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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












(브금 짱 좋으니까 함께 읽어주세용)




#1. 구질구질한 후회공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브금 짱 좋으니까 함께 읽어주세용)




#1. 구질구질한 후회공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브금 짱 좋으니까 함께 읽어주세용)




#1. 구질구질한 후회공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환영해. 우리 쉐어하우스 들어온 거. "


눈 앞의 석진이 자신을 향해 빙긋 웃었다.
석진의 얼굴이 저 앞에 다가오자 여주의 어깨가 잔뜩 좁아졌다. 자기보다 세살이나 많은 4학년 선배라는데, 아무리 봐도 자기보다 몇살은 어려보였다.
이 사람이 스물다섯이라고? 여주는 태생적으로 노안인 제 얼굴을 잠시 떠올리다가 돌연 속상해졌다.


" 들어보니까 우리과 후배라던데. "
" 아...네에, 선배님. "
" 아아. 아, 내가 과 활동을 잘 안해서. 후배 얼굴도 못알아봤네. "
" 아니에요오... "


몰라볼 만도 하지.
여주는 아싸였다. 급하게 조교가 인싸 학생에게 휴강공지를 내려달라고 부탁해도 몇다리를 건너도 절대로 휴강소식을 듣지 못하는.
그래서 시간에 딱 맞춰 기숙사에서 달려오면 [교수님 개인사정으로 인해 휴강] 칠판에 적힌 글자를 보고 망연자실하는.

석진 선배는 제 입으로 과활동을 안한다곤 했지만, 여주는 그를 알고 있었다.
다정하고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선배. 완전 인싸중의 인싸.


" 그래도 후배님이 들어와서 다행이네. 내년에 다시 물려줄 수도 있고. "
" 하하... "
" 한학기만 산다고. "
" 네. 아마 겨울방학까지. 다음엔 다시 기숙사로 가려구요. "
" 내 어학연수 기간이랑 겹쳐서 다행이다. "
" 그러게요. "
" 윤기 얘기 듣긴 했는데. 기숙사에서 떨어졌다고 했던가? "
" 네에... "
" 이상하네. 왜 떨어졌지? "


석진은 정말 의문이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주는 입을 달싹였다. 솔직하게 말하기엔 이 사람앞에서는 너무 쪽팔렸다.

그 틈에 주방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끼어 들어왔다.





" 성적 안돼서요. "



시발...

주방에서 과자를 담고 있던 윤기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여주의 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여주가 석진을 보자, 그는 괜히 물었다 싶은 표정으로 곤란해하고 있었다.


" 걔 지난 학기에 F 세갠가 받아서 퇴실조치 당했어요. "


석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윤기가 말을 더 이어붙였다.
여주가 속으로 욕을 집어삼켰다.


" 하하, 그럴 수도 있지. 아니 뭐 그 덕에 좋은 쉐하에서도 살고 좋지. "


석진이 퍽 어색하게 대꾸했다. 여주는 그 사이 짜게 식어가고 있었다.


" 뭐가 좋아요. 여자애들만 있는 쉐하는 다 꽉꽉 찬데다가 원룸은 다 나갔으니 들어온 건데. "
" 그래도 여긴 윤기가 있잖아. 여주랑 친하다며. '
" 하긴. 얘 저 아니면 이런 곳도 못구하죠. "


짜게 식어서 그저 먼 곳만 바라보는 여주의 옆에 윤기가 과자가 잔뜩 든 컵을 들고 앉았다.
풀썩 앉는 바람에 쇼파가 푹 꺼지면서 여주의 몸이 윤기와 가까이 닿았다.
여주가 순식간에 굳었다.


" 그치, 김여주. "


바로 곁에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윤기를 여주는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더 붙어있다간 그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여주는 지랄,하며 큰 액션으로 윤기의 어깨를 밀어 은근슬쩍 거리를 벌렸다.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던 석진은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 그럼 앞으로 우리 하메들 잘 부탁해 여주야. 다들 덜렁대고 어리숙하긴 해도 착한 애들이야. "
" 얘한테 누굴 부탁해요. "
" 특히 윤기. 얘 좀 잘 부탁한다. 여주야. "


석진이 곧바른 눈으로 여주를 응시했다. 마지막 말에 힘을 주는게 꽤 의미심장했다.


" 난 짐 챙겨야 해서. 방 좀 정리해두고 있을게. "


석진은 윤기의 곁에서 아직까지도 굳어있는 여주에게 빙긋 웃고 방으로 향했다.
석진은 저 관계를 알 것 같았다. 둘 다 삽질중이네. 석진은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하며 문을 닫았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먹을래. "


단 둘만이 남아있는 한 낮의 거실, 묘한 분위기가 흐를 법도 한데 둘 사이의 공기는 지나치게 이완되어 있었다.


" 아니. "


아니, 정확히는 윤기한테만.


" 과자 좋아하잖아. "
" 밥 먹고 왔음. "
" 엥. 아싸가 밥도 먹고 다니네. "
" 나 혼자 먹었다 새꺄. "


그랬냐, 윤기는 느슨하게 대답하며 양 발을 쇼파에 올리고 그대로 등을 돌려 여주에게 기대왔다.
급작스럽게 전해지는 체온과 무게에 여주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거실 안에 떠도는 모든 공기들이 윤기의 향으로 가득찬 것 같았다.


" 그래도 너 들어와서 좋다. "
" ... "
" 여기서 좋은 냄새가 다 나네. "


윤기는 그대로 여주의 어깨에 뒷통수를 댄 채 눈을 감았다.
여주는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그 와중에도 평소처럼 무릎에 기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윤기는 종종 고양이처럼 제 무릎 위에 머리통을 얹곤 몸을 말곤 했다. 그러곤 고개를 제 얼굴쪽으로 틀어 이런 저런 말들을 건네왔다.
여주는 푸, 숨을 뱉었다. 차라리 이 적당한 무게감이 나았다. 이 상황에서 제 무릎 위 윤기를 본다면, 심장이 터질 지도 몰랐으니까.

여주는 고개를 돌려 집 안의 곳곳을 눈에 담았다.
앞으로 겨울방학을 포함, 반년을 살 곳이었다. 아니. 견뎌내야 할 곳이란 표현이 더 맞을까.

여주에겐 앞으로 고난이 예상되는 반년이었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우리 사귈까. "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의 일이었다.
윤기의 돌아가신 어머니 납골당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순댓국밥집.
매년 연초마다 함께 다녀왔던 날이었기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는데, 순댓국을 먹고 있던 윤기가 별안간 그런 말을 내뱉어왔다.

느닷없는 말에 여주는 입에 담고 있던 순대를 뱉어버렸더랬다. 것도 윤기에게.



" 아, "



제 옷에 묻은 순대에 미간을 찌푸리던 윤기를 향해 여주가 소리쳤다.



" 미쳤어? "



윤기는 앞에 있던 물수건으로 대충 털어낸 뒤 여주를 바라봤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한 표정의 여주가 '극혐'을 온 몸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 ...싫어? "
" 당연하지. 불알친구랑 왜 사귀냐! "
" 불ㅇ... , 야, 이런 데선 그런 단어 좀 쓰지 마. "
" 쨌튼 개소리하지마. 밥 맛 떨어지니까. '


여주는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다. 단 한 번도 윤기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없던 여주였으니까.
어림잡아도 10년이 넘는 둘만의 역사 속에서, 이런 시츄에이션은 있던 적도, 있어서도 안될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밤이면 피아노를 뚱땅뚱땅 쳐대며 제 공부를 방해하는 옆집의 남자애를 벼르고 있던 여주는 기어코 남자애가 다니는 옆학교까지 찾아와 선전포고를 했었다.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으면 그 손을 뿐질러 놓겠다고, 엄포를 늘어놓았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제법 덩치가 컸던 여주는 자기보다 왜소한 남자아이 앞에서 가슴을 내밀며 배짱을 부렸다.
하지만 윤기라는 이름의 남자애는 심드렁하게 저를 바라보더니 그런 말을 남기곤 사라졌었다. 


" 부러뜨려보던가 그럼. "



이후, 여주는 매번 윤기의 학교까지 찾아와 전날의 피아노 연주를 따졌고 윤기는 대충 들어주다가 훌쩍 가버리는 날들이 계속됐다.
그렇게 한달. 평소와 같이 제 분에 못이겨 윤기의 학교로 나선 여주는 윤기의 친구에게 예상치도 못한 말을 들었다.


