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10115 전체글ll조회 4140l 11

 

 

 

[방탄소년단/민윤기] 회색지대 26-35 | 인스티즈

 

 


 


 


 


 


 


 


 

회색지대 


 


 


 


 


 


 


 

 26. 


 


 

 난 민윤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인정한다. 내가 그 애에 대해서 아는 건, 그저 나와 같은 버스를 탄다는 것과 그래서 나보다 학교에서 멀리 산다는 것, 전학을 왔다는 것, 민윤기라는 것, 글쎄. 더 없는 것 같다. 난 그 애의 생일도 모르고, 형제관계도 모르고, 심지어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좋아한다고 말한다는 게 약간 모순돼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좋다. 그 동그란 뒷통수랑, 하얀 피부랑, 내 후드집업 소매를 만지작거리던 그 핏줄이 불거진 손, 그리고 무덤덤한 성격과... 농구. 모든 것이. 적어도 내가 아는 그 애의 모든 것이. 좋다. 


 


 

27. 


 


 

 나는 내가 겪은 모든 것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비가 오고, 어두침침하고,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에서, 날 꺼내줄, 그리고 이 모든 걸 바꿔줄 버스 한 대를 기다리는 것이다. 난 학생이니까 교복을 입고 있고, 교복 와이셔츠는 젖어서 축축하다. 달라붙은 와이셔츠. 아무도 없다고 했지만 그건 내가 버스정류장을 옮겨서 그렇다. 전에는 정국이와 같이 버스를 기다렸다. 그러나 버스가 도무지 오지를 않아서 내가 전정국을 버리고 떠났을 뿐이다. 버스 정류장을 떠나서 다시 도착한 버스 정류장. 여전히 버스는 오지 않고. 나를 따라서 온 전정국. 그러나 또 여전히. 


 

 아마 영원히 안 올건가 봐. 전정국의 고개가 주억인다. 


 


 

28. 


 


 

 "누나가 돌아올 줄 알았어." 

 "......" 

 "그래서 안 와서 찾아오려다가," 

 "......" 

 "언제까지 안 오나 보려고 안 찾아온건데." 


 


 

 끝까지 안 와. 그래서 내가 온 거야. 

 이전까진 정국이에게 가고 싶어도 못 간거라고 생각했다. 안 간게 맞았다. 할 말이 없다. 입술을 꾹 깨물고 창밖만 보았다. 달리는 택시 너머로 부슬비가 떨어지고 있다. 멍청한 탁류들. 여기서 내가 뭐라 말하는 건 사치였다. 다 변명이고, 껍데기다. 그 지옥같은 곳에서 나보다 일 년은 더 산 저 애한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일 년정도 행복하게 살았다고 경각심을 늦춘 게 탈이었다. 행복하면 행복하지 않을 것을 더 대비해야하는데. 그게 열일곱 먹을 때까지 겨우 배운 한 가지였는데. 겨우 일 년 평범하게 살았다고. 민윤기를 만났다고. 혼자 좋아했으면 안 됐던 거였다. 다 잊으면 안 됐던 거였다. 결국 이렇게 다 깨져버릴 줄 알았다. 다시 과거가 잠식할 줄. 알았다. 

 몸이 성치 않은 전정국을 우선 집으로 데려가 씻게 하고 따뜻한 밥을 먹였다. 누나가 해준 밥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 덤덤하게 뱉는데, 목소리가 물기에 젖어 있었다. 정국이의 어디까지 빗물에 젖은건지 모를 일이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우리 아빠가 젊을 때 아빠와 연을 끊은 걸로 알고 있다. 아마 얼굴 안 본지 우리 나이보다 더 됐을 거다. 거의 키우지 않고 버린 자식. 그 자식의 자식들. 전정국의 엉망인 꼴을 보고 할머니는 잠시간만, 이라는 말을 붙이고 같이 사는 걸 허락해주셨다. 아무래도 우리도 둘은 힘들어. 수입 없어질 일이 코앞인데. 목소리는 본디 무게보다 수천배는 무거워져서 내 어깨를 꾸욱 짓눌렀다. 

 밤이었다. 전정국이 침대에서 자고 내가 땅바닥에 누웠다. 누나로서의 일말의 행동이었다. 깊은 밤. 전정국의 목소리는 여전히 빗물에 젖어있고, 


 

 누나. 이제 어디 가지 말아. 

 응. 


 

 나는 소리 없이 운다. 


 


 

29. 


 


 

 정국이의 전학 수속을 마쳤다. 정국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담임 선생님 덕분에 일이 일사천리로 처리되었다. 정국이가 늘 맞아서 학교에 왔었어요. 찾아가지를 못해서 전화통화로 얘기를 하는데, 선생님의 목소리가 연민에 차 있었다. 차라리 그 연민에 감사한다. 


 


 

30. 


 


 

 아르바이트로 모아 뒀던 돈으로 정국이의 교복을 사고, 정국이가 옷이고 뭐고 다 아버지가 있는 곳에 두고 왔기 때문에 아주 잠시간 입을 옷과 속옷들도 샀다. 극히 적었다. 며칠 못 버틸 것이다. 여름이라서, 정국이는 땀도 많이 흘리는데. 답은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뿐이었다. 돌아가서 정국이의 짐을 다 가져와야만 한다. 알고 있다. 내가 해야 한다. 


