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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14 (完) : 고시생의 연애학개론 | 인스티즈

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 고시생의 연애학개론









야, 요즘 너 좀 외롭겠다?

느, 느에?

니 남친 고시생이잖아. 지금 심정 거의 군대급 아니냐?



남준 선배가 과자 봉지를 들고서는 부스러기를 질질 흘리며 하는 말에 읽고 있던 책을 거칠게 덮었다. 그러자 놀랐는지 남준 선배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아니, 내가 고시생이야? 내가 고시생이냐고. 안 그래도 만날 때마다 고시생 고시생 거리는 사람들이 불편해 죽겠는데. 심지어 방금까지도 얼굴을 잘 알지도 못하는 우리 과 선배에게도 그 소리를 듣고 진절머리가 나 동방으로 피해온 건데, 이 선배가 남의 속도 모르고 꼬챙이로 옆구리를 후벼파고 있다.


뭐요, 뭐. 그래서 뭐요. 지민이랑 나랑 안 헤어질 거거든요?


나의 가시 돋힌 목소리에 과자를 입 안에 우적우적 집어넣던 남준 선배가 힐끗 나의 눈치를 봤다. 물론 나는 완전 똥 씹은 표정이었고. 아니, 쟤는 날이 가면 갈수록 기어 오르는 것 같아. 옆에 널부러져 있던 가방을 주섬주섬 자기 어깨에 둘러맨 남준 선배가 그 두꺼운 입술을 내밀고 투덜거리더니 나에게 혀를 낼름 내밀고는 동아리방을 나갔다. 아니, 저 선배가 유치하게 진짜…!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는데 다시금 올라오는 심정의 복잡함에 앞에 있던 책을 저 멀리 밀어버렸다. 이 전에 지민이가 읽으라며 추천해준 책이었다.


학년이 바뀌고 바짝 다가온 임용고시 덕분에 고시생이 된 지민이는 요즘 제 동기들과 함께 학교에서 사범대를 위해 학교에 친히 만들어주신 고시실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다. 꼭 수능을 준비하는 고삼처럼 새벽 6시부터 일어나 고시실에서 한참동안 엉덩이를 붙이고 공부를 하고 밥은 대충 컵라면, 삼각김밥으로 떼우고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고시실을 나선다. 지민이의 공부때문에 우리는 점점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오늘도 한 3일동안 만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근데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나를 못 긁어먹어서 안달인지 만나기만 하면 지민이의 얘기를 꺼냈다. 심하게는 외로울 거 안다며 몰래 남소를 해주겠다는 선배까지 있었다. 물론 내가 한바탕 난리를 쳤지만. 조용하던 동아리 방에 진동소리가 울렸고,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자 남준 선배에게 온 카톡이 보였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14 (完) : 고시생의 연애학개론 | 인스티즈 김남준


→ 이거 보고 열이나 받아라

→ 나는 같은 과라서 고시실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다? ㅎㅎㅎ


[방탄소년단/박지민] 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14 (完) : 고시생의 연애학개론 | 인스티즈


→ 니 남친 공부 중




… 아 이 선배가 진짜. 나를 약올리는 듯한 카톡에 열이 받더라도 저장할 건 저장하자 라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지민이의 사진을 저장했다. 얼마만에 보는 우리 망개떡이야…. 지민이 사진을 띄운 핸드폰을 품에 끌어안았다. 보고싶다, 우리 지미니.






**






- 야, 잠깐 만나는 건데 무슨 치장이야 치장은.

아,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 거란 말이야.

- 하여튼, 박지민이 빨리 합격을 해야 이 년이 지랄을 멈추지.




오랜만에 온 지민이의 카톡에 지금 카페에 가고 있다고 말하자 자기도 지금 마실 거 사러 갈 생각이었다며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는 카톡을 보고 헐레벌떡 기숙사에 살고 있는 지은이의 방으로 가 평소에 잘 입지 않던 치마를 입고 나왔다. 아니, 뭐 그래도 기왕 만나는 거 예쁘게 보이면 좋잖아…. 내 말에 진저리를 치던 이지은의 전화가 결국 끊겼고 나는 턱을 괴고 앉아 괜한 아이스티만 자꾸 목으로 넘겼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괜히 긴장되네. 카페에서 아는 노래가 나오길래 대충 흥얼거리며 발장난을 치는데, 바로 앞에서 숨이 헐떡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들자,


미안, 많이 기다렸지. OO야.


