다른 몰리의 태도에 긴장했다. 긴장한 탓에 목이 말라진 로빈은 목을 축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몰리가 준 주스를 조심히 마셨다. 로빈이 주스를 마신 것을 확인한 몰리가 입을 열었다.

 

 “로빈? 나한테 숨기는 거 있니?”
 “네?”
 “숨기는 거말이야.”

 

 로빈은 몰리가 묻는 질문에 단번에 J-School이 떠올랐다. 그녀의 질문 때문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질문에 답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할 때, 몰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학교에서 연락이 왔더구나?”
 “네? 학교요? 무슨-”
 “네가 나 몰래 입학시험 본 망할 J- School에서 말이다.”

 

 아- 망할. 휴대폰이 고장 난 사이에 연락이 왔던 건가......... 로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렇게 갑자기 연락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설상가상 속까지 점점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로빈은 몰리가 뺨을 때릴 거라 생각하고 질끈 눈을 감았다. 그러나 올 줄 알았던 따귀는 오지 않았고, 로빈은 슬그머니 눈을 떴다. 몰리가 딱 봐도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로빈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J-School은 좀 멀지않니? 혼자 따로 살 수 있겠어?”
 “네?”
 “혼자 독립하기에 넌 아직 어리다는 거야. 졸업하면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사실 20대도 아니고~”

 

 뭔가 이상해-. 몰리는 이렇게 그를 염려할 여인이 아니었다. 속이 울렁거리는 와중에 얼굴에만 모여 있던 열이 점점 몸 곳곳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 점점 저조해지는 컨디션이 로빈의 정신을 헤집어 놓으려 했지만, 로빈은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 지금 그 말은 제가 대학을 합격-”
 “그래~ 그 빌어먹을 학교에 합격했더구나? 그래도, 로빈~ 그냥 나랑 같이 살자. 지금처럼 집안 살림하고~ 행복하게 살자? 남자애라지만, 넌 오메가잖니? 엄마는 네가 걱정이 되는구나~ 그러니까-”
 “잠깐만요, 몰ㄹ-”
 “가지마. 대학 취소해.”

 


.
.
.
.


 

 줄리안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레스토랑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시동을 끄고 나와 차문을 잠그면서도 그의 콧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얼마 만에 이렇게 행복한지,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왁스를 사용한 조에게도 성질내지 않고, 왁스 통째로 손에 쥐어주었을-그런 줄리안을 보던 조의 표정이란!-정도였다. 휘파람을 부르며 주차장을 나와 레스토랑 입구 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레스토랑 정문에 도착할 즈음, 낯익은 여성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순식간에 줄리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팔짱을 낀 앤젤이 줄리안은 보자 다가왔다.
 또각-. 또각-. 붉은색 힐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줄리안과 앤젤이 마주섰다. 줄리안이 입을 열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다 방법이 있지. 내가 여기를 모를 줄 알았어?”
 “....... 왜 온거야?”
 “왜? 난 오면 안돼니?”
 “어. 내가 불편하거든.”

 

 줄리안의 말에 앤젤의 얼굴이 발개졌다. 그녀는 줄리안을 노려보며 외쳤다.

 

 “너 정말 뭐야? 요즘 왜 그래?”
 “뭐가?”
 “연락도 안되고, 자꾸 피하고, 망할 데이아나만-”
 “.......앤젤-”
 “그 창부 같은 게 뭐라고-”
 “말조심해!!”
 “내가 이렇게 비참해야하냐고!”

 

 앤젤이 악을 쓰며 외쳤다. 줄리안은 한 숨을 쉬었다. 언젠가 일리야가 그런 말을 했었다. 이런 관계는 언젠가 저에게 독이 될 거라고. 적당히 거리를 두었어야했는데-. 피하지 말고 제대로 선을 그었어야했는데-. 씩씩거리는 앤젤을 보며 줄리안이 입을 열었다.

