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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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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떠났잖아.

내 옆에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예쁘다고 속삭이는 네가 없는데 내가 왜 머리를 길러. 진기의 손을 떠난 잘린 머리카락이 허공에 흩어진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날카로운 가위로 제 머리를 헤집는 모습에 종현은 말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당황해버렸다.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 아, 가위가 반듯한 이마를 스쳤다. 너무 쉽게 금이 간 이마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린다.













Medusa
그리움이 외로움으로 번져 나 갈수록 무너져가


















5.5








기범아. 너는 정말 예뻐.

알아.

진짜. 너무 예뻐. 네 머리카락을 만지는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기범아, 너를 좋아해. 작은 손으로 기범의 볼을 감싸쥔다. 곧 가까워진 얼굴에 기범은 두 눈을 꼭 감았다. 쪽, 하고 만났다 떨어지는 입술이 파르르 떨려온다. 기범은 붉어진 얼굴을 양 손으로 어설프게 가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나도, 좋아해. 작게 말하자 종현이 소리내어 웃는다. 작은 머리통이 귀여워 괜히 톡톡 건드리곤 볼을 꼬집어 준다. 태민이 약간 멍청한 듯 귀여웠다면 기범은 순진하고 애교가 많아 귀여웠다. 그리고 종현은 기범의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마음속 순위가 또 한번 뒤바뀐다. 기범이, 진기형아, 태민이. 이렇게.



나중에, 우리 같은 중학교에 가자.

으응, 당연하지.



헤헤 웃는 얼굴을 마주하며 같이 웃었다. 봐봐, 예쁘잖아.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종현은 보석을 발견한 제 자신이 대견스러워 슬쩍 어깨를 으쓱했다.


















굳은 태민의 얼굴을 보며 종현은 바람빠지는 소리마냥 허탈하게 웃었다. 성장이 빨라 어느새 꽤 자란 열 두살 소년은 저나 기범의 열 두살과는 확연히 다른 얼굴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치, 어른같이. 



나는 우리 형이 그랬다는거 알아.

너네 형이야. 네가 못믿어?

우리 형이라 알아. 그 사람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야.



언제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더니. 눈앞에 없다고 그렇게 배신 떄리는거냐? 종현은 이 모든 상황에 화가났다. 진기가 남한테 항상 웃어주는 것을 자신을 알고 있었다. 저한테도, 태민에게도, 그리고 그외의 수 많은 주변 사람들한테도 싫은소리 한 번 한 적없이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었다. 그런 사람이다, 진기는. 그러나 기범은 그런 진기를 매도했다. 천사같은 진기를 못된 김기범이 누명을 씌운거라고, 종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태민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형은 모르잖아. 이진기가 나한테 어떻게 행동하는지.



형은 몰라. 그 사람의 반의 반도 몰라. 내 목에 이 흉터, 뭐냐고 물어봤었지? 그거 이진기가 그랬어. 나보고 죽으라고 그랬어. 당신이 준 그 네잎클로버 말이야. 잃어버려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사실, 그거 그 사람이 태워버렸어. 태민아, 예쁘지. 하면서 형이 준 모든 걸 불태우고 있었어. 그는 그런 사람이야. 그리고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알아? 



그 미친놈은 그러면서도 계속 웃고 있었어. 너어무 예쁘게.

거짓말하지마.

기범이 형이 그러더라. 형은 현실이 무서워서 숨어버린거라고.



그 말이 딱 맞네, 태민의 왼 뺨에 주먹이 꽂혔다. 닥쳐, 이새끼야. 이를 악물고 터져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아낸다. 진기형이 그럴리가 없어. 너야말로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 사람이 얼마나 상처가 많은 사람인지. 너, 그 사람이 좋아한다는 말을 들을때 어떤 표정을 하는지 알아? 너, 모르잖아.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진기를 모르는건 너야!


