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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 1

 

 

 

 

[EXO/민석] 남자? 친구! 1 | 인스티즈

 

 

 

 

 

 

 

 

 

나한텐 가장 친한 남사친이있다. 그것도 무려 10년이나된.

 

 

 

 

 

내가 김민석을 처음만난 날은 나무에 달리던 잎들이 갈빛으로 변하는 때였다. 짧디 짧았던 머리는 어느새 어깨 까지 내려와있었고, 내 키는 한뼘 더 커져있었다. 그날은 몹시도 우울한 날이였다. 오랫동안 좋아하는 선배에게 고백했었다. 원체 애교가 없는 탓에 선배를 불러두고 뱉은말은 좋아해요. 이 한마디였다. 도대체 선배는 내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걸까? 선배는 내 고백을 듣자마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나는 느낄수있었다. 분명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한게 후회가 될것이라고. 선배는 뒷목을 긁적이며 내게 말했다. 미안. 짧디 짧은 답이였다. 선배는 그후로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나는 입술을 꾹. 깨물곤 그저 땅만 쳐다보고있었다. 혹여 지금 고개를 치켜든다면 선배의 얼굴이 보일까 두려워서였다. 선배는 마른입술을 축이다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갈게. 라는 짧은 말 한마디도 내게 쥐어주지않았다. 난 그날 정말 많이 울었다. 애써 길러놓은 손톱이 못나게 손을 파고들어 붉은자국이 담겼다. 내마음은 말라가는 마른잎이였다.

 

 

 

 

교실로 돌아온후 나는 정말로 많이 울었다. 모두가 잠든 문학시간이 몰래 울기엔 제격이였다. 문학선생님도 포기한것인지 수업을 띄엄 띄엄 진행하고있었다. 나는 고개를 파묻었다. 끄윽, 끅. 어깨가 들썩였다. 정말, 많이좋아했는데. 꾸밈에 관심도없고 여성스럽게 하는것도 관심이 없었다. 긴머리도 불편하여 짧게 자른거였고, 손톱도 길어봤자 네일을 할것도 아니기에 항상 짧게 잘랐다. 그러다가 선배를 좋아하고, 선배가 좋아할만큼 머리도 기르고, 손톱도 기르고…. 모든 관심사를 선배에게 맞추었다. 띠로로. 얼마쯤 지났을까, 수업이 끝난다는 종이 울렸다. 그종에 맞추어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에 문학선생님은 짙은 한숨을 뱉으며 말없이 교실을 나갔다. 아이들은 분주했다. 오늘 끝나고 뭐하자는둥, 오늘 야자는 쨀꺼라는둥 대부분 이야기 거리들이 다분했다. 야자를 10분 남겨둔 즈음, 담임이 들어왔다. 자, 전학생이 왔다. 담임의 말 한마디에 분주했던 아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보았다. 전학생? 수근거리는 소음이 지루하다. 들어오렴. 담임이 문밖으로 손짓했다.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문쪽을 쳐다보았다. 옅은 갈색머리를 가진 남자아이가 반에 들어섰다. 여자애들은 소리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담임이 입을 열었다.

 

 

 

 

 

"자, 민석아. 인사해야지."

"안녕, 난 김민석이고… 미국에서 살다왔어. 그래서인지 아직 한국에 대해 잘몰라, 이해부탁한다."

"당연하지!!"

 

 

 

 

 

여자애들은 일제히 대답했다. 담임은 헛웃음을 뱉었다. 그 열정을 공부에 좀 쏟아봐라. 담임은 반을 쭈욱. 훑어보다 나와 눈을 맞추었다. 나는 난데없이 맞추어진 눈빛에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한참 울어서인지 눈가가 촉촉해졌다. 담임은 전학생을 보더니 이내 내옆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 젠장. 몇일전에 전학간 여자애가 내 짝꿍이였다. 자연스레 전학생은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나는 붉어진 눈가를 감추려 손등으로 눈가를 벅벅 비벼댔다. 전학생은 나를 잠시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나는 고개를 다시 파묻었다. 오늘은 정말 아무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않다. 고개를 파묻곤 모든걸 잊으러 했었다. 그래, 했었다. 의자를 끌고 앉은 전학생은 담임이 자신에게서 시선을 거두자 내 어깨를 쿡쿡. 찔러왔다. …짜증나게. 나는 애써 답하지않았다. 쿡쿡. 또한번 전학생이 내 어깨를 찔러왔다. 나는 짜증을 내며 고개를 들었다. 전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제 머리색을 닮은 갈색 눈동자, 금방이라도 빨려들것만 같았다.

