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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텐시아 (Amortentia) 

슙국 X 호그와트물 

 

 


 


 


 

무심코 창밖에 손을 내미니 하얀 달이 흐릿하게 맺힌 호숫가를 넘어오던 찬공기가 윤기의 뽀얀 손가락 끝을 감싸안았다. 

기숙사 지붕을 타고 사뿐히 내려앉은 흰눈은 마치 윤기의 하얀 피부와는 상반되듯, 금방 윤기의 손끝을 선분홍색으로 물들였다. 

호그와트에서의 6번째 겨울이 찾아왔다. 아니, 실은 겨울이다 못해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되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다들 들떴는지 제일 먼저 들려온 호석의 콧노래가 벽난로의 온기를 타고 기숙사 안에 울려퍼졌다. 

아무래도 벌써부터 짐가방에 저의 옷가지를 다 챙겨넣은 모양이다. 


 


 

" 벌써 짐 쌌어? " 


 

" 그럼 곧 기차탈 건데" 


 


 

저의 말에 난로벽 시계를 살펴보니 시침과 분침 모두 밤 10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벌써 시간이..." 


 

" 그러게. 금방 나가야겠다 " 


 


 

분주해보이는 호석의 실루엣이 커튼에 비쳐 윤기의 시야를 정신없게 흐트려놓았다. 


 


 

" 혼자 외롭지 않겠어? " 


 

" 괜찮아. 어차피 실험할 것도 있었고. 먼저 가봐" 


 

" ... " 

" 메리크리스마스. 금방 돌아올게 " 


 


 

호석이 떠나가고 기숙사에 홀로 남겨진 윤기는 오늘 아침 머리 맡에 놓여진 낡은 편지 한장을 보며 쉬는 건지 먹는 건지, 연거푸 숨만 툭툭 뱉어내었다. 


 


 

' 망할 올빼미ㅅㄲ.. '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이 다되어서야 가족들이 여행간다는 소식을 전해준 늙은 올빼미 날개짓 덕에 학교에 혼자 남아있어야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안 저의 꼴이 참 주책이었다. 


 


 


 


 


 

[방탄소년단/슙국] 아모텐시아 (Amortentia) X 단편 호그와트물 | 인스티즈 


 

기차의 출발을 알리는 폭음이 밤공기에 울려퍼져 유난히 윤기의 귓구멍 주변을 맴돌았다. 

창문 사이로 점차 시동을 거는 기차를 바라보며 기차의 불빛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를 기다리다가, 실루엣이 희미해질 때쯤이 되어서야 

차가워진 기숙사 문고리를 스치고는 아무도 없어 깜깜한 복도 끝에 발을 담궜다. 


 


 

조용했다. 


 


 

이만치 고요한 공기는 호그와트 6년째로 처음 맡아보는 낯선 기운이었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항상 모두가 잠든 밤에는 나름 재능이라 할 수 있는 마법약 실험을 위해 아무도 없는 차가운 복도를 자주 통해다녔지만, 

오늘만큼은, 아니 내일까지도 기숙사 안에는 잠든 이 하나 없다. 

왠지 모르게 짜릿한 기분이 들어, 마법약 교실까지의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낡은 창문사이로 선선한 달빛이 새어들어와 복도를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연회장앞 복도를 너머로 '마법약' 이라는 글자와 기묘한 장식이 새겨진 돌기둥을 보니, 넓은 건물 끝에 마법약 교실에 다다른 모양이다. 


 

낡은 문고리와 퍽퍽한 문살은 익숙한 얘기였다. 

교실 안으로 익숙한 발걸음을 내딛고는, 항상 그랬듯이 주변을 한번 슥- 훑어보았다. 


 

평소와 달랐다. 

차가운 공기만 온전했던 곳에, 간지럽게도 온기 한줌만이 남겨져있었다. 


 


 

루모스-  


 


 

타오르는 교실 벽의 촛불과는 상반되게, 윤기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방탄소년단/슙국] 아모텐시아 (Amortentia) X 단편 호그와트물 | 인스티즈 


 


 


 

"뒷처리를 개 ㅈ 같이 해놨네" 


 


 


 

잿가루 흩날리는 작은 냄비와 이것저것 재료가 묻은 플라스크들이 쏟아져 탁자 위는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고, 

어디선가 올라오는 쓰다남은 재료 향내에 윤기의 눈살이 더욱 찌푸려져 음영을 띠었다. 


 

나 말고는 올 사람이 없는데. 더군다나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이 시점에 더럽혀진 탁자 위는 윤기를 더욱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조금 흘러 달빛이 더욱 파래졌다. 

교실에 나타나는 이는 더 없었다. 


 


 

'그리핀도르 민윤기' 


 

생각을 지우고, 제 할일 하기 위해 낡은 선반 위에 있던 전서를 하나 꺼내 들었다. 

늘 하던대로 깃펜을 들고 레시피 하나하나를 메모하려고 애썼지만, 

오늘따라 펜이 잡히질 않는다. 

꼴에 크리스마스라고 센치해진 건지, 허전하고도 방금의 찝찝한 기분이 윤기의 금빛 머리칼을 한껏 흐트려놓았다. 

결국 읽고 있던 두꺼운 가죽의 마법약 전서를 덮고 다시 어두운 복도 끝으로 몸을 옮겼다. 


 


 

녹스- 


 


 

 


 


 

복도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윤기의 시야 안에 들어왔다. 

정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적막한 복도를 지나 희미한 불빛을 따라가보니 금방 문이 살짝 열려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연회장이 나왔다. 

