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엉덩이를 비빌 곳이 마땅치 않았던 나는 울먹거리며 박찬열을 설득해보려고 했음
"야... 진짜 한번만 재워달라고..."
"안된다니까."
"아진짜?! 너! 내가! 어?! 우리 열이를 가장 편하게 생각하니까 이렇게 찾아온건데?!"
"이빨까지마라. 너 나 혼자 산다고 쳐들어온거 누가 모를 줄 알아?"
"..."
올~ 들킴ㅋ
역시 이새끼는 이런데만 눈치백단이라니까?
박찬열의 부모님은 직업특성상 해외에서 일하실 때가 많으시고 하나뿐인 누나는 현재 유럽에서 유학중이라 박찬열은 큰집에 거의 혼자 사는거나 다름없음
그래도 다행히 박찬열 성격이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스러워서
어린 나이에 혼자 사는 걸로 주눅들지 않고 항상 김종대나 변백현을 불러 꽁냥꽁냥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하지만 와타시가 마음에 들지않는 점이 있다면
박찬열은 나를 자신의 집에 단 하루도 재워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진짜 너희 나 따시키는 거 아니면 이러면 안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우리 엄마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그러니까 안된다고."
"에?"
"내가 어떻게 아주머니께서 쫓아낸 너를 받아주겠냐?"
"... 씨발."
"말 좀 이쁘게 해라."
지금 이 상황에서 욕 안하게 생겼냐?!
급하게 나오느라 돈도 없어서 갈 곳도 없는 나를 친구인 네가 이렇게 내칠수는 없다고ㅠㅠ
나 이래 살면 서러워서 살겠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내 모든 내공을 걸어 시전한 마지막 일격!
스엠중 미친개 학주도 멈칫하게 만드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애절한 눈빛에도...
"치워."
박찬열은 존나 칼이었음
어잌후 시원하게도 베였네, 썅
흥
니가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나는 박찬열에게서 눈을 뗀 채 폰을 꺼내 어디론가 연락을 시도했고,
박찬열은 그런 나에게 뭐하냐고 얼른 일어서라고 재촉함
"야, 백현아"
"?"
"나 좀 재워주ㄹ..."
"돌았냐, 진짜?!"
"아, 왜! 안 내놔?!"
거침없이 단축번호를 눌러 변백현에게 전화를 건 내가 재워달라는 한마디를 꺼내자마자 박찬열은 화들짝 놀라며 내 폰을 빼앗아 들었음
누가 기린아니랄까봐 존나 큰 키와 존나 긴 팔을 이용해 최대한 폰을 쥔 손을 하늘 솟구쳐라 위로 쳐드는 바람에 뺏어오기는 무리였음
씩씩거리며 박찬열에게 달려들었지만 다른 손에 의해 멀찍이 떨어져 바둥대는 꼴이란...
아오, 짧은 다리의 역습은 개뿔... 그딴건 이 세상에 없음
"이 기집애가 진짜..."
"왜?! 뭐!!! 네가 안 재워준다니까 다른 집 알아보겠다는데!!! 너도 다른데 알아보라며?! 빨리 내놓으라고!!!"
"집에 가라고 했잖아!"
"쫓겨났다고 몇번을 말해?!"
"그렇다고 여자애가 겁도 없이 어딜 남자집에 함부로 발을 들이밀어?!"
-야야, 너희 뭐하냐...
짜게 식은 변백현의 목소리 위로 나와 박찬열의 공방은 끊이질 않았고
나중에 들은 얘기로 애꿎은 변백현은 통화상으로 쌍욕을 듣는 기분이었다고 함...ㅋㅋㅋ
아무튼 박찬열 이새끼는 지가 언제부터 나를 여자로 봤다고 존나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고
나는 기가 차서
"니네가 나 돼지라며!!! 여자 아니고!!! 돼지!!! 라며!!!!!"