 

 

 

 

"You cry?"

"……."

"…아, 미안. 너, 우는거야?" 

 

 

 

남자아이는 익숙한듯 영어를 뱉다, 이내 당황하며 뒷목을 긁적이며 다시한번 한국어로 말을 건넸다. 남자아이의 눈빛은 나를 향해있었다. 너, 우는거야?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웅웅 댔다. …아니. 짧게 뱉은 내 말에 남자아이는 내 눈치를 보다가 이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김민석. 넌? 밝게 웃는 입에서 금방이라도 따쓰함이 터져나올것같았다. 나는 붉어진 눈가를 벅벅 쓸곤 남자아이의 손을 맞잡았다. …혜미. 이혜미. 김민석은 내손을 잡으며 더욱 활짝 웃었다. 너, 따뜻하다. 김민석의 환한 눈꼬리에서 봄이 쏟아져내렸다. 봄이였다.

 

 

 

 

 

 

 

 

 

 

 

 

 

 

 

 

 

 

 

 

 

 

 

 

 

[EXO/민석] 남자? 친구! 1 | 인스티즈



 

 

 

 

 

 

 

배주현이 한참이나 울어대었다. 김민석이 이 학교로 전학온지 꼬박 반년쯤 지나갈 때였다. 점심시간에 나랑 밥먹기를 거절하던 주현이는 점심시간의 반절이 지날즈음, 내가 항상 앉아있는 벤치에 엉엉 울며 나타났었다. 나는 읽고있던 책을 주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책을 덮었다. 주현이의 맑은 눈망울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치마를 적셨다. 주현이는 그렇게 한참이나 엉엉 울어대었다. 나는 가만히 주현이를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한참이나 울어대던 주현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입을 열었다. 오물오물. 열리는 입이 한없이 작다. …고백했는데, 싫다고했어. 주현이는 작은 손을 우그러뜨렸다. 허연 손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주현이는 붉어진 제 눈가를 계속 쓸었다. 분명 저러면 까질텐데…. 나는 주현이의 손을 맞잡았다. 주현이는 맞잡은 내손을 부여잡곤 훌쩍였다.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나는 주현이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물었다. 누구한테 고백했는데 그래. 주현이는 숨을 돌리며 띄엄 띄엄 말을 이었다. …김민석. 아, 너는 왜이리도.

 

 

 

 

 

"…김민석?" 

"응… 너랑 친해지고나서, 민석이가 점점 좋아졌어…."

"……."

"그래서 오늘 좋아한다구 고백했는데…."

 

 

 

 

민석이가 자기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해서…. 띠잉.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듯 어지러웠다. 김민석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날, 마른잎들이 갈빛으로 변한 날 후로부터 나와 급격히 친해진 김민석은 너희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오해도 정말 허다하게 받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주현이와 친해졌고, 배주현과 김민석, 나. 이렇게 세명이서 곧잘 다녔었다. 주위에서 수근대는 소리는 우린 상관없었다. 우리만 좋으면 되니까. 우리만 친하면 되니까. 친하다, 라는 감정선이 어긋나는것같았다. 주현이는 난 정말 몰랐어, 민석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줄은…. 항상 듣기 좋았던 목소리가 형편없이 구겨졌다. 나는 어깨를 들썩이는 주현이를 품에안았다. 뚝. 괜찮아, 괜찮아질꺼야. 주현이의 등을 찬찬히 쓸어내리자 주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조끼를 꽉 붙잡곤 더욱 울어대었다. 오늘은 마음껏 울어도되, 우리 5교시는 아프다고 할까? 오늘하루만 째는거야. 어때? 장난스레 뱉어진 내말에 주현이는 뭐야….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

 

 

 

 

김민석은, 누굴 좋아하는걸까?

 

 

 

 

 

 

 

 

 

 

 

 

 

 

 

 

[EXO/민석] 남자? 친구! 1 | 인스티즈

 

 

 

 

 

 

 

 

 

 그후로 우리 세명의 사이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김민석은 언제나 그렇듯 쉬는시간 종이 치자마자 우리반으로 넘어와 주현이와 내가 앉아있는 자리의 앞쪽의자를 끌어 품에 안은 수많은 빵들과

과자들을 주현이와 내 책상에 얹어놓았다. 배주현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김민석의 태도는, 분명한 거절이였다. 나를 더 좋아하지 말라는, 명백한거절.