 

 “앤젤-”
 “...............”
 “나 너랑 사귄 적 한 번도 없어. 너도 알잖아?”
 “........줄리안, 난-”
 “우리는 각자 서로를 이용한 것뿐이야. 이제 그만 끝내게.”
 “..................기다려!!”

 

 줄리안이 앤젤을 지나쳐서 레스토랑 입구 계단으로 올라갔다. 앤젤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외쳤다.

 

 “누가 너 포기할 줄 알아?! 난 너 포기 안해!”
 “하아- 제발 그만하지?”
 “너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지? 내가- 가만 안둘 거야! 로빈 데이아나, 내가 그 오메가 따위 아주 묻어버릴 거야!”

 

 로빈의 이름이 언급된 순간, 줄리안이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내려와 앤젤에게 다가왔다. 그는 한 손으로 앤젤의 양 볼을 눌러 잡았다. 얼굴을 잡힌 앤젤이 깜짝 놀라 버둥거렸다. 줄리안이 앤젤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로빈 건들면-”

 

 줄리안에게서 위압적인 알파향이 흘러나왔다. 겁먹은 앤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앤젤의 얼굴과 가깝게 마주보며 줄리안이 으르렁거리듯 다시 입을 열었다.

 

 “로빈 건드리면, 내가 널- 부숴버릴 거야.”

 

 말을 마친 줄리안이 앤젤의 얼굴에서 거칠게 손을 떼었다. 그 반동에 앤젤이 뒤로 살짝 밀려났지만, 줄리안은 개의치 않고 뒤로 돌아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레스토랑 안으로 사라진 줄리안을 앤젤이 보며 앤젤이 이를 갈았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런 굴욕은 처음이었다. 로빈 데이아나, 정말 죽여 버릴 거야-.

 


.
.
.
.

 

 

 

 “뭐라구요?”
 “대학 취소하라고. 지금처럼 평화롭게 살자~”

 

 아- 그래서 그랬군-. 몸은 이제 속이 울렁거리다 못해 갑자기 오른 체온으로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자꾸만 몸을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밀려올라왔다. 로빈이 몸 상태를 무시하고, 몰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평화-라구요? 이게 평화에요?! 나한테는 악몽이에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있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지! 저 다른 나라에는 너보다 못하게 살고 있는 불쌍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니?! 넌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내가 이렇게 부모도 없는 너를 거두어 키워준 것도 감사하지못할 망ㅈ-”
 “유산 때문이잖아. 당신 우리 아빠 유산 욕심 때문에 나 붙잡고 있는 거잖아!”

 

 몰리가 말을 채 끝내기 전에 로빈이 소리를 질렀다. 순간 집에 정적이 왔다. 집안에는 소리를 지른 로빈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 열 때문에 헉헉대던 로빈은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 같은 아찔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울렁거리던 느낌은 사라지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며 아랫배 안쪽이 근질근질한 것 같이 느껴졌다. 생소한듯하면서 익숙한 느낌에 로빈의 두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아직 올 때가 아닌데?
 그 때까지 계속 아무 말 없던 몰리가 입을 열었다.

 

 “왜 그러니? 히트사이클이라도 왔니?”

 

 

 

.
.
.
.
.

 

 

 

 줄리안은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시켜놓은 음식-치킨파스타와 굴샐러드였다-을 포크로 깨작이고 있었다. 그는 파스타에서 레스토랑 연주석으로 눈을 돌렸다. 항상 로빈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다니엘이 앉아있었다. 그는 오늘 로빈 대신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 * * * *

 레스토랑에 들어온 줄리안은 오자마자 연주석에 로빈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러나 로빈은 보이지 않고, 다른 직원들이 피아노 반주 없이 연주하고 있었다. 의문을 품으며 자리에 앉자, 수잔이 메뉴판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줄리안에게 다가왔다. 수잔이 줄리안에게 인사했다.

 

 “안녕, 줄리안~ 오랜만에 보네~”
 “안녕하세요, 수잔. 그런데 로빈은요? 아직 안왔어요?”
 “로빈? 오늘 안왔지. 아프다던데?”
 “아프다구요?! 로빈이?! 왜요?! 어디가요?!”

