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너 지각이야!!! 어쩌려고 늦게 와!
"언니 제발 저대신 변명거리를 대주세요... 제발요 아 진짜 저도 빠르게 가고 있어요ㅠㅠㅠㅠㅠ"
- 오늘 사장님도 오신다 했는데 늦잠을 자니 이 기지배야!
"ㅎㅎ... 어 이제 가게 다 보여요 언니 걱정 ㄴㄴ해!! 근데 언니"
- 왜?
"잠깐 가게 앞으로 나와주시면 안 돼요 ㅎㅎ...? 팀장님이 갖고 오라고 시킨 게 너무 많아서 ㅎㅎ..."
- 에휴.. 빨리 오기나 해
반도의_흔한_늦잠의_폐혜_jpg
ㅋㅋㅋㅋㅋ즐거운 월요일 아침부터 늦잠을 자버린 탓에... (는 박찬열과의 기나긴 통화 때문)
택시도 드럽게 안 잡혀서 짐뭉치들을 들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힘차게 달려가던 중이었어.
숨이 턱 끝까지 차도 사장님 오기 전까지는 꼭 가야하니까 진짜 죽기 직전까지 뛸쯤에야
저멀리 가게 간판이 보이더랔ㅋㅋㅋㅋㅋㅋ 진짜 죽는줄.
"언니!!!"
"야 빨리 와!!!!"
내 부탁대로 가게 앞에서 초조해 하는 직원 언니가 보였음ㅋㅋㅋ데동.
항상 나때문에 사서 걱정하는 언니한테 미안해서 내가 해맑게 웃으면서 뛰어가니까
언니도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걍 얼른오라고 손짓하는데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거임.
"...야!! 너 옆에!!!!!!"
"..에????"
"차! 차 조심하라고!!!"
무, 무슨 소리여...!
뛰느라 정신이 없어서 무슨 말인지도 잘 못알아듣겠다가, 하도 언니가
'옆에!!!!' 라고 소리쳤을 때, 그제서야 멈춰 서서 옆을 쳐다봤음.
"...엄마!!!!!!!!!!!!!!!!!!"
***
"딸,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아야....."
어쩌다 정신이 듦과 동시에 아픔이 찌릿찌릿...ㅠㅠㅠㅠ
눈을 뜨니까 엄마 아빠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고, 직원 언니도 뒤에서 놀란 얼굴로 있고.
뭔가 불편한 듯한 느낌을 받아서 누워있는 몸뚱아리를 일으켜 세우려는데
"악!"
"얘 좀 누워 있어! 다친 몸인데!"
"...헐."
내 다리 왜 붕대로 칭칭...? 내 팔목 왜 붕대로 칭칭.....?
어벙벙한 채로 사태파악을 하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똑똑 들리더니 의사 선생님이랑 간호사 몇 분이 들어오셨음.
정신이 드냐면서 팔이나 다리 외에 다른 통증은 없는지, 이런 저런 질문들 들어오고 답하고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엄마한테 당부하는 걸 듣고 나서야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었다는 걸 깨달았음. 그리고
"아아... 진짜 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취가 풀린 통증도 시작 ^^....
지금이야 그냥 허허 웃으면서 그땐 그랬지~ 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진짜 너무 아프고, 또 다쳤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울었었어...ㅎㅎ
내 인생에 입원이라니......
그렇게 울다 눈물이 그쳤는데
...이 머쓱한 기분은 뭐죠 ^^?
1인실도 아니고 다인실에서, 나만 이렇게 다친 게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쓱잼)
뒤늦게 눈물콧물 닦고 일단 직원 언니가 가게에 말해뒀다면서 나 걱정하길래 먼저 가라고 보냈어.
언니는 자기 때문에 다친 게 아니냐며 막 그러고. 근데 차 오는 것도 제대로 안 본 내 잘못이지 ㅇㅅㅇ;
부모님은 사고낸 분이랑 합의하러 가시고, 혼자 남은 나는 통증이 너무 세서 걍 끙끙 앓다 잠들었음.
***
"아 나 진짜 괜찮아~~ 오른팔 다친 것도 아니라 밥도 잘 먹을 수 있다니까?"
"그래도 보호자가 있어야,..."
"아유~ 여사님! 걱정 마시고 들어가이소~ 엄마는 그냥 내일 아침에 맛있는 반찬만 싸오면 된다니까? ㅎㅎ"
"하여튼 우리집 식충이... 그럼 엄마 진짜 간다?"
