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면이 3일째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쌤이 알아서 하시겠다더니 학교를 안나오는 방향으로 하신걸까...?
아니 뭐 설마 그랬겠어~ 뉸뉴냔냐
삼일동안 얘들도 사고 한번 안쳤고 평화롭다 정말.
아... 그동안 도경수는 내게 무서운 존재가 아닌 발암물질 1등급이 됐는데
이 씨발라먹을 도경수가 나만 보면 뭘봐. 이러고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어쩌라고. 이러고....^^ 시벨롬
아니^^ 도경수 너 잘생겼다고 이 시벨롬아^^
어쩼튼 나는 오늘 기분이 매우매우 좋았다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이므로!^^
물론 내일도 학교에 자습하러 나와야하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운 금요일....
거기다 변백현과 김종대는 쎄쎄쎄하며 매점에 가버린 상태였다
"자, 그럼 불금을 즐겨볼ㄲ...."
"꺄아아아악-!!!!!!!"
워후~ 시발 난 무슨 말을 못하겠는걸~
여학생의 비명소리를 들은 나는 필시 이것은 똥덩어리 녀석들 중 한놈의 짓이라 생각했다
촉이와~ 단번에 느껴~~
한숨을 쉬며 복도로 터덜터덜 걸어나가자 하얀 가루들이 뿌옇게 복도를 매우고 있었고 아이들은 연기를 피해 모여서 웅성대고 있었다
....? 이건 또 뭐람
뿌연 연기속을 게슴츠레 실눈으로 살펴보니 중심에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찾았다 똥덩어리새키
나는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밝혀지는 정체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 중심엔 도경수가 흰 가루를 잔뜩 뒤집어 쓴 채 멍하니 서있었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인물에 역시 괜히 유배당한게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 새끼 싸가지는 없어도 사고는 안칠줄 알았더니 시발;;; 크게 한건 하시네요;;
나는 잽싸게 도경수에게 다가갔고 그의 손에 들린 빨간 물체를 보고 식겁했다
녀석이 들고 있는건 다름 아닌 터진 소화기였다
시발 이 가루가 소화가루였구나;; 아니.... 어떻게하면 소화기가 터져?!
굳어있는 도경수 손에서 소화기를 잡아 뺀 나는 녀석의 팔을 잡고 사건 현장의 중심에서 질질 끌고 나왔다
연기가 없는 곳으로 끌고 나와보니 도경수 꼴은 더 가관이였다
"와씨... 조용한 놈이 더하다더니 이렇게 내 뒷통수를 칠줄이야, 역시 도싸가지."
"....."
내 띠꺼운 말에도 도경수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어라... 평소같으면 내 지랄에 맞지랄로 대응했을텐데....★☆
오히려 내가 아무 반응없는 도경수 때문에 당황해서 눈만 끔벅이며 도경수를 올려다보고 있자니
"어후~ 완전 맛이갔네~"
언제 온건지 오세훈이 내 옆에 서서 손사레를 쳤다
"야, 얘 왜이럼...?"
"음.... 아마 흰색이라서? 아니, 흰색이라서."
뭔말입니까?
오세훈의 말에 뭔개소리냐는듯 쳐다보자 깔깔거리며 웃는다
아나 시버..ㄹ... 또 왜 지 혼자 쳐웃고 난리야;;
"명치 한대만 때려도 돼? ㅇㅅㅇ"
"아핰ㅋㅋㅋㅋ핰ㅋㅋ 미안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 웃곀ㅋㅋㅋㅋㅋㅋㅋ"
웃기게 생겨서 미안ㅡㅡ
오세훈은 흰색은 악마가 싫어하는 색이라며 백과 흑은 자신들을 나타내는 거기도 한데 (백-천사,흑-악마) 흰색을 아예 뒤집어 쓴 도경수는 멘붕일거라고 말하면서 바람을 일으켜 도경수가 뒤집어 쓴 소화가루를 다 날려보냈다
그제서야 눈에 초점이 돌아온 도경수는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아까 자신이 있던 장소를 가리켰다
"저...저 빨간거... 뭐냐...."
"아, 니가 터뜨린거? 소화기. 미친놈아 그걸 왜 터뜨려가지고 이 난리냐!"
"인간계에 저런 쓸데없는 물건이... 왜...."
"불끌때 쓰는거다 병신아"
***
"공주! 어디가시오! 같이가오!!!!"
"시발아 따라오지말라고!!!!!!!!!!!!!!!!!!!!!"
오늘 불금이라고 좋아했더니 마가 낀게 분명하다;;;
이게 무슨일이냐면, 오전에 도경수때문에 탈탈 털린 멘탈이 점심시간인 지금 김민석에 의해 탈탈 털리고 있다
삼일전에 심심한 김민석에게 심심하면 드라마를 보라는 소릴했더니 쓸데없이 말은 잘들어가지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다 챙겨보는 드라마 빠돌이가됐다.
아니... 뭐 그것까진 좋아. 괜찮다구! 근데! 도대체 왜!
