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녀석들의 폭풍 자랑질로 인해 천사녀석들도 다들 스마트해져선 하루가 멀다하고 다들 날 괴롭히기 일쑤였다
수업시간은 물론이요 야자 끝나구 집에 가서도, 주말에도.
녀석들의 폭풍 카톡과 질문은 멈출줄을 몰랐다
처음엔 너무 빡쳐서 전부 차단빵 놓을려다가 또 내가 안지켜보고 있으면 불안해서.... 병이다, 병.
토요일 자습이 거의 끝나갈 무렵 녀석들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핸드폰을 확인하자 기다렸단듯 변백현에게서 카톡이 왔다
...소름인데.
음? 얘가 이걸 왜 물어볼까.....
불안해진 나는 잠깐 망설이다 대답을 했고
헤에에에에에에에?
나니이니이이이이이~????????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왜....? 왜때문에....? 왜....?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랬었지.....
전에 얘들이랑 찍은 스티커사진을 변백현이 보고 난리쳐서 홧김에 찍자고 말해버린 그....
나는 한숨을 내쉬곤 핸드폰을 책상위에 툭 내려놨다
평소에도 녀석들이 같이 놀자고 카톡이 많이 오는데 그때 마다 나는 싫다고 저얼대에 싫다고 거절해 왔다
그래... 까짓거 뭐 스티커사진 한번 찍어주는거 별일이야 있겠어?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별일 있겠거니 했더니 정말 별일이 생겼다
나는 존나 생각을 하면 안되나봐.....
교문 앞에서 변백현을 만나서 히히덕거리면서 번화가에 들어선 나는 빠르게 변백현을 스티커 사진기에 밀어 넣고 나도 따라 들어갔다
오늘은 예쁘게 찍어야지!
어차피 찍은 사진은 강제적으로 녀석들에게 공개될테니 나는 흑역사를 재생산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변백현과 같이 여러가지 포즈를 취해가며 꺄르륵거리며 재밌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낙서까지 완료하고 나온 사진을 확인하는데 변백현은 스티커사진이 처음일텐데도 엄청 자연스럽게 잘나왔고 나도 정말 즐거워보이는 표정으로 꽤 잘나온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은 딱 절반을 잘라 나눠 갖고 펜시점이랑 옷가게 돌아다니면서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재미있게 놀았다
이야... 변백현 거의 여자친구급.
진짜 성별만 여자였으면, 아니 녀석들하고만 안붙어있으면 나랑 꽤 잘맞는것 같아.
나 친구도 없는데 앞으로 놀러 나올때 변백현 데리고 돌아다녀야징.
라며 신나하던 것도 얼마 못갔다.
...별일이 생겼기 때문이지! ㅠㅠㅠㅠㅠ
"야."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들고 이제 어딜갈까를 고민하던 우리는 익숙한 동굴 보이스에 약속이라도 한듯 동시에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양쪽에 여자를 낀 박찬열이 한쪽 입꼬리를 삐죽 올리곤 우리를 쳐다보고있었다
너도 지금 데이트중 아니니....?
우리가 아무 말도 없이 멀뚱히 바라보고 있으니 박찬열은 나 한번 번백현 한번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뭐냐 변백현, 중요한 일 있다고 신나서 뛰쳐나가더니."
"성이름 만나러 간다고 하면 따라간다고 했을거 아냐."
"당연하지, 그리고 성이름."
에...? 괜히 뜨끔한 나는 박찬열 눈을 피하는듯 피하지 않는듯 피했다
"너 내가 놀자고 할때는 싫다고 그래놓고."
"야, 그건...."
솔직히 할말이 없었다
여태까지 얘들이 하루가 멀다고 놀자고 카톡이랑 문자 전화를 해대서 그때마다 단호하게 거절해왔던 나인지라.....
오늘 아침에 온 박찬열 카톡에도 단호하게 거절을 했었다
아.... 아침까진 아무 생각 없었는데, 급 박찬열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아 근데 이건 너네 폰생기기 전부터 내가 약속을 해버렸던거라서 어쩔수없었다고...!
