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BY april21
"안녕하세요"
오세훈이 박찬열에게 건낸 인사말이였다.
"아,안녕하세요"
박찬열은 방금 본 휴대폰 속 미남이
갑작스레 튀어나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제임스라고 합니다"
"제,제임스? 아....교포세요?
제 이름은 박찬열입니다."
오세훈은 박찬열에게 자신을 제임스라 소개했다.
역시 본명은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나에겐 진짜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다.
'왜?'
"네, 예쁜이한테 자주 들었습니다"
'예쁜이'란 단어에 박찬열의 턱이 긴장했다.
웃고 싶은데 웃었다간 오세훈에게 박살날 거란걸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 같았다.
나는 변명을 하려 했지만 강하게 옥죄어 오는
오세훈의 팔에 쉽게 변명하기를 포기했다.
"아..네,하하 "
박찬열의 부자연스러운 웃음이 안쓰러웠다.
박찬열의 눈동자가 한곳에 정착을 못하고
나도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여유로운건 오세훈 이 자식 뿐이였다.
박찬열이 햄버거 포장지 만 꼼지락 댈 때
오세훈의 날카로운 질문이 박찬열에게던져졌다.
"자주 둘이서 같이 밥을 먹습니까?"
"아니요! 오늘은 사건에 대해 이,이야기 하기 위해서
같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녀석은 건방지게 태도를 바꿔 마치 박찬열의 상사라도 된듯이
녀석을 심문했다.
"어떤 사건입니까?
우리 예쁜이한테 물어봐도 제가 걱정할까봐
말해주지를 않아서요"
"아...."
"말하면 안돼는 겁니까?"
"그건 아니예요
요즘 길거리 여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
알고 계신가요?"
"알고 있습니다"
"그 일을 저희가 전담하고 있거든요"
"아 .. 왜 예쁜이가 말하지 않았는지 알겠네요...."
오세훈이 내 앞머리를 정리정돈 해주며 대답했다.
그의 짙은 눈동자에 떨고 있는 나약한 내가 비쳐졌다.
"그 사건은 잘알고있죠
저도 '그쪽'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아! 우리랑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까?"
오세훈이 말하는 '그쪽'은 우리가 아니다
능글맞은 녀석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오세훈의 태도에
오히려 내가 불안해해졌다.
"됐어, 일 이야긴 그만해요 제임스."
갑작스런 나의 존댓말에 오세훈의 눈이 커졌다.
아주 짧은 그의 반응이였지만 나는 알아 챌 수 있었다.
"점심시간 틈내서 왔는데 나 안 볼꺼예요?
나 보고싶어서 온 거 아니예요?"
그의 반응이 재밌어서 나 답지 않게 반응했다.
그가 당활하길 바란 나의 예상 과는 다르게
이번엔 그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내 다리 사이로 손을 천천히 가져왔다.
"그럴리가 예쁜아 삐지진거야?"
"......."
놀라길 바란 오세훈은 놀라지도않고
오히려 박찬열이 더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날 봤다.
"이렇게 질투가 많아요 참..
이렇게 귀여운 짓을 하니 예쁜이라 할 수 밖에
안그래요 찬열씨?"
"네,...ㄱ,그렇네요"
오세훈은 잘도 웃으며 박찬열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아래로는 자연스럽게 손을 내 가랑이 사이로 깊게 넣었다.
그의 손이 내 중심부 위를 천천히 문지른다.
"윽"
오세훈이 신음소리를 끅끅 참는 내 모습에 키득 웃었다.
위기다.
더이상은 못버티겠다.
"야, 박찬열 오늘은 너 먼저 들어가라
난 제임스씨랑 좀 만 더 있다가 들어갈께"
"어?...어.. 그래라"
박찬열은 얼른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박찬열도 가시방석이였겠지
오세훈, 이 녀석에게는 상대방을 압누르는 분위기가 있으닌까
"하..흣 야 손..차워"
테이블보가 있어서 남한테 안 보인다 해도
녀석의 손길은 대담해도 너무 대담하다.
"흠..그럴까.. 나머지는 내 차에서?
그게 좋겠지? 우리 예쁜이는 부끄러움이 많으닌까"
화를 내고 싶었지만 아직도 움직이는 그의 손에
대답할 힘도 없었다.
"아,...아...읏"
"일어설 수 있겠어?
안고 나갈까?"
녀석이 나를 도발했다.
"..됐어"
"무리인 것 같은데 아래를 봐
성이 나도 제대로 났다고"
인정하지 싫지만 정말이였다.
눈물이 났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가운데
저 녀석 손 하나로 내가 이렇게 옴짝달쌀을 못한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울지마 예쁜아 자 , 안겨"
그가 팔을 벌렸다.
나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의 넓은 어깨에 기댔다.
그는 내가 가벼운 솜인형이라도 된다는 듯이 쉽게 나를 안아 올렸다.
다 큰 성인 남자가 안겨서 나가니 다들 쳐다봤다.
눈물이 흐르지 않길 바랬는데 결국은 흘렀다.
그 모습을 오세훈 본 것 같아 더 서러웠다.
'시발 이 가게, 아니 이 근처는 절대 다시 안 와'
내 다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