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형제들을 고발합니다 11
(부제: 그년을 죽이면 천국에 갈 수 있나요?)
하이. 안녕? 내가 그간 진짜 수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것도 한 여우새끼때문에 말이야.
진짜 여우 아니야. 알지? 꼬리치는 여자.
우리 할머니가 남아선호사상이 있으신 편이어서
우리 형제중에 하나뿐이 없는 딸내미인 나를 대놓고 차별하시는 편이야.
할머니가 차별하시면 거의 대부분을
나는 쿨하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 하면서 넘어가는 편이거든.
그렇게 자라다보니 쿨하다는 것이 거의 병적으로? 자리하고 있었어.
내가 느낄 정도로 쿨한 척 한다는 거야. 속은 정말 뒤집어 지면서도.
"야. 이 새끼 여친생김요."
종인이의 말에 종인이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까 세훈이가 물 마시고 있더라고.
"그래? 축하."
사실 오세훈이 여자를 만나도 그닥 감흥이 없는게,
주위에 썸타는 여자만 해도 수두룩 한데 없는 게 이상한 거거든.
그리고 정작 오세훈은 관심이 없어.
그냥 오면 받아주고 가면 보내주고.
뭐 이런식?
"이새끼 지 여친이 말했다고 지 전화부에 있는 여자 전번 다 지웠다니까?
얘 가족 빼고."
"만약 헤어지면 또 가득차게 되있어."
"너는 관심이 1도 없냐? 나는 존나 흥미진진하구만."
"그렇게 흥미진진 하시면 님도 여자 만나든지요."
"그러는 누나는 남친 있냐? 퉁치면서 아픈 곳 건들지 말지?"
"나는 있어도 안만나는 것이구 님은 없어서 못만나는 것이죠."
"아오 진짜 존나 얄미워."
인상을 팍 구기며 내 곁에서 벗어나는 종인이야.
실은 나도 흥미롭긴 해. 근데 괜히 흥미있는 거 들키면 김종인이든
변백현이든 지금 여깄는 모두가 놀릴 것이 분명했거든.
"남자 누가 있는데?"
백현이가 물어보며 다가왔어.
"없어."
"??? 근데 왜 그렇게 말했어?"
"김종인 놀리는 거 재밌잖아^0^"
"아.. 하하핳^ㅅ^; 역시 넌.."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기에 그냥 백현이 다리를 베고 누웠어.
"과자 줄까?"
"넴."
과자를 입에 넣어주며
아주 남이 보기엔 깨소금 철철 흐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데
김종인 따라 간 줄 알았던 오세훈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어.
"누나 정말 아무렇지 않아?"
"엄마야..! 어우, 야 놀랐잖아 이 멍충아."
"아무렇지 않냐고."
"않다고오. 왜? 막 불안하길 바라는 건가?^0^"
"됐어."
됐다면서 쪼그려 앉아있던 자세에서 일어나더니 김종인 방으로 들어가더라.
"...쟤,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글쎄..'ㅅ' "
금방 신경끄고 TV나 보았어.
이게 서론이야.
본론은 바로 그 다음날 일어났지.
한참 꿈나라에서 사경을 해매이고 있는데 누군가의 전화로 인해
현실로 돌아왔어. 짜증이 마구마구 몰려왔지.
"여보세요?!!!"
-누구세요?
웬 생판 모르는 여자가 누구냐고 묻는겨.
핸드폰을 다시 보니까 오세훈이야. 잠결인지 일단 대답은 했어.
"00인데요. 그러는 댁은 누구세요?"
-나 세훈이 여자친구인데. 너 누구냐고.
"후.. 세훈이 친구 누나되는 사람입니다만."
-아니 너가 누군데 이름이 저장되어 있냐고.
아... 마음같아서는 시원하게 쌍욕하고 끊고 싶다.
그러나 나는 이제 성인. 침착해야 한다.
그렇게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말해줬어.
"귓구녕에 고막은 안녕하신가? 말씀드렸잖아요. 오세훈 친구 누나라고."
잘했어. 성인답게 침착했어b
-세훈이 친구 누구?
