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첫 출근, 우연히 봄
〈!--StartFragment-->
드디어 오늘이다. 어디보자.. 뭐 빠진 건 없겠지 김탄소 대망의 첫 출근 날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파트에 사는 것도 망각하고 쿵쾅 쿵쾅 뛰어버렸다. 아이고.. 누군진 모르지만 죄송합니다
김탄소 오늘은 절대 덜렁대지 말자 실수도 하지 말고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이쁘게 보여야하잖아? 설렘때문일까 오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6시에 눈이 번쩍 뜨였다
샤워를 하면서도 노래가 나오고 무슨 옷을 입을 지 계속 고민하고 양말은 뭘 신을까 고민하던 나. 고민하는 순간마저도 너무 행복하다!
게으름뱅이인 날 이렇게 바꿔놓은 건 꿈의 회사에 입사하는 첫 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로 인기있는 프로그램 작가로 입사하다니 진짜 꿈만 같다
"아직 시간이.. 10시네"
미팅은 11시 30분이다. 방송국 꿀FM 스튜디오가 있는 5층 휴게실에서. 평소 워낙 덤벙대서 약간은 걱정되지만 어제 약도까지 그려가며 미리 연습까지 했다.
여러 방송국에 프리랜서로 활동해봤지만 길어봤자 4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그래서일까 그도톡 되고 싶던 작가였는데 막상 되고 났을 때 실망이 컸었다.
언제나 우리가 아닌 그들인 관계였기에 늘 뭔가 어색하게 주위를 멤도는.. 그렇다고 해서 친하거나 정이 가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는 회사식구다 회사식!구!
평소 혼자 살면서 혼자 있을 땐 말을 잘 안해서 그런지 목이 잘 잠기곤 하는데 오늘은 목상태가 아주 좋다 촉촉하고
"자 이제 가볼까"
방송국은 걸어서 20분정도? 꽤 가까운 편이다. 서울은 워낙 차가 밀리니까 걸어가는 게 나을 때도 많다. 그리고 오늘은 준비도 일찍 끝낸터라 시간이 많이 남았다.
카페에 들러서 커피나 마실까 생각했지만 혹시나 입에서 냄새가 날지도 모르니까 상큼한 자몽주스를 선택했다. 자몽주스 평소엔 쓰다고 싫어했는데 오늘따라 엄청 맛있네 달다 달어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방송국 앞에 도착한 나였다. 시간은 11시 15분 차라리 지금 올라가서 기다리는 게 낫겠지? 늦는 것보단 백배 나으니까
회전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 맨들맨들한 바닥, 이리저리 바빠보이는 직원분들,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연예인들!
오랜만에 오는 방송국에 맨 처음 방송작가를 시작했을 때처럼 기분이 새로웠다. 우와.. 역시 방송국은 천국이야
그렇게 정신없이 사람 구경을 하고 있는데 벌써 시간이 5분이나 흘렀다 난 로비에 서서 사람구경한 것 말곤 한 게 없는데 이상하네 빨리가자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가는데 어어.. 문이 닫히려고 했다 안돼 이거 놓지면 계단으로 가야할 지도 모르는데 빨리 뛰어가야지
그렇게 다급하게 달려오는 날 본 건지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사이로 손이 나왔다. 문이 열리고 다행히 세이프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아이고 숨찬다 근데.. 응?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린데 숨이 차 헉헉대는 나의 등에 손을 턱 올리는 이 사람은..
"탄소야 안녕"
"....김태형?"
얘가 왜 여기있지 아니지 김태형은 연예인이잖아 탄소야 아무리 친구라도 그걸 잊으면 어떡하니
그렇다 김태형 내 고등학교 친구 그 때부터 단짝친구처럼 지낸 친구인데 가수활동으로 바빠지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틈틈히 만나면서 연락해오던 친구인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까 반갑다 태형아. 사실 며칠 전에 회사에 입사한다며 자랑한다고 연락하긴 했지만 프로그램도 하나 꿰찼다고 말하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태형아 왠일이야? 스케줄?"
"첫 미팅! 저번주에 나 DJ 섭외 들어 왔거든"
당당한 웃음을 지으며 날 보는 태형이를 보니 참 다컸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대 위에서나 친구로서나 그렇게 밝던 애가
알게 모르게 뒤에서 얼마나 힘들어 하던지 내가 다 안쓰러울 정도였는데. 그래도 틈틈히 연락하면서 잘 극복하는 것 같아 좋아보였다.