 

 "월요일이면 나 누나 다니는 곳 가는 건가?" 

 "응." 

 "누나랑 고등학교 같이 다니는 거 맨날 상상했었는데." 

 

 웃는다. 아이처럼. 행복해보인다.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난 아이는 티끌없다. 

 정국이의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애인데, 애가 아닌 눈이 나를 본다. 열일곱이었다. 눈을 마주볼 수가 없어서 살짝 눈을 내렸다. 정국이의 눈은 거침없이, 스스럼없이, 무엇 하나 장애 없이 나를 향한다. 


 

 "정국아." 

 "어." 

 "조심해." 

 "......" 


 

 여기 생활에 익숙해지면 안 돼.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그렇게 오래 못 거둬 주실 거야." 


 

 일부러 얘기 안 꺼냈는데, 


 

 "엄마도 도망갔다며." 


 

 우린 지금 답이 없어. 문제는 태어났다는 것 그 자체야. 


 

 "오래 지속 못 돼. 잠시 행복해도, 그게 끝이야. 행복하면 더 불행이 찾아와. 잊으면 안 돼." 

 "......" 

 "조심해. 아니, 조심하자." 


 

 나에게 하는 말이다. 


 


 

30. 


 


 

 분명 엊그저께, 오늘은 월요일이고, 저번주 금요일에 본 얼굴인데 지나치게 반가웠다. 버스 정류장. 일찍 못 일어나는 전정국을 적응시키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은 익숙하게도 민윤기가 우리 집 앞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온 것이다. 가벼운 하복 차림. 주머니의 찔러넣은 손마저 보고 있는데 그립다. 안녕! 반가워서 목소리가 크게 나갔다. 


 

 "... 안녕." 


 

 그런데 한 박자 늦은 민윤기의 인사는 의구심에 차 있었다. 눈길이 앉아있는 전정국을 한 번 향했다가, 다시 나를 본다. 말 없는 눈길이 묻는다. 누구야? 


 

 "누나, 누구야." 


 

 그리고 이어지는 전정국의 설익은 목소리. 민윤기에게 시선이 고정돼서 미처 못 보고 있던 정국이도 민윤기가 궁금했나보다.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 반 친구. 그리고 민윤기를 향해 입을 뗐다. 내 친동생이야. 민윤기의 저 애매한 시선. 


 

 "사정이 있어서, 따로 살다가. 오늘 우리 학교로 전학 와." 

 "아." 


 

 짧은 설명을 들은 민윤기가 그 애매한 시선으로 애매하게 웃었다. 길쭉한 입술이 동그랗게 모이며 뱉어낸 작은 탄성, 아. 동생이랑 닮았네. 무미건조하지만 뜨뜻미지근하기도 한 저 목소리의 온도가 너무 좋다. 조금 크게 웃었다. 전정국과 닮았다는 소리는 처음이었다. 

 웃다가 딱 멈춰섰다. 행복에 익숙해지면 안 돼. 내가 한 말이 꼭 사이렌처럼, 머릿속에 울린다. 


 


 

31. 


 


 

 "근데 너. 금요일에," 


 

 평소처럼 살짝 떨어진 걸음으로 교실에 올라가던 때였다. 전정국은 자신의 반을 찾아 떠나고, 일찍 왔기 때문에 계단엔 민윤기와 나 둘 뿐이었다. 갑작스런 말에 고개를 확 쳐들었다. 어느새 계단 끝에 다다른 민윤기가 가만히 멈춰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왜 조퇴했어?" 


 

 완벽한 상하. 민윤기가 나를 내려보는 시선. 뭔진 모르겠지만 부끄러워져서 아아, 하며 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 때, 그냥-. 손이 목뒤로 올라간다. 


 

 "아팠어." 

 "어디가." 

 "그냥......" 

 "......" 


 

 모르겠다. 아프긴 아팠다. 전정국이 찾아왔으니까. 근데 어디가 아팠는진 모르겠어. 


 

 "그냥, 다." 


 

 말은 뱉고 후회하는 것이다. 아차, 싶었다. 정적이 맴돈다. 민윤기의 시선이 계속 내 얼굴즈음에 머무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하하,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정적이었다. 민윤기가 말한다. 그래. 몸을 돌리고 계단을 올라간다. 터벅 터벅 소리가 차가웠다. 

 그래. 

 왜인진 모르겠지만, 심장을 쿡쿡 찌르는 게, 안심이 된 건지, 상처가 된 건지, 위로가 된 건지. 모르겠다. 


 


 

32. 


 


 

 전정국은 살갑지 못한 성격을 가지고도 잘도 친구를 사귀었다. 잘난 얼굴 덕택일지도 모른다. 동생이랑 닮았네. 미지근한 목소리가 떠오른다. 정말 닮았어? 물어볼 걸 그랬다. 당황한 모습도 꽤 귀여울지 모른다. 민윤기. 입 안에서 부드럽게 굴러가는 발음. 민윤기. 아, 민윤기. 