며칠만에 보는 지민이야 이게. 꼭 동경하던 아이돌을 만난 팬마냥 멍하니 그러고 지민이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 150000 **카페 지민 #BTS #JIMIN 오늘도 망개망개한 우리 짐니♡' … 아, 누가 보면 덕질하는 줄 알겠다. 공부를 하다가 바로 나온 건지 동그란 안경을 코에 걸치듯 쓴 지민이의 손에는 종이 더미가 쥐여져 있었다. 숨을 몰아쉬며 맞은편에 앉는 지민이에 얼른 입에 물고 있던 빨대를 빼낸 후 아이스티를 쓱 밀어주자 지민이가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커피 마시려고.

커피? 너 커피 마시면 잠 못자잖아.

그러려고 마시는 거지이.




내 말에 웃으며 답한 지민이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한 번 닦고는 주문하고 오겠다며 종이 더미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애가 다크서클도 장난이 아니네. 우리 지민이 걸음걸이도 어? 축 처지고…. 만나면 보고 싶었다고 덥썩 껴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왔는데, 막상 지민이를 만나니 걱정만 앞섰다. 잘 먹고는 다니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누가 보면 꼭 지민이 할머니라도 되는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시꺼먼 색을 한 음료를 한 손에 든 지민이가 한 번 빨아마시곤 인상을 찡그리며 혀를 살짝 내밀고는 걸어왔다.


그러게 아이스티 먹으라니까.


자리에 앉은 지민이가 내 말에 아메리카노인지 뭔지 하는 커피를 한 모금 더 빨아들인 지민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거 먹으면 오늘 밤 샐 수 있어, 나. 요즘 지민이는 잠을 못자는 게 자랑인지는 몰라도 항상 새벽까지 공부했다며 카톡으로 내게 말을 하곤 했다. 그게 자랑이냐. 쏘아붙히듯 하는 나의 말에 헤헤 웃어보인 지민이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내 손을 잡아끌어 깍지를 꼈다. 금새 바로 코 앞까지 다가온 지민이의 얼굴에 하던 잔소리를 멈추고 가만히 시선을 마주하자 입술만 쭉 내밀어 나의 입술에 쪽 하고 뽀뽀를한 지민이가 나의 이마와 제 이마를 꿍 부딪혔다.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네, 진짜.

… 나도.

그랬어요, OO 어린이?




눈을 한 번 꿈뻑인 지민이가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요즘 전공 공부에 너무 빠져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지민이가 점점 더 나를 어린이처럼 대하고 있다. 그래도 나름의 반항을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고분고분하게 실습 상대인 셈 치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지민이의 임용은 소중하니까. 가까이서 본 지민이의 얼굴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초췌했다. 충혈되어 있는 눈은 건조증 때문인지 눈물로 울망였고, 다크서클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광대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아까 뽀뽀를 해 느낀 결과, 입술도 까칠까칠하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가까이 있던 얼굴을 뒤로 쭉 빼고 잡고 있던 지민이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가자, 지민아.


으응? 어딜? 그런 내 모습에 당황한 지민이가 연이어 벌떡 몸을 일으킨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고, 나는 답을 할 새도 없이 지민이를 끌고 카페를 나섰다. 비키세여, 우리 지민이 오빠 몸보신 좀 하실게여.






**






… 그렇게 보기만 하면 어떡해. 너도 먹어, 응?

아니야. 나는 우리 지민이 먹는 거만 봐도 배불러요.




나의 말에 못말리겠다는듯 고개를 저은 지민이가 다시 후룩 숟가락으로 뜬 국물을 마셨다. 학교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탄 나는 당당하게 지민이의 자취방을 기사 아저씨께 말했고 지민이를 먼저 집으로 들여보낸 뒤에 집 앞에 있던 마트에서 삼계탕 재료들을 샀다. 물론 그것만 산 건 아니고, 여러 건강 식품들과 또… 아무튼 많이. 카드 내역의 문자가 엄마에게 갔는지 바로 울려대는 전화기를 애써 무시한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자취방으로 올라와 뚝딱 삼계탕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공부하러 가야 한다며 나를 말리던 지민이는 피곤했는지 쇼파에 골아떨어져 있었고 그런 지민이를 일으켜 숟가락을 쥐어주고는 식탁에 턱을 괴고선 가만히 지민이의 먹는 모습만 바라봤다.


