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 난 민석이가 첫 연애 상대였다.
사실 첫 만남에서 그렇게 철벽을 쳤던 이유 중 하나도 그거였다.
남자가 나에게 좋아한다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찌 어찌 연락처는 주고 받았는데... 참 카톡 하나 하기도 정말 뭔가 부끄러워 미칠 것만 같았다.
이런 두근거림과 설렘과 이 모든 상황이 처음인지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보고도 싶었지만 내가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날 놓아주지 않을 친구들이 떠올라서
친구들에게도 한참 후에야 말을 할 수 있었다.
여하튼 초반엔 카톡 이어가기가 벅차 자꾸만 단답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우리의 소심남 김민석도 슬슬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었다.
[저.. 혹시 내가 이렇게 연락하는게 아직 불편하고 그래? 아니면.. 연락하기 싫어?]
김민석은 늘 카톡을 할 때 다른 내 친구들처럼 끊어가며 많이 보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마치 옛날 문자 주고받듯 카톡 하나에 꽉 담아보내곤 했다.
내 친구들이었다면 저 말도 세네번에 나누어 보냈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 뭔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기서 나이가 나오는건가 싶기도 했다.
뭔가 이젠 나도 좀 다가가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고민끝에 카톡을 보냈다.
[아니요.. 사실 그게 아니라]
[남자랑 이렇게 사적인 연락을 할 일이 거의 없었었어요]
[불편해서 그런거 아니에요!]
"흐흥-"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두근거림에 그렇게 카톡을 보내놓고 괜히 옆에 있는 인형을 쥐어 잡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의 카톡하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점점 더 다시 돌아올 답톡이 기다려졌다.
"안녕~ 일찍 왔네?? 기말고사는 잘 준비 돼 가? 난 전공이랑 시험 날짜가 겹쳐서 좀 힘들다.."
내가 말할 틈도 없이 날 보자마자 앉아선 다다다 말을 하는 민석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때가 아마 중간고사 지나고 한 3주인가 지났을 시즌이었던 것 같다.
슬슬 다시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할 때 였는데, 사실 난 기말고사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날이 이 남자가 좋아져 내 스스로가 감당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 없이 빤히 바라보자 의아한 표정을 짓다 이내 다시 웃어보인다.
처음과 달리 이제 나를 대하는데에 여유가 생긴 김민석이었다.
"내가 오자마자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정신이 없어? 미안미안. 아! 이거 마실래? 오다가 생각나서..."
자리에 앉자마자 또 부산스레 가방에서 무언갈 꺼내 나에게 전해주는데 뭔가 싶어서 보니 내가 좋아해서 최소 이틀에 한번은 꼭 사먹는 캔 음료였다.
사실 탄산음료가 몸에 좋은건 아니라 민석이도 친해져갈 무렵 나에게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라고 말했었는데 그래도 또 내가 좋아하니 이렇게 한번 씩 사다주곤 했다.
고맙다 인사를 하고 가만히 책상에 내려놓으니 민석이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어? 안 마셔?"
평소라면 그 자리에서 캔을 따고 봐야 했던 나라 그냥 가만히 내려 놓는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렸나보다.
그저 이미 한 캔 마시고 왔다 하고 창 밖을 보는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 사이의 계절은 괜시리 사람의 마음을 내려앉게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창 밖을 바라보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민석이가 톡톡 내 손등을 두드리더니 내가 고개를 돌리자 씨익 웃어보였다.
"이따 수업 끝나고 다른 수업 없지? 나랑 산책할까?"
내 기분을 따로 말 하지 않아도 먼저 캣치해 내는 이 남자에게 난 하루 하루 일 분 일 초까지도 아낌 없이 쏟아내 가며 반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정말 산책을 가려는 걸까 하는 마음이 문득 들었는데 민석이가 짐을 후다닥 챙기더니 나의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
"가자. 날씨 쌀쌀하니까 옷 잘 여미고-"
수업중에 풀러놓은 내 머플러를 손수 챙겨 목에 둘러주더니 '됐다-' 하고 또 예쁘게 웃어보였다.
원래 이렇게 소심한 사람이 아닌데 이 사람 앞에만 서면 자꾸만 소극적인 사람이 된다.
나란히 서서 건물 밖으로 나가는데 바람이 조금은 매서웠다.
옷을 꼭꼭 여미고 걸음을 떼는데 조심스레 내 어깨에 타인의 팔이 얹어졌다.
놀라 고개를 들어 민석이를 바라보니 수줍지만 전혀 수줍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고 있었다. 내 눈도 못 쳐다보면서.
"아니.. 어.. 추우니까.....?"
어설픈 변명에 결국 난 큰 소리로 웃어버렸다.
내 눈치를 보던 김민석도 이내 내가 좋아하는 입동굴을 한껏 보여가며 웃었다.
매서운 바람에 귀와 볼이 빨개져가는 것도 모르고 그저 행복했다.
여전히 남아있던 나의 철벽이 모두 거둬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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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워더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 이제 주말도 다 끝나갑니다ㅠㅠㅠㅠ 낼부터 다시 출근 할 생각을 하니.. 맴찢... 흡 워더들은 아직 방학인 워더가 더 많죠?? 부럽당...ㅠㅠㅠㅠ 어 그런데 제가 글을 쓰다가 뭔가 문젯점을 발견했어요 제가 지난 편에 학번을 공개했는데 나이가 안맞아여 6년을 연애했는데 엄... 11학번이 3학년일때 만났어.. 음.. 이건 작가가 바보라 그냥 현실 민석이 나이 학번 적은거니까..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주세여..ㅎㅎㅎㅎ 아 그리고 왜 내용이 쓴다고 쓰는데 이렇게 짧은가.... 아..... 정말 미안해요... 글재주가 없으니 분량도 이렇...ㅠㅠ
글을 쓰면서 느낀건 프롤로그랑 분위기가 너무 너무 달라요 처음에 쓰려고 했던 것과도 다르고.... 문체를 바꾸면서 글 분위기도 확 바뀌어버렸....ㅎ 앞으로 추후 방향을 잘... 맞춰 나가봐야죠.....ㅎㅎㅎㅎ 뭔가 너무 급하게 돌아온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소통도 더 필요할 것 같고 그냥 요즘은 워더들을 많이 보고싶어요 회사에서도 틈 날때마다 어떻게 해야 더 달달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한번 나눔하니까 뭐 더 퍼줄거 없나 맨날 굿즈박슼ㅋㅋㅋㅋㅋ 뒤적거리고 아 이렇게된거 스티커나 더 수집할까 생각도 들고...ㅎㅎ 늘 제 글을 읽고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아 이런 글을 읽고 댓글도 써주시네 굉장히 감사해요! 사실 이전같이 썰을 쓰면 지금보다야 더 자주 올 수 있을텐데 분위기도 바뀌고 하다보니 머리 쓰느라 더 오래 걸리거든요... 그러면 또 막 너무 늦게 오는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그냥 소심쟁이입니당... 그래도 재밌다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내 워더들! 그럼 새로운 한주도 잘 시작하고 또 만나요 우리! 이제 또 답글 달아주러 가야징!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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