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민규에게서 떨어진 지훈이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한걸음씩 원우에게 다가간 지훈이 힘없이 원우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말없이 그런 지훈을 내려다보며 살짝 웃음을 터뜨리는 원우였다. 미안해, 원우야. 지훈의 말에 가만히 지훈을 바라보던 원우가 들어나보자, 니얘기 하며 말을 이었고 지훈이 원우를 올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때, 그날 김민규가 미쳐서 너한테 달려든거, 다 내가 만든일이야. 지훈의 말에 원우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니가, 만든 일?
"김민규는, 나한테 놀아난거야"
"...."
"너 그렇게 만들게 하려고 내가 일부러 음료수에 혈액을 탔거든"
"이지훈"
"근데, 김민규한테 복수하는건 원인제공자는 멀쩡히 살리고 애꿎은애만 죽이는거잖아"
덜덜 떨려오는 원우의 몸에 승철이 원우에게 다가가 원우를 끌어안고 귀를 막았다. 듣지마. 승철의 말에 그저 고개를 든 원우가 고갤 저으며 승철의 손을 잡아내렸고 그에 승철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둘을 가만히 바라보던 지훈이 피실 웃음을 짓다가 다시금 말을 이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해봤자, 달라지는건 없지만 그래도 꼭 한번쯤은 말해주고 싶었어. 미안해 원우야.
"이지훈, 너"
"너만 없었으면, 모든게 다시 전처럼 돌아갈것같았어. 항상 내옆에서 나를 바라봐주던 그때로 돌아갈거같았어"
"...."
"그래서, 그래서 그랬어. 난 정말로 김민규를 사랑했으니까"
"...."
"미안하다는 말로 끝이 나는건 아니지만, 내가 너한테 몹쓸 짓을 했다는것도 알고 큰 죄를 졌다는것도 알지만"
"...."
"원우야, 민규는.. 민규는 잘못없어"
"...."
"그러니까 민규는, 살려줘"
원우의 눈에서 눈물이 툭하고 떨어졌다.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제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지훈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줄은 전혀 꿈에도 몰랐었다. 이제와서 얼핏 그런거라고 눈치를 챘었지만, 그정도일줄은 몰랐었다. 승철이 가만히 지훈을 내려다봤고 여전히 멍해있는 민규도 지훈을 바라봤다. 니가, 궁금하면 내가 다 보여줄게. 김민규가 너한테 일부러 그랬다는거 아닌거 내가 다, 보여줄수있어. 지훈의 말에 원우가 고개를 저었다. 듣기 싫어, 그만해. 싸한 정적이 맴돌았다. 그저 원우와 승철을 보던 지훈이 다시금 자리에서 일어섰고 쌓아져있던 나무더미 위로 올라가 앉았다.
"원인이 나니까"
"...."
"나만, 없어지면 되겠네"
"이지훈"
"승철아"
처음으로 지훈의 입에서 승철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승철이 입을 다물고 가만히 지훈을 바라봤고 시선을 맞추고 옅게 웃음을 지은 지훈이 말을 이었다. 네가 지금 원우한테 느끼는 감정, 해주고 싶은 모든것들. 그마음이 내가 민규를 생각하던 마음이였어. 아무런 말없이 아니 조금은 슬픈 눈으로 승철을 한동안 바라보던 지훈이 고개를 푹 숙였다. 너한테도, 원우한테도. 그리고 민규한테도 아니 어쩌면 모두한테 나는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른거같아.
"지훈아, 하지마.. 하지마"
"민규야"
"...."
"사랑해, 사랑해. 난 정말로. 정말로 널.. 사랑해"
지훈이 주머니를 뒤적여 작은 라이터 하나를 꺼내들었다. 민규가 고개를 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작은 철소리가 울리고 라이터는 힘없이 나무더미 위로 추락했다. 조금씩 마른 나뭇가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지훈!!!! 불씨는 커져 어느새 지훈을 삼켜갔고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선 민규가 불길로 뛰어들었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에 원우도 승철도 놀라서 불길만을 바라봤다. 지금, 이게.