오랜만에 먹어, 이렇게 잘 차려진 거.


지민이의 말에 괜히 울컥하는 기분에 아랫 입술을 쭉 내밀었고, 그런 나를 본 지민이가 웃으며 닭고기 살을 발랐다. 자, 뚱하게 있지 말구 우리 OO가 아. 끙끙대며 살을 바른 지민이가 내 입술을 검지 손가락으로 톡톡 치고는 금방 벌려지는 내 입에 살코기를 넣어줬고, 나는 그런 고기를 꼭꼭 씹어댔다. 이건 우리 지민이의 열정이야. 잘 씹어먹고 잘 소화하자.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지민이가 빵빵한 내 볼을 쿡 찔렀다.




요즘 치마도 막 입고 다니고 말이야, 나 안 본다구.

으, 응?

아주 안 되겠어, OO 어린이.




지민이의 말에 깜짝 놀라 입고 있던 치마의 밑단을 쥐고 쭉 내리자 눈썹을 씰룩거린 지민이가 시선을 돌리며 괜한 닭고기를 퍽퍽 자르더니 제 입에 거칠게 넣었다. 치마 입고 다니지 마. 나 볼 때만 치마 입어, 너. 코에 걸치듯 쓴 안경이 내려가 도로 꾹 눌러쓴 지민이가 볼멘 소리로 말했다. 서로 경쟁하듯 앞다투어 나온 지민이의 윗 입과 아랫 입술이 웃겨 작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런 나를 본 지민이가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기어갈듯한 목소리를 냈다.


아, 너 다리 그렇게 막 내놓고 다니는 거 나는 싫단 말이야….


그리고! 아직 어린 게 치마는 무슨 치마야. 게다가 길이도 엄청 짧더만. 지민이는 나를 정말 어린이로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내 치마에다 대고 손가락질을 하는 지민이에 괜히이지은에게 미안해졌다. … 미안, 니 치마는 곱게 빨래해서 가져다 줄게. 성을 내며 한 번 더 입을 여려는 지민이에 아까 잘 발라뒀던 살코기를 입에 넣어줬다. 오늘 너 만난다고 입고 나온 거니까 잔소리 그만. 고기를 씹으며 내 말을 듣던 지민이가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씰룩였다. 아, 또 뭘 그렇게 아부를 하고 그래… 예쁘게 진짜.






지민아, 여기는 내가 영양바 놔뒀으니까 먹고.

… 그러니까, OO야.

보약은 냉장고에 넣어뒀거든? 빼먹지 말고 다 먹고.




견과류는 봉지마다 들어있으니까 아침에 한 두어개씩 집어가. 그리고, 혹시나 너 배고플까봐 영양떡도 놔뒀거든? 혹시나 공부하다가 허기지다 싶으면 챙겨 먹고. 그리고, 또…. 아까 장보면서 사왔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주절대자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지민이가 어느샌가 걸음을 멈추고는 침실 앞에 서서는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봤다. 대답이 없길래 약을 찾으러 숙였던 허리를 들자 내 곁으로 바싹 다가온 지민이가 보였다. 깜짝 놀라 허리를 뒤로 꺾는데, 그런 내 허리를 감싸 당긴 지민이가 나를 끌고 침실로 향했다.


지, 지미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 힘도 쓰지 못한 나는 그저 질질 끌려만 갈 뿐이고. 내 손목을 잡고 침대 위에 누운 지민이 때문에 나는 지민이의 위에 마주보고 풀썩 눕게 됐다. 지민이의 가슴팍에 팔을 올린 채로 당황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이불로 감싸 돌돌 만 지민이가 씩 웃으며 나를 품에 안았다. 돌아다니지 좀 마. 나 힘들어 죽겠어어. 눈썹을 축 늘어트린채로 말하는 지민이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네 얼굴 보기도 힘들어. 하도 총총대면서 돌아다녀서. 내 허리를 두른 팔을 풀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지민이가 눈을 마주해오며 말했다.


나는 네 얼굴 보는 게 제일 힘 나는데. 약이고 뭐고 그거 본다고 넌 나 봐주지도 않고.