멱살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태민은 부풀어오른 제 뺨을 쓸어보다 웃어버렸다. 다 미쳤어. 형도 미쳤고 나도 미쳤고 기범이형도 미쳤어. 그래, 우리 형만 미친게 아니야. 다 미쳐서 그래. 우리가 그래서 이렇게 된거야. 그거 알아? 맞지 않는 퍼즐조각을 억지로 끼워 맞춰본들 그 조각은 결국 나중에 도로 떼어내야 해. 우리는 처음부터 알아서는 안 될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이진기가 그렇게 떠난거야.



내가, 애초에 형을 보여주는게 아니었어.

이진기 어디로 갔어.

내가 잘못한거였어.

이진기 어디갔냐고!

그 새끼한테 사람을 가르쳐주는게 아니었어. 원래 혼자가 어울리는 정신병잔데 말야.



당신을 만나고 그 사람이 완전히 돌아버렸잖아. 그 나잇대 소년이 할 말이 아니었다. 그 나잇대 소년의 눈이 아니었다. 항상 1등을 하고 만점을 받는 제 형이 태민은 싫었다. 집 안과 밖에서의 태도가 완전히 다른것도 역겨웠고, 자신이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 갈 수록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지는것도 불쾌했다. 제 형에게 종현이 쓰다듬었단 이유로 머리를 뜯기면서 엉엉 울던 어린 태민은 그렇게 한떄 동경하던 형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형도 정신차려. 이진기는 마약이야. 계속 보고싶겠지. 너무 좋아서 죽어버리겠지. 근데, 이진기 자체가 형을 죽이고 있는거야. 

…죽어도 돼. 이진기 어디있는지 말 해.

몰라.



종현의 몸이 무너져내렸다. 진기 형, 어디로 사라졌어. 나는 당신 하나만 잡고 다른 모든 걸 다 놓아버렸는데, 정작 당신은 어디로 사라진거야…










그리고 4년이 흘렀다.










저기,



제 걸음을 묶는 부름에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리자 웃는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혹시 쪼오기 아파트 사세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해보인다. 눈을 치켜뜨고 고개만 슬쩍 끄덕인 종현은 다시 제 발길을 재촉했지만 남자는 그런 그를 놓아 줄 생각이 없는 듯 이제는 아예 손목을 잡아 챘다.



왜 이래요?

저, 이번에 이사왔거든요!



참 멍청하게 잘도 웃으면서 사람 귀찮게 하는 성격이구나. 종현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탁 하고 거칠게 제 손목을 잡은 손을 쳐내면서 그는 돌아섰다. 뒤에서 우물우물 미안하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아침부터 제 시간을 빼앗은 불청객의 존재가 불쾌하기만 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말이다.



아아이, 못알아보네.



진기는 저 멀리 사라지는 종현의 등을 바라보았다. 역시 너무 오랜만이었나. 뒷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푹 내쉰 진기는 서운한 마음에 계속 종현이 사라진 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종현아, 조금만 기다려. 네가 날 잊어버렸다면 다시 너에게 날 주입시키면 되니까. 나, 열심히 할테니까…



사랑해 줘.



종현의 손목을 쥐었던 손바닥이 찌릿찌릿했다. 














진기 형, 정말로 형이 그랬어?



허공에 질문을 던져봤자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초점없는 눈으로 멍하니 한 곳만 응시하면서, 종현은 다시 한 번 형이 그랬어, 하고 물었다. 



보고싶어. 어디로 사라진거야.



열 여섯, 꽤 선이 굵어진 종현은 소년의 티를 벗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눈앞에 여전히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있는 진기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나 이제 내 두 팔로 형을 안을 수 있어. 맨날 안아주겠다고 해놓고 내가 형 품에 파고들어가곤 했잖아.



이젠 내가 우는 형을 안아 줄 수 있는데. 형, 어디 갔어.



당신이 없는 세상은 살 수가 없어. 당신이 없는 이 동네는 너무 허전해서, 집 밖으로 발을 내미는 것 조차 너무 두려워. 아파. 보고싶은데 당신의 사진 한 장도 내게 없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형, 듣고 있지? 보고싶어.











고등학교, 입학 축하해. 너한테도 그 교복 잘 어울리더라.



