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형제들을 고발합니다 完
(부제: 이거 아청법에 걸리는 건가요..?)
그렇게 고칠게, 라고 말하는 순간 그 년이 세훈이 정강이를 찼어.
나쁜자식.
무슨 아침드라마 단골대사를 하더니 파인트도 두고나가더라.
나는 이 상황이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태였어.
우선 아파하는 세훈이의 등을 토닥여줬지.
"괜찮아? 많이 아파?"
"누나가 나의 고백에 대답이 없는 게 더 아파."
지랄 염병싸고 있네.
아휴, 입이 방정이네.ㅎ
이런 오글거리는 거 극혐하거든..ㅎ
내 전 남자친구들과 욕을 하던 나이니 말 다했지 뭐.
"우선 세훈아 나랑 사귈려면 1차적으로 오글거리는 게 없어야해."
"고칠게."
"아니이, 말로만 그러지말고.."
"말로만이 아니야. 고칠게."
아 이새끼 대답을 왜 이렇게 쌈박하게 잘 해.
사람 당황스럽게.
근데 이게 상황이 묘하고 당황스럽긴 해도 싫지는 않더라.
저번 나 그날에 챙겨주던 오세훈에게 설렜던 것도 사실이고,
괜히 쿨한 척 하려고 여친생겼다는 말에 관심 없는 척 한것도 사실이니까.
"솔직히 너 고백 싫지는 않거든? 근데 괘씸해서 안되겠어."
싫지 않다는 말에 화색이 돌던 오세훈의 내가 말을 마치니 죽을 상이 되었어.
표정이 어쩜 저렇게 자유자재니.. 신기하게..(=놀리고싶게^0^)
"고친다니까.."
"아니 뭐 딴여자랑 방금까지 노닥거린 놈이라, 쫌 그릏네."
괘씸하잖아^0^
어디서 감히 딴여자랑 노닥거리다가 고백을 해.ㅎ
"아, 제발.. 다신 안 그럴게. 다 끊을게.
누나가 원하면 우리 누나랑 동생도 다 끊을 수 있어."
"뭔 미친 소리야..! 누가 그러래..?!"
"그럼?"
"아 일단 알았어."
"사귀자고?"
"오냐. 언니랑 세희빼고 딴 여자랑 연락하기만 해.
나 쿨해보여도 질투 개 심하니까."
"알았어! 진짜! 맹세코!"
어우 쪽팔려. 급하게 나왔어.
따라나온 세훈이가 실없이 웃더라고.
에휴, 원래 나 연하취향은 아닌데.
그것도 얘 미성년자잖아. 이거 아청법 위반이야..?
나.. 이렇게 되는건가..?
아.. 아니겠지..ㅎ
그렇게 세훈이랑 사.. 사..귀게.. 됐어!
나, 오세훈이랑 사.. 사귄다..!!
아오 오그라들어. 차라리 결혼했다는 말이 덜 오글거리겠네. 썅.
오늘은 나름 역사적인 날이야.
무슨 날인지 알아? 우리 형제들에게 우리 사이를 공개하는 날이지.
마침 집에 형빠들도 다 있고, 김종대, 김종인도 다 있었어.
물론 내 친구들도 다 있었지.
밥상머리 앞에서 이런말을 하는게 맞는 건가..
싶었지만 이렇게 다 모였을 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
세훈이랑 눈치 보다가 슬금 말했지.
"나, 쟤랑 사..사귐."
"응. 축하."
"오, 축하."
"축.하."
????????????
반응들이 어째 미적지근합디다?
"뭐야, 반응 다 왜 이래."
"오세훈이 저렇게 티를 내는데 모를 수가 있나."
김종인이 젓가락으로 세훈이를 가리켰어.
아, 저 꿀 떨어지는 눈..?
나한테만 그렇게 보이는 줄 알았지.. 나도 저거 오글거려 죽거든..ㅎ
"어차피 누나도 오세훈의 스쳐지나가던 여자 중 하나가 될거임."
"나도 거기에 오만원.^^"
"난 거기에 십만원."
저게 형빠들이냐? 어? 저게 내 형제야??
"에이, 난 안 헤어진다에 만원:]"
"나도 안헤어진다에 이만원^ㅅ^"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무튼 난 안헤어진다에 내 전 재산 건다.
불만있어?
"세훈아 형도 00 좋아하는데?"
"...갑자기 뭔 말이에요."
"맞아. 나도 00 좋아하는데?"
도경수와 박찬열이 장난을 걸었어.
장난끼 잔뜩 묻어 있구만 그게 느껴지지 않는지
눈이 동그래진 세훈이었어.
"놀리지마 쥐똥같은 것들아."
"내가 쥐똥이면 우리 00는 플랑크톤 똥이겠네?"
"형빠 박찬열이 형빠 가게 오늘 도와주겠다고 했어."
"야...?"
"아 진짜? 마침 잘 됐네. 일손 부족했는데."
"아, 예.. 형님.."
"그러게 왜 개겨.."
백현이의 다독임을 받은 찬열이를 보며 꼬신 미소를 지어줬어.
오세훈은 한시름 놓은 듯 숨을 크게 내어쉬더니 종인이가 집으려는 소세지를 집었어.
헤헿 괜히 내가 기분이 좋넿 저새끼 젓가락질 오지게 잘해서 맨날 내가 지거든.ㅎ
"누나 먹어."
김종인에게서 일방적으로 뺏은 소세지가 내 밥위에 올려졌어.