"김종인."
-아.
?????????????
아? 아 하고 끊었어 지금?!!!!!!!!
와이씨벌. 다시 전화를 걸었어.
-여보세요?
"야이씨...이..?"
-왜?
"세훈아."
-왜?
"지금 만나는 여자 헤어지는 게 좋을 듯."
-갑자기 그건 뭐소리래. 관심 없다는 분이.
"니 여자관계에 관심은 없.. 또?"
또 끊어졌어!!!!!!!!!!또!!!!!!!!!!!!
그 개 썅년진짜.. 아오.. 아오!!!!!!!!!!!!!!!!!
"야 김종인!!!!!!!!!!!!!!!!!!!!!!!!"
"왜!!!!!!!!!!!!!!!!!!!!!!"
문을 벌컥 열며 소리치는 오세훈 친구 김종인을 한참이나 노려보았어.
지도 날 노려보더니 급 수축되면서 말하더라?
"아니,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주면 될 거 아냐!!!!!!!!!!"
...얻어 걸린 도둑놈같은 새끼를 일단 죽이고 생각하기로 했어.
김종인을 힘껏 패고 소파에 앉아서 아직도 끓어오르는 화를 식히고 있는데
찬열이가 내 머리위에 손을 올렸어
"치워."
"뭐 때문에 아침부터 심통났어?"
"지금, 이 빡침은.. 진짜.. 아오."
"종인이 때문이야?"
경수도 옆에 앉으면서 묻더라고.
그런 경수가 들고 있는 물컵을 뺏어 들어 반을 마셨어.
다시 주니까 원래 내꺼였다고 하더라고.
나머지 반도 다 마시고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을 다스렸지.
그때 폰에 문자가 왔어.
[이따 3시에 이디야로 나와]오세후니
"아. 이제 좀 마음이 편안해졌어."
"왜?"
"실은 아까 오세훈 여자친구 때문에 빡쳤던 거거든.
그거 때문에 오세훈이 미안했나봐.
맛있는거 사줄건가보아욤, 이디야로 오래^0^"
자고로 여자란. 집 앞 슈퍼에 가는데도 기본적인 화장은 하고 가는 법이지.
그래야 당당한 신여성이라고 할 수 있으니.
대충 화장을 하고 3시에 맞춰 갈 수 있도록 나갔어.
도착해서 들어가니까 오세훈이 안보이더라. 조금 늦나..
이생키.. 지가 불러놓고 늦고 지랄이여.
남은 자리도 없네.. 어디서 기다리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누가 내 팔목을 잡더라?
오세훈인줄 알았는데 그러기엔 긴손톱 때문에 잡힌 곳이 아팠어.
"혹시 00?
"예? 에, 죄송한데 누구신지?"
"아아, 세훈이 여자친구."
그 말 딱 듣자마자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
서로 나이가 얼마나 차이나는 지도 모르는데 반말 찍찍하고.
난 지금 기분 좋은 상태로 나왔는데, 왜 그쪽이 나온건지?
일단 침착해. 난 성인이야.
"아아, 그래서요?"
"잠시 얘기 좀 하지?"
"싫다면?"
"나는 해야겠어."
지가 앉아있던 자리로 먼저 가서 앉더라?
어.. 일단 그 앞에 앉았어. 어디한번 이야기나 들어보자. 였지.
"초면에 미안한데, 세훈이랑 연락 좀 끊어줘. 카톡이든 뭐든."
"그쪽이 지우시던지."
"...못 지우게 하니까 그렇지.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싸웠잖아."
"아, 그러신가? 어짜피 저 걔랑 아무런 감정도 없으니까 괜춘해요. 그럼 이만."
"아 쫌!!!!! 사람 말이 말 같지가 않아?!! 꼭 큰소리 나야해??!!"
...? 또라인가.. 큰소리 내는 건 지구만 왜 나한테 지랄이야.
"큰소리 내지르는 건 그쪽이죠.
아무리 그쪽이 개지랄맞은 소리를 내도 차분히 대답하잖아요, 나는."
