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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몽 전체글ll조회 1085l 2

 

안녕하세요, 아구몽입니다~

주말~ 주말이 왔어요~~ 예예!!!~~ 하얗게 태울것이야!!//이글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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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해진 마음으로 다시,

언제나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꾸벅꾸벅

 

 

썰- http://instiz.net/writing/1260578

1편 - http://instiz.net/writing/1261536

2편 - http://instiz.net/writing/1263006

3편 - http://instiz.net/writing/1265377

4편 - http://instiz.net/writing/1268582

5편 - http://instiz.net/writing/1270062

6편 - http://instiz.net/writing/1272061

 

어느새 7편까지 왔네요. 이깍지 썰 사실 5화만에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다른 재주는 없어도 글 늘리는 쓸데 없는 스킬을 소유한 아구몽........

부끄러운 7편 시작하겠습니다~~

 

 

* 소설의 모티브는 올드한 하이틴무비(신*렐*스*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모사이트에서 제가 올렸던 미완성팬픽을 다시 리메이크(리네이밍+a)했음을 알려드립니다/도용안했어요!

* 스압주의

* 오타주의

* 소설체주의

* 억지성주의

* 알오주의

* 노잼주의

* 오글주의

* 하이틴주의

* 미국학교생활 모른다주의

* 미국 대학입학 및 입시제도모른다주의

* 얘네가 사는 동네가 미국의 어디인지 모른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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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실, 로빈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 일어났던 점심소동 -블레어는 오늘의 제시카와 재스퍼의 진상은 역대테러 급이라며 점심테러사건이라고 칭했다-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제시카와 재스퍼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집에 오자마자 욕설을 퍼붓거나 몰리에게 고자질을 했을 테지-. 로빈은 심호흡을 깊게 한번 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몰리에게 머리채를 잡힐 각오를 하고 들어왔지만, 몰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지 록시(몰리의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하교한 로빈에게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오라고 시킬 뿐이었다. 제시카와 재스퍼가 아직 집에 오지 않았나 싶었으나, 차고에 그들의 차가 있는 걸로 봐서는 그들은 방에 있는 것 같았다.
 몰리의 명령으로 간식을 가지고 2층에 올라가자, 재스퍼의 방에서 두 사람이 얘기하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로빈이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화들짝 놀라는 있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로빈을 보며 버럭 했다.

 

 “놀랬잖아! 뭐야?!”
 “그래서 노크했잖아. 늘 상 있던 일인데 뭘 그래? 간식 먹으라고.”
 “아- 그래......”
 “............”
 “.............”

 

 평소라면 로빈이 있던지 없던지, 로빈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떠들던 두 사람이었지만, 오늘따라 말이 없었다. 조용한 방안에는 그저 로빈이 레모네이드가 담긴 유리컵과 쿠키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로빈이 조용히 방을 나가려는데, 제시카가 침묵을 깨며 물었다.

 

 “발목은 괜찮아? 아까 삔 것 같던데?”
 “어? 아- 괜찮아........”
 “그럼 오늘 아르바이트는 가니?”
 “가야지. 왜?”
 “아니-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로빈의 대답에 제시카가 얼른 얼버무리며 말했다. 안부는커녕 부러뜨리지 못해 아쉬워야할 그들일 텐데....... 줄리안이 뭐라고 했다고 저러나?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던 로빈이 말했다.

 

 “그릇은 한 시간 뒤에 가지러 올게.”
 “아니야, 우리가 가지고 갈게. 곧 내려갈 건데, 뭐.”
 “그래? 그럼 그렇게 하던지.”

 

 정말 수상했지만- 딱히 캐물을 수도 없어, 로빈은 방을 나왔다. 정말 줄리안 퀸타르트-제시카와 재스퍼는 줄리안의 추종자였다-가 뭐라고 해서 저러나? 고작 반나절 만에? 아니야- 그런 걸로 고쳐질 애들이었으면 진즉에 고쳐지고도 남았을 텐데-. 로빈은 1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쭈그려 앉은 채, 쟁반을 안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줄리안 말고는 딱히 이렇다 할 해답이 없었다. 아무렴 어떠랴, 뒷일이 없어서 다행으로 여겨야지 뭐-. 이 이상 생각하기 귀찮았던 로빈은 저녁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

 

.
.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시카와 재스퍼는 몰리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않을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들은 평소처럼 식탁에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로빈을 조심히 주시하고 있었다는 것. 로빈은 디저트로 먹을 라즈베리치즈타르트를 접시에 담고 있었다. 접시에 담은 타르트를 냉장고에 넣어놓을 때, 재스퍼가 그에게 물었다.

