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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193847 전체글ll조회 2025l 1




도망가자.
….
혼자는 무서워.
….
손 잡아줘.





오늘도 또 그 꿈을 꾸었다. 어둠 속에서, 낮은 음성만이 들리는 꿈이었다. 덤덤한 얼굴로 일어나 이불을 젖히었다. '또예요.' 성의 없이 눌러 친 메세지에 금방 1이 사라졌다. 그래, 쉬렴. 몇 년째 한결같은 답이었다.
오늘만큼은 늦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던 곤희였다. 길고 긴 시험이 끝이 났기 때문이었다. 대체 과제를 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숙면으로 달래려고 했었다. 했'었'다. 어스름한 새벽 하늘이 반쯤 돌아간 블라인드 사이로 희게 보였다. 참새 또한 시끄럽게 울었다. 이른 아침이었다. 씨. 뒷말은 차마 내뱉지 못한 채, 신경질적으로 머리칼을 흩어놓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아침. 곤희는 조용히 커피물을 올렸다.



미적지근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곤희는 아침부터 시끄럽게 울려대는 메신저 그룹방을 들여다보았다. 그것들의 대부분은 종합터미널의 입구를 찍은 사진이나, 왼손에 금방 산 듯이 전혀 줄지 않은 커피와 고향행 티켓을 쥐고 찍은 사진 등이었다.

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     이곤희 너 진짜 안 올라가게?

어, 이 새끼야. 라고 답장을 보내려다 말았다. 홀드 버튼을 누르고 미련 없이 휴대폰을 침대 위로 던졌다.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 투구 탓인지 영락없이 헤드를 때려 맞추었다. 쯧쯧, 되는 일이 없구먼. 기분을 전환할 겸 점쟁이 할멈처럼 얘기해보았으나, 찝찝한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건 소주다. 팩소주가 간절했다. 방이 크지 않아 고개만 돌리면 바로 보이는 전신 거울에, 곤희는 제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아무렇게나 묶어올린 머리가 퍽 깔끔하게 보이진 않았으나 집 앞 편의점까지는 어떻게 봐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냥 나가자. 곤희는 단순했다. 어차피 다들 집에 가고 없을 것이었다. 시험도 끝났겠다, 더 이상 이 조그만 촌에 남아 청춘을 허비할 이유가 없었다. 허비, 라는 말이 머릿속에 꽤나 맴돌았다. 곤희는 고개를 저었다. 잊자. 그냥 잊어버리자. 그리고 잊었다. 곤희는 단순했다.



냉장 기능이 부실한 게 틀림없는 진열대에서 축축한 팩소주 하나를 꺼내들었다. 1500원. 성의 없이 가격을 읊는 아줌마에게 학생증을 건네는데, 뒤에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 하나가 귓가에 닿았다. 던힐 라이트 하나요. 이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더라. 곤희는 저도 모르게 잔뜩 눈을 찌푸린 채, 제 뒤에 선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iKON/구준회] 앞집 남자 00 | 인스티즈



남자는 흘끔, 곤희를 깔아보더니 다시금 시선을 위로 향해 두었다. 학생, 카드 받아. 카드. 다소 짜증이 섞인 아줌마의 목소리에 그제야 고개를 돌려 학생증을 건네어 받았다. 뒤에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다. 곤희는 여전히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한 채,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딸랑. 딸랑. 제가 나온 후로 한 번 더 들리는 종소리. 그 남자였다. 곤희는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려 팩소주를 까 입에 물었다. 화한 알코올 향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왼손으로는 제 티셔츠의 가슴께를 팔락이며 곤희는 쪽쪽, 빨대를 빨았다. 알코올이 들어갔음에도 더욱 또렷이 들리는 것은 바로, 남자의 구두 소리였다. 뚜걱뚜걱. 무거운 구두 소리가 곤희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곤희는 더욱더 다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그럴수록 땀에 젖은 트레이닝 바지가 다리에 달라붙어 형언할 수 없는 불쾌함이 밀려왔지만 남자의 구두 소리 또한도 그것에 못지 않은 불쾌함을 주고 있었으므로, 곤희는 계속해서 빠르게 걸었다.