"...뭐?!!! 와 이년이 진짜!!!!!"
자리에 일어나서 소리치니 카페 안에 있던 모두가 이쪽을 쳐다보았어.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일단 앉죠?"
"일단 앉아?!!! 지금 차분히 그 소리가 잘도 나와?!!!"
"그럼 뭐 씨발 이딴 욕이라도 싸질러 줄까?
왜 기분좋게 나온 사람 욕하게 하고 지랄이야."
"뭐.. 뭐..?!!"
"뭐 밖에 못해? 렉걸렸어? 바이러스 먹었냐?
처 먹을게 없어서 신성한 카페에서 바이러스 처먹고 지랄이야."
"너.. 너 미쳤어..?!!!"
"지금 내가 미친걸로 보여?
호오, 하긴 정신나간 것들은 자기가 정신 나간 줄 모르더라."
부들부들 떨면서 집어던진 것은 걔 앞에 놓여있던 지갑이었어.
음, 내가 일형빠랑 싸우면서 민첩함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
간단하게 쳐냈어. 일형빠의 주먹을 쳐내듯.
더이상 이곳에 있기가 싫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아.. 화장도 했는데.. 나온김에 친구나 만나고 들어가야겠다.
핸드폰으로 연락할 친구를 찾느라고 신경을 안쓰고 있던 내 불찰일까..
그년이 갑자기 내 손에 있던 폰을 집더니 던졌어.
...그.. 딱딱한 바닥에.. 내다꽂힌 내 폰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운명했지.
믿을 수 없어서 줍자마자 홀드키를 몇번이나 눌렀는지 몰라..
씨벌.. 씨버ㅏ... 개씨벌년!!!!!!!!!!!!!!
"00야, 참아. 참아봐."
성난 황소가 된 날 멈추게 만든 건 익숙한 경수목소리였어.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경수가 있더라고.
오키. 침착해졌어. 난 성인이다. 침착해.
"야, 오세훈 여친님아."
"...어..?"
"니 각오해라. 내가 오세훈 작정하고 꼬신다 씨벌.
가자 경수찡."
운명하신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그곳을 나왔어.
"...씨벌.. 개씨벌년.. 내.. 내폰..."
"뭐야? 왜이래?"
"저 개새가.. 집어 던졌어.."
"...너 성격 많이 죽었다."
"난 성인이니까.. 이제 법의 보호를 못 받거든..
후.. 대리점이나 가자.."
핸드폰을 모시고 대리점을 가는 걸로 일단 그 사건은 일단락 됐어.
▶다음편에 계속...
허헣ㅎ |
제 글에 나왔던 여주인공 중에 가장 화끈한 성격이지 않나.. 싶네욯ㅎㅎ 사이다가 아니라구요? 물론 우리 넷째는 복수가 일상인 여자이지요^0^ 이분 좌우명이 당한것보다 더하게 갚아줘라 이랍니다.^0^
음, 후속작을 구상중인데요. 이번 넷째보다 더한 성격이 나왔습니다. 우리 엑소들도 상.당.히. 개성있구욯ㅎ
암호닉이욤!!!♥(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제로콜라]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매매/도비/까만원두/선크림/바람둥이/체리/코끼리/숑숑이맘/레경수/복숭아마카롱/양양/똥잠/빵/피큐PD 범블비/퐁퐁클린/네티큥/삼디다스/구금/세젤빛/텔라텔라/쌍수/안녕/우리니니/오호랏/아마도그건/뿅아리/콜덕 소녀/찌즈/비비빅/하트./정동이/민석아찬열해/선물/라임/암호닉/궁디퍽퍽/땅땅 1600/요맘때/사랑해/스젤졸/메리미/딘시/꼬락발냄새/시동/뭉이/민석쀼쀼/0324/만두짱 얄루/깨진계란/거뉴경/무민이/바닐라라떼/귬귬/이런사과/마지심슨/입꼬리/뚀륵 라해피로/코(코라)/1127/나의나비/진블리/엑소깹송사랑/유레베/여리/조옹대애 바카/사랑현/애를도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