 민윤기. 생각하지 말자. 좋아해봤자 뭐해. 익숙해지지 말자. 걘 나와 다른 세상 사람이야. 비참하게 아무리 말해봐도 세 글자의 작은 음절은 계속 입 안에서 맴돈다. 


 


 

33. 


 


 

 집 안의 공기가 나 혼자있을 때보다 미묘하게 차가워졌다. 원래 나한테도 말을 안 걸으셨던 할아버지는 거의 우리 둘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였다. 가장 큰 문제는 전정국의 옷과 생필품을 찾으러 그 집에 다시 가야만 한다는 거였다. 학교에서도 멍하니 있는 시간이 잦아졌다. 전정국을 보낼 수는 없으니까, 내가 가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심란했다. 이런 얘기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도 서러웠고, 그냥, 다 깨져버렸다고 느꼈다. 그랬다. 그당시의 나는. 


 

 민윤기가 늘 우리 집 앞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왜 여기까지 오냐고 어디 사냐고 물어볼 용기는 없고, 물어보면 도망가버릴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별말 안했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매일매일 버스를 같이 기다리는 게 꿈만 같았다. 전정국은 뭔가 불만을 품은 눈으로 민윤기를 보고는 했지만. 상관 없었다. 전정국은 전에 없이 조금씩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언제 한 번 전정국이 늦잠을 자서 늦게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던 날. 우연의 일치처럼 늦게 나온건지 여직이 버스 정류장에 있던 민윤기. 늦어서 사람이 많았던 버스. 낮은 하늘. 버스 밖으로 스쳐지나가던 푸른색 나무들. 팔에 계속 스쳤던 민윤기의 팔. 향기. 하교를 같이 하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쉬워. 멀리까지 나가는 빨간 버스. 어디를 가는 건지. 이유도 없이 점점 더 네가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 


 


 

34. 


 


 

 몇 개 못 산 속옷과 옷으로 전정국이 버티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그러길 미루고 미루다 결국 예전 집으로 가서 다 찾아오리라 마음먹었다. 내일. 내일 갈 거다. 마음먹은 순간부터 아랫배도 아프고, 손도 떨리고, 머리도 지끈거렸다. 갔다가 아빠를 만나면 어쩌지. 근데 아마 안 만날 거다. 아빠는 늘 밤 늦게야 집에 와서 깽판을 쳤으니까. 나는 내일 학교 끝나고 바로 갈 거라서 저녁 쯤에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아빠를 만날 일은 없다. 그렇게 믿어야만 했다. 


 

 "많이 아파? 안 나갈 거야?" 


 

 체육시간이었다. 생리통이라는 거짓을 두르고 책상에 엎어져있었다. 옆으로 온 혜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응. 안 나갈래. 대답하며 몸을 좀 더 웅크리니 내 등에 닿아오는 작은 손짓이 있었다. 눈을 감았다. 안정감. 안정감이 들 때면 불안하다.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더운 여름인데 은근히 선선한 감이 있었다. 좋다. 내일 가서 혹시나 아빠한테 맞을지도 모르니까 옷을 좀 두껍게 입으려했는데 잘됐다. 좋은 날씨 가지고 이런 생각밖에 못하는 게 비참하다. 자기동정이 제일 불쌍한 거랬는데. 날 불쌍해하는 내가 제일 불쌍하네. 


 

 "야." 


 

 덜컹, 놀랐다. 민윤기. 민윤기 목소리다. 뜬금없이. 고개를 확 쳐들었다. 

 이미 다들 교실을 나가고 아무도 없었다. 그 와중에 앞문 옆에 서있는 민윤기가 나를 보고 있었다. 손에는 교실 열쇠를 쥐고 있다. 민윤기는 내가 벌떡 일어나서 조금 놀란 듯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가, 조용히 물었다. 


 

 "안 나가?" 


 

 의아함. 창문 틈으로 들어온 바람에 살풋 흔들리는 민윤기의 검은 머리카락.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지어졌다. 고개를 끄덕였다. 안 나가. 


 

 "왜?" 

 "아파." 

 "넌 참 자주 아프네." 


 

 별로 자주 아팠던 적 없어. 예전엔 늘 아팠지만. 대답할 말을 속으로 삼키고 살짝 웃었다. 민윤기가 다가온다. 차가운 금속성의 열쇠가 책상 위에 닿는다. 


 

 "열쇠 가지고 있어." 

 "응." 


 

 차가운 열쇠를 손에 쥐었다. 자물쇠가 같이 달려 있었다. 다시 엎드리려는데, 말을 끝내고도 민윤기가 내 앞에서 떠나지를 않는 거다. 안 나가나? 생각하며 눈을 올렸다가 정면으로 눈이 딱 마주쳤다. 순간 종소리 대신 밖에서 운동장에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왔다. 기합받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민윤기의 시선이 내게 내리 꽂히는 듯했다. 아아. 