주현이는 그후로도 참 많이 울었다. 꼬박 닷새동안 엉엉 울다 다음날 울음을 뚝. 그쳤다. 애써 울어봤자 변한건 없다는걸 깨달은것 같았다. 주현이의 하얀 손이 붉다.

 

 

내가 덮어주었던 얇은 가디건을 그러쥐는 손길이 애석하기만하다. 나는 그런 주현이를 보고, 에어컨을 한번 보다 김민석을 바라보았다. 김민석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생글생글 웃으며 오늘은 뭐먹을래? 너희 먹으라고 많이가져왔어. 라며 음식들을 헤집었다. 주현이의 얇은 손길이 내 와이셔츠에 닿았다.

주현이는 긴 머리칼로 김민석의 시선을 차단하며 울상을 짓고있었다. 나, 추워…. 단지 그 이유뿐만이 아닐것이다. 나는 음식에 시선을 고정하고있는 김민석을

불렀다. 김민석. 짧게 떨어진 내말에 김민석이 두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들었다. 어? 나는 에어컨을 보다 김민석을 보며 말했다. 주현이, 춥다는데.

 

 

김민석의 표정은 눈에 띄게 변했다. 마치 그걸 왜 자신한테 말하냐는 듯이.

 

 

 

 

 

 

 

 

" …너가디건. "

 

" ……. "

 

" 주현이좀 빌려주지그래. "

 

" 아, 아니 혜미야 나는…. "

 

 

 

 

 

 

 

자. 김민석이 조금 거친 말투로 제 가디건을 벗어 주현이에게 건넸다. 주현이는 김민석에게 가디건을 건네 받곤 조심스러운 손길로 제 어깨에 둘렀다.

주현이는 조그만 손으로 내 가디건을 곱게 접더니 내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가디건을 받아 책상에 올려두곤 가방을 열었다.

…어라? 가방을 열고 가디건을 넣으려 책상을 보니 가디건은 사라지고없었다. 고개를 틀어 김민석을 바라보자 내 명찰이 곱게 박힌 가디건을 품에 안고있었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며 뭐해. 라고 하자 김민석은 나 빌려줘. 라며 내게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너 얼차피 축구…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김민석을 바라보자

김민석은 추워. 라며 둘러대었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곤 빵 하나를 집어들어 주현이에게 건넸다. 투욱. 빵이 손안에서 벗어났다. 조금 거칠게.

 

 

주현이가 내손을 앙칼지게 쳐내곤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 …별로 배안고파서. "

 

" …아. "

 

" 미안. "

 

" 아, 아니야. "

 

 

 

 

김민석의 시선이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다, 이런거. 

 

나는 그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정말, 정말 애석하게도 뚜렷하게 느껴졌다.

 

배주현과 김민석 이혜미는 예전으로 돌아갈수없다는걸.  

 

 

 

 

 

 

 

 

 

 

 

 


ㅣㅅㅇ....

 

ㅣㅅㅇ... ㅣㅇ... ㅣ...

입이 몇개라두 할말이 없습니다,,,

구남친 그새끼 올려놓고 요즘 접속이 없었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은 끝났는데 미뤄두었던 일들이 후욱 몰려와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

구남친 그새끼는 지금 쓰고있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ㅅ;

남자? 친구! 는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조금 모티브를 따온 글입니다.

모티브만이지 내용은 완전히 같은건 아니에요! 드라마에선 16년 친구였다면 제글에선 10년 소꿉친구입니다 ㅠㅅㅠ

과거에서 천천히 현재로 흘러갈건데 글에서 민석이는 후에 엑소의 시우민으로 나옵니다 9ㅅ9!!

그러니 앞으로 잘지켜봐주세용.. 사랑합니다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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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7.72
...헐 완전 재미있어요ㅜㅜㅜㅜ
8년 전
독자1
아 ...진짜 이런글 사랑하는데 ...신알신하고 가여 ...엏규휴ㅜㅠㅠ
8년 전
독자2
세상에마상에ㅜㅜㅜㅜㅜㅜ친구사이에ㅠㅠㅜㅜ아런거싫다요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ㅜㅜ앙댄도아우ㅜㅜ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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