" 걔 엄마 죽었대. 그래서 당분간 학교 못 와. "


그날 밤 여주는 아빠를 졸라 아이가 말해준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
거기서 윤기를 발견했다. 어린 여주가 보기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던 여주를, 윤기가 먼저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리곤 처음 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이젠 피아노 안칠 거야. 그럼 됐지. "


어린 여주가 이해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눈물을 참는 것 같고, 어딘가 속이 텅텅 비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 얼굴을 마주한 여주가 대신 울었다. 작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틀거리는 여주를, 더 작은 윤기가 안아줬다. 
검은 상주 옷을 입은 윤기가 분홍색 옷을 입은 여주를 안아주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벚꽃이 떨어지던 그 해 봄, 여주는 성장의 순간을 맞이했다. 윤기 곁에서.

그 후로 둘은 같은 중고학교에 입학했고, 남들이 끼어들 틈도 없이 딱 붙어 다녔다. 마치 고양이와 집사처럼 윤기는 여주의 곁에 떨어지는 법이 없었고, 여주 또한 그랬다.
점심시간이면 여주는 윤기의 말마따나 광합성을 하기 위해 학교 뒷뜰에 나갔다. 벤치에 앉아 제 무릎 위에 누워있는 윤기의 머리칼을 쓰다듬곤 했다. 물론 사심은 전혀 없었다. 윤기는 지나치게 제게 벽이 없었고, 그 허물없음을 여주 또한 좋아했다. 

남들이 쑥덕대는 소리를, 물론 여주도 알고 있었다. 서로가 좋아서 죽고 못사는 커플 정도로 불리는 듯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여주는 믿고 있었다. 이 뿌리까지 깊은 단단한 관계 속에서 그런 유치한 감정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사실을.

하지만 그런 믿음이 무참하게도, 이제는 저보다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커진 스물두살의 윤기가 그 유치한 감정을 말하고 있었다. 여주는 그 모습이 아주 유감이었다.


" 싫으면 좀만 사귀다가 차보던가. "


스물 둘이 된 여주의 앞에는 흔들림 없는 얼굴로 그런 말을 짓껄이는 민윤기가 있었다.
여주는 기가 차서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 그게 될 것 같냐. 그렇게 되면 우린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야. 너, 사랑과 우정사이 알지.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거 다음 가삿말이 뭔지 알아? "
"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나는 떠나리. "


윤기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가삿말을 읊었다. 그게 왜, 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 너랑 내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는 거야. 네 말대로 사귀다가 헤어진다고 해도. 그게 넌 괜찮아? "
" 어색해지지 않으면 될 거 아냐. "
" 어? "
" 난 아무렇지 않게 대할 자신있어. "


여주는 윤기의 곧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직감할 수 있었다. 결코 제 결심을 굽히지 않으리란 걸.


" 내가 잘하면 돼. 그게 뭐든간에.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해. "
" ... "
" 만약에 잘안된다고 해도 알잖아. 우린 그렇게 쉽게 갈라질 사이 아니야. "
" ... "
" 한 달. 우리 한 달만 그래보자. "



참으로 멋대가리없는 고백이었다.





*




윤기의 말대로 사귀는 사이가 되긴 했지만, 정말 별다를 게 없는 나날들이었다.
처음 사나흘정도는 어색하더니 어느샌가부터 사귄다는 사실을 자각할 틈도 없이 평범했다.
같은 학교였기에 학기초부터 모든 교양수업을 함께 맞췄고 중간중간 공강이 날 때마다 학교를 걸어다니거나 벤치에 앉아서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종종 윤기 쪽에서 먼저 손을 잡아오고, 기대오고, 무릎을 베왔지만 그건 이미 중학교 때부터 익숙했던 지라 여주도 별 감흥이 없었다. 가끔 제 손에 입맞춤을 하거나 안을 때 귀를 살짝 깨무는 건 소름돋긴 했지만.
여주가 생각했던 연애는 매일 꽃바람이 불고, 별이 유난히 반짝이고, 상대를 만나면 종이 댕댕 울리는, 뭐 그정도의 특별함일 줄 알았는데 윤기와의 연애는 너무나도 편하고 느슨했다.
정말 이런 평범한 일상같은 것들이 연애라면 윤기와는 꽤 오래전부터 연인관계였던 것도 같았다.

처음 윤기와 약속했던 한달이 지난 건 오래전 일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세달이 지나 중간고사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래도 나름 100일이 가까워지는 시점이었다. 여주는 아마도 작업실에서 며칠간 나오고 있지않을 윤기를 위한 간식거리와 손편지를 준비했다.
시험시즌만 되면 곡작업에 잔뜩 예민해져있던 윤기였기에, 이 기간만큼은 꽤나 타이밍이 중요했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동안 여주는 단 한번의 연락도 없이 가만히 윤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100일이 지나 윤기쪽에서 먼저 전화가 오긴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았다. 서프라이즈선물을 위해서.


[ 오늘 시험 끝나면 저녁에 작업실에 와줄 수 있어? ]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나는 금요일이었다.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윤기의 표정을 상상하느라 꼬박 밤을 샌 여주가 윤기의 부탁에 따라 작업실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작업실로 들어가면 곧장 선물을 전달하고 꼭 안아줄 생각이었다.
가끔은 기대가 사랑을 만드는 것도 같았다. 여주는 처음으로 윤기와의 연애 속에서 설레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띠릭'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성적 안돼서요. "



시발...

주방에서 과자를 담고 있던 윤기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여주의 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여주가 석진을 보자, 그는 괜히 물었다 싶은 표정으로 곤란해하고 있었다.


" 걔 지난 학기에 F 세갠가 받아서 퇴실조치 당했어요. "


석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윤기가 말을 더 이어붙였다.
여주가 속으로 욕을 집어삼켰다.


" 하하, 그럴 수도 있지. 아니 뭐 그 덕에 좋은 쉐하에서도 살고 좋지. "


석진이 퍽 어색하게 대꾸했다. 여주는 그 사이 짜게 식어가고 있었다.


" 뭐가 좋아요. 여자애들만 있는 쉐하는 다 꽉꽉 찬데다가 원룸은 다 나갔으니 들어온 건데. "
" 그래도 여긴 윤기가 있잖아. 여주랑 친하다며. '
" 하긴. 얘 저 아니면 이런 곳도 못구하죠. "


짜게 식어서 그저 먼 곳만 바라보는 여주의 옆에 윤기가 과자가 잔뜩 든 컵을 들고 앉았다.
풀썩 앉는 바람에 쇼파가 푹 꺼지면서 여주의 몸이 윤기와 가까이 닿았다.
여주가 순식간에 굳었다.


" 그치, 김여주. "


바로 곁에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윤기를 여주는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더 붙어있다간 그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여주는 지랄,하며 큰 액션으로 윤기의 어깨를 밀어 은근슬쩍 거리를 벌렸다.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던 석진은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 그럼 앞으로 우리 하메들 잘 부탁해 여주야. 다들 덜렁대고 어리숙하긴 해도 착한 애들이야. "
" 얘한테 누굴 부탁해요. "
" 특히 윤기. 얘 좀 잘 부탁한다. 여주야. "


석진이 곧바른 눈으로 여주를 응시했다. 마지막 말에 힘을 주는게 꽤 의미심장했다.


" 난 짐 챙겨야 해서. 방 좀 정리해두고 있을게. "


석진은 윤기의 곁에서 아직까지도 굳어있는 여주에게 빙긋 웃고 방으로 향했다.
석진은 저 관계를 알 것 같았다. 둘 다 삽질중이네. 석진은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하며 문을 닫았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먹을래. "


단 둘만이 남아있는 한 낮의 거실, 묘한 분위기가 흐를 법도 한데 둘 사이의 공기는 지나치게 이완되어 있었다.


" 아니. "


아니, 정확히는 윤기한테만.


" 과자 좋아하잖아. "
" 밥 먹고 왔음. "
" 엥. 아싸가 밥도 먹고 다니네. "
" 나 혼자 먹었다 새꺄. "


그랬냐, 윤기는 느슨하게 대답하며 양 발을 쇼파에 올리고 그대로 등을 돌려 여주에게 기대왔다.
급작스럽게 전해지는 체온과 무게에 여주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거실 안에 떠도는 모든 공기들이 윤기의 향으로 가득찬 것 같았다.


" 그래도 너 들어와서 좋다. "
" ... "
" 여기서 좋은 냄새가 다 나네. "


윤기는 그대로 여주의 어깨에 뒷통수를 댄 채 눈을 감았다.
여주는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그 와중에도 평소처럼 무릎에 기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윤기는 종종 고양이처럼 제 무릎 위에 머리통을 얹곤 몸을 말곤 했다. 그러곤 고개를 제 얼굴쪽으로 틀어 이런 저런 말들을 건네왔다.
여주는 푸, 숨을 뱉었다. 차라리 이 적당한 무게감이 나았다. 이 상황에서 제 무릎 위 윤기를 본다면, 심장이 터질 지도 몰랐으니까.