 

 “아르바이트는?”
 “이제 갈 거야. 아까부터 왜 물어?”
 “그-그냥 물어볼 수도 있지! 물어보는 것도 죄냐?!”
 “너는 네 형이 물어볼 수도 있지. 뭘 그리 독기 뿜으면서 말하니? 참 별걸 가지고 뭐라하는 구나.”

 

 재스퍼의 외침에, 몰리가 -입에 음식을 머금고- 쏘아 붙였다. 그럼 나도 이유 좀 물어보면 안 되나-. 로빈이 -몰리가 보지 않게끔 돌아서-인상을 구겼다. 오늘도 씻어놓은 사과 하나를 들고 백팩을 멘 로빈이 입을 열었다.

 

 “디저트는 냉장고에 넣었어요.”
 “지금 가니?”
 “네.”
 “아- 맞다. 록시 발톱 좀 정리 시켜주렴. 너무 날카롭더구나. 넌 그런 것도 확인 안하고 뭐하는 거니, 정말?”
 “........ 다녀올게요.”

 

 정말 저놈의 잔소리-. 록시가 내 고양이야?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면서-. 로빈은 궁시렁 거리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아야-. 왼쪽 발목이 욱씬 거렸다. 아무리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지만, 역시 이 발목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기에는 좀 아팠다. 로빈은 왼쪽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오른쪽 페달에 더 힘을 주며 자전거를 탔다. 로빈이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근처에 멈춰있던 자동차도 출발했다.

 


.
.
.

 


 “쟤는 저 나이에 자전거가 뭐니? 궁상맞게 정말!”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앤젤~ 우리 정말 쟤 미행해야 되? 오늘 어니 피어슨이 집 비운다고 파티를-”
 “너는 지금 그깟 파티가 중요하니?!”
 “싫으면 말고- 얘는, 무슨 말도 못하니......”

 앤젤은 그녀의 단짝-이라 쓰고 부하라 읽는-친구 에이프릴 맥거닐과 함께 차를 타고 로빈의 뒤를 밟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낮의 사건을 보고, 그간 줄리안이 자신의 연락을 무시한 것이 저 별거 없는 오메가 때문에는 아닌가하는 결론을 내렸다.


* * * *

 

 그녀는 점심도 먹지 않고 -블레어를 피해 도망간- 제시카와 재스퍼를 찾아갔다. 그들은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교정 구석 벤치에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앤젤은 그 꼴을 보고 정말 진상이라 느꼈다- 그닥 어울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앤젤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너희 괜찮니?”
 “앤젤?!”

 

 앤젤이 말을 걸어 놀랐는지 제시카가 그녀를 보고 외쳤다. 그녀는 계속 친절한 미소를 띠고 그들 옆에 앉아서 입을 열었다.

 

 “도시락이 안맞을 수도 있지, 로빈 데이아나도 참 너무해~ 그걸 거기서 그렇게 말하면 너희가 뭐가 되니? 항상 느낀 건데 걔는 완전 여우같아.”
 “우리말이 그 말이야!”
 “상황이 그렇게 돼버리면 너희가 다 나쁜 역을 하는 거잖아. 줄리안도 그렇게 데이아나 편들고- 보는 내가 마음이 아프더라.”

 

 줄리안 이야기가 나오자, 제시카와 재스퍼는 다시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오열하려고 했다. -그들의 오열소리가 듣기 싫어- 앤젤은 그들의 울기 전에 재빨리 입을 열었다.

 

 “나도 로빈 데이아나 엄청 싫어하거든? 그래서 말이야, 이번에 아예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까 하는데-”
 “음?”
 “너희가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 * * *

 

 생긴 것만큼 멍청한 남매는 앤젤에게 적극 협조를 하기로 했다. 남매들이 가르쳐준 시간에 맞춰 기다리니 로빈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차 안에서 앤젤은 자전거를 타고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하는 로빈을 노려보았다.
 고아주제에 잘도- 자신과 같은 취급을 받는단 말이야? 기분이 더러웠다. 자신이 뭐가 부족해서 저 별 것 없는 오메가와 학교의 양대 산맥 취급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거기다 이젠 줄리안도 저 데이아나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대로 가면 다 빼앗기게 될 것 같아서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레스토랑은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잘도 이런 곳에서 장사를 하는군. 쓸데없는 트집을 잡으며 앤젤이 중얼거렸다. 로빈은 근처에 자전거를 세우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에이프릴이 중얼거렸다.

