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미로
;[부사]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너를 향한 내 마음이, 내 가슴에 차고도 넘치도록 많아서. 나는 그만큼 너를 사랑하고 있어.'
[김태형 빙의글]안다미로 10
꿈을 꿨다. 햇살이 가득한 날이었다. 간만에 그를 만나지 못한 날이었다. 아니, 아마 그는 나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혼자 그를 만난 날. 활 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했었나,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가 나를 보러오지 못하니 내가 그를 보러 갔었다. 세자는 신기한 사람이었다. 나에 대한 것은 그렇게 눈치를 잘 채면서 다른 일에는 둔했다. 그 날도 몰래 숨어 세자를 지켜보는데 김내관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쉿, 하며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대자 김내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잘 풀리고 있는지 세자가 하하, 웃었다.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힐끔 세자를 보다가 세자가 저잣거리에서 선물한 실팔찌를 만지작거렸다. 기분이 좋은 듯 콧잔등을 잔뜩 찡그리며 웃는 그를 보다, 나도 살짝 웃었다. 나를 보며 다 안다는 듯이 웃는 김내관과 눈이 마주치고, 곧 멋쩍게 웃어버리고 말았지만... 평화로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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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여전히 차가운 감옥 속이었다. 강대감이었나. 궁녀들에 의하면 무리의 중간에 있던 사람이 강대감이 맞는 것 같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강대감이 크게 소리를 쳤고, 최상궁이 깜짝 놀라며 얼른 나에게 방으로 들어가라 하였었다. 자신이 처리할테니, 세자저하가 올 때 까지만 기다리라고. 내가 최상궁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세자는,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강대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최상궁과 다른 궁녀들을 잡았고, 나도 곧 포박되어 강대감의 앞에 꿇려 앉혀졌다. 빤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나를 보던 강대감이 차갑게 웃었다. 그리 이쁘지도 않은 계집이구나, 끌고가거라. 강대감의 말에 나를 잡고 있던 사람들이 나를 일으켜 끌고 가기 시작했다. 딱히 저항은 하지 않았다. 강대감이 큰 소리로 난리를 치는데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것을 보며 체념 했다고 해야하나. 다만 신경쓰이는 것은 아버지였다. 내가 이렇게 되었다면 아버지는 더 큰 일을 당하셨을텐데.
감옥에 던져졌다. 차가운 새벽바람에 닭살이 돋았다.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내가 잘못한 것은 없었다. 아니, 내가 세자빈이 된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 흙길을 걸어오느라 더럽혀진 옷이 신경쓰였다. 안그래도 자다 일어나서 하얀 옷이었는데, 못 쓰겠다, 싶었다. 아침이 밝으면 당장 목이 날아갈지도 모르는데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웃기기도 했지만.
"저기요."
누구라도 없나싶어 작게 불렀다. 곧 보초를 서는 것인지 앳된 얼굴의 사내가 내 앞에 섰다. 사내는 동정인지 미안함인지 모를 애매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목은 마르지 않으십니까? 정중하게 물은 사내에게 고개를 저었다. 정말이었다. 목이 타고, 배가 고프고, 그런 것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혹시, 제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아십니까? 내 작은 물음에 한참을 서있던 사내가 고개를 숙였다. 마마의 부친께서 역모를 꾸미셨다고, 저는 그것 밖에 모릅니다. 곧 사내는 죄송합니다, 하고 빠르게 쏟아내더니 내 앞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랬구나, 아버지가, 역모를. 부질없는 미소만 자꾸 나왔다. 그랬구나, 역모.. 자꾸만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왔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그러실 분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옳은 일을 하시고, 누구보다 전하를 존경하시는 바른 사람이었는데. 그렇다면 다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강대감과 세자빈 간택에서 떨어진 규수들의 아비들이 힘을 모아, 나와 우리 집안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을. 그래서 요즘따라 피곤해보였구나. 그들에게서 나를 지켜야해서. 하지만 왕과 왕자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미 그들은 단단히 마음을 먹었고, 전하와 저하는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활개를 쳤을 것이고, 내가 이렇게 끌려왔다면, 어쩌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더 심한 일을 당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자빈이 뭐라고. 권력이 무어라고. 괜시리 이 상황이 화가 났다. 내가 세자빈에 간택되었던 것 부터, 세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까지 생각이 나며 세자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곧, 지겹고, 힘들었다. 그냥 한국에 있는 내 사람들이 보고 싶었다. 여기서 죽으면, 어쩌면 한국에 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냥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이 터오는 새벽은, 참 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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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마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태형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늦은 밤 있었던 일을 김내관에게 들은 태형은 왕의 처소로 달려가면서도 후회가 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삐랑 함께 있어줄걸.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겁날까. 자신을 수만번 자책하며 왕의 처소로 들어서자 이미 앉아있던 심각한 표정의 왕과 자신의 누이가 보였다. 아바마마, 태형이 주저앉자 왕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말도 안됩니다. 김효정 대감이 역모라니요! 세자빈을 끌어내리려는 그들의 수작입니다. 아버지! 제발.. 제발.. 구해주세요.. 태형의 울부짖음에 공주가 살며시 다가왔다. 얼마나 춥고 무서울까, 작게 중얼거리며 공주가 태형을 안았다. 가만히 앉아있던 왕이 다시 한숨을 쉬었다. 내가 저지하기에는 그들의 세력이 너무나도 크다. 나라고 안해보았겠느냐, 김대감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내가 가장 잘 안다. 하지만, 방법이 없구나.