여주는 고개를 돌려 집 안의 곳곳을 눈에 담았다.
앞으로 겨울방학을 포함, 반년을 살 곳이었다. 아니. 견뎌내야 할 곳이란 표현이 더 맞을까.

여주에겐 앞으로 고난이 예상되는 반년이었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우리 사귈까. "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의 일이었다.
윤기의 돌아가신 어머니 납골당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순댓국밥집.
매년 연초마다 함께 다녀왔던 날이었기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는데, 순댓국을 먹고 있던 윤기가 별안간 그런 말을 내뱉어왔다.

느닷없는 말에 여주는 입에 담고 있던 순대를 뱉어버렸더랬다. 것도 윤기에게.



" 아, "



제 옷에 묻은 순대에 미간을 찌푸리던 윤기를 향해 여주가 소리쳤다.



" 미쳤어? "



윤기는 앞에 있던 물수건으로 대충 털어낸 뒤 여주를 바라봤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한 표정의 여주가 '극혐'을 온 몸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 ...싫어? "
" 당연하지. 불알친구랑 왜 사귀냐! "
" 불ㅇ... , 야, 이런 데선 그런 단어 좀 쓰지 마. "
" 쨌튼 개소리하지마. 밥 맛 떨어지니까. '


여주는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다. 단 한 번도 윤기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없던 여주였으니까.
어림잡아도 10년이 넘는 둘만의 역사 속에서, 이런 시츄에이션은 있던 적도, 있어서도 안될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밤이면 피아노를 뚱땅뚱땅 쳐대며 제 공부를 방해하는 옆집의 남자애를 벼르고 있던 여주는 기어코 남자애가 다니는 옆학교까지 찾아와 선전포고를 했었다.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으면 그 손을 뿐질러 놓겠다고, 엄포를 늘어놓았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제법 덩치가 컸던 여주는 자기보다 왜소한 남자아이 앞에서 가슴을 내밀며 배짱을 부렸다.
하지만 윤기라는 이름의 남자애는 심드렁하게 저를 바라보더니 그런 말을 남기곤 사라졌었다. 


" 부러뜨려보던가 그럼. "



이후, 여주는 매번 윤기의 학교까지 찾아와 전날의 피아노 연주를 따졌고 윤기는 대충 들어주다가 훌쩍 가버리는 날들이 계속됐다.
그렇게 한달. 평소와 같이 제 분에 못이겨 윤기의 학교로 나선 여주는 윤기의 친구에게 예상치도 못한 말을 들었다.


" 걔 엄마 죽었대. 그래서 당분간 학교 못 와. "


그날 밤 여주는 아빠를 졸라 아이가 말해준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
거기서 윤기를 발견했다. 어린 여주가 보기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던 여주를, 윤기가 먼저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리곤 처음 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이젠 피아노 안칠 거야. 그럼 됐지. "


어린 여주가 이해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눈물을 참는 것 같고, 어딘가 속이 텅텅 비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 얼굴을 마주한 여주가 대신 울었다. 작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틀거리는 여주를, 더 작은 윤기가 안아줬다. 
검은 상주 옷을 입은 윤기가 분홍색 옷을 입은 여주를 안아주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벚꽃이 떨어지던 그 해 봄, 여주는 성장의 순간을 맞이했다. 윤기 곁에서.

그 후로 둘은 같은 중고학교에 입학했고, 남들이 끼어들 틈도 없이 딱 붙어 다녔다. 마치 고양이와 집사처럼 윤기는 여주의 곁에 떨어지는 법이 없었고, 여주 또한 그랬다.
점심시간이면 여주는 윤기의 말마따나 광합성을 하기 위해 학교 뒷뜰에 나갔다. 벤치에 앉아 제 무릎 위에 누워있는 윤기의 머리칼을 쓰다듬곤 했다. 물론 사심은 전혀 없었다. 윤기는 지나치게 제게 벽이 없었고, 그 허물없음을 여주 또한 좋아했다. 

남들이 쑥덕대는 소리를, 물론 여주도 알고 있었다. 서로가 좋아서 죽고 못사는 커플 정도로 불리는 듯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여주는 믿고 있었다. 이 뿌리까지 깊은 단단한 관계 속에서 그런 유치한 감정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사실을.

하지만 그런 믿음이 무참하게도, 이제는 저보다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커진 스물두살의 윤기가 그 유치한 감정을 말하고 있었다. 여주는 그 모습이 아주 유감이었다.


" 싫으면 좀만 사귀다가 차보던가. "


스물 둘이 된 여주의 앞에는 흔들림 없는 얼굴로 그런 말을 짓껄이는 민윤기가 있었다.
여주는 기가 차서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 그게 될 것 같냐. 그렇게 되면 우린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야. 너, 사랑과 우정사이 알지.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거 다음 가삿말이 뭔지 알아? "
"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나는 떠나리. "


윤기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가삿말을 읊었다. 그게 왜, 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 너랑 내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는 거야. 네 말대로 사귀다가 헤어진다고 해도. 그게 넌 괜찮아? "
" 어색해지지 않으면 될 거 아냐. "
" 어? "
" 난 아무렇지 않게 대할 자신있어. "


여주는 윤기의 곧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직감할 수 있었다. 결코 제 결심을 굽히지 않으리란 걸.


" 내가 잘하면 돼. 그게 뭐든간에.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해. "
" ... "
" 만약에 잘안된다고 해도 알잖아. 우린 그렇게 쉽게 갈라질 사이 아니야. "
" ... "
" 한 달. 우리 한 달만 그래보자. "



참으로 멋대가리없는 고백이었다.





*




윤기의 말대로 사귀는 사이가 되긴 했지만, 정말 별다를 게 없는 나날들이었다.
처음 사나흘정도는 어색하더니 어느샌가부터 사귄다는 사실을 자각할 틈도 없이 평범했다.
같은 학교였기에 학기초부터 모든 교양수업을 함께 맞췄고 중간중간 공강이 날 때마다 학교를 걸어다니거나 벤치에 앉아서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종종 윤기 쪽에서 먼저 손을 잡아오고, 기대오고, 무릎을 베왔지만 그건 이미 중학교 때부터 익숙했던 지라 여주도 별 감흥이 없었다. 가끔 제 손에 입맞춤을 하거나 안을 때 귀를 살짝 깨무는 건 소름돋긴 했지만.
여주가 생각했던 연애는 매일 꽃바람이 불고, 별이 유난히 반짝이고, 상대를 만나면 종이 댕댕 울리는, 뭐 그정도의 특별함일 줄 알았는데 윤기와의 연애는 너무나도 편하고 느슨했다.
정말 이런 평범한 일상같은 것들이 연애라면 윤기와는 꽤 오래전부터 연인관계였던 것도 같았다.

처음 윤기와 약속했던 한달이 지난 건 오래전 일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세달이 지나 중간고사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래도 나름 100일이 가까워지는 시점이었다. 여주는 아마도 작업실에서 며칠간 나오고 있지않을 윤기를 위한 간식거리와 손편지를 준비했다.
시험시즌만 되면 곡작업에 잔뜩 예민해져있던 윤기였기에, 이 기간만큼은 꽤나 타이밍이 중요했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동안 여주는 단 한번의 연락도 없이 가만히 윤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100일이 지나 윤기쪽에서 먼저 전화가 오긴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았다. 서프라이즈선물을 위해서.


[ 오늘 시험 끝나면 저녁에 작업실에 와줄 수 있어? ]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나는 금요일이었다.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윤기의 표정을 상상하느라 꼬박 밤을 샌 여주가 윤기의 부탁에 따라 작업실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작업실로 들어가면 곧장 선물을 전달하고 꼭 안아줄 생각이었다.
가끔은 기대가 사랑을 만드는 것도 같았다. 여주는 처음으로 윤기와의 연애 속에서 설레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띠릭'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성적 안돼서요. "



시발...

주방에서 과자를 담고 있던 윤기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여주의 답을 대신하고 있었다.
망연자실한 여주가 석진을 보자, 그는 괜히 물었다 싶은 표정으로 곤란해하고 있었다.


" 걔 지난 학기에 F 세갠가 받아서 퇴실조치 당했어요. "


석진이 묻지도 않았는데 윤기가 말을 더 이어붙였다.
여주가 속으로 욕을 집어삼켰다.


" 하하, 그럴 수도 있지. 아니 뭐 그 덕에 좋은 쉐하에서도 살고 좋지. "


석진이 퍽 어색하게 대꾸했다. 여주는 그 사이 짜게 식어가고 있었다.