빌라 입구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계단을 오를 때까지, 그 구두 소리는 곤희의 뒤에 있었다. 뚜걱뚜걱.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그것에, 곤희는 결국 제 방 앞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쫓아오지 마세요!"



빽, 소리를 내지른 곳에는 제 앞 호수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편의점에서의 그 남자가 맞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까와는 다르게 자신을 보며 꽤나 언짢은 듯한 기세로 잔뜩 얼굴을 구기고 있다는 점. 곤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고개를 돌려 묵묵히 비밀번호를 눌렀다. 술기운 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부끄러워서인지 잔뜩 붉어진 볼을 하고서. 그때였다.



"떡이라도 돌릴 걸 그랬나."



또 한 번 곤희의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말했다. 그럼 억울하지라도 않지. 그리고 또 한 번, 작은 웃음소리같은 것이 들려왔다. 곤희는 순간적으로 온몸에 화악 열이 끼쳐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아주, 아주 질 나쁜 농담을 알아들은 사람처럼. 쪼옥. 곤희는 어느새 바닥을 보인 팩소주를, 마지막으로 빨았다. 달다. 쓰고. 곤희는 다 마신 팩소주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곤 곧바로 침대 위에 누웠다. 뭐였지, 방금. 꿈을 꾼 것처럼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남자의 얼굴도,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던 목소리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


잊자. 그냥 잊어버리자. 곤희는 더 이상 그것들을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알코올 때문인지 머리가 띵하고 아파왔다.
그렇게 곤희는 남자를 잊을 수 있었다. 애초에 아무 일도 있지 않았던 것처럼, 깨끗이 말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다섯 시간 후, 앞집에서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들려오지 않았더라면.






사담

안녕하세요! 신알신 쪽지를 받고 당황해하셨을 분들이 많았을 거라고 예상... 함미다.

갑자기 돌아온 것도 노납득인데 썰 쓰던 사람이 조금 병X 같지만 진지해보이는 이따위 글을 가져와서 더 놀라셨을지도 몰라여...!

오랜만에 쓰는 글잡이라 뭘 써야할지 고민이 돼서 독방에 물어봤는데 구주네 아고물 쪄달라면서여. 허허...

그래서 쪄온 구주네 아고물... 은 아니지만 본격 IKON 사리사욕 채우기 프로젝트 아저씨X대딩물...^^

주인공 (아)이곤희처럼 시험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저는. (행복케)

주인공 이름이 왜 저따위인지는 궁예 궁예 해보시기를 추천...!

이건희 아닙니다. (궁서체)

아무튼 오랜만에 돌아온 거... 죄송... T-T... 해요...

혹시나 아주 혹시나 저를 기다려주신 분이 계시다면 반갑게 맞아주시면 감사하겠슴미다...!

저는 보, 보고 싶었어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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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동동이 과외썰 볼때마다 심쿵해서 보고 계속 다음편 기다렸었는데 ㅠㅠㅜㅠㅠㅠㅠ 흐미흐미 ㅠㅜㅜㅜㅜㅜ 신알신 신청해놓고 기다렸는데....!!!! 그래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T_T♡♡♡♡♡ 동동이글 다시 정주행하러 가야겠네여♡♡♡♡
8년 전
독자3
작가님 이거 재밌어요ㅠㅠㅠ 작가님 글 처음 보는데 이거 연재 많이 많이 해주세요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헐ㄹ 분위기 좋아여여여여여여 암호닉 받나요?ㅠㅠㅠㅠㅠㅠ 기대된다 짤이 너무 잘 어울려요...
8년 전
독자5
헐...설마 핫초코 기억하세여..? 작가님 쪽지보고 깜짝놀랐닷..!그나저나 총성이라니...이게 무슨일이아
8년 전
비회원55.122
총..? 빵야빵야? 뭔 일이래...설마 진짜 총맞은거??
8년 전
비회원106.201
헐.....작가님 글을 왜 이제야 봐쓸까여....나레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 할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여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헐 뭐지 이 분위기.. 너무 좋아여ㅠㅜㅠ
8년 전
독자7
헐뭔디요뭔디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네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요작가님
8년 전
독자8
헐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에여 ㅠㅠㅠㅠ 헐 총성이래 ㅜㅜㅜㅜㅜㅜㅜ재밌겠다 ㅜ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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