드라마 남자 주인공 말투를 그래도 복붙해서 쓰냔 말이다!!
이틀동안 혼자서 심취해서 대사치고 다니더니 오늘 점심시간에 날 발견 하자마자 수줍게 사극말투로 한다는 말이
'공주님, 점심은 드셨소?' 였다
시이바아아아아아알!!!!!!!!!!!!!!!!!!!!!!!!!!!!!!!!!!!!!!!!!!
내가 정말 듣다가 미칠것같아서 나한테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받아쳐줄 여자주인공이 필요한데 아는 여자가 나밖에 없다며 계속 공주 공주 거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지금 난 그런 김민석에게서 도망가는 중이다.
오늘 악마새끼 둘이서 쌍으로.... 아... 머리야
평소에 사고 안친다고 내가 너무 안심했던건지 아주 그냥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미친듯이 뛰다가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 나는 빠르게 주위를 스캔했고
조금 더 뛰어가면 있는 코너를 돌아서 몸을 숨길 계획을 세웠다
"헠...헠.... 시,벌... 김민석 시바알....!!!!!!"
'퍽'
"으앍강ㅇ어휴우퍼ㅜㄴ어누ㅏㅣ딪느ㅏㅊ리나"
김민석 욕을 하며 코너를 돈 순간 보이는 가슴팍에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그곳에 이상한 소리를 내며 얼굴을 박았다
하... 시발.....
일단 내가 뛰다가 박은거니까 사과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
ㅇㅜ리 학교에 이렇게 무섭게 생긴얘가 있었나;;;;;;;;;;;;;;;;
지릴 뻔;;;;;;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녀석에게서 한발자국 물러난 다음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하... 미안...."
"......"
내 사과에도 답이 없자 심장이 더 쪼그라 든 나는 다시 한번 말을 건냈다
나는 왜 항상 무서운 사람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가.....☆★
"...괜찮아....?"
"....괜찮아"
"어 그래 괜찮...."
...?
이번에도 딱히 대답을 바란다기보단 녀석의 화를 누그러뜨리자는 차원에서 살짝 건넨 말인데 의외로 괜찮다는 말이 들려와서 나는 또 당황했다
그,그냥 착한 얜가....?
"공주!! 어디있소!!"
"헉"
이 무섭게 생긴얘 때문에 순간 잊고 있던 김민석의 목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옴에 기겁해선 무섭게 생긴얘 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하곤 다시 뛰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언제 끝나!!!!!!!!!!!!!!!
***
점심시간 내내 김민석과 미션 임파서블을 찍던 나는 녹초가 되선 5교시 수업에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
"이름아~ 내일 뭐할거야~?"
쓰러지듯 책상에 엎드려 있으니 김종대가 내 머리카락으로 손장난을 치더니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물어왔다
"...내일... 학교...."
이 시벨롬이 누구 염장지르나!!!
고삼인 나는 당연히 내일도 토요일 자습을 하러 학교에 나온다 그런데 이것들은 학교에 나올 이유가 1도 없기 때문에 학교에 안나오는데,
지금 나한테 내일 뭐할거냐고? 시벌.....
그래도 너네 없는 학교라니 초큼 행복할지도.....
"내일 학교 마치고 뭐해~?"
"집 가서 잘건데."
자구 물어오는 김종대에게 불안함을 느낀 나는 단호박스럽게 철벽을 쳤다
"자지말구 내일 우리랑 놀자~"
시발 그럼그렇지.
내 철벽을 김종대는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고 본론을 말했다
"우리들 내일 나가서 놀건데~ 사고칠지도 몰라~"
어쩌라고 시벌탱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나 협박하는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종대는 안그러게 생겨가지구 아주 그냥 지능적 협박범이다
나도 모르겠다 이제....
"몇시에 놀건데...?"
"너 5시까지 학교에 있으니까 그이후로~"
아주 계획을 다 세워놓으셨구만?
"...그래.... 내일 학교 마치고 봐..."
***
토요일 자습시간.
공부에 집중은 조금도 되지 않고 하염없이 돌아가는 시계만 초조하게 바라봤다
곧 다섯시야.....
내 기분은 거의 5시에 지구 종말하는 급이였다
내 소듕한 토요일인데....
결국 다섯시가되어 종이 치고 나는 느릿느릿하게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섰다
아... 지금이라도 튈까....?
아냐... 진짜 뭣도 모르는것들이 나가서 뭔짓을 할 줄 알고.....
폭풍 내적 갈등을 하던 나는 어느세 교문앞에 도착했고 사복을 입은 녀석들이 나를 반겼다
"오늘따라 더 초췌하네ㅋㅋㅋㅋ"
"안녀엉~"
"안녕, 공주님 역할 별로야? 사극 싫으면 아침드라마는 어때?"
"....."
오세훈을 선두로 말없이 쳐다보는 도경수까지.
나는 영혼리스된 상태로 대충 손을 흔들어주고는 김민석 옆으로 가서 섰다
너에게 긴히 할말이있다 시벨롬아
김민석의 인사는 아주 거슬리다 못해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나는 침착하게 김민석에게 말을 걸었다
"민석아, 혹시 모두 다 김치라는 드라마 봤니?"