그날 밤, 불편한 간이 침대에서 잠들겠다는 엄마를 간신히 말렸어.
팔목은 어차피 왼쪽 다치고, 게다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걍 쓰라린 정도? 발이야 목발 짚고 다니면 아무런 문제 없으니까!
딸 걱정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데, 차마 간이 침대에서 불편하게 자는 건 못 보겠더라구.
그래서 애써 괜찮은 척하면서 엄마를 설득 시킴. '-^
엄마는 내 주변 정리하면서 이제 갈 채비 하길래 앉아서 빠이바이~~ 해주려는데 엄마가 문득 말을 함.
"근데 너 찬열이한테 말은 했니?"
"............"
"설마 안 했어?"
".....엄마...."
"얘 걱정하겠다! 엄마 가고 나서 빨리 말해. 아휴, 이걸 어쩜 좋으니."
"헐... 나 미쳤나봐......"
난 정신을 어따 팔아먹었길래 하루가 다 넘어가는데도 찬열이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까 친한 친구들한테도 문자 몇 통씩은 넣어놨는데, 찬열이를 생각하지 못한 거야.
그때부터 초조+불안+긴장이 막...ㅋㅋㅋㅋ...
엄마는 내일 온다면서 찬열이한테 전화하라고 말한 후에 가고,
나는 잠시 멀리해두었던 휴대폰을 들었어.
쿵떡대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키니까 부재중 전화 3통이랑 문자 몇 개가 와있었음. 물론 찬열이한테.
[오늘 아버지 본사에 일이 있어서 못 데릴러 갈 것 같아. 혼자 잘 갈 수 있지?]
[많이 바빠? 보고 싶어.]
[일 끝나면 전화해. 목소리라도 듣게.]
이런 달달구리한 말들이... 아직 모르는구나....... 하긴, 알았으면 이미 전화 백통이고 뭐고 병원에 와있었겠지 ㅎㅎ...
그렇지 않아도 내 걱정은 자기 걱정보다 더하는 앤데, 다쳤다는 통보를 하려니까 너무 떨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어쩌지 어쩌지 하다 더 늦기전에 통화버튼을 누름. 내가 설정해준 컬러링을 감상하기도 전에 여보세요? 소리가 들려서 더 심쿵.
- 왜 이렇게 늦게 끝났어 오늘은?
"......ㅎㅎ"
- 많이 피곤하지? 데릴러 갔어야 했는데 오늘은 너무 바빴다. 나 이제 막 씻었어
"ㅎㅎ... 찬열아."
- 왜? 지금이라도 갈까?
그게... 내가 잠시 다리 고자가 됐어.....
뭐라고 말은 해야 하는데
오늘 하루 일과 늘어놓으면서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애한테 말하기가 좀 그런 거 있지.
심호흡하고 드디어 말을 꺼냈음.
"찬열아, 나 다쳤어."
- ......
"아까 아침에 사고가 나서..."
- .....뭐?
"근데 많이는 안 다쳤어! ㄹㅇ 괜찮아! 봐봐, 나 목소리 평소랑 다른 거 없지?"
- ...어디야?
"어, 어?"
- 병원이야, 집이야?
무섭게 내리 깔린 목소리에 쫄아서 조심스럽게 '병, 병원이야... OO 병원.' 이러니까 지금 갈게, 이러고 전화를 딱 끊음.
찬열이랑 사귀면서 이렇게 무서운 목소리는 처음 들어서 떨리고,
괜찮은 척한 게 별로 통하지 않은 것 같아서 더 걱정하게 할 것 같고.
게다가 사고나기 전날 찬열이랑 전화 통화 중에
- 늦었다, 진짜 자야지 이제.
"그래... 너무 졸렵다."
- 늦잠 자서 또 밥 거르지 말고. 가게로 뛰어갈 때 차조심하고.
"뛰어가기는ㅋㅋㅋㅋㅋㅋ나 현대여성이라 택시만 탐ㅇㅇ"
-ㅋㅋㅋㅋㅋ퍽이나 현대 여성이다. 맨날 아침에 전화하면 힘들어 죽으려는 숨소리밖에 안 들려.
"ㅋ... 변태!"
이따위 전화 내용 때문에 ㅋㅋ...