 잠시 나를 내려보던 민윤기는 터벅터벅 힘 빠진 걸음으로 걸어 내 옆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움직이는대로 눈을 움직여 쳐다보니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왜 앉아? 묻지는 않았지만 내 눈빛이 충분히 묻고 있을 것이었다. 민윤기가 큰 손으로 내 뒷통수를 꾸욱 눌렀다. 예고 없는 스킨십(이랄 것도 없는 스킨십)에 깜짝 놀래서 힘을 주었다가 누르는대로 그냥 푹 엎드렸다. 


 

 "자." 

 "......" 

 "나 여기 있을 테니까." 


 

 안정감. 다정함. 익숙해지면 안 되는 것들이 익숙해질만큼 자주 찾아온다. 

 민윤기는 어쩌면 사람 기분을 정말 잘 파악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심함이 이 아이를 대변해주는 것마냥 애들도 민윤기를 표현할 때 주로 그렇게 말하고는 했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사람을 세심하게 본다고. 그런 애라고. 민윤기에 대한 나의 무지함이 서럽다. 

 편히 잠들지 못했다. 


 


 

35. 


 


 

 공교롭게도, 그 집을 가기 위해 타야하는 버스가 민윤기가 하교할 때 늘 타던 빨간버스였다. 하루종일 손을 떨고 불안해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혜진이가 쥐어준 사탕 몇 개를 들고 멍청하게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었다. 민윤기는 늘 그랬던 것처럼 절대 앉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도로를 보고 있다. 저 뒷모습도 내가 민윤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전정국은 학교 상담실로 보냈다. 우리 맞고 살았다는 얘기는 하지 말고 대충 고민같은 거 말해. 속 풀릴 거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상담이지만 아는 척 말했다. 전정국과 같이 하교를 하지 않아야 그 집에 혼자 갈 수 있었으니까, 학교에 좀 더 머물게 하려고. 전정국은 내키지 않아 보였지만 그래도 하러 갔다. 나 먼저 집에 가 있을게. 거짓말을 했다. 


 

 빨간버스가 왔다. 눈 앞이 어지러이 흩어졌다가 다시 돌아온다. 무섭다. 


 

 민윤기가 먼저 버스에 올랐다. 따라 올라서 버스카드를 찍고 버스를 둘러보는데, 고개를 들자 마자 민윤기가 바로 내 앞에 있어서 깜짝 놀랬다. 민윤기가 예의 그 낮고 정갈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가. 뭐라 대답해야할지 몰라 눈만 굴리고 있자, 날 내려보던 눈빛을 거두고 하차문 바로 옆에 두자리가 있는 곳에 앉는다. 가서 옆에 앉아도 되나. 쳐다보고만 있었다. 민윤기가 내 눈을 맞추고 손으로 제 옆자리를 톡, 치기 전까지. 바로 주인이 부르는 개처럼 빠르게 걸음을 옮겨 옆자리에 앉았다. 팔뚝끼리 맞닿는다. 

 타기 전엔 그렇게 무서웠는데 민윤기랑 같이 타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든다. 


 

 "너는 어디 가?" 


 

 정말 가볍게 물었지만 사실 수천 번도 더 묻고 싶었던 말이다. 근데 대답이 없다. 대답은 커녕 그저 쳐다만 본다. 민윤기의 눈빛은 언제나 정적이다. 


 

 "내가 먼저 물었는데." 


 

 목소리도. 정말. 나른하고, 정적이다. 

 아, 하고 멍청한 소리를 냈다. 아 나는, 나는 어디 가냐면... 몇 초동안 속으로 온갖 장소가 다 나왔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게 답인 것 같았다. 


 

 "전에 살던 집." 

 "왜?" 

 "가지고 올 게 있어서." 


 

 깨끗하지 못한 대답이었는지 애매한 표정이 계속 유지된다. 이제 너도 말해줘. 민윤기가 나를 향해있던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며 대답했다. 


 

 "병원." 


 

 병원. 


 

 "이 버스 우리 동네 대학 병원 가거든." 

 "아....." 

 "거기 가." 

 "왜?" 

 "그냥." 


 

 나 역시 깨끗한 대답을 받은 건 아닌 것 같다. 창 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어서 민윤기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바람이 선선했다. 병원. 


 

 창 밖으로 진 노을이 참 예뻤다. 민윤기도. 병원이라니. 왜일까. 저번에 봤을 때 윤기가 안과에 갔던 것이 생각난다. 

 민윤기는 한참을 창 밖을 보고 있다가 좀 지나서야 다시 나를 보았다. 민윤기가 창 밖을 보는 내내 민윤기의 뒷통수만 쳐다보고 있었던 터라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돌렸다. 민윤기가 비식 웃는다. 왜 웃지. 머릿속으로 민윤기가 웃는 이유의 경우의 수백 가지가 지나간다. 답은 없을 거였다. 시선을 돌린 곳에 민윤기가 한참을 보던 노을이 있었다. 아, 탄성을 뱉어냈다. 


 

 "노을 예쁘다." 


 

 내 목소리에 날 보던 민윤기가 다시 시선을 돌려 창 밖을 바라본다. 민윤기의 향이 짙게 끼쳐왔다. 문득 노을을 보는 민윤기의 표정을 보고 싶었다. 그냥. 


 

 "별로." 


 

 목소리가 조금은 우울하게 느껴져서. 