이마에 한 번 입을 맞춘 지민이는 말이 끝나자마자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어, 어레스트! 가스미 아파. 망개떡 간호사를 불러줘. 빨개진 얼굴을 주체를 못하고 고개를 숙여 지민이 품에 얼굴을 묻자 그런 나를 다시 꼭 안은 지민이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이거지, 이거야. 이게 박지민 보약이지. 뿌듯한듯이 말하던 지민이가 고개를 살짝 젖혀 내 볼에 다시금 입을 맞췄다.






**






으으, 알람 좀 바꿔야겠다…. 시끄러워 죽겠네.


침대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난 지민이 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들어 알람을 끄고는 다이얼을 꾹꾹 누르더니 귀에다 갖다대며 다시 벌러덩 뒤로 누웠다. 뚜뚜- 신호음이 가는 동안 하품을 한 번 크게 한 지민이가 발 밑에 있던 이불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여, 여버세요?' 전화 너머로는 금방 일어났는지 웅얼대는 OO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자마자 눈을 감으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 지민이 통화의 볼륨을 최대로 키웠다.




자고 있었어, OO야?

- 으응, 학교 가려구 지미나?

응, 이제 가려고. 더 자 우리 OO 어린이.




아니야아, 좀만 더 통화하고…. 아침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핸드폰을 붙잡고 있겠다는 OO가 귀여워 입가에 미소를 가득 담은 채로 몸을 일으켜 헤드에 몸을 기댄 지민이 OO 몰래 통화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귀여워 죽겠어, 진짜. 졸린 와중에도 끝까지 지민에게 힘을 주고 약을 챙겨먹으라며 잔소리까지 한 OO가 결국 지쳐 통화를 끊지 못한채로 잠이 들었다.


잘 자, 우리 OOO.


OO가 깨지않게 작은 목소리로 나지막히 말한 지민이 통화를 끊고 녹음 종료 버튼을 눌렀다. 제목은 '150000 데일리 OOO.' 녹음 목록에는 날짜만 다르다 뿐이지 OO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핸드폰을 내려두고 기지개를 한 번 핀 지민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고시생이니 멋 부릴 거 없이 대충 세수를 하고 머리에 물을 묻힌 지민이 100원짜리 동전만큼 로션을 짜서는 얼굴에 덕지덕지 발랐고, 거실을 나오며 OO가 그렇게 말한 보약을 집어들어 인상을 쓰면서도 한 입에 꿀떡꿀떡 한 봉지를 넘겼다. 아마 이 자리에 OO가 있었다면 우쭈쭈 하며 지민의 엉덩이를 두드렸을지도 모른다. 냉장고에서 파프리카와 바나나 등 과일을 꺼낸 지민이 유심히 냉장고 표면에 붙어있는 노란색 하트 포스트잇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여주가 이거를 넣고, 그리고 우유도 넣고…. 끙끙대며 결국 스스로 건강주스 만들기를 깔끔하게 클리어한 지민이 컵을 들고는 사진을 찍었다. OO한테 보내야지. 카톡창을 들어가려던 참에 진동이 울렸고, 가족사진이 액정에 가득 떴다.




응, 엄마.

- 일어났니?

방금 일어났어요. 이제 학교 가려고.

- 너 한약은. 또 안 챙겼지?




워낙에 고3때도 쓴 게 싫다며 비싼 돈을 들여가며 구입한 한약도 거부하던 지민이라 지민의 엄마가 나무랐다. OO가 챙겨줘서 먹었지 당연히. 나 지금 건강주스도 먹고 있다 엄마? 헤헤 웃은 지민이 손에 들린 건강주스를 한 번 꿀떡 넘기고 자랑스레 말했다. 너는 그렇게 학생 때 엄마가 챙겨줘도 들어먹질 않더니…. 새아가 말에 쏠랑 넘어가서는. 엄마의 서운한듯한 말투에 아차 싶은 지민이 급하게 엄마를 달랬다. 아, 그래도 나 엄마가 만들어준 쉐이크는 잘 먹었잖아. 능글맞은 지민의 대처에 결국 넘어간 지민의 엄마가 학교 갈 시간이 됐다며 전화를 끊었고, 지민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급하게 가방을 챙겨 학교 갈 준비를 했다.