"너 왜"
"이지훈 내말은 들어야할거아니야"
"김민규"
"나도, 알았단 말이야"
"...."
"이제, 알았다고"
"...."
"미안해, 너무 오래기다리게 했지"
지훈이 눈물을 터뜨렸다. 뜨거워지는 공기속에서 민규가 가만히 지훈을 끌어안았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였어, 그동안 나한테 넌 너무 소중한 사람이였는데 내가, 잘 몰랐어 지훈아. 토닥거리는 손길에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린 지훈이 고개를 들었고 민규가 가만히 지훈을 내려다보다 입을 맞췄다. 불길은 커져 조금씩 둘의 발쪽으로 불이 올라왔고 한솔이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을때 이미 그들은, 자신들만에 세계로 사라지고 불길만이 그자리를 메워둔채였다
* * *
심하게 떨려오는 원우를 끌어안은 승철이 급하게 무용실을 빠져나왔다. 불은 여기저기 옮겨붙었으며 지훈과 민규는 그렇게 까맣게 재가 되어버렸다. 미친놈들. 승철이 욕을 중얼거리다 원우를 차에 태웠고 급하게 학교를 빠져나갔다. 한솔도 정신을 차리고 승관을 안아든채 어느새 불이 잔뜩 붙어버린 문앞에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고민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창문가를 바라본 한솔이 무작정 창문을 깨고 아래로 떨어졌고 조심히 바닥에 내려앉아 승관의 얼굴을 한번 쓸었다.
"미안해, 승관아"
미세하게 들려오는 숨소리에 급하게 병원으로 걸음을 옮긴 한솔이 승관을 내려놓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뛰어와 승관을 이리저리 살폈다. 정신없는 사람들의 울음소리, 비명소리 그속에 가만히 앉아 승관을 바라보던 한솔이 고개를 떨궜다. 저아이마저도 사라진다면 자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고 한순간에 그렇게 사라져버린 민규와 지훈이 원망스러웠다. 적어도 내 생각은 해주지 그랬어. 들리지도 않을 말이지만 중얼거리던 한솔이 제게로 걸어오는 발걸음에 고개를 들었고 마주한 얼굴에 피실 웃음을 터뜨렸다.
"서명호"
"오랜만이네"
"니가 왜 여기있냐"
"왜긴, 나는 의사니까?"
"참, 안어울린다"
"죽는다"
명호가 장난스레 한솔의 어깨를 툭 쳤고 승관을 가르키며 말했다. 부러진데는 다시 맞추고 깁스했고 잔 상처들도 드레싱은 해놨어, 근데 무슨 충격을 받은건지 뇌파가 일정하지가 않더라 그래서 깨어날지 안깨어날지는 모르겠다. 한솔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깨어나지 않을수도 있다.. 명호가 가만히 한솔을 내려다봤다. 니가 나한테 전원우 좋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른 인간이냐. 시끄럽다. 네네. 웃음을 터뜨린 명호가 병실 호수를 알려주고 먼저 간다며 멀어졌고 의자에 기대앉아 마른세수를 하던 한솔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가 깨어날때까지 내가 옆에 있으면 되는거니까. 그리고 너는 깨어날테니까 기다릴게 승관아, 언제가 됐든 일어나서 나 보고 웃어줘. 그게, 내 유일한 희망이니까.
한솔이 지나친 병원 창가에선 까만 밤하늘 위로 붉은 달이 지고 있었다.
뭔가 되게 허무하게 죽어버린거 같지만................네 제가 죽어야겠네요 (주섬주섬) 잘있어라 세상아. 이제 다음이 마지막..? 헐 마지막이라니 소오름.
외전들은 텍파에 실어서 내보낼려고 준비중입니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제글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 뿌뿌뿌 구피 뿌 화상 샤넬 송송이 밍구리
내님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아참 암호닉 혹시 안올라갔다면 제가 댓글을 못볼걸수도 있어여ㅠㅠㅠ힝 아무튼 사랑해요 아껴요ㅠㅠ 감사합니다 (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