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손대지마. 민규의 목소리에 원우가 멈칫했다. 자신의 어깨에 닿아있는 원우의 손을 쳐낸 민규가 원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너 이러려고 나 찾아온거야? 민규의 말에 원우가 피실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뭐 했어 민규야? 태연한 말에 민규가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 오랜만이잖아. 우리 자주 놀러오던 곳인데, 왜 안반가워해? 살짝 울상을 짓는 원우의 표정에 주먹을 살짝 그러쥔 민규가 원우의 멱살을 잡았다. 전원우, 지금 뭐하자는거야.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원우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재밌다, 김민규. 며칠전까지만 해도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잖아. 손에 힘이 풀려 원우에게서 떨어진 민규가 입을 다물었다.
"한솔이도 오랜만이네?"
"전원우"
"부승관은 미안해, 나도 저렇게까지 할 줄 몰랐지"
"...."
"아쉽다, 저애는 아직 못변해서."
원우의 굳어가는 표정과 말투에 한솔이 가만히 원우를 바라봤다. 지훈은 급하게 승관의 다리에 나무판자를 대고 입고있던 가디건을 벗어 고정시켰고 잠시 정신을 잃은 승관을 한쪽으로 옮겨놓고서야 아이들을 보려다 제 뒤에서 저를 잡아오는 손에 멈칫하며 뒤를 돌아봤다. 안녕 이지훈? 승철의 웃음에 지훈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너가, 왜, 여기. 지훈의 말에 어깨를 으쓱한 승철이 지훈의 목을 세게 쥐었다. 턱 막혀오는 숨에 눈을 크게 뜬 지훈이 바등 거리며 손을 떼내려 노력했다.
"ㄴ,놔 윽,아!"
"지훈아"
"흐으,읍"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승철의 팔을 잡고 밀어내려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숨은 막혀오고 귀는 웅웅거리며 울려왔고 지훈아! 하는 소리와 함께 저에게로 달려오려는 민규가 보였다. 살려줘, 살려줘 싫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승철은 그저 웃으며 지훈을 바닥에 쾅소리나게 던졌고 바닥이 부서지며 지훈의 팔안으로 나무조각이 박혀들어왔다. 하으, 으윽. 피가 떨어져 하얀 팔위를 적시고 그저 웃음을 지으며 지훈을 발로 찬 승철은 지훈의 머리채를 잡아 올려 중얼거렸다.
"그니까, 내 옆에 있으라고 했잖아 지훈아"
"흐으, 승,철아"
"저새끼가 뭐라고, 니가 왜?"
"...."
달려가는 민규의 팔을 잡은 원우는 민규를 거울쪽으로 힘주어 밀쳤고 거울이 요란하게 깨지며 민규가 주저앉았다. 이지훈, 이지훈.. 다시금 일어서 지훈에게 다가가려는 민규를 발로 짓밟은 원우가 피실 웃음을 지었다. 야, 눈뜨고 못봐주겠다 아주? 원우의 말에 민규가 원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러지마, 원우야.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민규의 말에 발에 힘을 준 원우가 표정을 굳혔다. 닥쳐, 김민규. 민규가 원우의 발목을 잡고 밀어냈다. 하지,말라고,했어 전원우. 조금씩 변해가는 눈동자색에 원우가 행동을 멈췄다. 살려줘, 아,파.. 아파 승철아. 지훈의 목소리가 울렸다. 한솔이 급하게 지훈쪽으로 다가가 승철을 밀쳐내고 지훈을 안아들었다. 미친새끼가, 부승관이랑 같이 있지 뭐하러 나서. 욕을 중얼대며 지훈의 상태를 살피던 한솔이 뒤로 강하게 내려 꽂히는 물건에 휘청했다.
"최한솔!!"
"아"
애써 다리에 힘을 주며 서있어도 자꾸만 풀리는 다리에 주저앉아 버린 한솔이 지훈을 내려다 봤다. 겁에 질린채로 자신을 보는 지훈에게 괜찮다고 말해야 했는데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부승관한테도 가봐야하는데, 우리 승관이.. 머리가 핑핑 돌았다. 아..아.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터졌고 지훈을 안고있던 팔에 힘이 풀렸다. 한솔아, 한솔아 정신차려 어? 지훈이 급하게 한솔을 흔들어도 한솔은 그저 고개를 젓다 눈을 느리게 감았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넘어진 한솔을 잡고 있던 지훈이 다시금 제 목을 잡고 들어올리는 승철에 눈을 질끈 감았다.
지훈아, 아직 얘기 다 안끝났어.
* * *
"그만, 그만해 제발 어?"
민규의 신음소리에 지훈이 발버둥쳤다. 자신을 잡고 있는 승철과 이상하리만큼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에 한솔도 민규도 지킬수가 없었다. 승관은 아직도 정신을 잃은채였고 원우는 그저 웃으며 민규를 짓밟고 있었다. 김민규 제발, 제발 좀. 아직도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원우에게 이리저리 치이고만 있던 민규가 처음으로 원우의 발목을 잡았다. 전..원우 갈라져 나오는 목소리에 원우가 멈칫하자 민규가 말을 이었다. 이러지말자, 제발 누구하나 다치는거 그만해야할거 아니야. 민규의 말에 원우가 코웃음 치며 민규의 손을 꽉 밟았다.
"아윽"
"민규야, 이미 한번 죽었는데 또 죽는게 어려울거 같아?"
"...."
"여기서 누구 한 명은 죽어야 하지 않겠어?"
원우의 웃음소리와 승철의 웃음소리가 겹쳤다 정말로 민규를 죽일듯이 힘을 주는 원우에 지훈이 소리쳤다. 그만해!!!! 지훈의 꽤나 큰 목소리에 원우가 지훈을 돌아봤고 눈물이 얼굴을 가득 뒤덮은 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민규는, 민규는 아무런 잘못없어 원우야 제발.. 제발 그만해. 원우가 지훈에게로 걸어와 지훈의 턱을 잡아 올렸다. 재밌네.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지훈을 보며 원우가 물었다. 그럼, 너가 대신 죽을거야?
"내가, 대신, 죽을게"
"...."
"아니, 이 모든게 다 내탓이니까 내가..내가 다 얘기할게 원우야"
"...."
"그러니까 민규 좀 살려줘"
지훈의 말에 원우가 승철을 한번 바라봤고 승철이 힘을 풀어주자 엉금엉금 민규에게 기어간 지훈이 민규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눈물이 끊임 없이 떨어졌고 그런 지훈의 눈물을 닦아주려 팔을든 민규가 애써 말을 이었다. 자기는 괜찮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민규의 말에도 그저 미안해 미안해 민규야 하며 말을 잇던 지훈이 조심스레 원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너만 없으면 모든게, 다 제자리로 돌아올줄 알았어.
어쩌면, 30년전 그 날 모든걸 풀었어야 할 그 말들이 지금에서야 다시 서로에게 전달되고 있는걸지도 몰랐다.
싸우는거 쓰는건 제타입이 아니네요. 이게 뭐람.....(한숨) 이제 딱 두편남았어요 ㅎㅎㅎㅎ 제가 잡고있는 마지막편은 25편인데... 될지...후ㅠㅠㅠㅠㅠ
모고 잘보셨나요 저는 망쳤답니다. 하지만 멘션을 받아서 기분이 좋네요 하하하하하
암호닉 ; 뿌뿌뿌 구피 화상 샤넬 뿌 송송이
사랑합니다 내님들 아껴요ㅠㅠㅠㅠㅠㅠㅠ제하트머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