 

 “정말로 저기에서 알바하나? 나는 또 거짓말하고 알파들 만나고 다니는 줄~”
 “.............”
 “........ 음- 앤젤, 아르바이트 장소도 알아냈으니 이제 그만 가자.”
 “.............”

 

 차 시동을 꺼놓고 30분 정도 레스토랑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있기 지쳤는지 에이프릴이 팩트의 거울로 눈 화장을 고치며 말했다.

 

 “에이미한테 문자왔어. 파티가 꽤 재미있는 모양이야. 앤젤, 여기에서 계속 이러고 있는 다고 뭐 달라지겠니? 이제 그만-”
 “에이프릴 좀 닥쳐봐!”

 

 앤젤이 거칠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에이프릴도 덩달아 고개를 숙이며 앤젤이 보고 있는 방향을 보았다. 익숙한 차 한 대가 레스토랑 주차장에 들어서 주차했다. 곧 차 주인이 운전석에서 내렸다. 맙소사-. 에이프릴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외쳤다.

 

 “줄리안이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앤젤이 욕지거리를 뱉으며 시동을 걸었다. 줄리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레스토랑에 들어가고 있었다. 에이프릴이 앤젤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안들어가?”
 “지금 저 타이밍에 들어가서 뭘 할 건데?!”

 

 앤젤이 거칠게 말하며 차를 출발시켰다. 지금 들어가 깽판 쳐봤자 자기만 손해였다. 본인이 아무리 줄리안의 애인 자리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다하더라도 그저 가장 가까운 자리 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누가 넘겨 줄줄 알고. 기필코 망신주리라-. 앤젤은 이를 갈며 떠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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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와요, 줄리안~”
 “안녕하세요~”

 

 어느새 익숙해진 레스토랑. 알베르토가 반갑게 맞이해주자, 줄리안도 반갑게 인사하였다. 줄리안은 늘 앉던 자리-하도 자주 찾아와서인지 이제 거의 지정석이 되었다-에 앉아 연주석을 바라보았다. 로빈이 없었다. 아- 역시 못왔나-. 오늘은 얌전히 밥만 먹고 가야하나. 줄리안은 팔꿈치를 테이블에 댄 채 생각에 잠겼다. 이쯤 되면 다니엘이나 수잔이 메뉴판을 가지고 와야하는데-........ 그때 누군가가 메뉴판을 불쑥 내밀었다.
 갑작스레 내밀어진 메뉴판에 깜짝 놀란 줄리안이 메뉴판을 내민 웨이터를 바라보았다. 로빈이 메뉴판을 내밀며 줄리안 앞에 서있었다. 줄리안이 더 놀라며 외쳤다.

 

 “!!!! 야- 너!!!”
 “뭘 그렇게 놀래?”
 “뭘 그렇게 놀래-냐니? 너 발목 괜찮아? 걸어도 돼?”
 “당연하지. 그냥 근육이 좀 놀랜 것뿐이라니까? 되게 야단이네~”

 

 줄리안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로빈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줄리안은 웃고 있는 로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로빈이 웃음을 멈추고 줄리안에게 물었다.

 

 “뭐야?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 아니- 네가 그렇게 웃는 거 처음 봐서......”
 “응?”
 “너 만날 나한테 퉁명스럽게 대했잖아. 문자하면 왜 자꾸 부르냐는 둥, 레스토랑 오면 집밥 좀 먹으라는 둥, 집에 좀 가라는 둥 말이야.”
 “내가 언제!”
 “이것 봐. 지적하니까 바로 화내네~”
 “시끄럽고 빨리 메뉴나 골라.”
 “네~ 네~”

 

 얼굴이 빨개진 로빈이 외치자, 줄리안은 메뉴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충 메뉴를 정하자 메뉴판을 휙- 뺏은 로빈이 입을 삐죽이고 떠났다. 그 모습이 또 재미있어, 줄리안은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귀여운 녀석, 하여간 장난치는 맛이 있다니까-. 혼자서 낄낄거리다가 웃음을 그치고 보조 셰프와 함께 떠들고 있는 로빈을 보았다.
 로빈이 그의 앞에서 밝게 웃는 건, 오늘이 정말 처음이라 잠시 멍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순진무구한 표정. 아주 잠깐이지만, 순간 설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한 번 더 볼 수 있으려냐....... 그런데 그 미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왠지 익숙하단 말이야.