이젠 DJ도 하는구나 태형이 다 컸어 아유 이뻐라 잘됬다
"야 김태형 축하해 다 컸네 오구오구"
"너도 첫 출근 축하해 다 컸네 우리 탄소"
"그래 나중에 전화해 내가 술 사준다"
"나중에 언제? 오늘 당장 사줘 미루지 말고"
"너 안 바빠? 난 오늘 괜찮아"
"그럼 오늘 먹는 걸로 결정 오랜만에 너랑 데이트하겠네"
"데이트는 무슨"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 새 도착해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괜히 떨리는 마음에 태형이보고 먼저 가라며 손을 휘휘 저었다.
근데 김태형 표정이 영 수상하다. 먼저 가라니까 가지도 않고 계속 내 앞에서 싱글벙글이다. 저러다 늦겠다 김태형 이 사람아
"너 빨리 가 늦겠다"
"나 어디 라디오 DJ인지 안 궁금해? 섭섭하다"
"그러고보니.. 어딘데?"
"여기"
손짓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세상에.. 꿀FM 미팅이 있는 휴게실을 가리켰다. 너 설마..
"태형아! 진짜?"
"어 진짜. 지민이랑 같이 한다"
태형아 대박이다 너 진짜 다 컸구나 꿀FM은 엄청 인지도 있는 방송인데 니가 여기 DJ라니!
모르는 사람과의 첫 대면이 어려운 나로서는 친구와 같이 일하게 되어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반가우면서 든든한 마음에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
그래서 아까부터 싱글싱글 웃었구나 진작 말 해주지
장난스럽게 날 내려다보며 손을 내미는 태형이는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잘 부탁합니다 김작가님 이쁘게 봐주세요"
"네네 그럼 너 이제 나한테 잘 보여야겠네?"
"그런가?"
"근데 지민씨랑 같이 한다더니.. 지민씨는 어디 계셔? 같이 안 왔어?"
내가 지민의 이름을 부르는게 별로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사실 태형이때문이다. 태형이가 힘들어 할 때마다 매번 잘 챙겨준 멤버라며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지민이 다음으로 내가 좋다나? 어쨌든 참 고마운 분이다 별로 만나보진 못했지만. 좋은 분이란 걸 익히 들어 알기에 같이 일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다.
"자 김작가님 이제 들어갑시다"
아 맞다 미팅! 하도 놀라서 깜빡할 뻔 했네 자 이제 들어가는 거야 피디님 얼굴도 보고 다른 작가님 얼굴도 보고.. 면접 볼 때 만큼이나 떨린다
그런 나외는 다르게 태형이는 성큼성큼 걸으며 문을 벌컥 열었다. 마음의 준비..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태형씨도 같이 오셨네"
미리 와있던 건지 앉아서 인사를 받아주는 저 분은.. 아 저분이 피디님이시구나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이 마치 귀찮다는 듯 줄이 꼬여 있었다.
좀 마른 체격이고 확실히 스튜디오에만 계셔서 그런지 피부가 엄청 하얗다. 목소리도 좋네
피디님 맞은편에는 잘 생긴 청년이 앉아있었다. 딱 보니 작가다 들고다니는 수첩하며 볼펜을 보니까 대충 짐작이 갔다. 무엇보다 이 상황이 어색하고 어려운 건지 무척이나 긴장한 표정이다.
날 보곤 허둥지둥 인사하는데 엄청 귀엽다. 근데 어색하다 무척이나.. 옆에 서 있는 태형이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이다.
"더운데 고생했어요 앉아요"
"네 감사합니다"
"이제 대충 다 모인 것 같으니까.. 우선 제 소개부터 할께요 이름은 민윤기이고 보시다시피 피디입니다.
어려운 거 있으면 겁내지 말고 물어보셔도 됩니다 생각보단 괜찮은 사람이니까"
기다렸다는 듯 말을 먼저 꺼내는 피디님은 약간은 잠긴 듯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피디님 말씀 한 마디라도 안 놓치려고 볼펜까지 들었다.
민피디님은 소개가 끝나고 슬쩍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 내 소개를 하란 듯이. 떨린다 떨려
"안녕하세요! 김탄소고 이번에 새로 들어 온 작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름은 전정국입니다. 저도 이번에 새로 들어 온 작가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소개가 끝이나고 마지막 김태형만 남겨두고 있었다. 확실히 연예인이라 그런지 참 잘생겼다. 가끔 친구인 내가 봐도 참.. 외모로는 깔 수가 없다.