 

 줄리안이 소스라치게 놀래며 묻자, 줄리안의 반응에 덩달아 놀란 수잔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 로빈이 안오길래 사장님이 전화를 걸었지. 그런데 걔네 새엄마가 받더니, 로빈 아파서 못온다더라고.......”
 “그 여자가요?”

 

 수잔의 말에 줄리안이 눈썹이 찌푸려졌다. 줄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알베르토가 있는 사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황한 수잔이 뒤에서 말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줄리안은 개의치 않고 사장실을 벌컥 열었다.
 별로 좋지 않은 표정의 알베르토는 마찬가지로 별로 좋지 않은 표정의 다니엘과 함께 이야기 중인 듯 했다. 열린 문에 의해 이야기를 중단한 두 사람은 줄리안을 보자마자 반가운 미소를 띠우며 입을 열었다.

 

 “오- 줄리안, 오랜만에 왔네요.”
 “줄리안~ 하도 안오길래 이제 우리 레스토랑 요리가 질렸나 했어~”
 “안녕하세요, 알베르토, 다니엘.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그 동안 나름 사정이 있어서 못오긴 했지만, 음식이 질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로빈이 아프다구요?”

 

 줄리안의 물음에 알베르토와 다니엘의 얼굴이 금방 굳어졌다. 보아하니 줄리안이 들어오기 전까지 두 사람은 로빈의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 같았다. 다니엘이 입을 열었다.

 

 “나야말로 묻고 싶어. 로빈 오늘 아팠니?”
 “아니요! 멀쩡했어요!”
 “그래요, 그 애가 아프다고 안올 애가 아니거든요. 아파도 오는 바람에 저나 다니엘이 그 애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할 정도니까요.”
 “로빈한테 전화해보니, 새엄마가 받았다면서요?”
 “응. 칼 같이 출근시간에 맞춰서 오는 애인데, 안와서 알베르토가 전화를 해봤지. 신호음이 몇 번 가더니 그 새엄마인가 하는 여자가 전화를 받아서-”
 “‘로빈이 아프네요! 당분간 일 안가요!’라면서 전화를 확 끊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다시 전화를 했는데 휴대폰을 꺼놨는지 전원이 꺼져있다는 소리만 나와요.”

 
  그 여자가 설마 로빈한테 무슨 해코지한 게 아닐까-. 줄리안이 손에 입술을 대며 생각했다. 심각한 얼굴의 줄리안을 보며 다니엘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일단 오늘 하루는 기다리기로 했어.”
 “네?! 그치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줄리안. 그 여자의 이상한 성격상, 뭔가 구리기는 하지. 그렇다고 무턱대고 그 집을 방문해서 로빈이 정말 아픈지 안아픈지 확인하는 방법도 쉽지 않아. 잘못하면 무단주택침입이 될 수 있고, 정말로 로빈이 아픈 거라면 심각해지거든.........”
 “.........네........”
 “일단 오늘은 참아 보자구요. 줄리안, 저녁 안먹었죠? 저녁 먹고 가요. 오늘의 추천메뉴로 대접할게요. 질 좋은 닭고기와 싱싱한 굴이 들어왔으니까요.”

 

* * * * *

 

 알베르토의 추천대로, 치킨토마토파스타와 굴샐러드는 굉장히 맛있었지만, 줄리안은 파스타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고작 몇 시간 만에 다시 못볼 줄이야-. 다니엘도 상당한 피아노 연주자였지만, 줄리안은 역시 로빈의 연주를 듣고 싶었다. 알베르토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이상 먹으면 체할 것 같아-. 줄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기 위해 알베르토가 있는 카운터-본래 다니엘의 업무였지만, 오늘 그는 연주하고 있었으므로 알베르토가 계산을 하고 있었다-로 갔다. ‘얼마죠?’ 줄리안이 묻자, 알베르토가 손을 흔드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아니요~ 오늘은 안받아요.”
 “에? 왜요?”
 “줄리안이 제대로 먹질 못했잖아요. 손님이 맛있게 먹지 못했으니, 돈을 받을 수 없어요.”