 

 "나한텐 다 그저 그래." 


 

 왜? 저렇게 붉게, 노을 져 있는데. 

 대답하려 입을 뗀 순간 버스 안내음이 내 목소리를 가로막았다. 이번 정류소는, **대 병원, **대 병원입니다. 다음 정류소는-, 민윤기가 내려야 한다는 일종의 신호였다. 민윤기가 꾸욱 벨을 누른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도 따라 일어섰다. 민윤기가 자리를 빠져나가고 다시 앉았다. 가까이서 스친 곳들이 다 붉게 달아오른다. 


 

 "잘 가." 

 "응." 


 

 띡, 민윤기가 버스카드를 찍었다. 버스에서 민윤기가 사라질 생각을 하니 뭔가 다시 겁이 나기 시작한다. 민윤기의 동그란 뒷통수. 아무 생각도 안 들게 했는데. 다시금 무언가 나를 덮쳐온다. 역시 안정감 같은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떨리는 손을 꾹 잡고 입술을 깨물었다. 주머니에 지갑을 넣으며 나를 본 민윤기가 또다시 애매한 표정을 했다. 


 

 "너-." 


 

 민윤기가 막 입을 뗐는데 버스가 병원에 도착해버렸다. 하차문이 열린다. 민윤기가 병원과 나를 번갈아보았다. 한 칸 내려간다. 내가 웃으며 손을 막 흔들었다. 민윤기의 벌려졌던 입술이 굳게 다물리고, 자기도 대충 손을 흔든다. 고개를 돌리고 내려가는 걸음이 차분히, 느렸다. 

 버스에서 내려서자 마자 민윤기가 뒤돌아 나를 보았다. 이제 버스에 오롯이 나 혼자다. 그렇게 느껴진다. 아. 무섭다. 윤기야. 같이 가 줘. 말하고 싶다. 근데 난 쟤랑 하나도 안 친해. 우리 반에서 여자애중엔 제일 많이 대화해봤겠지만. 뭔가. 그냥. 나는. 다 겁이 나. 무섭다. 울 것 같아. 

 울고 싶어. 

 울고 있었다. 


 

 민윤기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처럼 울음이 터져서 그냥 엉엉 울었다. 손에 얼굴을 묻었다. 버스가 출발한다. 민윤기가 어떤 표정이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 궁금하지도 않다. 


 

 나는 꼭 불행의 열차를 탄 것만 같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10115
늦게 와서 죄송♥
8년 전
독자1
아 어떡해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이거 너무 아련해요 진짜ㅠㅠㅠㅠㅠㅠ 오ㅓ.... 윤기어ㅠㅠㅠㅠㅠ어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해요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기다렸어여 기다렸다구여 회색지대 진짜 을마나 기다렸는지 모르시죠 완전 진짜 하아... 언제 올라오나 항상 봤었는데 학교에서 무심코 글잡 들어오니 회색지대가... 작가님같은 문체 매우 사랑합니다 정말여... 사랑해요
8년 전
독자4
하.............대박....................... 항상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 비지엠도 쩔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무척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와 이거 진짜 분위기 대박.......와.........와 진짜 대박이다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 이런 대작이 다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으아..ㅠ분위기 어떡하죠ㅠㅠ진짜ㅠ너무슬프고진짜아련하고 주인공들 모두 찌통...ㅠ브금도ㅠ몰입도짱이에여ㅜ
8년 전
독자8
원래 글보고 눈물 잘 안흘리는데 진짜 눈물 흘린적 처음이에요 ... 와진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10
와 진짜 제가 본것중에 제일 좋아요..진짜 대박..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분위기도장난아니고..글도 장난아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신청하고가요!!
8년 전
독자11
와 대박 다음편 기다릴게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작가님 신알신 신청하구갈게요.... 저 이런 아련터지는분위기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 완전 제취향글이예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6
안녕... 10개월 전의 나야..... 작가님 얼른 오셨음 좋겠다!
7년 전
독자13
아가....아파서 어떡해요 아가들...
8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슬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리겠슴당 ㅠㅠ
8년 전
독자15
와...헐...작가님 너무 좋아요. 브금이랑 글 분위기가 정말 잘 맞는데 막 좋아 죽을 거 같아요ㅠㅠㅠㅠㅠㅠ 눈물난다...그냥 슬퍼요..신알신 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16
아 역시 작가님ㅜㅜㅜㅠㅠ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 이걸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인티오니 신알신이ㅠㅠㅠㅠ 브금이랑 분위기 이거 어쪄죠ㅜㅜㅠ 진짜 좋은디ㅜㅜ 다음편 빨리 돌아와야해여!
8년 전
독자17
작가님 사랑해요 진짜 저 이거 매일기다릴ㄹ거에요 오우아 어떡해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마 ㅏ윤기가 음 ...? 그래서 제목이 회색지대인가요..?
이러나 저러나 진짜 대박이네요 작가님 사라지세요 제 품으로!!!!!!!!!!!!!!