가끔 너무 생기발랄한 거 빼곤 다 이쁜 친구다 착하고 남 챙길 줄 알고 어딜 가도 이쁨받을 그런 스타일 참 부럽다
그에 비해 나는 낯선 상황이 어렵다. 예전부터 숫기라곤 하나도 없는 탓에 낯도 많이 가리고 사람을 어려워 한다. 직장 생활의 적이라고 할 수 있지 특히 방송국에서
"안녕하세요 김태형입니다! 디제이 처음 해보는 거라 엄청 떨리는데 우선 저를 섭외해주신 민피디님 감사합니다
지민이는 오늘 스케줄이 많아서 못 왔는데 제가 오늘 있었던 일 지민이한테 다 전할께요"
"고마워요 태형씨"
그런 태형이가 귀엽다는 듯 피디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 안 웃을 것 같은 오해를 갖고 있었는데 생각보단 참 인자하신 분 같다.
소개가 끝나고 잠시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딱 보니 민피디도 이런 생초보들과 작업은 처음인 것처럼 보였다. 나이도 꽤 어려보이는데
손에 잡은 볼펜을 이리저리 돌리며 할 말을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도 긴장한 걸까.. 옆에 앉은 전정국? 그 청년도 말이 없었다. 잠깐의 정적을 깨는 목소리는 피디님의 목소리였다.
“그럼 프로그램 회의 시작할게요. 우선 코너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말해봐요
그대로 살려두는 게 좋을지 아니면 추가하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코너? 기존의 코너들을 살리는 방향이 작가들에겐 편하지만 피디들은 역시 새로운 걸 원하는 듯 보였다.
뭐 자기 프로그램 되면 뭐든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바꾸고 싶어하는 거 오랜 피디들의 습성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럴 줄 알고 몇 개 짜오긴 했는데.. 말해야하나
“김탄소 작가 이름 맞죠? 한번 말해봐요 괜찮아”
“..개인적으로 기존의 코너들도 워낙 좋으니까 그대로 살리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추가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말해봐요”
옆에선 태형이가 괜찮다는 듯이 내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역시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하다
“한 달에 한번 방송 내내 한 가지 코너를 진행했으면 해요. 청취자 참여 이벤트 코너로..”
민피디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났다. 뭐지 저 작가는? 이런 표정까진 아니지만 굉장히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내리고 피디님은 날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긴장돼 죽겠다.
“크게 보면 그냥 이벤트 코너인데.. 청취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죠.
예를 들어 프러포즈가 어려운 남성분이 멋지게 프러포즈를 하고 싶어 한다면 코너에 직접 전화로 섭외해서 저희가 프러포즈 이벤트를 도와주는 거죠
잘만 된다면 두분께는 정말 의미있는 날이 될 거니까...”
역시 무리수인가 방송국 몇 달 안 다닌게 이렇게 티가 날 줄이야 제발 화내지만 말아요 피디님
저기 잘 생긴 청년 뭐라도 말 좀 해봐요 나만 말하고 있잖아 태형아 나 어떡해
“....나쁘지 않은데요? 청취자 참여를 이끌어내면 아무래도 대본 밖의 흥미로운 일이 많이 생기니까”
걱정과는 달리 민피디는 날 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귀엽다는 듯이. 뭐야 괜히 사람 설레게 만드시네 생각보다 자상한 사람인 것 같다
“감사합니다”
“그건 차차 고려해볼게요 전작가는 어때요? 김작가 의견이?”
갑작스럽게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에 약간은 당황한 것 같았다. 하도 말을 안 해서 그런지 목소리도 기억이 잘 안난다.
“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고 재밌는 요소들이 나올 거 같아요”
나를 보며 슬쩍 웃는 얼굴에 내 얼굴이 빨개졌다. 뭐야 갑자기 왜 날보고 웃는 겁니까 잘생긴 청년!
“저도 좋아요 엄청 재밌을 거 같은데
제가 원래 막 의외의 사건 이런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묻지도 않았는데 태형이는 내 의견이 좋다며 적극적으로 어필해주었다. 안 그래도 되는데 고맙게
“자, 다들 수고했어요 다음 주 첫 방송이니까 컨디션 관리 잘하고 스텝이 쳐지면 디제이들도 쳐집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하고”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드디어 첫 미팅이 끝나고 피디님은 다음 라디오 녹음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나랑 태형이, 정국씨는 피디님께 인사를 드리고 멀뚱멀뚱 서 있었다.
