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래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너는 걸그룹중에서도 탑이라고 할 수 있는 걸그룹임.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내보낸 걸그룹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멤버들마다 매력이 있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도 유명해져서 굉장히 인기가 많아짐.
그리고 너는 막내임. 97년생.
오늘은 너가 속한 걸그룹이 컴백을 하게 된 주간임.
처음에 청순컨셉으로 시작을 해서 이제는 조금씩 성숙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서 취향저격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음.
"...에"
이제 컴백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너는 화장실에 감. 솔직한 고백 하나임. 너는 항상 방송 전에 긴장이 되어서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음.
오늘따라 이상하게 화장실에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데 한 남성이 다가왔음.
"...식스걸스 선배님 맞으세요?"
Six Girls : 식스걸스 (식스) |
너의 걸그룹 이름임 ㅋㅋㅋㅋㅋㅋ 사장님이 네이밍 센스가 없음. 그냥 식스라고도 불리는데 진짜 대박난 걸그룹. 너네 회사 1호 걸그룹임. 그만큼 회사에서 투자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음. 아무래도 너와 멤버들이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까 '너, 조이, 웬디, 슬기' 이렇게 4명이서 '시스타(SISTAR)'이라는 유닛도 만듬. 그리고 그거도 화제가 됨. 다른 것들은 나중에 소개해 주겠음. |
....누구지 하는 생각에 너는 남자를 가만히 바라봄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 뷔 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너는 활짝 웃으면서 허리 숙여 인사함.
그랬더니 막 웃으시면서 저희 막내가 선배님이랑 동갑이에요! 하고 외치는 뷔였음.
"아핳.. 그렇구나.. 잘 몰랐어요! 아.. 어.. 뷔..씨라고 하셨죠?"
"아 제 본명은 김태형이에요"
해맑게 웃는 남자가 되게 순수해보인다는 생각을 너가 가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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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너는 아직도 오늘 컴백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음.
"아아아아 떨려요 ;-;"
"아구 우리 애기 떨려? 아 그 표정 귀여워ㅜㅜㅜ 사진찍게 다시 해줘ㅜㅜㅜㅜㅜ"
역시나 너의 가장 큰 파파라치인 수정이는 (리더) 핸드폰을 꺼내고 너의 사진을 찍기 시작함.
옆에서는 슬기와 웬디가 함께 그런 수정이와 너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있었음.
"아 그만좀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여주 굉장히 힘들어 보이잖아옄ㅋㅋㅋㅋㅋㅋ"
조이가 아니었으면 너는 아까 지었던 시무룩한 표정을 100% 구현해 낼때까지 수정이 옆에 서있어야 했었음.
"(똑똑) 선배님 들어가도 될까요?"
남자아이돌 목소리가 들리자 너네는 아무렇지도 않게 네 들어오세요~ 하고 대답함.
그리고 들어오는 것은.
"...어? 뷔, 아니 김태형씨 아니세요?"
너가 웃으면서 김태형을 바라봄.
사실 너는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함. 이름도.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언니들은 너가 남자아이돌을 안다는 것 자체를 신기해 함.
워낙에 언니들이 우리 애기는 나가면 안대ㅜㅜ 우리 애기는 여기 있어야해ㅜㅜ 밖은 위험하잖아ㅜㅜ 우리애기 아플꺼야ㅜㅜ 이런 주의라..
너는 유일하게 친한 보이그룹이 샤이니(전체 다), 엑소(시우민, 수호), 슈퍼주니어(려욱, 희철) 정도. 그것도 샤이니를 통해 알게 된 스엠라인 뿐이었음.
"에? 우리 애기 어떻게 저 분을 알아?"
예리가 너의 볼을 어루만지면서 묻자
"아아 아까 복도에서 만났는데 저기 그룹 막내가 저랑 동갑이래여!"
라고 너가 대답을 했음.
김태형은 웃으면서 너를 향해 고개를 끄덕임.
"저희 이번 앨범.. 이제 저희는 오늘 어.. 굿바이 무대거든요"
김태형이 말하는 모습에 너가 미소지으면서 '아 저희는 오늘 컴백인데, 이제 못만나는 거겠네요'하고 대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