 


.
.
.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줄리안도 정리 도와줘서 고마워요.”
 “에이- 천만에요~”
 
 영업시간이 끝나고 난 레스토랑. 알베르토의 말에 직원들 모두 박수를 치며 퇴근 준비를 하였다. 줄리안은 오늘 로빈을 기다리며-다니엘과 함께 테이블 식탁보를 정리하였다- 직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로빈이 먼저, 줄리안과 함께 레스토랑 문을 나섰다. 자전거를 세운 쪽으로 가는 데 줄리안이 팔을 잡았다.

 

 “? 왜?”
 “오늘은 자전거 타고 가지마. 내 차 타고 가. 데려다줄게.”
 “에- 됐어. 누가 보면 어쩌려고?”
 “내가 너 중간 중간에 절뚝거리는 거 다 봤어. 무리 하지마. 너만 손해니까.”
 “.........그래도........”
 “하여간 걱정도 사서 해. 집 근처까지만 데려다 줄게. 거기서부터 천천히 걸어가면 되잖아.”
 “........ 그럼, 신세 좀 질게.”

 

 줄리안을 따라 주차장으로 간 로빈이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 안전벨트를 맨 로빈이 조수석에 기대자 줄리안이 차를 출발시켰다. 줄리안은 레스토랑 주차장을 나와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운전했다. 로빈이 줄리안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뭐야- 왜 이쪽 방향으로 가?”
 “바람 좀 쐬고 가게~”
 “뭐야?! 그게 뭐야! 빨리 집으로 안가?!”
 “싫어-. 너는 보면 ‘학교 - 집 - 알바 - 학교 - 알바 -집’루트로 살더라. 가끔은 일탈이 필요할 때도 있는 거라고~”

 

 줄리안이 속도를 더욱 높이며 말했다. 지금까지 겪어본 줄리안의 성격 상, 본인이 정한 것은 어지간하면 바꾸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로빈은 창문을 바라보며 투덜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해안도로를 타게 되었다.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닌가 싶어 로빈이 ‘너무 멀리 온 거 아니야?’라고 묻자, 줄리안은 ‘아니야, 아니야. 요 앞이야.’라며 로빈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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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셔.”
 “고마워.”

 

 해안도로를 쭉 타고 30분을 이동했을까-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해변가 근처에 차를 세운 줄리안은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 두 잔을 사왔다. 로빈이 커피를 홀짝이며 바다를 바라보자, 조용히 커피를 마시던 줄리안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밤바다 꽤 예쁘지?”
 “밤바다는 무슨- 꼭 이렇게 멀리 와야 했어? 우리 동네에도 바다는 있는- 아.......”

 

 로빈이 줄리안의 의도를 깨닫고는 말을 멈췄다. 여기까지 온 건, 필시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로빈을 위한 배려였으리라. 줄리안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튼- 밤바다 예쁘지?”
 “.......... 응, 예쁘네.........”

 

 로빈이 이번에는 조용히 수긍했다. 새삼 많은 사람들이 줄리안 퀸타르트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다시 조용히 커피를 마셨다. 조용히 퍼지는 파도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로빈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천만에. 당연한 걸 했을 뿐이야. 그런데 그 애들은 누구야? 뭐하는 애들인데 네가 걔들 점심도 싸주는 거야?”
 “그 애들은 내 의붓남매야.”
 “어? 의붓남매?”

 

 로빈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차분한 밤바다를 본 것 때문일까. 평소의 로빈이라면 하지 않았을 이야기를 줄리안에게 다 털어놓고 있었다. 돌아가신 친부모님, 새엄마 몰리와 의붓 남매 제시카와 재스퍼, 그리고 그들과의 갈등까지. 한 번 터진 이야기는 봇물 터지듯 멈춰지지 않았다. 그리고 줄리안은 로빈이 이야기를 끝낼 때까지 말없이 묵묵히 들어주었다.