8년 전
독자18
윤기 어디가 아픈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이 안좋은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분위기.........ㄷㄷ 여운이 너무 오래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꼭 와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아우ㅜㅜㅜㅜㅜㅜㅜㅜ어떡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20
언제오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맨날기다리는중 ㅜㅜㅜ
8년 전
독자21
아ㅠㅠㅠ진짜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2
와 작가님 신알신하고가요ㅜㅠㅠ와ㅜㅠㅜㅠ
8년 전
독자23
제가 왜 이제서야 이걸 본거죠ㅠㅜㅜㅠㅜㅠㅠㅜㅜ그냥 다 제 취향저격..ㅠㅜㅜㅜㅠㅠㅠ열심히 기다릴께요 작가님!
8년 전
독자24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우울한데 담담한 분위기 제가 진짜 좋아하는데 문체도 너무 제 스타일이고 그냥 취향저격 당했습니다ㅠㅠㅠㅠ 신알신 신청하고 언제든지 작가님 기다릴게요ㅠㅠㅠ
8년 전
독자25
몰입도... 몰입도 진짜 짱이에요 정국이를 보면서 진짜 친동생이 찾아온 거 같은 반가움 그리고 미안함을 제가 느끼고 있으니..ㅠㅠ 그리고 집 가는 버스에서 느끼는 무서움까지 같이 느끼고 있어요 윤기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매일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픈가.. 다음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신알신하고 갑니다
8년 전
독자26
아 대박퓨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도 불쌍하고 정국이도 불쌍하고 윤기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가니까 안쓰럽고ㅠㅠㅠㅠㅠㅠ 저런 상황이면 누구나 좌절할텐데 아이고야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7
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아련하다 ㅠㅠㅠㅠ 독방에서 추천받고 왔는데 신알신 신청하고가요♥
8년 전
독자28
작가님 감성이 너무좋네요... 제목처럼 정말 회색빛감성인것같아요..투박하면서도 솔직한 문체가 정말 마음에들어서 울컥했어요, 좋은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쭉 보고싶은 글이에요.
8년 전
독자29
와 헐 ㅠㅠㅠㅠㅠㅠ 진짜 대박이다...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수있지...? 진짜 와... 진짜 장난아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맘아파...아 어떡해... 하.진짜 긄잡에서 이런 대작을 만나다니 ㅠㅠ 언릉 3화 와주세여...♥ 아 진짜 사랑해요...작가님...♥
8년 전
독자3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 시력이 잘 안 보인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이제는 왜 회색지대인가 알 것 같아요ㅜㅜ 여... 여기 쓰면 안 되나...? 글 너무 좋아요 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31
와ㅠㅠ글이랑 제목이랑 정말 잘 어울리네요 왜 윤기가 병원에 가는지 제목이 왜 회색지대인지 알 것 같아요ㅠ제 친구 중에도 윤기 같은 친구가 있어서 더 안타깝고 몰입이 잘되네요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32
여러분 저 글쓴이에여ㅠㅠ 글쓴인데... 지금 저 쓰차 길게 받아서 오래 못 올 것 같아요. 줅님께 문의해서 풀리면 금방 오겠지만... 아무래도... 너무 길게받아서요ㅠㅠ 그래도 언젠가는 꼭 올게요. 이거 완결 아니에요! 여러분 나중에봐요 댓글 달아주신 한분한분 다 감사해요.
8년 전
독자34
헐 그렇군요ㅠㅠㅠㅠㅠ 빨리 풀리셨으면 좋겠어요!!! 기다릴께요!!!!!!
8년 전
독자33
와ㅠㅠㅠㅠㅠ진짜 대박에요ㅠㅠ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36
헐..분위기 대박이다....얼른 다음편나왔으며뉴ㅠㅠㅠ궁금해여ㅠㅠㅠㅠㅠ신알신 꾹누르고가여ㅠㅞㅠㅠㅠㅠ
8년 전
독자37
와..진짜..작가님 보고싶어요 이런글도 진짜좋고 서술하는것도 좋고 그냥다좋아요 그니까 진짜ㅠㅠㅠ좋아요ㅠㅠ기다리고 있을게요!
8년 전
독자38
오ㅁ마 세상에... 왜 이걸 이제 봤을까여... 분위기깡패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릴ㄹ게요!!
8년 전
독자39
대박......이걸 이제 본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0
ㅠㅠㅜㅜㅜㅠㅠㅠㅠ아대박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단편영화로만들어져도손색이없을만한작품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1
우와 분위기가...ㄷㄷ....작가님 어디가셨나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2
헐 이게뭐야 대박 다음편 언제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아 이걸 이제야 발견하다니ㅠㅠㅠㅠㅠ빨리와주세요 작가님 ㅠㅠ
8년 전
독자43
우워아ㅓㅇ므룸어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4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기다릴게여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5