조심하라고 노래를 부른 찬열이 말을 안 들은 셈이니, 하하!
....
무섭다.
그렇게 침대 헤드에 기대서 찬열이는 언제 올까, 나는 왜 살까 생각하고 있는데
문 너머로 발소리가 들림. 올 것이 왔구나.
"...어..."
"......"
"차, 차녀라 왔어?"
"....."
"지금 사람들 자고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못하네 ㅎㅎ... 드루와드루와."
"......지금 장난이 나와?"
장난이 나올 상황은 아니지만
덜 마른 머리에, 얼굴 새하얘져서는 오면서 제정신으로 안 왔을 것 같은 애한테 뭔가 괜찮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런 건데...
일단 할 말 없는 입장으로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더 그랬다가는 찬열이 얼굴이 더 울그락불그락 해질 것 같아서.
나는 어떡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고,
찬열이는 들어온 순간 그대로 굳어있고.
"...우리 나가서 얘기할까?"
"다쳤는데 어떻게 움직이려고. 가만히 있어."
"사람들 자는데 방해되잖,"
"니 몸 좀 신경 써!"
"......"
"다쳤는데 그런 말이 나와?"
"...찬열아.."
"진짜 나는..."
얘가 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머리 넘기면서 입술을 꽉 무는데... 표정을 찡그리는 거야. 애써 꾹꾹 참는 것처럼.
이런 애한테 나는 왔어~~? 이랬으니, 진짜 할 말 없더라. 미안해 죽겠었음.
"하루종일 뭘 하나. 연락도 안 되서 혼자 섭섭해 하고, 삐지고."
"......"
"근데 그 와중에 너는 아팠을 거 아니야."
"......"
"내가 너무 싫었어. 너한테 그런 감정을 가진 게."
"...아니야 찬열아."
"......"
이 상황에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라고 생각되서
힘들어도 찬열이 꽉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일단 겁없이 몸을 돌리기는 했는데
"으윽... 아오 씨...."
"왜 움직여!"
"사람들 다 자! 조용히 해!"
"너 지금 남 신경 쓸 때 아니라고 했지. 가만히 앉아 있어."
"너 안아주게."
"......"
"오면서 나 때문에 맘고생 엄청 했을까 봐. 그래서 괜찮다는 표시로 안아주게."
"......"
"근데 몸이 안 따라 줘. 니가 와 봐, 찬열아."
"안 괜찮잖아."
"정신이라도 괜찮음 됐지. 아 얼른 와봐!"
찬열이는 복잡한 얼굴로 머리 한 번 더 쓸어넘기더니 결국 나한테 한발자국씩 오더라.
나는 씩 웃으면서 상체만 돌려서 꽉 안아주고, 찬열이는 안기듯이 안아주는 내가 덜 불편하게 웅크려주고 그랬어.
"다친 건 니가 아니고 나거든? 그러니까 인상 좀 펴. 누가보면 니가 다친 줄 알아."
"농담 받아줄 기분 아냐."
"받아쳐달라는 거 아니고 들으라는 거야. 뭐, 부탁도 있고."
"......"
"솔직히 나 조금 아파. 그러니까 니가 웃겨줘야 돼. 그래야 내가 아픈 거 까먹고 걍 웃지."
"......"
"너 자꾸 우중충한 얼굴로 있으면 나 아프다고 겁나 찡찡대고 욕한다?"
오글오글한 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 내 방식대로 놀라있는 찬열이 안아주면서 토닥토닥해주니까
찬열이도 아까보다는 편안해졌는지 그냥, 서로 안겨 있었어.
분위기 좀 가라앉았을 때, 같이 좁은 침대에 낑겨 누워서 내 다친 썰_txt을 얘기해줌.
"언니랑 통화하면서 짐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거든?"
"응."
"근데 이따만한 트럭이...!"
"트럭이 쳤어?!"
"는 뻥이고 그냥 차가 달려와서 박았어."
'"......"
"ㅋㅋㅋㅋ근데 운전자 분이 착하셔서 이번 주 내로 합의 끝낸대."
"아... 놀랐잖아."
"트럭에 박았으면 내가 살아있겠냐? 이미 저 땅끝 세상ㅇ...ㅔ.....는 말도 안 되는 저 바다 건너 얘기."