 

 “젠장-! 그럼 내가 마음껏 피아노연주를 감상할 수 없는 것도 그 식구들 때문이었군!”
 “하하하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그 것 때문에 나는 맛있고 저렴한 레스토랑도 알게 되었고, 그곳에 있는 친절한 레스토랑 식구들도 만나고, 좋은 요리 먹으면서 음악도 감상할 수 있게 됐어. 아, 가끔은 공짜로 디저트를 얻어먹기도 하고.”
 “아하하- 그러네. 그건 나도 똑같아.”
 “그렇지? 즐거운 일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할 거야.”

 

 줄리안의 말대로 피아노는 마음대로 칠 수 없었지만, 좋은 인연들도 만났고, 그 덕에 좋아하는 피아노를 치며 돈도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럼 정말 앞으로도 즐거운 일이 더 많이 생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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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미친 척 하고 오디션 보려고 외박도 했지.”
 “헤에- 안그럴 것 같이 굴면서 할 건 다 했네? 그래서, 오디션은 잘 봤어?”
 “모르겠어. 정신 차려보니 오디션 끝나서 건물을 나오고 있더라고.”
 “아하하하- 엄청 긴장했었나보네~”
 “그랬던 거 같아. 그 상태로 봤으면 완전 거지같았을 거야? 그치?”
 “무슨 소리야, 또 모르지. 아주 신들린 연주를 했을지도?”
 “푸흡-! 그게 뭐야~”
 “틀림없이 잘 봤을 거야. 내가 장담해. 넌 합격할거야.”
 
 차를 타고 돌아올 때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학 이야기는 블레어 외에는 아무에게도 안했던 이야긴데-. 줄리안 퀸타르트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할 줄 몰랐다. 하지만, 괜찮았다. 즐거웠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집 근처 동네까지 왔다. 시간은 별로 안지난 것 같았는데 벌써 자정에 가까워졌다. 줄리안과 헤어지기 여러모로 아쉬웠다. 시계를 보던 줄리안이 로빈에게 말을 걸었다.

 

 “생각보다 더 늦어졌네. 미안.”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난 오히려 좋았어. 고마워.”
 “음- 아무리 치안 좋은 동네라지만, 역시 집 앞까지 데려다 줄게.”
 “아냐, 괜찮아! 너도 들어가야지!”
 “내 말 들어. 차별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메가가 늦은 시간에 밖에 혼자 걸어가면 위험하니까.”

 

 결국 줄리안의 말대로 이루어져 차는 로빈의 집 앞에 섰다. 집안 불이 꺼져있는 것을 보니, 다행히 몰리와 남매들은 잠이 든 것 같았다. 안전벨트를 풀던 로빈이 줄리안을 보며 말했다.

 

 “늘 신세만 지는 것 같아, 미안하네.”
 “무슨 소리야. 그런 생각할 필요 없어.”
 “그래도- 오늘도 낮에도 그렇고, 이렇게 늦게까지 이야기도 들어주고....... 내가 너한테 빚만 지는 것 같아.”
 “에이- 됐어. 빚이라니. 넌 블레어한테도 그러냐?”
 “.................”
 “그 반응을 보아하니 그런가보군. 블레어도 깨나 고생했겠네.”
 “아무튼 난 이런 식으로 도움만 받는 거 싫단 말이야! 이젠 내 차례야!”
 “응? 뭐가?”
 “내가 너한테 도움 될 만한 거 말이야. 이야기 해봐.”
 “.............. 갑작스럽게 요구하면 필요한 도움도 안나올 것 같은데........”
 “아- 잘 생각해봐~”

 

 로빈이 재촉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던 줄리안이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로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음- 아, 가만. 이거 혹시 소원 들어주기인가?”
 “응? 어- 뭐 그렇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럼, 하나 있는데- 너 취소하기 없기?”
 “좋아. 약속해.”
 “좋아. 그럼 너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 와서 저녁 먹어라.”
 “그래, 저녀- 엉? 웬 저녁?”

 

 로빈의 물음에 줄리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요즘 내가 어디서 저녁을 자꾸 먹고 오는지 궁금해 하셨거든. 그래서 다 이야기 했지 뭐-.”
 “그런데 그게 내가 너희 집에서 저녁 먹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너 알바 하는데 내가 자꾸 방문해서 부담 줬을 것 같다고, 널 꼭 초대하시겠대.”
 “그게 뭐야!! 내가 더 신세만 지게 생겼잖아! 나 못가!”
 “쓰읍-. 소원 들어준다며?”
 “......... 알았어.......”
 “이번 주 일요일 저녁이 좋겠네. 데리러 올게. 아, 네 식구들이 볼 수도 있으니 레스토랑 앞에서 만나자. 그 때 쉬도록 알베르토 사장님에게 잘 이야기해야 돼.”
 “알았어........”