결국 잔뜩 삐친 박찬열은 옆구리에 끼고 있던 여자들을 내버려두곤 자기 혼자 뒤돌아선 성큼성큼 걸어갔다
"헐... 야, 변백현. 어떡해....?"
"아....씨.... 내가 따라갈게, 오늘 재밌었어! 내일 봐!!"
"어, 어 잘가!"
나는 변백현이 뛰어가는 뒷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봤다
아씨.... 박찬열 어떻게 달래지...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돌리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왔다
"야."
.....?
아까 박찬열이 옆구리에 끼고 있던 여자였다
"너 뭔데 우리 오빠 기분 상하게 해? 너 때문에 오빠 갔잖아!"
...나니....
아니... 내가 박찬열 기분 상하게 한건 맞는데, 왜 너네한테 내가 그런 소릴 들어야해?
그리고 얼굴은 안그래보이지만 박찬열한텐 오빠라면서 왜 나한텐 초면에 반말 찍찍이야 ㅡㅡ
이거 기분나쁘네.
"넌 뭔데 반말이야."
팍씨.
"허, 내가 어이가 없어서. 나 박찬열보다 나이 많아."
"....? 방금까지 오빠라고...."
님이 어이가 없는게 아니라 내가 없는데여? 내가 어이가 없어서 되물으니 한다는 말이.
"잘생기면 다 오빠인거 몰라?"
아.... 네.... 명언이시네요....
그렇게 내가 정신을 반쯤 놓은채 두여자한테 되도 않는 걸로 한참 까이고 있는데 누가 내 양쪽 귀를 막고 뒤로 훅 끌어당겼다
그리곤 귀를 막혀서 잘 들리진 않았지만 내 귀를 막은 사람이 여자들한테 뭐라 말한건지 여자들은 얼굴이 잔뜩 시뻘게져선 홱 뒤돌아 뛰어갔다
뭔가 싶어 얼굴을 잡힌 상태에서 목을 뒤로 꺾어 누군지 확인하니 김종인이었다.
"어...."
내가 꿈벅꿈벅 거리며 김종인을 쳐다보자 내 귀에서 손을 때주곤 살짝 웃는다
"안녕."
***
김종인은 진짜 엔젤이다. 에인졀.
살게 있어서 잠시 나왔다던 김종인은 순간이동으로 나를 집까지 데려다 줬고
박찬열 삐진 얘기를 해주자 괜찮을거라며 위로도 해줬다
그리하여 지금 나는 폭풍감동을 느끼고 있는중이다.
아 진짜 니가 제일 짱이야.....
"고마워ㅠㅠ 내가 내일 매점가서 꽈자 사줄게!"
"아니야, 괜찮아"
어쩜... 착하기도하지
"아... 찬열이 과자 좋아해. 내일 주면서 달래면 풀릴거야."
"그래그래 고마워 ㅠㅠㅠ 조심히가!"
"응."
***
아침에 학교에 오자마자 변백현을 붙잡곤 박찬열은 어떠냐 물어봤다
"아 완전 삐졌어... 뭐 알아서 풀리겠지."
엥... 님 포기가 너무 빠르신거 아니예여...? 삐진거 안풀어줘....?
변백현은 내 얼빠진 표정을 보고 실실 웃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난 할만큼했어, 스티커사진이나 자랑하러 가야지"
그러고는 룰루랄라 가버리는게 아닌가
나는 허탈하게 변백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매점으로 뛰어 내려갔다
내 입장에선 박찬열이 삐진 상태가 나랑 엮일 일도 없고 좋지만.... 근데 안풀면 좀 그렇잖아 그치?! 찝찝하고 막!
매점에서 인기있는 top3 과자를 겟또 하곤 가쁜 숨을 내쉬고 쿵쾅대며 오층으로 올라 온 나는 1반 부터 차례대로 반 안을 살폈다
지금은 일단 딴 놈들이랑 마주치는게 더 이득이다,
박찬열이 어디있는지 물어볼수도있고 삐진거 풀수있는 팁을 얻을수도 있으니까!