 

 앗, 다 보셨구나-. 너무 미안해서 줄리안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죄송해요, 기껏 생각해주셔서 좋은 요리해주셨는데.........”
 “아니에요, 줄리안이 왜 그랬는지 알고 있어요. 우리 막내 걱정에 그런 거잖아요? 저라도 그러겠네요.”

 

 알베르토가 줄리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줄리안은 말없이 알베르토가 쓰다듬는 것을 놔두었다. 알베르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른인 우리는 함부로 나설 수 없지만, 친구는 다르죠.”
 “네?”
 “친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하겠다는데 어느 누가 주거침입이라고 난리를 피우겠어요? 우리를 대표해서 줄리안이 방문 좀 해줄래요?”


 

.

.

.

.

 

 “대단해! 로빈 봤어? 약 효과가 장난 아니지?”
 “응,...... 정말 놀랍긴 했는데, 그 약, 정말 생명에는 지장 없는 거 맞지? 만약 잘못되어서 로빈이 죽기라도 하면-”
 “그럴 일 없다니까! 부작용 없어! 자기 혼자 끙끙앓다가 항복하고 대학안가겠다고 빌고, 너랑 평생 살겠다고 각서 쓰고 너한테 약 달라고 빌거라니까?”

 "그럼 다행이지만."

 

 히트사이클이 온 로빈이 방으로 도망치고, 제시카와 재스퍼도 방으로 올라간 후, 응접실에는 몰리와 윌리만이 앉아 있었다. 몰리가 로빈에게 주었던 주스에 들어가 있던 약은 오메가 각성제로 열성오메가들의 불임치료제의 일종이었는데, 섭취하면 섭취한 주내에 히트사이클이 오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열성오메가들이 먹는 약을 우성오메가인 로빈이 먹었으니, 효과가 몇 배로 오른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윌리는 용케 이런 걸 구해왔는지, 약을 보여주면서 내내 입조심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 약이기도 했지만, 미성년자인 로빈에게 먹였으니, 이게 알려지면 몰리와 윌리는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와인을 마시며 윌리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로빈 굉장해~ 그 향 맡아봤어?! 그런 향 처음이었어! 정말 지금이라도 올라가서-”
 “허튼 소리 하지마, 윌리!”

 

 몰리가 윌리를 노려보며 외쳤다. 일반 오메가인 자신이 느껴도 로빈의 오메가향은 굉장했다. 알파인 윌리가 저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독한 것. 그냥 저대로 확 죽어버렸으면. 질투에 눈이 먼 몰리가 다락방이 있는 방향을 올려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윌리의 눈빛을 보니 방심하면 로빈이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갈 것 같았다. 로빈이 항복하거나 히트사이클 기간이 멈춰질 때까지는 윌리를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윌리에게 이것저것 술을 쥐어주며 내보내고 얼마 후, 벨이 울렸다.

 

.
.
.


 “후우-.”

 

 로빈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긴장한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줄리안이 심호흡을 하고 벨을 눌렀다. 잠시 후, 인터폰에서 중년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줄리안 퀸타르트입니다. 로빈의 친구입니다.”
 “............ 무슨 일인데 이 시간에 찾아왔니? 로빈은 아프단다. 그러니 다음에 만나렴.”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여인이 사나운 어투로 답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로빈이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알 수는 없을까요? 병문안 하면 안될까요?”
 “.......... 안된다면 안되는 줄 알렴! 참나, 끼리끼리 논다고, 윌리엄스댁 꼬맹이-블레어를 말하는 것 같았다-도 그렇고, 애들은 정말 왜 저런지- 맹랑하기 그지없어!”

 

 그녀의 사나운 불평이 인터폰에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웬 성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관문이 열렸다. 저번에 봤던 로빈의 의붓남매라 불리던 아이들이었다. 남매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줄리안~ 여긴 무슨 일이니?”
 “이 시간에 웬일이야?”

