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BY april21
'오센훈..오세훈...오세훈'
그 녀석은 이름은 오세훈이라 했다.
경찰을 납치한 주제에 협박까지 한 뒤
출근하라고 풀어줬다.
거기에 자신의 이름까지 여유롭게 알려줬다.
난 아까부터 컴퓨터 신원 검색란에
그 녀석의 이름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
.
.
"자"
머리가 어지럽고 이해할 수 없던
황당한 일로 가득한 어젯밤이 지나고
오늘 아침 내가 오세훈의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녀셕이 내게 약통 하나를 건냈다.
나는 또 이게 무슨 수작인가 싶어
그를 날까롭게 째려봤다.
그래도 녀석의 강한 무언의 압박에
나는 약통을 받아들었다.
하얀 알약들이 들어있는 투명한 알약을 흔들어보다가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봤다.
다행히도 마약은 아닌 것 같았다.
"이게 뭔데?"
"하루에 한알, 꼭 12시 정각에 먹어"
"그닌까 이게 뭐냐고??"
"그게 중요한가?
예쁜아,벌써 까먹은거야 ?"
이젠 저 싱그러운 웃음에 주먹을 꽂고 싶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말을 고분고분 듣게 되는 나였다.
협박이 아니더라도 가슴속에 뭐가 근질근질거렸고
이미 몸이 그가 시키는데로 하고 있었다.
"약먹을 때 꼭 내 생각하고"
"미친놈"
"예쁜이 입버릇은 천천히 고치는 걸로"
"네 멋대로 정하지마"
오세훈 아이를 돌보듯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화가 나서 얼른 신분증과 녀석이 사준 새 휴대폰을 챙겨
방을 나왔다.
저 소름끼치는 방에서 나왔다는 생각에 숨을 돌이키는 순간
오세훈이 박장대소하는 웃음이 들려왔다.
'제길'
그대로 집을 나서려는 데
녀석이 뒤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오세훈"
"....."
"예쁜아 주인님 이름은 기억해야지"
오세훈 ..오세훈..그래 오세훈이란 말이지
.
.
.
.
.
"야 김종인"
"......"
"야!"
"어?!,...어... 아씨 왜 박찬열"
"아까부터 네가 멍때리고 있잖아"
"아..."
같은 수사팀 팀원인 찬열은 짜증난 목소리로
'어디 아프냐?'라며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열 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점심 먹으러 안갈꺼냐??"
"벌써 12시야?"
"그래 저기 시계안보이냐?
나 배고파 죽겠다, 얼른 밥 먹으러 가자"
벽시계를 보니 벌써 시계바늘이 12시에 가까이 있었다.
"그,그래....아, 잠깐만 먼저 나가있어
금방 따라 나갈께"
박찬열을 보낸 뒤 나는 오세훈이 준 약통에서
하얀 알약 하나를 꺼내 입에 털어넣은 뒤 먹었다.
그 순간 유독 시곗바늘이 12시를 가르키는 소리가 오늘따라 크게 들렸다.
-째깍
에라이 모르겠다. 설마 죽기야하겠어
입에 넣은 알약은 마치 어렸을 때 먹던 불량식품 맛이 났다.
'이거뭐야'
그러나 의문도 잠시 난 자켓을 챙겨 자리를 그 녀석이 사준
최신폰을 챙겨 밥을 먹으러 나갔다.
"야... 박찬열...."
패스트 푸드점에 도착한 뒤로
무서운 기세로 햄버거를 입안으로 우겨넣던 찬열이 나를 쳐다봤다.
"너가 보기엔...."
"......."
"...내가 예...아씨...예쁜이로 보이냐?"
"풉!!"
내 입에서 예쁜이라는 단어가 나옴과 동시에
그 녀석이 먹던 햄버거를 뿜었다.
"아씨, 새끼 더럽게!!"
"미친놈아 그러게 네가 웃겼잖아!!!!
악!!! 내 아까운 햄버거!!!!
너?? 노렸지? 엉? "
"내가 왜 네 햄버거를 노려?
됐어, 정 배고프면 내 햄버거 먹던가!"
박찬열은 내 햄버거를 주겠단 말에 다시 얌전이 앉아
햄버거를 먹기시작했다, 단순한 녀석
난 이 녀석을 살리겠다고 어제밤에 그 지랄을 떨었는 데
어휴 저 모습을 보니 후회가 된다.
"암튼 왜 갑자기?? 왜? 누가 너보고 예쁜이래?"
"아니 그건 아닌데..."
"왜 네 애인이 그래?"
"내가 애인이 어딨냐"
"에이 이제 안숨겨도 돼, 어제 너 대신 아프다고 반장님한테
연락준거 네 애인아냐?? 근데 어떤 사람이길래
반장님이 당황을 하냐?"
"됐다... 얘길 꺼낸 내가 잘못이지"
이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오세훈 전화를 받은 반장님 생각에 눈 앞이 컴컴해졌다.
"뭔데 뭔 말을 하다 말어? "
"....."
""뭐야 이 폰은? 새로 샀냐?"
햄버거를 잘 먹던 박찬열은 좋은 눈썰미로 얼른 내 새폰을 낚아챘다.
"야 내놔"
내가 그에게 폰을 내놓으라 했지만
그는 팔을 위로 뻗어 내가 닿지못하도록 한 다음 폰 화면을 켰다.
나 보다도 키가 훨씬 큰 녀석 떄문에 팔이 폰에 않닿자
나는 박찬열의 복부를 가격했다.
"컥"
"아씨, 이놈이고 저놈이고 왜 다들 내 휴대폰을
가만히 못놔둬서 안달이야??"
박찬열은배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다 사례가 걸렸는지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다 코가 따갑다며 눈물을 흘렸다.
찬열아 아까 종업원이 네 잘생긴 겉모습에 반한 것 같던데
지금 보니 그른것 같다.
"윽....아 자식 진심으로 치냐?....
왜 나말고도 누가 네 폰에 뭐래?? 혹시 설마 폰 화면에
그 남자가 네 애인이냐??"
"뭐???"
나는 얼른 휴대폰의 화면을 켰다.
"오세훈....진짜 내가 죽인다...."
녀석과 짙은 키스를 나눈 후
아직도 남은 약 기운에 취해 잠든 어젯밤
내가 잠든 사이 녀석이 내 옆에 누워 셀카를 찍은 사진을
내 폰 바탕화면으로 해놓았다.
"우와 네 애인이냐? 겁나 잘생겼다"
"시끄러"
내 살기를 감지를 한 것인지
때마침 오세훈에게서 전화로 휴대폰이 울렸다.
아니 오세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오세훈'이라고 저장 된 이름은 아니였기 떄문이였다.
전화온 번호의 저장된 이름은 '주인님♥️ '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