" 뭐가 좋아요. 여자애들만 있는 쉐하는 다 꽉꽉 찬데다가 원룸은 다 나갔으니 들어온 건데. "
" 그래도 여긴 윤기가 있잖아. 여주랑 친하다며. '
" 하긴. 얘 저 아니면 이런 곳도 못구하죠. "


짜게 식어서 그저 먼 곳만 바라보는 여주의 옆에 윤기가 과자가 잔뜩 든 컵을 들고 앉았다.
풀썩 앉는 바람에 쇼파가 푹 꺼지면서 여주의 몸이 윤기와 가까이 닿았다.
여주가 순식간에 굳었다.


" 그치, 김여주. "


바로 곁에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윤기를 여주는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더 붙어있다간 그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여주는 지랄,하며 큰 액션으로 윤기의 어깨를 밀어 은근슬쩍 거리를 벌렸다.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던 석진은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 그럼 앞으로 우리 하메들 잘 부탁해 여주야. 다들 덜렁대고 어리숙하긴 해도 착한 애들이야. "
" 얘한테 누굴 부탁해요. "
" 특히 윤기. 얘 좀 잘 부탁한다. 여주야. "


석진이 곧바른 눈으로 여주를 응시했다. 마지막 말에 힘을 주는게 꽤 의미심장했다.


" 난 짐 챙겨야 해서. 방 좀 정리해두고 있을게. "


석진은 윤기의 곁에서 아직까지도 굳어있는 여주에게 빙긋 웃고 방으로 향했다.
석진은 저 관계를 알 것 같았다. 둘 다 삽질중이네. 석진은 들리지 않을 혼잣말을 하며 문을 닫았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먹을래. "


단 둘만이 남아있는 한 낮의 거실, 묘한 분위기가 흐를 법도 한데 둘 사이의 공기는 지나치게 이완되어 있었다.


" 아니. "


아니, 정확히는 윤기한테만.


" 과자 좋아하잖아. "
" 밥 먹고 왔음. "
" 엥. 아싸가 밥도 먹고 다니네. "
" 나 혼자 먹었다 새꺄. "


그랬냐, 윤기는 느슨하게 대답하며 양 발을 쇼파에 올리고 그대로 등을 돌려 여주에게 기대왔다.
급작스럽게 전해지는 체온과 무게에 여주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거실 안에 떠도는 모든 공기들이 윤기의 향으로 가득찬 것 같았다.


" 그래도 너 들어와서 좋다. "
" ... "
" 여기서 좋은 냄새가 다 나네. "


윤기는 그대로 여주의 어깨에 뒷통수를 댄 채 눈을 감았다.
여주는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그 와중에도 평소처럼 무릎에 기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윤기는 종종 고양이처럼 제 무릎 위에 머리통을 얹곤 몸을 말곤 했다. 그러곤 고개를 제 얼굴쪽으로 틀어 이런 저런 말들을 건네왔다.
여주는 푸, 숨을 뱉었다. 차라리 이 적당한 무게감이 나았다. 이 상황에서 제 무릎 위 윤기를 본다면, 심장이 터질 지도 몰랐으니까.

여주는 고개를 돌려 집 안의 곳곳을 눈에 담았다.
앞으로 겨울방학을 포함, 반년을 살 곳이었다. 아니. 견뎌내야 할 곳이란 표현이 더 맞을까.

여주에겐 앞으로 고난이 예상되는 반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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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귈까. "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의 일이었다.
윤기의 돌아가신 어머니 납골당을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순댓국밥집.
매년 연초마다 함께 다녀왔던 날이었기에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는데, 순댓국을 먹고 있던 윤기가 별안간 그런 말을 내뱉어왔다.

느닷없는 말에 여주는 입에 담고 있던 순대를 뱉어버렸더랬다. 것도 윤기에게.



" 아, "



제 옷에 묻은 순대에 미간을 찌푸리던 윤기를 향해 여주가 소리쳤다.



" 미쳤어? "



윤기는 앞에 있던 물수건으로 대충 털어낸 뒤 여주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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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한 표정의 여주가 '극혐'을 온 몸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 ...싫어? "
" 당연하지. 불알친구랑 왜 사귀냐! "
" 불ㅇ... , 야, 이런 데선 그런 단어 좀 쓰지 마. "
" 쨌튼 개소리하지마. 밥 맛 떨어지니까. '


여주는 진심으로 소름이 돋았다. 단 한 번도 윤기가 이성으로 느껴진 적이 없던 여주였으니까.
어림잡아도 10년이 넘는 둘만의 역사 속에서, 이런 시츄에이션은 있던 적도, 있어서도 안될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밤이면 피아노를 뚱땅뚱땅 쳐대며 제 공부를 방해하는 옆집의 남자애를 벼르고 있던 여주는 기어코 남자애가 다니는 옆학교까지 찾아와 선전포고를 했었다. 피아노를 그만두지 않으면 그 손을 뿐질러 놓겠다고, 엄포를 늘어놓았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제법 덩치가 컸던 여주는 자기보다 왜소한 남자아이 앞에서 가슴을 내밀며 배짱을 부렸다.
하지만 윤기라는 이름의 남자애는 심드렁하게 저를 바라보더니 그런 말을 남기곤 사라졌었다. 


" 부러뜨려보던가 그럼. "



이후, 여주는 매번 윤기의 학교까지 찾아와 전날의 피아노 연주를 따졌고 윤기는 대충 들어주다가 훌쩍 가버리는 날들이 계속됐다.
그렇게 한달. 평소와 같이 제 분에 못이겨 윤기의 학교로 나선 여주는 윤기의 친구에게 예상치도 못한 말을 들었다.


" 걔 엄마 죽었대. 그래서 당분간 학교 못 와. "


그날 밤 여주는 아빠를 졸라 아이가 말해준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
거기서 윤기를 발견했다. 어린 여주가 보기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있던 여주를, 윤기가 먼저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리곤 처음 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이젠 피아노 안칠 거야. 그럼 됐지. "


어린 여주가 이해할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눈물을 참는 것 같고, 어딘가 속이 텅텅 비어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 얼굴을 마주한 여주가 대신 울었다. 작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틀거리는 여주를, 더 작은 윤기가 안아줬다. 
검은 상주 옷을 입은 윤기가 분홍색 옷을 입은 여주를 안아주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벚꽃이 떨어지던 그 해 봄, 여주는 성장의 순간을 맞이했다. 윤기 곁에서.

그 후로 둘은 같은 중고학교에 입학했고, 남들이 끼어들 틈도 없이 딱 붙어 다녔다. 마치 고양이와 집사처럼 윤기는 여주의 곁에 떨어지는 법이 없었고, 여주 또한 그랬다.
점심시간이면 여주는 윤기의 말마따나 광합성을 하기 위해 학교 뒷뜰에 나갔다. 벤치에 앉아 제 무릎 위에 누워있는 윤기의 머리칼을 쓰다듬곤 했다. 물론 사심은 전혀 없었다. 윤기는 지나치게 제게 벽이 없었고, 그 허물없음을 여주 또한 좋아했다. 

남들이 쑥덕대는 소리를, 물론 여주도 알고 있었다. 서로가 좋아서 죽고 못사는 커플 정도로 불리는 듯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여주는 믿고 있었다. 이 뿌리까지 깊은 단단한 관계 속에서 그런 유치한 감정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사실을.

하지만 그런 믿음이 무참하게도, 이제는 저보다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커진 스물두살의 윤기가 그 유치한 감정을 말하고 있었다. 여주는 그 모습이 아주 유감이었다.


" 싫으면 좀만 사귀다가 차보던가. "


스물 둘이 된 여주의 앞에는 흔들림 없는 얼굴로 그런 말을 짓껄이는 민윤기가 있었다.
여주는 기가 차서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 그게 될 것 같냐. 그렇게 되면 우린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야. 너, 사랑과 우정사이 알지.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거 다음 가삿말이 뭔지 알아? "
" 연인도 아닌 그렇게 친구도 아닌 어색한 사이가 싫어져 나는 떠나리. "


윤기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가삿말을 읊었다. 그게 왜, 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 너랑 내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는 거야. 네 말대로 사귀다가 헤어진다고 해도. 그게 넌 괜찮아? "
" 어색해지지 않으면 될 거 아냐. "
" 어? "
" 난 아무렇지 않게 대할 자신있어. "


여주는 윤기의 곧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직감할 수 있었다. 결코 제 결심을 굽히지 않으리란 걸.


" 내가 잘하면 돼. 그게 뭐든간에.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해. "
" ... "
" 만약에 잘안된다고 해도 알잖아. 우린 그렇게 쉽게 갈라질 사이 아니야. "
" ... "
" 한 달. 우리 한 달만 그래보자. "



참으로 멋대가리없는 고백이었다.