나레기는 입방정이 문제...^^
나도 모르게 저런 말을 꺼내니까 찬열이 얼굴이 아까처럼 팍 굳어지는 거 있지...ㅎㅎ.... 살지 마라 나레기야..
결국 찬열이한테 한 소리 듣고 꿀밤 한 대까지 맞았음.
"환자를 이렇게 때려도 싸?!"
"됐고 얼른 자. 열두 시야."
"...너 안 가?"
"너 두고 어떻게 가. 여기 있을게."
"야 여기 침대 진짜 불편해. 집에 가서 자."
"안 가."
"......"
"너도 예전에 나 간호해 줬었잖아. 나도 해줄게. 자다 어디 불편하면 말하고."
"...알았어. 너도 얼른 눈 붙여. 회사가잖아."
"알아서 할 테니까 얼른 눈 감고 주무세요~"
나는 침대에 그나마 편하게 누워서 자는데
찬열이는 자기 키보다 훨씬 작은 간이 침대에서 잘 걸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에 걸리는 거야.
그래서 집에서 자라고 노래를 부르는데도 무시하고 ㅎ 안 눕고 앉아서는 나 자는 거 본다면서 토닥토닥해줌.
마음속으로는 피곤할 텐데, 피곤할 텐데... 이랬지만
눈을 감고 있다보니 정신이 겁나게 몽롱해지더라고. 약 기운도 한 몫하고.
"에휴. 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러게 아침에 내가 데려다준다니까, 너는. 사람 속을 썩혀요."
"......"
"근데 왜 아프고 자는데도 예쁘지."
얼핏, 그 몽롱한 순간에도 찬열이 웅얼거림을 들은 것 같기도 해.
ㅎㅇ; 딱히 반가워서 글씨 색깔이 내 마음 색깔인 건 아니에요; (♥) |
죠 윽 뀰 빽 빵 깽 봄 탠 알매 기화 유휘 라니 제인 둥이 체리 크롱 호두 모카 뭉이 냉면 둥이 소녀 열매 됴롱 소딩 한주 바펜 웬디 호두 베가 땅콩 선블 꾹꾹 가란 햇살 찬녈 하이 늘봄 선물 똥잠 지뚜 여름 새벽 크헹 얍얍 휴지 용군 봐봐 뚱이 몽백 알콩 딱풀 숔크 가란 꼬막 똥백 다예 쥬즈 댜니 뜨뚜 써누 다메 시동 봉봉 꺄링 예찬 워더 달래 훈훈 호빵 힛힛 뿌뿌 비초 열아 유재 워더 낙타 감쟈 초코 빵야 여정 꺄룩 찬열♡ 와타시 망망이 계란찜 레경수 러블리 스누피 호빵맨 요거트 사과잼 벤츠남 박도비 바밤바 찬녀리 복숭아 됴됴륵 슈웹스 세균맨 핫초코 코끼리 꾸르렁 거뉴경 메리미 지코밥 솔라씨 됴부기 됴르륵 오지배 요맘떼 징지잉 콘스프 고구마 초코칩 아저씨 끽깩꼭 수박씨 꼬꼬마 뽀로로 뚜벅이 레경수 찬블리 붕어빵 유레베 다람쥐 이야핫 스노윙 식빵맨 미니횽 복슝이 딸둥이 손가락 갭주네 종대생 #두근 변도비 봄바람 징징이 윤아얌 냥냥냥 찬영사 나니꺼 세젤빛 요거트 아차차 아가야 됴하트 삐요미 유와이 청포도 쿠쿠쿸 타앙슈욱 찬효세한 꽯뚧쐛뢟 버터사장 현실솔로 스폰지밥 블루베리 한글공부 피씨와이 알찬열매 체리베리 도라에몽 민트핑크 종대요정 과일빙수 디어경수 부릉부릉 나비소녀 슈밍와플 핑쿠핑쿠 바람개비 메추리알 널만나봄 타오부인 짜요짜요 요오플레 아엠열팬 종대찡찡이 현실중산층 초코아몬드 초코콘더쿠 핑크파우더 찬열아더럽 실버라이트 네네스노윙 검은콩두유 바닐라라떼 순수우유크림 다함께찬리에 나는야피카츄 오른팔이아파 수호야준면해구름위에호빵맨 사실박찬열부인난데 제가가장사랑하는쥬즈 yjin XoXo 6002 BBVI X0X0 ★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