그래도 같이 일하게 될 작가인데 친하게 지내서 나쁠 건 없지! 용기내자! 말을 먼저 거는 거야!
"저기.."
"네"?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건데 친하게 지내요"
"좋아요 앞으로 친하게 지냅시다"
"우리 탄소 못 생겼지만 착한 친구에요. 힘도 세니까 아무거나 시켜도 다 잘한답니다"
"뭐래!"
티격태격하는 나와 태형이를 보며 저건 뭐지라는 표정을 짓는 그였다. 뭐 어찌됬건 전화번호도 교환했으니 금방 친해질거야!
그렇게 긴장됬던 미팅이 끝나고 같이 회사를 나가는 태형이와 나였다.
“오늘 미팅 떨려 죽는 줄 알았어 기억도 잘 안난다”
“잘했어 생각보다 별로 안 떨던데”
“진짜로? 그럼 천만 다행이고 아, 그럼 김태형 오늘 7시에 만날래?”
“..그게 탄소야 갑자기 스케줄이 잡혀서.. 미안”
그렇게 미안한 표정지으면 내가 화를 어? 안 낼거 같니? 맞아 태형아 화 안 낼게
오늘 내 편 열심히 들어줬으니까 한번은 봐주지
“뭐가 미안하냐 그럼 술은 다음 기회에 니가 사는 걸로”
“아 뭐야 아쉽다 짠순이 김탄소한테 술을 얻어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까불기는 빨리 가기나 하세요”
미팅이 끝나고 나니 벌써 두 시간 가까이 지났다. 기억나는 건 별로 없는데 들고 간 수첩에는 뭐가 그리 빼곡히 적혀 있는지 보기만 해도 어질어질하다.
확실히 인기있는 방송이라 그런 지 코너 선정도 신중해지고 추가해야 할 것들도 복잡하다. 휴대폰의 전화번호부에 피디님과 전작가의 전화번호가 추가 된 것을 보고 정말 실감이 났다.
이젠 정말로 내가 생각하는 작가의 모습에 한 층 더 다가갔다 긴장하자 김탄소
그렇게 으쌰으쌰하며 집으로 향했다. 물론 간식거리를 잔뜩 사들고. 배는 안 고프지만 당이 떨어지는 느낌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긴장을 하면 언제부턴가 이런 참 부질없는 증상때문에 고생을 하곤 했다.
그렇게 아파트에 다다랐는데 마침 아파트를 청소하시던 경비아저씨께 아가씨는 맨날 밥 안 먹고 그런 것만 먹냐며 한 소리 들었다.
아저씨 이거 없으면 저 못 살아요 라는 말을 꾹꾹 눌러 담으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언제부턴가 나를 딸 같은 마음으로 여기시는지 나만 보면 잔소리를 어찌나 하시던지 트라우마가 생길정도다.
그 잔소리를 하루라도 안 들으면 허전할 정도로.
집 안에 들어가니 익숙하면서도 차가운 공기가 가득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몸이 무거워졌다. 안돼 따뜻하게 먹으려고 지금 산 빵인데 먹고 자야 하는데.. 그렇게 의자에 앉아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벌써 베란다로 들어 오는 빛이 어둑어둑하다.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었다. 아니 무슨 낮잠을 세 시간 넘게 잔거지? 식어버린 빵을 만져보며 괜시리 툴툴댔다.
다 식었네 이 빵 식으면 진짜 맛 없는데 그렇게 식은 빵을 꾸역꾸역 돼지처럼 먹고 쓰레기통을 보니 세상에.. 돼지우리가 따로 없다 빨리 비워야겠네
며칠동안 귀찮아서 청소도 거의 안 했더니 집 안이 정말 엉망이다. 분리수거 빨리 해야지 또 경비아저씨께 혼날지도 몰라
작은 소리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빨리 해야지! 그 때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건들였다.
경비 아저씨인가.. 에라이 또 혼나게 생겼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재빨리 도망쳐야겠다
심호흡 한 번하고 눈 질끈 감고 뒤를 돌아보니
의외의 인물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이 시간에 여기에 왜?
암호닉 = 사랑 |
김남준 민윤기 봄 현지 늉기 노래 들레 디즈니 짱구 브이 꾸울 윤아얌 하늘 꿀만두 예워아이니
00화에서 신청받았는데 빠진 분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신청은 계속 받을께요 늘 감사합니다 다음화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