*




윤기의 말대로 사귀는 사이가 되긴 했지만, 정말 별다를 게 없는 나날들이었다.
처음 사나흘정도는 어색하더니 어느샌가부터 사귄다는 사실을 자각할 틈도 없이 평범했다.
같은 학교였기에 학기초부터 모든 교양수업을 함께 맞췄고 중간중간 공강이 날 때마다 학교를 걸어다니거나 벤치에 앉아서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종종 윤기 쪽에서 먼저 손을 잡아오고, 기대오고, 무릎을 베왔지만 그건 이미 중학교 때부터 익숙했던 지라 여주도 별 감흥이 없었다. 가끔 제 손에 입맞춤을 하거나 안을 때 귀를 살짝 깨무는 건 소름돋긴 했지만.
여주가 생각했던 연애는 매일 꽃바람이 불고, 별이 유난히 반짝이고, 상대를 만나면 종이 댕댕 울리는, 뭐 그정도의 특별함일 줄 알았는데 윤기와의 연애는 너무나도 편하고 느슨했다.
정말 이런 평범한 일상같은 것들이 연애라면 윤기와는 꽤 오래전부터 연인관계였던 것도 같았다.

처음 윤기와 약속했던 한달이 지난 건 오래전 일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세달이 지나 중간고사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래도 나름 100일이 가까워지는 시점이었다. 여주는 아마도 작업실에서 며칠간 나오고 있지않을 윤기를 위한 간식거리와 손편지를 준비했다.
시험시즌만 되면 곡작업에 잔뜩 예민해져있던 윤기였기에, 이 기간만큼은 꽤나 타이밍이 중요했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동안 여주는 단 한번의 연락도 없이 가만히 윤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100일이 지나 윤기쪽에서 먼저 전화가 오긴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았다. 서프라이즈선물을 위해서.


[ 오늘 시험 끝나면 저녁에 작업실에 와줄 수 있어? ]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나는 금요일이었다.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윤기의 표정을 상상하느라 꼬박 밤을 샌 여주가 윤기의 부탁에 따라 작업실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작업실로 들어가면 곧장 선물을 전달하고 꼭 안아줄 생각이었다.
가끔은 기대가 사랑을 만드는 것도 같았다. 여주는 처음으로 윤기와의 연애 속에서 설레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띠릭'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왔어. "


잔뜩 신난 표정이었던 여주는 초췌한 윤기의 낯에 순식간에 온 몸이 굳었다.
지금껏 시험기간마다 핼쑥해졌던 윤기긴 했지만 이번엔 정도가 심했다.


" 괜찮아? "


그래서 며칠간 정성껏 준비했던 선물은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여주에겐 윤기의 아파보이는 안색이 더 중요했으니까.
여주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올려 윤기의 뺨을 쓸어내렸다. 평소라면 가만히 눈을 감고 제 손을 받아들이던 윤기가 고개를 틀어 그 손을 피했다.
눈가까지 내려쓴 볼캡으로 인해 윤기의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여주는 알 수 있었다. 윤기가 일부러 피했다는 걸.


"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이야. "
" ...여주야. "



제 걱정에도 윤기는 눈을 보이지 않은 채 여주의 손을 천천히 내렸다.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여주는 윤기가 망설이고 있는 그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상상만으로도 울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여주의 바람과는 무색하게도 윤기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 ...헤어질까. 우리. "






*





다시 돌이켜보면 차라리 그 첫 고백을 장난처럼 치부하고, 없던 일로 넘어가야했을까.
아니면 중간고사 기간에 배려한답시고 기다리지말고 쳐들어가서 선물을 건네줘야 했을까.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잔뜩 피곤해보이던 윤기를 먼저 안아줘야 했을까.

후회되는 일 투성이였다.
로맨스 소설속에 나오는 후회공, 그게 자신이 된 기분이었다.
로코에선 후회공이 결국 사랑을 차지하고 더 사랑받던데. 이제 여주에겐 그렇게 후회할 기회조차 없었다.

헤어지고 나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윤기는 마치 세달 간의 연애는 싹 다 잊은 듯 연초의 불알친구로 돌아가 있었으니까.
전과 같이 기대오고 안겨왔다. 그게 절대로 친구 이상의 선을 넘어서진 않았다.

' 난 아무렇지 않게 대할 자신있어. '

윤기는 정말로 그게 가능한 사람이었다. 헤어져도 전처럼 대할 수 있는.

하지만 여주의 염려는, 그대로 저에게로 돌아왔다. 여주는 그게 정말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한 번 설렘을 느낀 상대에게 사심없이 대하기란 정신을 초월한 일인 듯 했다.
세달간 단 한 번도 입맞춤을 한 적 없었는데 공연히 가까운 윤기의 얼굴만 보면 그 입술에 제 입술을 갖다대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피곤할 때마다 제 품에 안겨오는 윤기의 숨결을 느낄때마다 침대로 던져서 확 잡아먹고 싶은 순간도 셀 수 없었다.

전처럼 오롯이 친구로 대하기엔 여주는 먼 길을 떠난지 오래였다.
이제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서 육욕까지 발전했으니.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다.
차라리 정말 평범하게 연애하다가 헤어진 이들이었다면 얼굴이라도 안볼 수 있었지만 윤기와는 생활패턴을 함께 하던 여주였으니까.

여주는 매일 밤 윤기와의 카톡방에 '자니...?' 를 쓰다 지우다 반복했다.
뒤늦게 시작한 사랑이 이렇게 구질구질할 줄이야.
여주는 자신이 너무 찌질했다.


어떻게든 윤기를 보려고 쉐어하우스까지 침투한 지금 이 순간까지도.




*





어느새 윤기는 제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밤마다 작업실에 틀어박혀 사는 윤기는 해만 뜨면 꾸벅 꾸벅 졸기 일쑤였다.
공강시간마다 피곤함에 쪄든 윤기에게 어깨와 무릎을 빌려주던 여주만이 아는 윤기의 생활패턴이었다.
곁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여주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 윤기 자네. "


별안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주는 쓰다듬던 손을 멈췄다. 앞으로는 제 방이 될 곳에서 석진이 나오고 있었다.


" 네. 어제도 작업실에 있었나봐요. "
" 술 좀 마신 거 같던데. "
" 네? "
" 어제 우리랑 있다가 동기 여자애들이 불러서 나갔어, 윤기. "


석진이 제 맞은 편에 앉았다.
여주는 예상치도 못한 윤기의 이야기에 놀라서 입만 벙끗 하고 있었다.


" 불알친구한테도 숨기는 게 있나보네. "


은근히 비꼬는 듯한 말투에 여주가 석진을 노려봤다.
석진은 개의치 않는 듯 무심한 말투로 그 눈빛을 받아쳤다.


" 껄끄러울텐데도 혼성하우스를 굳이 들어온 건 이유가 있는 거 알아. "
" ...네? "
" 윤기 좋아하지. "


석진은 여주쪽을 쳐다봤다.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찾지못하는 눈빛이었다.


" 여기 하우스 애들은 윤기가 너 사귀었던 거 다 알아. 그래서 아마 다들 짐작은 할 거야.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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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조심해. 선배로서 하는 충고야. "


여주는 석진의 의뭉스러운 눈빛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알 수 없었다.
너무나도 평온한 그의 표정 속에서는 아무런 의도가 보이지 않았다.
윤기였다면 다 꿰뚫어 볼 수 있었을 텐데. 여주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2. 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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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아. 왜 안물어보고 쓰레기를 버리고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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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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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누나도 같이요? 아...그럼 저 동기애들이랑 먹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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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응...난 괜쟈ㄴ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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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엥, 이거 마지막 멜론이었눈뎅. 누나거 없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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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냐...누난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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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체 몇 번째 까인 걸ㄲr... ★☆ 





여주는 제 풀에 지쳐 쇼파에 기댔다.

쉐어하우스에 들어온 지 열흘 째.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석진의 말이 이제야 제 피부로 와닿는 여주였다.
이 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를 경계하고 까칠하게 굴었다. 게다가 윤기와 붙어있을만 하면 그 사이에 잽싸게 끼어들어서 방해공작을 펼쳤다.
석진의 말대로  전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윤기의 말에 따르면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함께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으니...
윤기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랐지만 여주는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여기서 견디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질 거란 사실정도는.
저들 눈에는 윤기를 힘들게 해놓고 염치도 모르게 집까지 쳐들어온 나쁜 여자 정도로 보일 게 분명했다.