올, 오세훈 보기보다 능력좋아^0^
아무튼 내가 오세훈이랑 결혼을 해서말이야
그들에게 꼭 돈을 받아 쳐 먹을거야.
물론 오세훈이 너무 잘해줘서 오글거리지만.. 난 괜찮아..
+에필로그
"아 좀 맨날 오지 좀 마..!! 이러다 질린다니까?!!!"
이것은 여친이 남친에게 하는 말이야.
"안 질린다니까?!!!"
이것은 남친이 여친에게 하는 말이야.
"싸우냐? 곧 헤어질듯."
이것은 여친의 오빠가 하는 말이지.
에라이 씨팡.
저 형빠놈이...ㅂㄷㅂㄷ
"그래 우리 세훈이 자주 보면 좋지^0^"
저 형빠놈이 내가 세훈이와 헤어질 수 없도록 만들고 있어..
싸우면 꼭 옆에와서 곧 헤어진다느니, 십만원 지킬 수 있다느니 헛소리를 하니
자동적으로 싸우질 않게 되더라.
"세훈이가 얼른 정신차려야 되는데^^"
"형빠 혹시 성대 뽑히고 싶냐? 입 닫는데 3초만 줄거야."
"왜? 틀린 말도 아닌데."
"삼."
"세훈아 형은 말이야."
"이."
"세훈이의 미래를 응원해."
"일."
"....^^"
아. 아아. 아아아ㅏㅏ란라ㅓㄴㅁ;ㅐ아ㅓㅁ;ㄴ!!!!!!!!!!!!!!
저 저 형빠놈.. 아오, 죽이고 싶다..
"어떻게 맨날 같은 거에 넘어가냐."
"일형빠!!!!! 출근할 때 박찬열 데려가!!!!"
"어! 찬열아 따라와!"
"...네."
우리는 여전해.
여전히 사고를 치며.
"이 미친 갯뻘같은 새끼들아!!!!!! 뭔 짓을 했기에 부모님 소환이래?!!!!!"
여전히 천방지축이며.
"그래 우리 동생들 살면서 사고를 칠 수 있는데 삼일 연속으로 치면 좀 곤란하지^^"
여전히 제멋대로야.
"그럼 당신들이 어깨를 치고 가질 말든가. 어깨가 넓으면 시벌 이해를 해."
또한 여전히 동생더쿠며
"치킨먹게 씽이 부를까?^^"
여전히 다혈질이지.
"왜 대낮부터 일어나서 지랄이야."
그런 우리의 이야기들과 함께해줘서 고마워!
지금은 막을 내리지만 무대뒤에서의 우리는 여전할거야.
난 여전히 그들을 괴롭히겠지^0^
물론 세훈이빼고^0^
그럼 진짜 안녕!!
그동안 '내 남자형제들을 고발합니다'를 봐줘서 진짜 정말 고마워!
쥵 |
to. 독자님들 안녕하세여 내 독자님들 제로콜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이 글은 흑역사를 들춰낸 작품이었죠.. 처음엔 쓰는 게 재밌었지만 역시 이런글은 소재가 중요해요.. 그것도 있지만 후속작으로 쓸 내용이 생각나면서 뜸해진 탓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못난 탓입니다..ㅠㅠ 글 하나하나에 정성과 사랑을 쏟았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쓴 글 중에 워스트지 않나.. 그래서 텍파를 만들 생각도 못하겠네요..쥬륵.. 사실 지울까 말까도 고민했지만.. 우리 독자님들 덕분에 즐겁게 쓰던 글이라 그럴 수 없.. 에휴 주저리가 길었네요! 아무튼 못난 저의 글에 찾아와주신 우리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ㅠㅠ 아주 내가 여러분들 없었으면 글을 어떻게 쓰나 싶어요ㅠㅠㅠ 글잡 몰랐을 적엔 한글파일에 쓰고 혼자서 좋아했던 적이 있는데 요즘은 1도 재미없어요ㅋㅋㅋㅋ 왜 좋아했나모르겠어욬ㅋㅋㅋㅋ
아무튼 그만큼 저에게 독자님들의 관심과 사랑, 애정이 원동력이에욤ㅎㅎ 평생 함께하고 싶네욯ㅎㅎㅎ
그럼 암호닉과 함께 저는 가보겠습니다! 후속작에서 뵀으면 좋겠어요..♥ (후속작은 아마 오늘 저녁에 올라갈 것 같아요..!)
★암호닉★ 매매/도비/까만원두/선크림/바람둥이/체리/코끼리/숑숑이맘/레경수/복숭아마카롱/양양/똥잠/빵/피큐PD 범블비/퐁퐁클린/네티큥/삼디다스/구금/세젤빛/텔라텔라/쌍수/안녕/우리니니/오호랏/아마도그건/뿅아리/콜덕 소녀/찌즈/비비빅/하트./정동이/민석아찬열해/선물/라임/암호닉/궁디퍽퍽/땅땅 1600/요맘때/사랑해/스젤졸/메리미/딘시/꼬락발냄새/시동/뭉이/민석쀼쀼/0324/만두짱 얄루/깨진계란/거뉴경/무민이/바닐라라떼/귬귬/이런사과/마지심슨/입꼬리/뚀륵 라해피로/코(코라)/1127/나의나비/진블리/엑소깹송사랑/유레베/여리/조옹대애 바카/사랑현/애를도라도/머스크플/모카/봄매/싸이코사이다-☆★/엑소영 초코/박듀/징징이/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