매의 눈으로 반 안을 스캔하며 이동하던 나는 얼마 안가 박찬열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근데 이 반에 세명이나 있었구나.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김준면과 쿨쿨 잠을 자고 있는 김종인도 보였다
박찬열은 역시나 같은 반 여자얘들을 옆에 잔뜩 두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뒷문으로 들어가 여자얘들 틈을 뚫고 창밖을 보고 있는 박찬열의 어깨를 소심하게 툭툭 쳤다
박찬열이 내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나를 한번보곤 다시 휙 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와나.... 진짜 개삐졌네....
나는 박찬열의 책상위에 과자를 살포시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야.... 미안...."
"....."
이번에도 역시 박찬열은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채 나를 쳐다도 안봤다
으윽.... 내가 진짜 이 수는 안쓰려고 했는데...
".....이번주에 나랑 놀러갈래?"
내 말에 박찬열은 눈만 움직여 나를 힐끔 보더니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아나^^ 변백현 심정을 좀 알것같기도 한데 일단 미안하긴 존나 미안하다..... 내 양심을 이렇게 쿡쿡쿡 쑤시다니..... 윽....
"야아.... 진짜 미안...."
"나한테 미안해?"
"어? 어.... 당연하지"
박찬열도 계속 나 안쳐다보고 그래서 나도 살짝 고개를 숙이곤 또 다시 사과했는데 이번엔 박찬열의 대답이 들려왔다
당연히 또 씹히겠지 싶었던 내가 박찬열의 말에 당황해서 숙였던 고개를 들어 대답하자
박찬열은 날 빤히 바라보더니
"...그럼 나 소원 하나 들어줘."
..... 어쩐지 말리는 기분인데...?
시벌탱... 어쩔수없지.
"그래... 뭔데."
내 대답을 듣자마자 박찬열은 노렸단듯 씨익 웃었다
"스킨쉽 허용."
이 시벨롬. 노렸군 노렸어.
근데 너 이새끼 내가 스킨쉽 하지 말래도 아쥬아쥬 잘하고 다니시더만?
"그건 이미 하고 다니잖아?"
"너. 너한테 말이야."
"아 그건 좀...."
"아 그래, 그럼 말고."
또 새초롬하게 휙 고개를 돌리는 박찬열을 보고 속으로 깊은 빡침이 올라왔다
아, 그냥 갈까.
나는 한숨을 내쉬곤 박찬열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 스킨쉽이라고 해봤자 어깨 손올리는거 정도니까 뭐....
좀 심하다 싶음 제지하면 되고, 나도 얘 풀어주는거 지친다 시벌탱.....
"그래, 해라 해."
"진짜?"
"어어 그래그래 진짜"
나 완전 기 다빨렸어.....
대충대충 건성으로 대답해주니 박찬열은 좋다고 입꼬리가 아주 그냥 승천할 기세였다
"풀렸지? 나 간다."
그래도 속은 시원하네, 내가 손해본 느낌이긴 한데....
나는 미련없이 뒤돌아 교실을 나가려고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허리에 감아져오는 팔에 의해 뒤로 끌어당겨져 박찬열 무릎 위에 안착하게되었다
멀뚱멀뚱 눈만 끔벅이는데 옆에서 박찬열 얼굴이 훅 튀어나오더니 손으로 내 볼을 꼬집었다
"오빠가 데려다 줄까?"
박찬열 멘트에 나는 물론이요 주위에 있던 여자얘들의 멘탈까지 바스라졌다
물론 쟤네랑 나는 부서진 이유가 다르겠지만.....
....이런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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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분량 적어서 미안해여!!!!!!!!!!!!!!!!!!!! 늦어서 미안해여!!!!!!!!!!!!!!!!!!!!!!!!!! 싸랑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분들 점점 칼라풀해져서 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