억울했다. 자기도 좀 만회해보려고 구질구질한 것도 참고 들어온 건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윤기의 쪽이었다.
윤기와의 실연으로 급격히 후회에 빠진 여주는 남은 시험을 전부 죽 쒔고, 그 때문에 기숙사까지 나와야했지만 갈 곳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2학기라곤 해도 구하려면 얼마든지 원룸은 구할 수 있었고 쉐어하우스도 딱 한 곳이 비어있긴 했다.
하지만 윤기가 자기 쉐어하우스에 남자들 뿐이지만 혼성이라며 자리가 빌 예정이라 들어오라는 제안을 했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윤기가 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했던 여주였다.
그런데 정작 만회하려고 들어온 쉐어하우스에선 저를 밉게 본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양새였다. 공연히 서글펐다.
로코에서 후회공도 다 이런 감정이었을까.
후회물을 미친 듯이 좋아하던 여주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후회공이 너무 불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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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서 뭐하냐. "



어울리지 않게 한낮에도 잔뜩 꾸민 윤기가 여주의 곁에 다가왔다.
여주는 기운이 없어 고개만 까딱 들었다가 귀걸이에 셔츠까지 입은 윤기를 보고 튀어오르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 뭐냐. 갑자기. "
" 어울려? "
" ...뭐 나쁘진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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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ㅐ미친...

사실은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다. 민윤기가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건 일년에 채 열번도 되지 않는 드문 일이었다.
전에는 오 좀 꾸몄네~짜식~하며 장난쳤을 여주였지만 도저히 그럴 틈이 없었다. 
제 눈앞에 선 윤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보였다. 주제넘는 심장은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윤기는 무심하게 제 옆에 풀썩 앉았다. 
가까이 앉은 윤기에게서 느닷없이 시원한 냄새가 났다. 평소엔 따뜻하고 말랑한 살냄새가 났는데.



" 향수 뿌렸어? "
" 어. "
" 웬일이냐. 평소엔 줘도 안하더니. "



별 생각없이 물었다. 작업 관련해서 종종 미팅을 나가던 윤기였기에 그 자리에서 잘보이려나 싶었다.
하지만 윤기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너무 의외의 말이었다.


" 소개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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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예상치도 못한 말에, 여주는 충격을 감출 길이 없었다.
대학생활 3학년동안 단 한 번도 소개팅, 과팅같은 카테고리에선 거리가 멀었던 윤기가 풀착장을 하곤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너는 왜 연애안하냐는 제 물음에 귀찮다며 너 있는데 굳이 왜 하냐는 대답을 돌려주던 윤기였다.

그런 윤기가,
소개팅을 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윤기가 나란히 앉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표정을 보였다면 분명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을 셈이었다.

여주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보통 로코에서는 후회공이 무슨 말을 했더라. 무슨 말을 해야 상대가 심쿵해서 돌아오더라.
긴 적막 속에서 여주는 기억을 더듬어 기억해냈다.

'가지마'

내뱉어야했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 가지말까. "



하지만 여주보다 윤기가 더 빨랐다. 윤기가 제 할 말을 그대로 읊고 있었다. 
이건 떠먹으라고 차려준 밥상이었다. 여주는 꺼내야했다. 가지말라고.


" 당근 가야지~! "


ㄱ,까지 발음한 여주의 말이 현관에서 넘어오는 발랄한 목소리로 덮혔다.
익숙한 목소리는 현관에서 곧장 달려와 둘 앞에 섰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어느새 윤기는 제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밤마다 작업실에 틀어박혀 사는 윤기는 해만 뜨면 꾸벅 꾸벅 졸기 일쑤였다.
공강시간마다 피곤함에 쪄든 윤기에게 어깨와 무릎을 빌려주던 여주만이 아는 윤기의 생활패턴이었다.
곁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여주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 윤기 자네. "


별안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주는 쓰다듬던 손을 멈췄다. 앞으로는 제 방이 될 곳에서 석진이 나오고 있었다.


" 네. 어제도 작업실에 있었나봐요. "
" 술 좀 마신 거 같던데. "
" 네? "
" 어제 우리랑 있다가 동기 여자애들이 불러서 나갔어, 윤기. "


석진이 제 맞은 편에 앉았다.
여주는 예상치도 못한 윤기의 이야기에 놀라서 입만 벙끗 하고 있었다.


" 불알친구한테도 숨기는 게 있나보네. "


은근히 비꼬는 듯한 말투에 여주가 석진을 노려봤다.
석진은 개의치 않는 듯 무심한 말투로 그 눈빛을 받아쳤다.


" 껄끄러울텐데도 혼성하우스를 굳이 들어온 건 이유가 있는 거 알아. "
" ...네? "
" 윤기 좋아하지. "


석진은 여주쪽을 쳐다봤다.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찾지못하는 눈빛이었다.


" 여기 하우스 애들은 윤기가 너 사귀었던 거 다 알아. 그래서 아마 다들 짐작은 할 거야. "
" ...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그러니까 조심해. 선배로서 하는 충고야. "


여주는 석진의 의뭉스러운 눈빛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알 수 없었다.
너무나도 평온한 그의 표정 속에서는 아무런 의도가 보이지 않았다.
윤기였다면 다 꿰뚫어 볼 수 있었을 텐데. 여주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2. 절묘한 타이밍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여주야.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아. 왜 안물어보고 쓰레기를 버리고 그래.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죄삼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아. 누나도 같이요? 아...그럼 저 동기애들이랑 먹을게요.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으응...난 괜쟈ㄴr...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우엥, 이거 마지막 멜론이었눈뎅. 누나거 없어용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아냐...누난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오늘도 대체 몇 번째 까인 걸ㄲr... ★☆ 





여주는 제 풀에 지쳐 쇼파에 기댔다.

쉐어하우스에 들어온 지 열흘 째.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석진의 말이 이제야 제 피부로 와닿는 여주였다.
이 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를 경계하고 까칠하게 굴었다. 게다가 윤기와 붙어있을만 하면 그 사이에 잽싸게 끼어들어서 방해공작을 펼쳤다.
석진의 말대로  전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윤기의 말에 따르면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함께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으니...
윤기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랐지만 여주는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여기서 견디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질 거란 사실정도는.
저들 눈에는 윤기를 힘들게 해놓고 염치도 모르게 집까지 쳐들어온 나쁜 여자 정도로 보일 게 분명했다.

억울했다. 자기도 좀 만회해보려고 구질구질한 것도 참고 들어온 건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윤기의 쪽이었다.
윤기와의 실연으로 급격히 후회에 빠진 여주는 남은 시험을 전부 죽 쒔고, 그 때문에 기숙사까지 나와야했지만 갈 곳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2학기라곤 해도 구하려면 얼마든지 원룸은 구할 수 있었고 쉐어하우스도 딱 한 곳이 비어있긴 했다.
하지만 윤기가 자기 쉐어하우스에 남자들 뿐이지만 혼성이라며 자리가 빌 예정이라 들어오라는 제안을 했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윤기가 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했던 여주였다.
그런데 정작 만회하려고 들어온 쉐어하우스에선 저를 밉게 본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양새였다. 공연히 서글펐다.
로코에서 후회공도 다 이런 감정이었을까.
후회물을 미친 듯이 좋아하던 여주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후회공이 너무 불쌍해졌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거기서 뭐하냐. "



어울리지 않게 한낮에도 잔뜩 꾸민 윤기가 여주의 곁에 다가왔다.
여주는 기운이 없어 고개만 까딱 들었다가 귀걸이에 셔츠까지 입은 윤기를 보고 튀어오르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 뭐냐. 갑자기. "
" 어울려? "
" ...뭐 나쁘진 않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ㄷㅐ미친...

사실은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다. 민윤기가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건 일년에 채 열번도 되지 않는 드문 일이었다.
전에는 오 좀 꾸몄네~짜식~하며 장난쳤을 여주였지만 도저히 그럴 틈이 없었다. 
제 눈앞에 선 윤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보였다. 주제넘는 심장은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윤기는 무심하게 제 옆에 풀썩 앉았다. 
가까이 앉은 윤기에게서 느닷없이 시원한 냄새가 났다. 평소엔 따뜻하고 말랑한 살냄새가 났는데.



" 향수 뿌렸어? "
" 어. "
" 웬일이냐. 평소엔 줘도 안하더니. "



별 생각없이 물었다. 작업 관련해서 종종 미팅을 나가던 윤기였기에 그 자리에서 잘보이려나 싶었다.
하지만 윤기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너무 의외의 말이었다.


" 소개팅.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너무 예상치도 못한 말에, 여주는 충격을 감출 길이 없었다.
대학생활 3학년동안 단 한 번도 소개팅, 과팅같은 카테고리에선 거리가 멀었던 윤기가 풀착장을 하곤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너는 왜 연애안하냐는 제 물음에 귀찮다며 너 있는데 굳이 왜 하냐는 대답을 돌려주던 윤기였다.

그런 윤기가,
소개팅을 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윤기가 나란히 앉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표정을 보였다면 분명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을 셈이었다.

