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의 다리는 다행히 큰 문제 없어보였음. 깁스도 1주일만에 풀었고, 너징도 다시 활발해짐.
깁스를 풀 때는 쪽팔려서 혼남. 연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매직펜을 들이밀며 한마디씩 적는 바람에 붕대가 새까매졌음.ㅋㅋㅋㅋㅋ
의사선생님이 보고 웃으시는데 사실 쪽팔렸다기보다 뿌듯함이 더 컸음.
깁스를 풀고 며칠동안은 춤보다는 노래 쪽에 매진함. 아직 격하게 움직이는 건 무리라고 들었기 때문임.
뭐, 노래쪽이야 워낙 타고나서 노래 연습을 시작하면 그 연습실 밖에선 항상 한두명씩 훔쳐보며 노래를 듣곤 함.
가장 많이 보이는 얼굴이 오세훈하고, 김종인. 둘은 너징의 노래실력을 진심으로 부러워함.
서로 윈윈하는 거임. 오세훈과 김종인은 너징 노래로 자극 받고, 너징은 둘의 춤으로 자극 받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듯 싶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닥침.
"... 징어야, 아직도 다리가 좀 아프니?"
"..."
"놓고있던 만큼 확실히 적응기가 필요하겠지만... 너무 흐뜨러진 것 같은데.."
"...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 것까진 없고.. 뭐, 열심히 해보자! 워낙 센스가 있으니까 감각은 금세 돌아올거야."
"네.."
안무선생님이 단번에 알아본 것처럼 너징의 몸이, 정확히 말하자면 깁스했던 오른쪽 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거임.
물론, 쉰만큼 몸이 굳은 것은 이해함. 하지만... 너징도 스스로 뭔가를 느끼고 어깨가 쳐짐.
선생님은 또 이게 슬럼프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임. 한창 중요한 시기에 슬럼프가 찾아오게 되면 쉽게 떨쳐낼 수 없기 때문임.
그래도 워낙 씩씩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던 너징이었기에 선생님은 금세 걱정을 떨치고 기다리기로 함.
"어... 안녕?"
???????????? 연습실에서 나와 힘없이 걷던 너징, 누군가와 부딪혔는데 처음보는 얼굴이라 당황.
"누구세요?"
하지만 곧 멍청한 질문이었단 걸 깨달음. 이곳이 그렇게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부딪힌 사람도 연습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자신과 똑같은 연습생이란 사실을 깨달음.
근데 처음보는 얼굴. 신기하게 쳐다보니까 멋쩍게 인사를 건넴. 너징도 얼떨결에 인사함.ㅋㅋㅋㅋㅋ
갑자기 배고파짐. 왜? 이 사람. 만두닮았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김민석이라고 한다능. 잘 부탁한다능~ (찡끗)"
이랬으면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쓰면서도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김민석과 너징은 평범하게 어색어색 돋는 첫인사를 나눔.ㅋㅋㅋ
감사합니다.. 너징은 김민석이 건네는 음료수를 받고 고개를 꾸벅.
어떻게 된거냐면 어차피 자기도 쉬려고 나온거라면서 김민석이 자판기 앞으로 끌고옴.
처음에는 그냥 주더니, 너징이 마실 생각은 않고 따개만 틱틱, 건드리고 있으니까 미안하다면서 다시 가져가 따줌.
너징이 안따줘서 그러고 있었는지 알았나 봄. 진짜 마실 생각이 없었던건데, 따준거니까 일단 마심.ㅋㅋㅋ
근데 시원해서 그런지, 머리가 나름 맑아지는 기분이라 계속 벌컥벌컥 마시니까 김민석도 흐뭇하게 보고 들고있던 음료수를 마심.
그 후로, 둘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눔. 놀라운 건 김민석이 너징보다 무려 4살이 많다는 거.
얼굴은 동갑이라 해도 믿을 정도인데, 얘기를 나눠보니까 확실히 어른스러움이 느껴짐.
"오빠는 고3인데 연습생이 된 거예요?"
"그렇지...?"
"와.. 그렇구나..."
"왜? ㅎㅎ"
"저기.. 그럼, 대학교는.."
"음.. 아무래도 무리려나? ㅎㅎㅎ"
김민석이 아주 잠깐 고민하더니 다 마신 캔을 구겨 앞에 있는 쓰레기통을 향해 농구공을 던지듯이 훅, 던짐.
오~ 골인! 성공에 기뻐하는 김민석이나, 재밌다고 옆에서 손뼉치고 있는 너징이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대학교에 못가게 됐는데 김민석은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대답함.
그런 김민석이 신기해서 빤히 바라보다가 또 물어봄.
".. 아깝지 않아요?"
"물론, 아깝지~ 나 공부 꽤 잘했거든.ㅋㅋㅋ"
아니, 저런 말을 저리도 해맑게... ;ㅅ;
직접 손가락으로 본인 얼굴을 찍고 태연하게 하는걸 보니, 더 신기한 사람같음.ㅋㅋㅋㅋㅋ
결국 너징도 뭐에옄ㅋㅋㅋㅋㅋㅋ 하고 따라 웃어버림.
"근데, 후회는 안 해."
".. 안 해요?"
"응! 난 이곳에서 최고가 될 생각이라서."
"..."
"그러니까 후회할 일은 없지 않을까?"
