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Y FAMILY
#Ep 06 :: BABY 2
임신 10주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임신한 이후 집안일은 -원래도 거의- 루한이 다 도맡았다. 민석은 그저 집에서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태교를 하며,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루한의 주장이었다. 식사는 루한이 매일을 온갖 맛있고, 몸에 좋다는 음식들로만 사와 민석에게 먹였다.
하지만 그렇게 나날이 볼이 매우 꽉찬 만두가 되어가던 것은 며칠 전 이야기였다. 요새는 입덧이 너무 심해 이전 몇 주동안 잘 먹었던것은 자동적으로 다이어트가 되었다. 입덧이 심해서, 민석은 음식 냄새만 맡아도 화장실로 뛰쳐가기 일쑤였다. 그럴때마다 루한은 얼른 변기통을 잡고 있는 민석의 뒤로가 등을 두드려주며 울상을 지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괜찮아?"
한참을 변기통을 부여잡고 욕실 바닥에 앉아있던 민석이 대답 없이 지친 몸을 일으키자, 루한이 부축해 침대로 데려갔다. 침대에 누운 민석의 힘들어 보이는 모습에 루한이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르고 걱정했다. 루한의 모습에 민석이 살짝 루한을 끌어 당기며 자신의 옆에 눕게 했다.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있는 하얗게 질린 민석의 얼굴을 보는 루한은 괜스레 미안해졌다. 괜히 임신을 해서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민석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민석의 홀쭉해진 볼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 상태가 괜찮아진 민석이 눈을 살며시 뜨고 물어왔다. 나 살 많이 빠졌어? 더 잘생겨졌지?
민석의 당황스러운 질문에 루한이 으응? 이라고 하자, 민석이 재차 물어왔다. 나 살 많이 빠졌냐구우-
"미안해."
물론 민석의 의도는 농담을 해서 루한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루한도 민석의 갑작스러운 잘생겼냐는 말의 의도를 알았고, 민석도 미안하다는 루한의 말에 담긴 의미를 이해했기에, 괜히 머쓱해진 민석이 루한의 손을 잡고 꼼지락 댔다.
민석이 한참을 그렇게 루한의 손을 잡아주다 정말 스르륵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예쁘고 좋은 것을 보며 태교를 하기 위해 민석이 택한 것은 다름 아닌 루한의 사진이었다. 신혼집 거실 소파 위를 차지 하고있는 큰 액자. 그 속엔 하얀색 턱시도를 입은 민석과 까만색 턱시도를 입고있는 루한이 보였다. 그 사진 속의 루한을 보기도 하고, 안방 킹 사이즈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여있는메탈로 된 작은 알람시계와 그 옆의 한복을 입은 민석과 치파오를 입은 루한이 마주보며 웃고있는 사진 속의 루한을 보기도 하고, 핸드폰 바탕화면 속 신혼여행지인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환하게 웃고있는 잘생긴 루한을 보기도 했다.
사진 속 루한을 보다보니 루한이 보고싶어진 민석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 그대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몇 번 가지 않고, 건너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루한 밥은 먹었어?
"난 먹었지. 여보는? 아침에 차려놓고 나갔는데, 그거 먹었어?"
-그냥 속이 좀 그래서, 물에 말아 먹었어.
"그래도 먹어서 다행이네. 혹시 먹고싶은 거 있어?"
-없는데..
"혹시라도 생기면 말해줘. 알았지?"
-응응. 일 열심히 하고, 사랑해. 이따 봐
"사랑해. 푹 쉬고 있어."
저 말 이후에도 서로 상대가 끊길 기다리며 안 끊고 있다가 결국 하나 둘 셋에 끊자며 좀더 통화를 질질 끈 후에야 핸드폰을 내려 놓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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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분 저를 매우 치셔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입이 열 개여도 할 말 없습니다.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 반성중에 요즘 루민...... 대박인거 같아요ㅠㅠㅠㅠㅠ 특히 130623 이날..... 공항에서 부터 축구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