교실을 더럽힌 주범이 남아있는가 했다. 


 


 

뚜벅뚜벅- 

 


 


 

 

연회장의 퍽퍽하고 무거운 문을 힘겹게 열고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된 트리와 노란 조명이 단연 눈에 띄었다. 

텅빈 연회장은 여느 때와 달리 화려하지만 공허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길다랗게 놓인 탁자들 사이로 단상과 가까운 두번째 탁자에 홀로 앉아있는 남자가 텅빈 분위기를 더욱 과장시켰다. 

앞으로 다가가 자세히 보니 남자는 샹그리아와 작은 비스캣 조각들을 앞에 놓고 그저 가만히 와인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남자는 윤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챘는지 얌전히 고개를 돌려 그를 향했다. 


 


 

" ..선배 왔어요?" 


 


 


 


 


 


 


 


 

슬리데린. 호그와트 3학년. 

다름 아닌 정국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윤기를 졸졸 쫓아다니며, 평소에는 관심없던 마법약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던 후배이다. 


 


 

" 집에 안 갔어? " 


 

" ... " 

" 호석이형이 선배 혼자 남아있다고 해서요. " 


 

" 그런 거까지 일러주디? " 


 


 

저의 말에 정국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불안한 미소를 띄우며 와인잔만 기울였다. 

얼굴이 불그스름한게 뭔가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 선배. " 


 

" 응. " 


 

" 크리스마스에는 혼자 있지 말아요. " 


 

" ... " 


 

다짜고짜 어처구니 없는 말을 내뱉는 정국에, 일단 길다란 탁자 의자를 빼내어 조심스럽게 착석했다. 

정국은 혀가 꼬이는 듯 느릿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 맨날 혼자 있잖아요. 교실에만.. " 


 

" 내 걱정 해주는 거야? " 


 

" ... " 


 

" 고맙다 " 

" 슬리데린에는 못돼ㅊ먹은 ㅅㄲ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 


 


 

" ... " 


 

" 너 같은 놈도 있네 " 


 


 

저의 말에 피식- 웃고는 정국의 흔들리는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저 마법약 교실을 더럽힌 주범이 누군지 궁금했을 뿐인데, 


 

불그스름한 정국의 볼때기가 매력 있었다. 


 


 


 

 

[방탄소년단/슙국] 아모텐시아 (Amortentia) X 단편 호그와트물 | 인스티즈 


 


 

" 그럼요. 다 똑같진 않죠. " 


 


 

정국은 저의 말이 내키지 않는 듯 거칠게 입술을 핥았다. 

 

그리곤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둥근 병에 담긴 진한 분홍색 샹그리아를 제가 마시던 와인잔에 한모금 따라내어 윤기의 시선 앞으로 밀어넣었다.


 

그것이 정국이 홀려있는 무언가 같다. 


 

[방탄소년단/슙국] 아모텐시아 (Amortentia) X 단편 호그와트물 | 인스티즈 


 

" 선배도 한잔 마실래요? " 

" 요만큼만 마셔도... 맛있을텐데. " 


 


 


 

정국의 붉은 볼따구가 자꾸만 눈에 띄었다. 

윤기는 정국에게서 건네받은 와인잔이 의심스러웠지만 투명한 잔 둘레에 마른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그러고는 윤기의 알 수 없는 미소가 연회장 안에 번졌다. 


 


 


 


 


 


 


 


 


 


 

" 아모텐시아. " 


 


 


 


 


 


 


 


 


 


 


 

[방탄소년단/슙국] 아모텐시아 (Amortentia) X 단편 호그와트물 | 인스티즈 


 


 

" 풀어 말하면 사랑의 묘약. " 


 


 


 

이것을 모를리 없다.

아니, 향부터가 남달랐다.



 


 


 

바보 같은 짓이네. 




아기가 어른 발 따라잡는 것 마냥 아둥대는 정국의 실루엣이 저의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고요한 연회장 안에 한껏 적막이 돌았다. 

그에 취해 곧내 탁자 위에 엎어져 잠들어버린 정국의 귓구멍에는 따뜻한 온기가 퍼져왔다.


 


 


 


 


 


 


 


 

" 이런 건 이미 필요 없었을텐데. " 


 


 


 


 


 


 


 

" 교실 더이상 더럽히진 말고. "


 


 


 


 

" 그리고 " 


 


 


 


 


 


 


 


 


 


 

메리크리스마스 


 


 


 


 


 

-end- 


 


 


 

 

" 그럼요. 다 똑같은 놈들인줄 아나.." 

" 전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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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이거 진짜 진심으로 설레요. 진짜로 정말로퓨ㅠㅠㅠㅠ 이런 건 이미 필요없을거라니ㅠㅠ 민윤기 이 위험한 남자야ㅠㅠ 그 어두운 교실에서 혼자 끙끙대면서, 기대하면서 사랑의 묘약을 만들었을 정국이가 너무 귀여워서 제가 다 데려가고 싶을 정도예요 8ㅅ8 잘 보고 갑니다 또 써주세요 찡찡ㅠㅠㅠ
8년 전
글처음씀
우와...첫댓글 감사합니다..(감동)ㅠㅠㅠㅠㅠ 사랑해요♥
8년 전
비회원110.128
하아아ㅏㅏ 진짜 좋아요ㅠㅠㅠ 제가 동성이라도 수가 너무 여성스러운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너무 좋자나여ㅠㅠㅠㅠ중간에 정국이 움짤도 너우 잘 어울리구ㅠㅠㅠ
8년 전
글처음씀
와 댓글이다ㅠㅠㅠㅠ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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