새삼 이 사람이 확실히 연상이긴 하구나, 생각함. 덤덤하면서도 진지하게 하는 말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보임.
오빠는 꼭 최고가 될 수 있을 거예요. ^^ 활짝 웃으면서 말하니까 김민석이 따라 활짝 웃으며 동굴입을 훤히 드러내면서 머리를 쓰담쓰담.
김민석의 손길을 피하지 않은 너징, 문득 이런 생각이 듦.
Aㅏ... 이러다 내 머리가 오빠들 전용 마우스가 되버리겠어.. 그만 좀 흔들어대지, 키 작은게 죄인가?! 흥.
그래도 김민석과 대화를 나누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이 나름 정리된 것 같음.
연습실로 돌아온 너징은 으쌰으쌰해서 기합 잔뜩 넣고 다시 연습에 몰두할 요량으로 스트레칭을 하지만...
"준면이형, 무좀여~!!!"
"응? 형은 무좀 없는데? ^^"
"아, 형.. 진짜 재미없는거 알아요?"
"아! 아! 다리! 내꺼!"
"형 아까 먹었잖아요! 이건 제꺼에요!!"
".. 이거 먹을래?"
"오! 고마워요, 형!!!"
흐에????? ㅋㅋㅋ 이게 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너징 진심으로 할말을 잃음.ㅋㅋㅋㅋㅋ
".. 제정신이야?"
"어? 넌 안먹어? 그럼 내가 먹는다?"
"..."
"아아! 진짜 치킨만 보면 눈 뒤집힌다니까, 이 형은. 그건 내꺼라고!!!"
아니, 그러니까. 왜 하필 내가 연습하고 있는 이곳에 와서 치킨을 드시냐고요.ㅋㅋㅋㅋㅋㅋㅋ
이 환장할 사람들을 어떡하면 좋아... 게다가...
"징어야, 우선 먹고 하는게 어때?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 오빠.."
왜 김민석까지 여기 있느냔 말이야..............
"그,그게.. 나도 연습실로 돌아가서 더 하고 갈까 했는데..."
"저요, 저요! 내가 끌고 왔지롱~"
내 눈치를 보며 변명을 시작하는 김민석과 자랑스럽게 팔을 번쩍 들고 외치는 박찬열.
눈가에 가있는 브이손을 확 꺾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낌. ^^
절로 눈을 가리게 되는 현장은 이미 수습불가능. 땅이 꺼져라, 한숨이 나옴. 이러다 걸리면 연습실 사용자인 너징만 좆되는거임.
근데 아까부터 계속 스물스물 코를 찌르는 치킨 냄새.... 거기다 너징이 환장하는 간장치킨...........(꿀꺽)
에라,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
결국 너징 5분도 버티지 못하고(많이 버틴 줄 알았지?? ㅎㅎ) 김민석 옆에 털썩 앉아 치킨 뜯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왜 거기로 앉냐고 난리치는 박찬열을 가볍게 무시하고, 김준면이 따라주는 콜라를 마시면서 배를 채움.
"야!!!!!!!!!!!!! 그거 내가 먹을거다!!!!!!!!!!!!!!!!!!!!!"
끝에는 침까지 튀어가며 치킨쟁탈전에 뛰어들어 마지막 한조각을 사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꺼억, 배부르다. 너징 배를 두드리며 장렬한 트름을 토해냄.
모두 익숙한데, 김민석만 생소할 정도로 여자연습생인 너징의 소박한 모습이 신기한건지 키득키득, 웃어제낌.
그나저나, 박찬열의 친화력은 언제봐도 신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이거 뭐에요?"
박찬열의 질문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는데, 으잉?
저, 저 오빠가 뭐하는거야?! 박찬열의 손이 분명 김민석의 볼을 쿡쿡 찌르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김민석 당연히 당황한 표정으로 박찬열 질문의 의중을 파악하려다가 실패하고...
"뭐,뭐냐니?"
"이건 무슨 만두에요? 맛있나?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한번 떠올린 전적이 있는 너징은 바로 웃음이 터졌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임.
특히 김민석은 진심, 뭐 이런게 다있나? 하는 표정이었음. 나같애도 좀 무서움.
박찬열 미친거같애...;ㅅ; 어떻게 저런 질문을 할 수가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라? 방금...
한창 웃고 떠들고 있을 때, 연습실 문 창밖으로 뭔가가 지나간 것 같은데?
하지만 별 거 아니겠지, 라고 생각한 너징. 복도인데 사람이 지나갈 수도 있지.ㅎㅎㅎ
한참 뒤에야 박찬열의 말 뜻을 깨닫고 자지러지는 아이들을 본격적으로 내쫓을 궁리를 시작함.
하지만, 멋지게 실패하고 그 날엔 결국 치킨만 먹고 그대로 쫓겨났다는... 아주아주, 슬픈.. 그런 이야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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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 거 더라.ㅋ
저는 적어도 50~100 편까지 장편계획 중인데, 어때요?
느긋하게 가자구요, 우리.
그럼 이따 한번 더 올게요!
암호닉
꾸꾸♥징징잉♥신촌♥거인발♥꽃잠♥큥큥♥밀키웨이♥겨울♥간미♥오리더♥몽이♥봉봉♥호기♥수박마루♥빡소몬♥뿌염♥데세랄♥베네♥나비소녀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