진기가 다니던 고등학교로 진학 한 종현은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걸려온 전화에 할 말을 잃었다. 누군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누구인지 알 것만 같았다. 조금씩 지워내던 그 이름, 당신…

무어라고 말하려 입을 열자마자 전화는 끊겼다. 종현은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분명히 당신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아. 충격에 크게 뜨여진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내 모든 시간을 바친 사람인데, 어째서 기억이 나질 않는거야…? 

비어버린 2년, 그리고 흐려진 기억. 주변에서 한순간에 도려내진 그 사람에 관한 기억은 억지로 가슴에 담아 둔 이에게서도 조차 서서히 지워지고 있었다. 문득 종현은 그가 떠난 후 그토록 사랑하던 이름을 입 밖으로 불러 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는 모두 연락이 끊겼다. 틀어질대로 틀어져서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되어버렸다. 제 옆집은 한참 전에 이사를 가버렸다. 결국,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웃는 얼굴을 종현은 제 앞에 있는 양 팔을 뻗어 쓸어본다. 아직 이토록 예쁘게 웃고 있잖아. 나는, 대체 왜 당신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만거야?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왜 기억이 나질 않는거야?



아아, 이제 당신의 얼굴마저 흐려져…





















땅파는거 쓰는걸 좋아하는데
슬슬 애들 행복해지는걸 쓰려니 손가락이 오그라들어서 안펴지더라구요
그래서 우선은 과거 이야기입니다.

메두사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저마다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물이에요 (라고 제가 주장해요)
그러다보니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서 나오는 장면이 많아 헷갈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알려 드리는데
인물의 대화에서 "진기야 너를 조아해"  하고 큰따옴표를 사용했으면 현재구요
진기야 나의 것이 되어줘.
하고 엔터를 치고 다시 대사가 나오거나 하는 식은 과거 혹은 미래입니다.

질질 끌고 땅만 파는 글 봐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__)

예쁜것에 집착하는 종현이,
사랑에 목마른 진기,
진기로 인한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범이,
그리고 그 모든것에 질려버린 태민이

모두가 각자의 돌파구를 찾아내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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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종현이는 나쁜것 같다가도 불쌍한것 같기도하고...진기도 마찬가지구요...기범이랑 태민이가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해졌으면 하네요!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글이라는거 메두사한테 딱 맞는말 같아요!다음편 기다립니다!
10년 전
독자2
진기가 처음엔 미웠는데 불쌍하기도 하고...또 기범리랑 태민이를 보면 미워지고ㅜㅜㅠㅜㅜ종현이가 예쁜 것에 집착하는 이유도 있나 궁금해지네요.
10년 전
독자3
엉엉종현아ㅠㅠㅠㅠㅠㅠㅠ아련돋아요ㅜㅠㅠㅠㅠ진기가 밉기도하고 가엽기도하고ㅠㅠㅠ그래도 현유잘이어졋으면..
10년 전
독자4
각자 과거의 트라우마를 서둘러 좋은 방향으로 극복하였음 좋겠는데... 이렇게 과거 이야기를 보니 미워졌던 진기가 이상하게 안쓰럽기도 하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누군가가 저 네사람에게 저질러선 안될 못난짓을 저질러 놓은거 같아요 처음부터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나봐ㅠㅠ 누가 어떻게 나쁜지 콕 찝기도 뭣하고 힘들뿐더러 트라우마에 직면하면서도 얽히고 엮여 사랑하게되는 모습이 안타까울정도에요ㅠㅠㅠ 이제 어서 빨리 극복하고 행쇼하게되기를ㅠㅠ
10년 전
독자6
네사람다 엉키고 꼬여잇어ㅠㅠㅠㅠㅠㅠㅠㅠ종현아 민호야 기범아 진기야 태민아 잘해쳐나갈수 있지?ㅠㅠㅠㅜㅠㅠㅠ
10년 전
독자7
다들 뭔가 불쌍해보이는ㅠㅠㅠㅠ 그저 이 관계를 잘 헤쳐나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0년 전
독자8
아.....하나같이......다불쌍해보이네요.........ㅜㅜㅜㅜㅜㅜ누구하나탓할수가없는거가탕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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