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Y FAMILY
#Ep 06 :: honeymoon 1
얼떨떨한 결혼식을 별 탈 없이 무사히 마쳤다.
공항으로 가기위해 입고 있던 턱시도를 벗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몇 주 전 주말에 같이 쇼핑가서 나름 취향 통하는 부부라고 둘 다 한 옷에 반해서 좋다고 짝짝쿵 구매한 가슴 한편에 작은 악어가 수놓아져있는 라코XX 반팔 피케셔츠.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민석은 연노랑색, 루한은 연분홍색을 샀었다. 그리고 지금 루한은 연분홍색 티에 청바지를, 민석은 연노랑색 티에 하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커플 티를 입은 두 사람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잘 어울렸고 또 예뻤다. 복숭아와 레몬을 연상케 하는 루한과 민석은 우리 결혼 했어요! 를 광고하는듯 수줍게 손을 잡으며 웨딩 카가 주차되어있는 곳까지 걸었다. 공항까지 타고 갈 차, 루한의 하얀 벤츠는 '웨딩 카' 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하였다. 하얀색 본네트에는 로맨틱한 빨간색의 장미가 하트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차에 탄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즉 엉덩이는 시트에 붙였지만, 허리가 등받이에 닫기도 전에 가벼운 키스를 한 번. 안전벨트를 매면서 장난치듯 한 번. 이제 좀 출발을 해볼까 싶더니 마지막으로 한 번... 은 마구마구 불타오르다가 예약된 비행기 시간을 고려한 민석이 급하게 떼었다. 그 덕분에 서로 마주보며 살풋 웃다가 못내 아쉬운 루한이 아랫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다시 길래, 그 모습에 민석이 웃고는 깜찍하게도 루한의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그리곤 어서 출발하자며 웃었다. 이것으로 갓 결혼식을 마친지 30 분쯤이나 됐을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New 신혼부부의 뽀뽀타임은 드디어 끝이 났다.
뽀뽀나 키스가 아니어도 차안에서 할 수 있는 애정행각은 많았다. 예를 들면 자동차 스틱을 잡고 있는 루한의 손위로 민석이 손을 겹친다던지, 빨간 불이어서 정차를 할 땐 루한이 민석의 볼을 만진다던지, 기타 등등. 공항으로 가는 그 짧다면 짧은 몇 분 내에 결혼식 올린 지 한 시간쯤 된 루민 부부는 아마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애정행각이란 애정행각은 모두 마스터하면서 간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어찌어찌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잠깐 대기를 하고 있는 내내 루한은 자신보다 작은 민석의 어깨와 팔을 계속 붙들고, 안절부절 못했다. 루한의 그런 행동의 원인은 바로 고소공포증에 있었다. 비행기를 남들보다는 자주 타는 루한이지만, 익숙해지지 않고 그럴 때마다 몸이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루한의 이런 상태를 민석은 잘 알았기에 자신을 꼭 붙드는 루한을 달래주었다. 평소에는 자신을 끔찍이도 아끼고 배려하는 자상함과 곱상한 얼굴과는 달리 마초다운 든든함을 동시에 지닌 남편 루한 이었지만, 이런 애기 같은 귀여운 모습을 보니 자신도 루한에 대한 보호본능이 일었다. 그래서 민석은 자신에게 기대오는 루한의 목덜미를 쓸어주며 어깨를 감쌌다. 괜찮아 괜찮아.
비행기를 타니, 시간은 금방 갔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의 거리란 예쁜 스튜어디스의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하는 웰컴드링크 한 잔을 마시고 밖에 푸른 하늘 속의 새하얀 새털구름을 조금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기장님의 방송이 나온다. 그럼 얼마 안 있어 아름다운 섬 제주가 보이며 착륙을 할 것이다. 젠틀한 기장님 목소리가 나오기 전까지 민석은 제 어깨에 기대어 곤히 잠들어 있는 루한의 손을 잡고 꼼지락 댔었다. 기장님의 마지막 멘트는 왠지 예감이 좋았다. 제주도의 날씨는 맑고 화청합니다. 뭐 비 내리고 우중충하고, 설사 태풍이 친다고 해도 같이 있으면 좋은 둘이었다.
몇 분만 있다가 루한을 깨워야겠다고 생각한 민석이 깨우기도 전에 루한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좀 깊게 잠들었었는지 머엉한 표정에 민석이 물었다. 루한, 좀 괜찮아?
"응- 어깨 안 아파?"
"안 아파. 걱정 마. "
"진짜?"
"진짜지 그럼~ 아, 제주도 날씨 엄청 좋대."
제주도 날씨가 좋다는 말을 하며 민석이 샐쭉 웃었다. 루한도 따라 옅게 웃었다.
* |
안녕하세요.... 여러분 ;ㅅ; 또 이렇게 엄청나게 짧은 글을 들고 엄청나게 오랜만에 왔네요.. 진짜 죄송해요 ㅠㅠ 근데 진짜 루시우 요즘 연애하나봐요..... 솔로인 나는 어쩌라고 이거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둥 부셔버리고싶지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