헐 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글 취저 ㅠㅠㅠ 신알신하고 기다릴께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91
헐 ㅋㅋㅋㅋㅋㅋㅋ 삼년전에 저네여... 작가님 보고싶어여....
5년 전
독자46
보고싶다..
8년 전
독자47
아 어떡해....아빠 만나면 어떡해..아 심장떨려 긴장돼 작가님 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8
아 진짜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너무 제 취향저격..ㅠ.ㅠㅠㅠㅠㅠㅠ 기다릴게요 작가님 사랑해여
8년 전
독자49
ㅠㅠㅠㅜㅠㅠㅠㅠ작가님언능오ㅛㅕ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암울해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
8년 전
독자50
와 분위기 장난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56.207
보고싶어요! 기다리고 있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독자51
아..대박....진짜....진짜좋아요...아.....다음편기달ㄹ께요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2
회색지대가 윤기한텐 다 회색으로 보여서일까요..? 쓸모없는 똥촉으로 전 또 궁예를 하지만 한번만이라도 후고구려 세우는게 제 목표여서ㅠㅠㅠ 진짜 글 분위기 너무 좋아요.. 으응응으 말 못할 간지러움이라해야하나 오늘 하루종일 공부는 못하고 브금 돌리면서 여운에 빠지겠네요.. 그래도 좋은글 찾아서 너무 좋아요ㅠㅠㅜㅠ 다음편은 꼭 비오는 날에 읽어봐야겠어요 잘 읽고 가요!
8년 전
독자53
쓰차 언제풀리세요ㅠㅠㅠㅠㅠ흐엥 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다음편 너무궁금해요...
8년 전
독자54
1달전에 봤었는데 오늘 생각나서 또 보러왔어요. 언제나 봐도 한번 더 봐도 작가님 글은 항상 여운이 남아요. 처음 딱 봤을때 정말 기억이 조작될만큼 며칠동안 헤어나오지를 못했는데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작가님 기다리고 있을께요!!
8년 전
독자55
헐ㅠㅠㅠㅠㅠ어떠케ㅠㅠㅠㅠㅠ윤기는 그러면 눈이 잘 안보이는건가....ㅠㅠㅠㅠ으구ㅠㅠㅠㅠㅠ내가 다 맴찢....ㅠㅠㅠ아푸지마러ㅠㅠㅠㅠ우리꾸기두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6
아 어떡해ㅠㅠㅠ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ㅣ통 다음편은 없나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58
이걸 왜 저는 지금봤을까요.. 와.. 대박..분위기랑 브금이랑 아그냥 다대박이잖아요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얼른 돌아오세요ㅠㅠㅠ 어ㅠㅠㅠ 미치겠다ㅠㅠㅠ 눈물이멈추질않아ㅠㅜㅠ어ㅠㅠ윤기어ㅠㅠㅠ어ㅠㅠ
8년 전
독자59
와 작가님 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60
너무 아련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읽고가염ㅠㅠ 유명한 이유가 있었엉
8년 전
독자61
와 이걸 이제야 읽었다ㅣ니... 작가님... 언제 오시던지 기다릴게요.... 제가 읽었던 글잡 글중에 최고라고 가히 말씀드립니다..... 정말 필력 대박이세요ㅜㅜㅜㅜㅜ 분위기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3
아 작가님 언제 오실까요ㅠㅠㅠㅠㅠ기다리고이써영유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4
이제야 읽다니ㅠㅠㅠㅠ작가님 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ㅠ
8년 전
독자65
대벅대박 굥기가 색약이있나봐요ㅠㅜㅠㅜㅡ작가님안오세요?ㅠㅠㅜ
8년 전
비회원108.85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생각나서 또 찾아왔어요ㅋㅋ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66
오랜만에 문득 생각나서 보러왔어요ㅠㅠ 작가님 기다릴게요ㅠㅠㅠ
8년 전
독자67
자꾸 읽게 돼요 문득 문득 생각나서 또 읽게 돼요 몇번째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작가님 언제오세요 :( 기다릴게요
8년 전
비회원9.145
작가님 혹시 저랑같은상황이신....! 혹시 정지라는걸...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문득 생각나서 들어와봤는데 역시 그런것같네요... 저 회색지대 진짜 많이 좋아해요 회색지대 처음 연재시작됐을때부터 읽고 신알신 눌러놨었는데 역시 아무이유없이 안오실분이 아니죠 기다리고있겠습니다! 저도 언젠간 로그인할수있는 날을 기다리며..ㅠㅠ
8년 전
독자68
네번째 읽는 중이에요 기다릴게요 !
8년 전
독자69
신알신했어요 전 편보고 진짜 뭔가에 홀린듯이 이번 편 눌러서 봤던 거 같아요 글 잘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 응원할게요
8년 전
독자70
진짜 아련아련, 전편도 술술 읽히고 이번편도 술술 읽히고 진짜 나른나른하니 좋아요. 작가님 언제쯤 돌아오실려나. 신알신 해놓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8년 전
독자71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늘 작가님의 글을 처음 읽게 되었는데 마음에 차분히 내려앉은 느낌을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그만큼 작가님의 글이 제게 왠지 모를 위로가 된 거 같아요! 좋은 글을 이제서야 읽었다는 점과 작가님의 오랜 부재가 조금 아쉽지만 언제가 마음과 몸이 편하실때, 여유가 있으실때 꼭 돌아와주세요. 신알신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작가님, 감사해요!
8년 전
독자72
작가니 기다릴게요 얼른 와주세요.
8년 전
독자73