여주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보통 로코에서는 후회공이 무슨 말을 했더라. 무슨 말을 해야 상대가 심쿵해서 돌아오더라.
긴 적막 속에서 여주는 기억을 더듬어 기억해냈다.

'가지마'

내뱉어야했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 가지말까. "



하지만 여주보다 윤기가 더 빨랐다. 윤기가 제 할 말을 그대로 읊고 있었다. 
이건 떠먹으라고 차려준 밥상이었다. 여주는 꺼내야했다. 가지말라고.


" 당근 가야지~! "


ㄱ,까지 발음한 여주의 말이 현관에서 넘어오는 발랄한 목소리로 덮혔다.
익숙한 목소리는 현관에서 곧장 달려와 둘 앞에 섰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어느새 윤기는 제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밤마다 작업실에 틀어박혀 사는 윤기는 해만 뜨면 꾸벅 꾸벅 졸기 일쑤였다.
공강시간마다 피곤함에 쪄든 윤기에게 어깨와 무릎을 빌려주던 여주만이 아는 윤기의 생활패턴이었다.
곁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여주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 윤기 자네. "


별안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주는 쓰다듬던 손을 멈췄다. 앞으로는 제 방이 될 곳에서 석진이 나오고 있었다.


" 네. 어제도 작업실에 있었나봐요. "
" 술 좀 마신 거 같던데. "
" 네? "
" 어제 우리랑 있다가 동기 여자애들이 불러서 나갔어, 윤기. "


석진이 제 맞은 편에 앉았다.
여주는 예상치도 못한 윤기의 이야기에 놀라서 입만 벙끗 하고 있었다.


" 불알친구한테도 숨기는 게 있나보네. "


은근히 비꼬는 듯한 말투에 여주가 석진을 노려봤다.
석진은 개의치 않는 듯 무심한 말투로 그 눈빛을 받아쳤다.


" 껄끄러울텐데도 혼성하우스를 굳이 들어온 건 이유가 있는 거 알아. "
" ...네? "
" 윤기 좋아하지. "


석진은 여주쪽을 쳐다봤다.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찾지못하는 눈빛이었다.


" 여기 하우스 애들은 윤기가 너 사귀었던 거 다 알아. 그래서 아마 다들 짐작은 할 거야. "
" ...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그러니까 조심해. 선배로서 하는 충고야. "


여주는 석진의 의뭉스러운 눈빛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알 수 없었다.
너무나도 평온한 그의 표정 속에서는 아무런 의도가 보이지 않았다.
윤기였다면 다 꿰뚫어 볼 수 있었을 텐데. 여주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2. 절묘한 타이밍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여주야. 내가 지난번에 말했잖아. 왜 안물어보고 쓰레기를 버리고 그래.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죄삼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아. 누나도 같이요? 아...그럼 저 동기애들이랑 먹을게요.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으응...난 괜쟈ㄴr...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우엥, 이거 마지막 멜론이었눈뎅. 누나거 없어용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아냐...누난 너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오늘도 대체 몇 번째 까인 걸ㄲr... ★☆ 





여주는 제 풀에 지쳐 쇼파에 기댔다.

쉐어하우스에 들어온 지 열흘 째.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석진의 말이 이제야 제 피부로 와닿는 여주였다.
이 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를 경계하고 까칠하게 굴었다. 게다가 윤기와 붙어있을만 하면 그 사이에 잽싸게 끼어들어서 방해공작을 펼쳤다.
석진의 말대로  전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윤기의 말에 따르면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함께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간다고 했으니...
윤기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랐지만 여주는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여기서 견디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질 거란 사실정도는.
저들 눈에는 윤기를 힘들게 해놓고 염치도 모르게 집까지 쳐들어온 나쁜 여자 정도로 보일 게 분명했다.

억울했다. 자기도 좀 만회해보려고 구질구질한 것도 참고 들어온 건데,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윤기의 쪽이었다.
윤기와의 실연으로 급격히 후회에 빠진 여주는 남은 시험을 전부 죽 쒔고, 그 때문에 기숙사까지 나와야했지만 갈 곳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2학기라곤 해도 구하려면 얼마든지 원룸은 구할 수 있었고 쉐어하우스도 딱 한 곳이 비어있긴 했다.
하지만 윤기가 자기 쉐어하우스에 남자들 뿐이지만 혼성이라며 자리가 빌 예정이라 들어오라는 제안을 했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윤기가 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했던 여주였다.
그런데 정작 만회하려고 들어온 쉐어하우스에선 저를 밉게 본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양새였다. 공연히 서글펐다.
로코에서 후회공도 다 이런 감정이었을까.
후회물을 미친 듯이 좋아하던 여주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후회공이 너무 불쌍해졌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거기서 뭐하냐. "



어울리지 않게 한낮에도 잔뜩 꾸민 윤기가 여주의 곁에 다가왔다.
여주는 기운이 없어 고개만 까딱 들었다가 귀걸이에 셔츠까지 입은 윤기를 보고 튀어오르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 뭐냐. 갑자기. "
" 어울려? "
" ...뭐 나쁘진 않네.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ㄷㅐ미친...

사실은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다. 민윤기가 저렇게 입고 다니는 건 일년에 채 열번도 되지 않는 드문 일이었다.
전에는 오 좀 꾸몄네~짜식~하며 장난쳤을 여주였지만 도저히 그럴 틈이 없었다. 
제 눈앞에 선 윤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보였다. 주제넘는 심장은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윤기는 무심하게 제 옆에 풀썩 앉았다. 
가까이 앉은 윤기에게서 느닷없이 시원한 냄새가 났다. 평소엔 따뜻하고 말랑한 살냄새가 났는데.



" 향수 뿌렸어? "
" 어. "
" 웬일이냐. 평소엔 줘도 안하더니. "



별 생각없이 물었다. 작업 관련해서 종종 미팅을 나가던 윤기였기에 그 자리에서 잘보이려나 싶었다.
하지만 윤기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너무 의외의 말이었다.


" 소개팅. "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



...???????????????????????????

너무 예상치도 못한 말에, 여주는 충격을 감출 길이 없었다.
대학생활 3학년동안 단 한 번도 소개팅, 과팅같은 카테고리에선 거리가 멀었던 윤기가 풀착장을 하곤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너는 왜 연애안하냐는 제 물음에 귀찮다며 너 있는데 굳이 왜 하냐는 대답을 돌려주던 윤기였다.

그런 윤기가,
소개팅을 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윤기가 나란히 앉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표정을 보였다면 분명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을 셈이었다.

여주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보통 로코에서는 후회공이 무슨 말을 했더라. 무슨 말을 해야 상대가 심쿵해서 돌아오더라.
긴 적막 속에서 여주는 기억을 더듬어 기억해냈다.

'가지마'

내뱉어야했다. 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 가지말까. "



하지만 여주보다 윤기가 더 빨랐다. 윤기가 제 할 말을 그대로 읊고 있었다. 
이건 떠먹으라고 차려준 밥상이었다. 여주는 꺼내야했다. 가지말라고.


" 당근 가야지~! "


ㄱ,까지 발음한 여주의 말이 현관에서 넘어오는 발랄한 목소리로 덮혔다.
익숙한 목소리는 현관에서 곧장 달려와 둘 앞에 섰다.



[민윤기/정호석] 나의 냥냥이와 댕댕이 01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나 왔지롱. "



여주는 탄식했다. 절묘하게 제 타이밍을 빼앗겼다.
이 쉐어하우스에서 가장 '개'같은 놈에게.


















____





아아... 새 글을 써버리고 말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이 작품은 지금 새 필명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약간 온 정신을 집중해서 쓰고 있는 글이 있어서 냥냥댕댕은 천천히 굴러갈 것 같아요ㅎㅎㅎ
그 글은 (초심각)(예민) 이런 느낌이면 냥냥댕댕은 완전 후리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퇴고과정도 별로 없었어요.
혹시 맞춤법같은 게 문제가 있다면 스무스하게 넘어가주세요!