 

 관심도 없는 종자들이었지만, 로빈에 대해 알아야했기 때문에 줄리안이 친절한 어투로 답했다.

 

 “로빈이 아프다길래. 로빈은 괜찮아?”
 “아- 별거 아니야. 발랑 까진 년.”
 “? 뭐라고?”

 

 줄리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저번의 사건 탓인지, 시큰둥하게 답하다가 줄리안의 묘한 표정 변화에 눈치를 보며 제시카가 얼른 말했다.

 

 “열병이야, 열병.”
 “열병?”
 “그래, 너희 말로 열병이라지? 로빈은 지금 히트사이클 기간이란다. 그래도 만나고 갈래?”

 

 똥똥한 여인이 남매의 뒤에서 나오며 말했다. 저 여인이 몰리 데이아나인게 틀림없었다. 줄리안은 만나겠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알파인 자신이 히트사이클 중인 로빈을 만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 했다. 줄리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실례를 했네요. 로빈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안녕히계세요.”

 

 줄리안이 이를 악물며 인사를 하고 나섰다. 저렇게 말하는데, 알파인 자신이 로빈을 만나겠다고 집안으로 쳐들어가는 것은 오메가인 로빈에게 무례한 일이었다. 일단은 로빈을 위해서 참자-. 줄리안은 주먹을 꽉 쥐었다.

 

 

 

===========================================================

 

네, 10화가 끝났습니다. 갈등의 최고조 중에 하나 같습니다.....

소설 구성의 5단계에 따르면 위기 정도이려나요?? 아닌가??ㅋㅋㅋㅋ

 

내용을 보시면 줄랸과 로비니의 시점 시간이 좀 다릅니다.

로비니의 시간이 좀 더 앞 시점이고 줄랸의 시점이 좀 더 뒤 시점..... 그냥 긴장감 조성을 위해 섞어놓았습니다..... 죄송해여<<<<<무리수였어;;;;;;;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앤젤을 찬 줄랸과 붕노()한 앤젤,

유언장의 내용을 알고있는 것 같은 몰리

약물오남용()으로 빠른 힛싸온 로비니<<<

이걸로 위협해서 로비니 대학 안보내고 평생 로비니를 데리고 떵떵거리며 살려는 몰리의 진상

결국 만나지 못한 로비니와 줄랸이네요ㅠㅜㅜㅜ

 

열병은 이 세계관에서 10대나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오메가의 힛싸기간을 은어로 부르는 말입니다<<라고 제가 정했습니다..ㅋㅋ

 

사실 저 사이에 이야기가 조금 더 있지만, 힛싸에 대한 묘사라 자체심의 하기로 했습니다<<< 안읽으셔도 상관없어여~

그치만 기껏 한 묘사 안쓰는 것도 아까우니, 10.5편이라 해가지고 확장판 불맠글로 생성하겠습니다<<<<<<<<

전체보기를 원하시면 그 것을 보시기를 바래요...ㅋㅋㅋㅋㅋㅋ

 

그거 들어간 거 빼곤 내용 다 똑같습니다~ 리뷰도 똑같을 거예요~ㅋㅋㅋ

 

 남은 작업도 열심히 하면서 11편 가지고 오겠습니다~ㅋㅋㅋㅋ

11편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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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 몰리 진짜 ㅂㄷㅂㄷㅂㄷㅂㅂㄷ 로비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9년 전
독자2
아 로빈 어떡해요 ㅠㅠ 몰리네 너무들 하네요 ㅠㅠ 블레어가 챙겨준 억제제도 빼돌리다니 ㅠㅠㅠ줄리안 집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나여?ㅠㅠ
9년 전
비회원234.165
ㅂㄷㅂㄷ........몰리 두유노우 죽빵..?
9년 전
독자3
ㅂㄷㅂㄷ... (비속어비속어)!!!! 명치 세게 떼리고싶네요ㅠㅠㅠㅠㅠ 으어ㅓ아아ㅏ아ㅏㅏ!!!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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