작가님 기다려요 ㅠㅠㅠ
8년 전
독자74
으앙 작가님 글 기다립니다!!!
8년 전
독자75
자까님..엉제오세여...
8년 전
독자77
자까님 기다리고있어요ㅠㅠ
7년 전
독자78
작가님 좋은 글 정말 감사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진짜 정말 감사해요......
7년 전
독자79
이 글을 이제읽다니ㅜㅜㅜ작가님 기다릴께요
7년 전
독자80
기다리고있을게요
7년 전
독자81
다음은녀ㅠㅜㅠㅜㅡㅠ
7년 전
독자82
ㅠㅠㅠㅠㅠㅠ이 글을 이제서야ㅠㅠㅠ 작가님 기다릴게요ㅠㅠㅠ 언제든지 꼭 연제해주세여ㅠㅠㅠ
7년 전
독자83
작가님 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69.98
언제 읽어도 좋네요. 그냥 울고 싶을 때 회색지대가 생각나요. 잘 읽었습니다.:-)
7년 전
독자84
기다리고 있어요\( '_______<
7년 전
비회원69.98
작가님 보고싶어요ㅜㅜ 이 글의 윤기가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ㅠㅠ
7년 전
독자85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회색지대 오랜만에 보니까 다시 기분이 먹먹해지네요
7년 전
독자86
제 인생글잡...보고싶어요 작가님ㅠㅠ
7년 전
독자87
오늘, 아니 지금이 새벽 두시니까 어제네요. 며칠 전부터 계속 아프다가 어제 겨우 시간을 내서 병원에 갔어요. 병원 로비 의자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회색 지대 생각이 나서 집에 오자마자 로그인하는 시간도 아까워 그냥 읽었어요, 작년에는 열 번도 넘게 읽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두 번째 정주행이네요. 다음에 또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왔을 때는 새 글이 올라와 있길 바라요. 보고 싶어요 작가님.
7년 전
독자88
아.... 오늘 비가 내리는데 이 글 읽으니까 괜히 몽글몽글해지면서 느낌이 묘하네요- 오래되었지만 기다리고있어요-
7년 전
독자89
기다리고 있습니다
6년 전
독자90
와 대박ㅠ 여주 아빠랑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ㅠ
5년 전
독자92
크으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네요
5년 전
독자93
제발... 기다리고 있어요 작가님... 꼭 다시 오셔서 이야기 이어 나가주세요...
5년 전
비회원178.88
몇년이 지나도 가끔씩 생각나는 글이라 오랜만에 다시 읽고 댓글 남깁니다! 다음 이야기가 아직도 궁금해요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아이콘 [iKON/김지원] 판도라(Pandora) 02. 울지마, 공주님25 33312 01.18 23:06
엑소 2025년, 엑소를 인터뷰하다. [찬열편]2 와우풍선껌 01.18 22:57
엑소 [EXO/찬종]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찬열x떠돌이 유령 종인이 썰 39 카르마 01.18 22:44
아이콘 [iKON/송윤형] 느리게7 124352 01.18 22:25
레드벨벳 애모하는 독자님들께 사죄를 드립니다ㅠㅅㅠ17 핸뎡이 01.18 22:09
엑소 [EXO/징어]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존잘이시다 7831 콘초 01.18 21: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지민] 소꿉친구 박지민하고 연애하는 썰 _ KAKAO TALK58 DUSK 01.18 21:51
아이콘 [iKON] 2014, 한양 18179 6233 01.18 21:41
엑소 [EXO/김종인] 6년째 연애중 : 부제- Give Love74 무음모드 01.18 21:27
아이콘 [iKON/여주] 너네가 그 YG 연습생? 065 뿌욜 01.18 21:20
엑소 [EXO/징어] 질투 많은 상사 박찬열과 철벽녀 징어 5편33 사랑하됴 01.18 20:19
아이콘 [iKON/김진환] 자고 일어났더니 10년전으로 돌아간 썰 017 구준회코딱지 01.18 20:12
비정상회담 14명의 남편!-3 6 느드 01.18 19:53
아이콘 [iKON/구준회] Wannabe love12 124352 01.18 19:36
아이콘 [ikon/한빈] 악연이 맺어준 인연 pr8 니콘내콘 01.18 19:25
엑소 [EXO/김민석] 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16.5 (부제; 특별편… 이라고 하기엔 부족한?)19 고무오리 01.18 18:07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6 존중입니다취향.. 01.18 17:22
f(x)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6 존중입니다취향.. 01.18 17:19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해바라기꽃 01.18 16:49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Agust d 01.18 16:31
엑소 [EXO/김민석] 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16 (부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28 고무오리 01.18 16:19
비정상회담 14명의 남편-23 느드 01.18 14:25
아이콘 [iKON/정찬우] 고백11 124352 01.18 13:23
레드벨벳 [레벨/조이] 친구가 나를 설레게 해요 0826 핸뎡이 01.18 12:25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발목 6 느드 01.18 11:48
아이콘 [iKON/한빈] 안녕하세요, 아가씨 435 01.18 10:5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5 marsh 01.18 10:24
전체 인기글 l 안내
5/22 9:28 ~ 5/22 9:3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