하고 발악하자
"돼지는 성별 없냐?!??!"
하고 받아치는 박찬열에 할말을 잃었음
존나... 그걸 지금 말이라고...
"씨발.. 진짜... 오늘 아침부터 되는게 없네. 조난을 당하지 않나, 집에서 쫓겨나질 않나, 이젠 너까지 지랄이냐?"
"뭐?"
"야 됐어. 재워주기 싫으면 그걸로 끝내. 존나 어디서 되먹지도 않을 고나리질 하지말고."
"야, 김여주"
갑자기 안그래도 피곤한 상태인데 내가 왜 여길 찾아와서 고생하나 싶기도 했고,
더이상 박찬열 얼굴을 보면 진짜 못참고 때릴 것 같아서 나는 씩씩거리며 노려보다가 세니를 안고서 박찬열의 집에서 뛰쳐나옴
뒤에서 내이름을 부르는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절대 돌아보지 않고 쿨하게 집에서 나온 난 정신없이 뛰었음
내일의 해가 뜨는 곳을 향해 ☆★
헤에~ 여주짱~~~ 간바레요~~~~~!!!
는 내 망상이었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돈 한푼 없이 쫓겨났고...
아직 삐끗한 발도 낫지 않아서 절뚝거리며 집을 빠져나온 나는 주변 골목에 쭈그려 앉아 세니만 꽉 끌어안은 채 훌쩍이느라 정신없었음 ㅠㅠ
아씨, 화내고 무작정 나오는 바람에 박찬열 손에 들려있던 내 폰을 챙기지도 못했음
이래서는 변백현한테 데리러오라고 말도 못하잖아...ㅠㅠㅠㅠ
이 상황에서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건 단 한명... 아니 한마리 뿐이었으니...
내 품에 안겨 낑낑거리며 내 손을 핥아주는 세니를 위해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으면,
위에서 지금 제일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옴
"꼴 봐라, 김여주"
"왜 또 시비터는데. 아, 니네 집 골목이라 그러냐? 걱정마, 곧 사라져줄테니까 꺼져."
"말 이쁘게 하라고 했지."
"네가 뭔 상관이야."
"... 후, 딱 하루만이다.."
"뉘예뉘예~ 알겠으니까 이만 꺼지시라구ㅇ... 뭐?"
내가 잘못 들었나?
존나 놀란 눈으로 목이 꺾여라 젖힌 후 박찬열을 올려다봄
박찬열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머리를 헝클이다가 나를 따라 주저앉아 눈을 마주치고 말했음
"딱 하루만이라고. 내일은 집에 가는거다. 알았냐?"
박찬열 이녀석
너 큐훌~조화
하지만
원래 하루가 이틀되고 이틀이 사흘되는거 아니겠어...? 후후
한번 나를 들여보내주면 나가는건 내뜻이지~ 고로쥐고로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쫌 이제 가라고 너!!!!!!!!!!!"
"시른뒈~"
"... 야, 김여주"
"아잉~ 그렇게 부르면 나 설레자나~"
"씨발..."
"뭔 발?!"
여유롭게 티비를 보다가도 발끈하며 소리치는 나
그런 나를 보며 인상을 와락 구기더니 몸을 부르르 떠는 너
왘ㅋㅋ 존나 꼬숩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침 놀러와있던 비글 두마리
"야, 너 존나 양심없다."
"니네 집 갈까?"
"..."
"어? 김여주 그럼 우리집 갈래???"
"싫어."
"... 아, 왜애애애애애애!!!"
그냥...
넌... 좀 그래...
사담
와... 이게 무슨일이죠?
다들 감사합니다ㅠ
요새 글잡 많이 죽은 것 같아서 몇개라도 달리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다들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고마워요ㅠㅠ
♥암호닉♥
♥센♥♥내사랑♥♥메론빵♥♥돌하르방♥♥세니세니♥♥나니꺼♥♥꺄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