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으으, 읍. 땀이 옷을 푹 적셨다. 억눌린 신음이 승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비릿한 피비린내와 낡은 나무 냄새가 주변 공기를 가득 채웠고 제 눈앞에서 웃고있는 석민의 모습은 승관을 더 작게 만들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도망쳐도 석민의 손 안이였다. 나무바닥에 긁혀 찢어진 팔들과 패대기쳐져서 부러진듯한 뼈들이 고통스럽게 승관을 옥죄였다. 이런, 벌써 지친거야? 석민의 말에 승관이 눈을 감았다. 아프다, 아파서 죽을것만 같았다. 눈을 감은 승관의 머리채를 확 잡아 올린 석민이 승관의 볼을 쓰다듬었다.
"너는 기억도 안나지, 이지훈이 누군지"
"....."
"하긴 뭐 니가 알았으면 이러고 있진 않겠지"
"꺼,져"
"허, 아직 말할 힘이 남아있나보네 우리 승관이"
석민이 다시 한번 승관을 바닥에 내려찍듯이 던지자 승관이 찢어질듯한 비명을 질렀다. 시야가 자꾸만 흐려졌다. 정신을 놓고 싶지 않은데, 한솔이 구하러 올거라고 믿고있는데 자꾸만 믿음은 사라져가고 정신은 흐려졌다. 거기까지만 해 석민아. 들려오는 목소리에 승관이 살짝 고개를 돌렸다. 검은색 운동화가 눈에 들어왔다. 한걸음씩 다가오는 그 남자를 올려다본 승관이 작게 중얼거렸다. 전원우... 승관의 목소리에 원우가 주저앉아 피떡이 되어있는 승관의 볼을 살살 쓸었다. 우리 승관이, 내가 그랬잖아 도망치라고. 원우의 말에 승관이 고개를 돌려 원우의 손을 피하자 원우가 픽 웃음을 터뜨렸다.
"재밌네, 누가 최한솔 애인 아니랄까봐"
"아 전원우"
"왜"
"권순영 보여준다며어"
"올거야, 아마 걔네들이랑 같이"
"진짜?"
"내가 거짓말을 왜 해"
원우가 승관을 보다 일어서 찡찡거리는 석민에게 답했고 금세 웃음꽃을 피우는 석민을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다가 말했다. 쟤 알아서 해줘 죽이든, 살리든 아니면. 우리랑 똑같이 만들어놓든. 원우가 석민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 걸어가자 석민이 피실 웃다가 승관에게 다가갔다. 공허하게 자신을 바라봐오는 승관의 다리를 잡은 석민이 바깥쪽으로 힘을 주어 돌리자 발목이 그대로 돌아갔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는 승관을 보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 좋아 이런 소리. 어깨를 으쓱 거리던 석민이 승관의 손목을 잡아 들고 제 입가로 가져갔을쯤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고 고개를 돌려본 그곳엔 아이들이 서있었다. 물론, 석민이 기다리던 순영까지도.
* * *
-그새끼가 돌았지
"지금, 와 줄 수 있어?"
-당연히 가야지, 미안하다 걔가 그런일을 벌일줄은 몰랐어
"아니야, 그럼 장소 보내줄게 그리로 와줘"
-어어
순영과 통화를 끝낸 지훈이 아이들을 끌어 학교로 향했다. 그 누구도 말이 없었다. 생각이 많은듯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훈 또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 앞에 다다라 운동장에 선 아이들이 가만히 학교를 바라봤다. 몇십년전 학교는 어느새 폐교가 된듯 여기저기 무너져있었고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만이 벽에 가득했다. 그들의 추억이 하나씩 무너졌다. 민규가 말없이 먼저 무용실 건물로 향했고 그 뒤를 지훈과 한솔이 이었다. 언제 도착한건지 금방 나타난 순영도 뒤를 따랐다. 복도가 삐걱이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무용실 문을 열기 전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던 아이들이 문을 열자마자 욕을 내뱉었다.
"부승관"
한솔이 입술을 깨물었다. 온몸에 피가 가득 묻혀진채로 돌아간 발목을 잡고 울고있는 아이를, 제가 저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순영이 작게 욕을 중얼거리다 석민에게 그대로 다가갔다. 이미친새끼야! 소리를 지르며 석민의 정강이를 찬 순영이 억 소리를 내며 주저앉는 석민의 귀를 잡아당겼다. 니가 지금 무슨짓을 한지 알아? 순영의 말에도 그저 웃으며 순영의 허리를 끌어안는 석민덕에 순영이 머리를 내려쳤고 앞으로 고꾸라져 쓰읍 거리는 석민을 그대로 어깨에 들춰맸다.
"얘는, 내가 알아서 혼낼게. 미안하다"
미안하단 얼굴로 아이들을 보던 순영이 석민과 사라지자 지훈이 급하게 승관에게 다가갔다. 승관아, 부승관. 어깨를 살살 흔들자 부은 눈으로 지훈을 보던 승관이 눈을 감았다. 힘이 없었다. 그냥, 너무 아파서 죽는구나 생각했다. 민규가 그런 지훈과 승관에게 다가서려 할 때 원우의 목소리가 무용실을 울렸다. 요새 왜 안보였어, 민규야. 민규의 걸음이 멈췄다. 천천히 시선을 돌려 돌아본 그곳에 원우는 웃으며 앉아있었다.
"전원우"
"민규야 여기 오니까 어때? 생각이 막 나지않아?"
"....."
"나는, 아직도 생생한데."
아무말 하지 못하고 자신을 보고 있는 민규에게 천천히 걸어간 원우가 민규의 어깨를 쓸었다. 입가에 걸쳐진 웃음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
오랜만에, 우리, 얘기나 좀 할까? 여기서?
어휴 늦었네요, 글 내용도 이상하고 (한숨) 끝으로 갈수록 이상해져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텍파본을 만들지 말지 고민이네요
내일 모의고산데.. 모의고사 보시는 내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ㅠㅠㅠㅠㅠㅠ! 저도 화이팅
암호닉 ; 송송이 하리보 밍구리 뿌 구피 뿌뿌뿌 샤넬 화상
항상 사랑해요ㅠㅠ 감사합니다 아껴요 내님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