왕의 말에 태형이 고개를 숙였다.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나자, 공주도 곧 눈물을 흘리며 태형을 꽉 안았다. 불쌍해서 어쩌니, 얼마나 춥겠어.. 얼마나. 나쁜 놈들. 그런 남매를 보던 왕도 착찹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방법이 없으면 만들지 않아야겠습니까? 저는 아바마마를 그렇게 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보다 강하고 멋진 분으로 보았단 말입니다. 저는 세자빈을 지킬 것 입니다. 세자빈의 자리는 그 아이가 아니면 안 됩니다. 얼마 뒤, 울음을 그친 태형이 소매로 눈가를 쓱 닦은 뒤 일어섰다.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태형에 공주가 깜짝 놀라 올려다보았다. 결연한 태형의 말에 왕이 태형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아이를 꼭 구해낼 것이다. 그게 김대감에게 사죄를 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
나지막한 왕의 말에 태형과 공주가 일시정지 버튼을 눌른 듯 멈췄다. 일순간 공기가 무거워지고, 세 사람을 압박하는 것 같았다. 곧 다시 공주가 주저앉고, 태형은 주먹을 쥐었다. 가보겠습니다, 이를 악 물고 한글자 한글자 힘줘 얘기한 태형이 빠르게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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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만 보게해다오. 태형은 감옥 앞에 서있는 사내들에게 사정을 하였다. 그러면 아니되지만.. 잠시 망설이던 사내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는 한숨을 쉬며 작게 비켰다. 얼른 나오셔야합니다. 사내의 말에 태형이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삐야. 채 부르지도 못한 말이 입 속에서 흩날려버렸다. 하얀 옷이 흙투성이가 된 작은 뒷모습에 마음이 아려왔다. 이삐야, 태형이 나지막히 부르자 움찔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창살을 마주하고 태형이 애타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찌 너를, 너를.. 채 말을 잊지 못한 태형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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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는지, 뒤에서 저벅저벅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감옥을 지키는 사내들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곧 나지막한 이삐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토록 듣고싶었던 목소리였다. 원망하고 싶었지만 결국엔 원망할 수 없었던 사람. 천천히 뒤를 돌아 세자를 보았다. 급하게 달려왔는지 머리도 엉망이고 땀 범벅이었다. 내 앞에 앉아 한참 나를 보던 세자가 어찌 너를, 너를.. 하고 중얼거리다 고개를 떨궜다. 미안하다. 작게 중얼거리는 말에 애써 미소를 지었다. 저는 괜찮아요, 내 말에 다시 세자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내가 너를 구해줄게. 너는, 내가 구할 것이야."
"....."
"제발, 제발.. 내가 너를 지킬게."
"저하."
별이를, 멀리 보내주세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아주 멀리. 제 방에 있는 장신구 같은 것을 몇 개 쥐어서 제발 얼른 궁에서 나가게 해주세요. 간절한 내 말에 세자가 어찌, 너는..! 하고 역정을 내려다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운 감옥에 있으며 드는 생각은 몇 없었다. 내가 이렇게 되었으니 이미 우리집은 풍비박산이 났겠다, 싶었다. 방금 세자가 너는, 내가 구할 거야, 하는 말에 확신이 들었다. 나 말고는 이제 지킬 사람이 없구나. 그러면서 별이 생각이 났다. 나도 아무 죄가 없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별이에게까지 해가 가는 게 싫었다. 결국 이기적인 마음에 세자에게 부탁을 했다.
저들은 아주 강하다. 세자의 말에는 울음기가 베여있었다. 울지 마세요, 내가 창살 밖으로 손을 내밀어 세자의 볼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새 푸석푸석해진 피부에 마음이 아려왔다. 저들을 이길 수 있을 지 몰라, 혹여나, 내가, 내가 이기지 못한다면... 세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떨궜다. 못하면. 작은 내 말에 세자가 정말로 말하기 싫다는 듯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 때는, 한국이라는 곳으로 돌아가, 제발.
그런 세자를 바라보며 억지로 말을 삼켰다. 나 사실은 엄청 두렵다고. 당신을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무섭다고. 세자에게 매달려 엉엉 울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면 세자가 더 힘들어할 것을 알기에 억지로 삼켰다.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간다해도 내가 잘 살 수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 내가,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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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삐를 만나고 나서는 태형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짧은 시간동안 맘 고생을 했는지 귀엽게 살이 올라왔던 볼에 살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이삐의 얼굴을 보고나니 더 마음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세자는 다시 왕의 처소로 발을 옮겼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울고있는 누이와 왕을 마주했다. 그 순간, 태형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무슨.. 태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왕이 작게 말했다. 미안하구나, 방법이 없었다.. 왕의 말을 듣자마자 태형이 다시 방을 나섰다. 자신의 누이가 흐느끼는 소리만이 태형의 귀에는 들렸다.