천상 애옹쓰인 윤기짤을 보다가 쓰기 시작한 글이라, 짜임새가 있었을지 잘 모르겠어요ㅋㅋㅋ
엉성해도 그 맛대로 재밌게 읽어주셨음 좋겠네용



1~2주에 한 편이상 업로드가 목표긴 하지만 함께 연재중인 작품이 있어, 확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답...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댓글, 신알신 부탁드려요 :->



p.s
참고로 남자주인공이 아직 안정해졌어요! 아마 즉흥적인 기분에 따라 쓰다보면 결정될 것 같아용
계속 함께 해주시면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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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네? 너무 좋은데요? 와... 다음편 시작합니다...💜
4년 전
독자2
허러러ㅓㄹㅇ ㅠㅠㅠ 너무 좋아요 ,, 💜
4년 전
독자3
미쳤는데요 사랑해요 겁나 설레고...💜
4년 전
독자4
저지르셨군요 후후 이거 좋은데요? 자자 천천히 와주세요💜💜
4년 전
독자5
아아아아아규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사랑함돠ㅏㅏㅏㅏ
4년 전
독자6
헐 넘,좋아요ㅠㅠㅠㅠ천천히도 좋아여..다시 와주신다면...💜💜
4년 전
독자7
아이ㅏㅏ아악!!! 너무 좋아여💜
4년 전
독자8
와ㅠㅠㅠㅠㅠㅠㅠ진짜루 넘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천천히 오셔도돼요!!기다리고있을게요💜💜
4년 전
독자9
아니 오늘 이 편만 본 걸론 무조건 윤긴데요 자까님ㅠㅠㅠ
4년 전
독자10
헐 너무 재밌어요 ㅠ ㅠ 따흐흑.... 다음편 기대할게요💜
4년 전
독자11
Wow,,,,,,, 💜
4년 전
독자12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3
작가님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4년 전
독자14
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이 글은 띵작이라는걸..
4년 전
독자15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ㅠㅠ
4년 전
독자16
윽 심장....이제 다음편은 어디서 보죠? 아니 다다음편은요?? 진짜 심쿵입니다 작가님 기다릴게여❤️
4년 전
독자17
허류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
4년 전
독자18
헐ㅜㅠㅜㅜ 너무 재밌어요 여주한테 왜 그러는걸까요?ㅠㅜㅜ💜
4년 전
독자19
작가님 저는 저는 너무 좋아요ㅠㅠ
요새 제 회전문은 호석이한테 멈춰있었는데 이거보고 윤기 고소해야할 것 같은 민윤기로 이동합니다.....ㅠㅠㅠㅠ
호석이 미안 여섯명 돌고 다시 올게...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0
알람이 올때를 매번 기다립니당 ㅠㅠ 너무 좋아요 ㅠㅠㅠ
4년 전
독자21
허얼... 멜로우드림 마음아픈거 어찌아시고 이런 달다구리... 근데 이것도 마음 아프긴 마찬가지네요ㅠㅠ 하지만 달달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작가님 텐션을 따를거예요! 새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읽겠습니당!(๑>◡<๑)

4년 전
독자22
작가님,, 와우!!!!! 사랑해요!! 완전 두근거리면서 읽었어욥!!💖
4년 전
독자23
알람 신청했어요 진짜 너무너무 취저예요..ㅠㅠㅠㅠㅠ 꾸준히 써주셔서 완결까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4년 전
독자24
하 완전 좋아요ㅠㅠㅠㅠ 전 이런거 엄청 좋아해요 어우어어엉 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5
와 대박이다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6
사랑합ㄴ자 신알신 누르고 가요 그이건 진심 와 와
4년 전
독자27
ㅠㅠㅠㅠ 글 분위기 너무 좋아여 ㅠㅠㅠㅠ
4년 전
독자28
으으윽ㅠㅠㅠ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배경음악도 너무 달콤하고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29
세상에...더 증말 오랜만에..글잡에서 글 봅니다....ㅠㅠㅠㅠㅠ너무 조은데욥...
4년 전
독자30
와 대박.....💜
4년 전
독자31
남주 민윤기각이다 이거는 민윤기지 그냥 끝났다 난리 났어 작가님 어남윤임다 다음편 존.버열차 탑승이요
4년 전
독자32
엄청 설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담편나올 날만 기다려요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3
완전 재밌어요!!!!💜💜💜
4년 전
독자34
선생님 하루종일 이 글 읽고 미칠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4년 전
독자35
아니...나 이거 1편밖에 안봤는데 벌써 처돌이 됐는데요???????? 아 미치겠네.... 작가님... 저 쓰러지기전에 빨리....다음편.....😇😇😇😇😇 사랑해요....💜 이거 진짜.대받이다
4년 전
독자36
너무 재밋어요ㅠㅠㅠ아아아악 민윤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백하는 거ㅠㅠㅠ너무조아여ㅠㅠㅠ
4년 전
독자37
뭐지 이 대작 느낌은.... 신알신 하구가여...
4년 전
독자38
작가님 ㅠㅠㅠ 이거 너무 금방 읽어버려써요 ㅠㅠㅠ 다음편도 얼른 와주세요!! 너무너무 좋아여
4년 전
독자39
되게 술술 읽게되네요~!! 윤기에게 치이고 갑니다ㅎㅎ호석이가 왜 가장 개같은 놈일지 ㅋㅋ 남주는 누가될지!! 기대되네요 잘읽었습니다~
4년 전
독자40
으악 최고최고 ㅋㅋㅋ 신알신눌러영💜
4년 전
독자41
랜선 후회 오지게 하는 중......... 넘 감사해요........💜
4년 전
독자42
작가님 최고 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3
선생님... 간만에 심장뛰는 작품을 찾았습니다..! 왜 이렇게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4
윤기가 왜 헤어진거야...? 여주는 너랑 헤어지고싶다는 아무런 말과 행동이 없었는데...
4년 전
독자45
와..제목부터 너무 귀여운 작품🥺🥺
글잡에 읽을 작품이 생겨서 너무너무 기뻐요ㅠㅠㅠㅠㅠㅠ
민애옹 정댕댕 큐티빠디 해...

4년 전
독자46
와 진짜 너무 재밋어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47
크으으으으으 완전 재밌어요ㅠ 남주가 여러명이면 하아.. 누구를 밀어붙이지 고민입니다요ㅜ
4년 전
독자48
어머 이거 뭐죠? 너무 재밌어요ㅠㅠㅋㅋㅋㅋㅋ정주행 시작합니다아
4년 전
독자49
와 진짜 재밌어욬ㅋㅋㅋ글잡 처음 보는데 재밌게 보겠습니당!!!
4년 전
독자50
타팬인데 보고갑니다 이건 띵작예상
4년 전
독자51
세상에 작가님 저 심장 뛰어요.. 세상에 이건 대작이야 ㅠ
4년 전
독자52
선생님 글 보려고 퇴사하려구요 이거는...이거는 퇴사해야해 (아무 연관 없음)
4년 전
독자53
아 미친 너무 좋다 내 인생작 예약 끄흡 끆ㄱ끄얶흒끕..끆껑껑..끆끆흡끅..흡꾺꾺꾹ㄱ끄엉..헝헝헝ㅇ..흡끄륵ㄱ끅끅ㄱ끄엉엉..흡끄윽..끄헝헝..흐우앙흡끅끆ㄱ끄얶흒끕..끆껑껑..끆끆흡끅..흡꾺꾺꾹끆ㄱ끄얶흒끕..끆껑껑..끆끆흡끅..흡꾺꾺꾹ㄱ끄엉..헝헝헝ㅇ..흡끄륵ㄱ끅끅ㄱ끄엉엉..흡끄윽..끄헝헝..흐우앙흡끅끆ㄱ끄얶흒끕..끆껑껑..끆끆흡끅..흡꾺꾺꾹끆ㄱ끄얶흒끕..끆껑껑..끆끆흡끅..흡꾺꾺꾹ㄱ끄엉..헝헝헝ㅇ..흡끄륵ㄱ끅끅ㄱ끄엉엉..흡끄윽..끄헝헝..흐우앙흡끅끆ㄱ끄얶흒끕..끆껑껑..끆끆흡끅..흡꾺꾺
4년 전
독자54
ㅠㅠㅠ 윤기가 남주가 아니라니! 누굴까요 ㅎㅎ 궁그하네용
4년 전
독자55
우오!!♡ 기대할게여
3년 전
독자57
작가님 ㅠㅠ 짤도 너무 적절하고 ㅠㅠ 대사도 너무 찰떡같아요ㅠㅠ 정주행 갑니다!!!💜💜💜
3년 전
독자58
읽가가 울었어여 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억울한게 타격감 엄청나네요!!!

3년 전
독자59
오늘 처음 읽는데 너무 조아요,,,,, 작가님 사랑해여,,,,💜💜💜
3년 전
독자60
홀랭..추천 해달라고 할 따 있길래 들어와봤어요.. 왜 진작에 안읽었나모르겎네여ㅠㅠ 정주행하거 신알신 누르고 가요💜
3년 전
독자61
아 작가님 아... 미쳐써... 나는 ⸌◦̈⃝⸍ʷʰʸˀ̣ˀ̣ 이걸 이제서야 보기 시작한거지.. 와... 와...!!!!
3년 전
독자62
진짜 넘재밌... 보는내내 너무행복해 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63
와... 심장이 간질간질해요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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