"아직 안봤는데, 재밌어?"
"응. 아직 안봤으면 내가 내일 점심시간에 그 드라마의 한장면을 직접 보여줄게."
"정말?"
"응, 당연하지!^^"
이 장면을 말이야^^
김민석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니 조금 망설여졌지만 앞으로 시달릴걸 생각하니 꼭 실천에 옮겨야겠다 싶었다
전설의 김치싸다구를 맞고 나면 김민석도 정신을 차리겠지!
학교에서 조금 걸어 번화가에 도착하자 녀석들은 눈을 반짝이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약간 지랄견 네마리를 목줄없이 산책시키는 기분이랄까....
나는 혹시 몰라 눈에 불을 키고 녀석들을 살폈다 한놈이라도 놓치면 끝장이야 끝장.....
한참을 이건 뭐야 저건 뭐야 물어오는 녀석들에게 하나하나 대답해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자 예쁜 여자 두명이 우리 앞을 막아섰다
"저기.."
"...어떡해, 어떡해..."
"네, 왜요?"
뭔가 싶어 나는 그냥 쳐다만보는데, 친절한 김종대가 또 대답을 해주니 자기들끼리 얼굴을 붉히며 계속 어떡해만 남발했다
"죄송한데... 그쪽분이 마음에 들어서요.. 괜찮으시면 번호 좀 주실수 있으세요...?"
헐 대박쓰! 얘네 번호 따이는거임?!
완전 시청자의 입장으로 두근두근하며 어떻게 될까 지켜보는데 오세훈이 날 툭툭 치더니 소곤소곤 말해온다
"번호는 숫자 말하는거 아니야? 갑자기 그걸 왜 달래?"
엥?
너네 혹시.....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옴과 동시에 나는 재빨리 녀석들을 이끌고 여자분들에게서 멀리 도망갔다
"죄송해요!!!!!!!!"
물론 사과하는 것도 잊ㅈ ㅣ않고.....
여자분들 저 너무 욕하지 마세요 오히려 감사하셔야 한다구요....큽....
녀석들을 골목에 꾸깃꾸깃 밀어넣고 숨을 고르며 입을 떼었다
"너네...혹시 핸드폰...있어?"
"핸드폰은 또 뭐하는거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아니 도대체 이런 기본적인것도 모르고 어떻게 여기서 생활하려고 이러는거지....?
"그... 연락수단 같은건데 짱 편하고 인간들의 분신같은 존재랄까...."
나 지금 다섯살 꼬맹이들 데리고 돌아다니는거 아니지....?
요즘 다섯살도 너네 보단 많이 알겠다
이쯤되니 김민석이 어떻게 드라마를 챙겨보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야.
구구절절 핸드폰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까 여자들이 말한 번호에 대한것도 연결해서 설명해주니 바보 도트는 소리하며 고개를 끄떡이는 녀석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쯤되면 나 성직자 해도 될듯...
내가 참을성이 이렇게 쩌는 인간이었다니!
금세 날이 어두워져 내가 이제 집에 가자고 하니 아쉬웠는지 김종대가 잠깐만 잠깐만하며 주위를 미친듯이 살폈다
"저거!! 저거 뭐야아!"
"저거... 스티커 사진기,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스티커로 나와."
김종대가 눈을 빛내며 손가락으로 가리킨것은 다름아닌 스티커 사진기였다
이름을 말해주고 그 뒤에 설명을 덧붙여주는게 익숙해진 내가 스티커 사진기에 대해 설명하자
그럼 마지막으로 저것만 찍고 가자며 나를 질질 끌고 사진기 안으로 들어왔다
"야! 짤리잖아 고개 숙여!"
덩치 큰놈들이랑 스티커 사진기에 들어오니 남는 공간이 없었다 꾸역꾸역 사진을 찍고 사진을 네개로 나눠서 녀석들에게 한개씩 주자
인간계엔 신기한게 너무 많다며 좋다고 호들갑이였다
그런 녀석들을 보고 있으니 오늘 얘네들을 데리고 다닌 나 스스로가 뿌듯하기도하고 해서 살짝 웃었다 녀석들이 좀 귀여워보이기도하고?
...내가 드디어 미쳤나.
"버리던, 얼굴에 붙이던, 너네들 알아서 하세요. 난 간다!"
잽싸게 인사하고 돌아서자 어어 거리며 너도나도 잘가라며 인사해줬다
"잘가아~!"
"오늘 재밌었어! 조심히가!"
"너 뛰다가 넘어진다ㅋㅋㅋ 잘가!"
"....잘가"
도경수도 작은 목소리로 잘가라고 한것같은데, 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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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니도 나왔고 경쑤의 쟈갑고 도도한 마음도 녹아 내리고 있어여 요즘 날씨에 녹고 있는 나처럼
요즘 덥죠 여러분! ㅠㅠ 그래도 밤에 추우니까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시구.....!
싸랑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