필시 강대감과 그 무리들이 사약을 가져간 것이 틀림없다. 태형은 왕의 처소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감옥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과 아버지가 손을 쓰기 전에 모든 일을 마치게 하려는 계략이 틀림없으리라. 자신이 그 곳에서 나올 때까지 이상한 기미는 못 느꼈으니 자신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 갔을 것이다. 조금만 더 빨리 가면 이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태형은 애써 발에 힘을 주었다. 제발.. 제발.
감옥에 들어선 태형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둘러보았다. 가만히 앉아있는 이삐와 그 앞에 위협하듯 서있는 강대감과 무리가 있었다. 순간, 태형과 눈이 마주친 이삐가 눈을 크게 떴다. 태형이 큰 소리를 내며 다가서려는 순간, 이삐가 자신의 행동을 저지하듯 고개를 저었다. 곧, 이쁘게 활짝 웃은 이삐가 제 앞에 있던 그릇을 들었다. 안 돼, 태형이 작게 중얼거리는 사이에 남김없이 모두 마신 이삐가 곧, 풀썩하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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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가고 얼마 안 있어 다시 시끌한 소리가 들렸다. 이제 풀려나는 걸까. 그럴 가능성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세자를 보고 난 후여서 그런지 작은 희망이 자꾸만 솟아난다. 하지만 그 작은 희망마저도 깨뜨리듯, 악몽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죄인은 나와서 사약을 받거라. 애써 위엄있는 척하지만 전혀 위협이 안되는 목소리에 배싯, 웃음이 새어나왔다. 다시 가만히 뒤를 돌아 강대감과 그 무리와 마주했다.
억지로 창살 밖으로 끌려나와 다시 강대감 앞에 던져졌다. 애써 자세를 바로 잡아 꼿꼿이 앉았다. 그런 나를 보며 강대감이 기가 찬다는 듯 작게 웃었다. 죄인은 사약을 받아라, 재차 강대감이 말했다. 가만히 강대감을 보다가 작게 웃었다. 내가 죽어도, 당신의 딸은 절대 세자빈이 될 수 없다고. 속으로 읊조리며 사약을 내려다보았다. 보리차보다 조금 더 노란빛을 띄는게, 그냥 보통 차 같았다. 사약을 내려다보다 다시 한 번만, 마지막으로 세자를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가쁘게 숨을 헐떡이며 감옥 입구에 서 있는 세자와 눈이 마주쳤다. 소문이란 게 참 빠른가보다. 보아하니 다시 돌아가다가 사약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뛰어온 듯 싶었다. 뭐라 말 할 듯 입을 벌리는 세자에게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모든 게 돌아갈 시간. 내가 여기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한 욕심의 죗값. 마지막으로 세자에게 활짝 웃어준 뒤 사약을 마셨다. 쓰다.
곧 정신이 혼미해지고 세자가 둘, 셋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세자가 울부짖는 것이 들렸다. 아, 사랑한다고 말도 못해줬는데. 그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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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비를 맞고 잠든 다음 날이었다. 어김없이 엄마는 나를 깨우러 들어왔다가 얼른 챙기라며 무심하게 말하고는 나갔다. 익숙한 모든 것에 눈물이 났다. 엄마다, 우리, 엄마. 돌아온 것이 기쁘면서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세자는, 괜찮을까.
그리고 3년이 흘렀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 세자는 없었다. 나는 3일을 울었다. 하지만 세자는, 꿈 속에서조차 만날 수가 없었다. 내 손목에는 그가 선물한 실팔찌만이 곱게 묶여 있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이 꿈이라니라는 유일한 증거가.
***
휴, 일단 시련 끝이에여ㅠㅠㅠ
사실 원래 이렇게가 시즌 1 종료? 그런 느낌이에여
당연히 시즌 2가 있겠지만 그냥 그런거 따지지 않고 바로 이어서 넘어가겠슴미당
제가 시련이 있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댔잖아여ㅠㅠㅠ 이게 시련임... 휴ㅠㅠ....
진짜 시련이 2편만에 끝나다니 다행이다ㅠㅠㅠ 내가 쓰면서도 막 화는 나는데 울상 지으면서 썼어여ㅠㅠㅠ 애기들ㅠㅠ
여튼 여주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세자랑 만날까요. 과연..ㅎㅎㅎ
그나저나 사극 좋아하는 사람 많던데.. 현대로 돌아왔다고 떠나지 말어라.. 나랑 끝까지 함께 해 주겠니?
암호닉
메리/라현/카누/또치/밀랑/브이태/비비빅/찹쌀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