 

 로빈이 힘없이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이건 뭔가 아닌 것 같은데-. 로빈이 그러든지 말든지 줄리안은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 했다.

 

 “잘 들어가고, 내일 봐.”
 “그래- 너도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봐.”

 

 줄리안이 차를 출발 시켰다. 떠나는 줄리안을 조용히 바라보던 로빈이 부엌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야-. 보답이 저녁을 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 거라니?

 줄리안에게 줄 선물을 따로 준비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린 로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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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7화가 끝났습니다. 오늘따라 더 길게 느껴지는 분량입니다... 아닌가?

오늘은 인물들 간의 대화가 많았네여..ㅎㅎㅎ

 


 

사족이 길어서 여기에~~~

 

오늘은 거의 로비니와 줄랸을 위한 화였던 것 같습니다~~( 앤젤이 좀 걸리긴 하지만...//수근수근)

앤젤이 로비니가 알바하는 곳을 알아버렸네여..ㅜㅜ 아주 이를 갈고 있습니다//ㄷㄷㄷㄷㄷㄷ

멍청한 쌍둥이남매를 꼬득여서 나름 여러 정보도 알아낸 것 같은 스멜도 보여줍니다.....

 

 

눈치 빠른 독자님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괜한 말을 붙이자면, 굳이 옆동네까지 와서 바다를 본 이유는

옆동네 바다가 유명한 관광지~같은게 아니라,

바다에서 단둘이 로비니가 자기랑 있다가 아는 애가 본다면 소문이 날테니

남들 눈에 띄는 걸 싫어하는 로비니가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정도의 배려로 보시면 좋겠네요^^

줄랸의 자뻑이 아닐꺼예요. 추종자가 많은 학교의 핫(HOT)가이니까요~ 인기쟁이란~;;;;;;

 

 

 

드뎌 로비니가 줄랸에게 마음을 연 것 같습니다.

늘 퉁퉁거리던 로비니였지만, 오늘 줄랸에게!!! 드디어!!!! 밝게 웃어주었습니다. 덤으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도 나누었네요~

밝게 웃는 로비니에게서 줄랸은 새로운듯하면서 익숙한 느낌을 받는군여...ㅇㅁㅇ... 왜일까여?

 

 

데이트도 했다, 데이트~~<<<<<<<<

무려 심야데이트네요//흐믓

저녁식사 초대도 받았어요~~

6화의 로비니의 보답은 소원들어주기였던 것인가!!!!<<두둥!!

부모님의 명령에는 나름 순종적인지 소원을 빌미로 저녁식사 초대를 했습니다, 줄랸~ 역시 잔머리 대왕.

이렇게 로비니는 줄랸의 가족들도 만납니다.

뭐지, 사귀는 거 빼놓고 할거 다하고 있는 기분은 =ㅁ=;;;;;;

 

 

 

벌써 3시네여~ 자야겠습니다...ㅎㅎㅎㅎㅎ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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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 이글 발견하구 6편까지 정주행하고 딱보니 7편이 똭!ㅎㅎ완전 기분좋아졌으~ ㅎㅎㅎ재밌어재밌어~!꼭 완결내줘요~~ㅠㅠ꼬박꼬박 다 읽을꼬야 ㅠㅜ
9년 전
독자2
와ㅠㅠ 진짜 재미있어요!! 빨리 줄ㄹㅣ안 가족이랑 로빈이 만났으면 좋겠네요!! 섯마 그때는 ㅇ안경 빼고가겠쬬..?!
9년 전
독자3
으억 수고하셨어요! 저는 두 사람도 두 사람이지만 로빈이 얼른 안경을 벗었으면 좋겠네요 *-*
9년 전
독자4
제발 로빈이한태 아무일도안일어나기류ㅠㅠㅠㅠㅠㅠ앤젤정말.....
9년 전
독자5
드디어 호방이가 줄랸한테 마음을 열었어요1!!!!감격스럽다 오늘 글 완젼 해피한데 엔젤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호방이 건들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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