**






너 어디 가냐?

아, 저 오늘 집에 일이 있어서. 오늘만 일찍 가려구요.

일은 무슨. 땡땡이 치냐, 너? 나이 스물셋 먹고.




아, 그런 거 아니거든요? 지민의 말에도 의심 가득 담긴 눈빛을 거두지 않던 호석이 가방을 둘러매고 나가려던 지민의 팔을 붙잡았다. 야, 오늘 윤기 선배 오랜만에 학교 온 기념으로 술 산다던데. 너 그럼 안 가냐? 호석의 말에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인 지민이 열심히 공부하는 제 동기들을 제치고 고시실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복도는 한산했고 지민의 발소리만 가득했다. 웬일인지 잔뜩 신이난 지민이 SNS를 하고 있는데, 열심히 눌러대던 핸드폰이 위로 쑥 빠져나갔다. 급하게 고개를 들자 오랜만에 보는 윤기 선배가 서 있었다. 어, 선배?


너 어디 가냐. 약속 시간까진 아직 멀었는데.


핸드폰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윤기가 넌지시 말했고, 그 말에 어깨를 움찔거린 지민이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음을 지었다. 아, 그게 그러니까. 제가 집에 일이 있어서요…. 그 말에 힐끔 지민을 본 윤기가 허전하게 팔랑이는 지민의 손에 다시 핸드폰을 얹었다. 섭섭하네, 이 새끼. 오랜만에 보는 건데. 윤기의 핵직구에 당황한 지민이 어쩔 줄을 몰라 눈동자만 굴리는데, 그에 웃음을 터뜨린 윤기가 지민의 정수리에 툭하고는 팔을 얹었다. 내가 뭐 잡아 먹냐. 약속이야 나중에 또 잡으면 되는 거고. 지민이 쏠랑 윤기의 말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그럼요, 다음에 또 보면 되죠.




그나저나. 너 연애는 아직도 하고 있냐?

아직도라뇨! 여전히 잘하고 있거든요, 저어.

조심해라. 그러다가 깨진 애들 숱하게 봤다.




아, 선배애!!! 지민이의 큰 소리에 급하게 손으로 입을 막은 윤기가 큭큭대며 지민이의 머리를 밀어냈다. 장난도 못치냐, 새끼야. 윤기의 말에 툴툴대던 지민이 괜히 윤기의 손이 닿았던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 장난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그런 지민을 유심히 보던 윤기가 허전한 지민의 손을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반지도 뺐네, 너. 깨졌냐? 장난스럽게 건넨 말에 얼굴이 울긋불긋해진 지민이 씩씩거렸다. 아, 선배애!!!!!!!!!!!! 이번엔 허리를 젖혀가며 웃은 윤기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가볍게 쓱 닦았다. 그런 윤기의 모습에 세모꼴의 눈을 하고 있던 지민이 괜히 손을 뒤로 감췄다. 빨리 가시기나 하세요. 교수님이 찾으실텐데. 지민의 말에 간신히 웃음을 멈춘 윤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드디어 발걸음을 뗐다.




프로포즈 잘해라, 차이지 말고 박지민이.




… 저 선배 진짜 점집 차려도 되겠다. 지민은 괜히 소름이 돋아 팔을 만지작거렸다.






**

(앞 BGM을 끄고 이 BGM을 들어주세요!)








- 어? 뭐? 예쁜 원피스?

어, 내가 입었던 것 중에 제일 괜찮았던 원피스가 뭔 것 같아?

- 너, 그, 저번에 학술제 때 입고 온 거 있잖아. 그게 제일 괜찮,




아니, 근데 왜 그러는데 다짜고짜 전화해서는. 저도 모르게 말하던 지은이가 핸드폰 너머로 짜증이 가득 섞인 목소리를 냈다. 아니, 갑자기 지민이가 예쁘게 입고 나오라잖아…. 생전에 예쁘게 라는 말은 입에 담지도 않던 애가. 핸드폰을 어깨와 얼굴 사이에 끼워넣고 옷장을 뒤적거려 옷을 찾았다. 그러니까, 그게 하얀색 원피스였었나? 하도 편한 옷만 입고 다녀서 그런지 원피스는 옷장의 저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갑자기 왜 예쁘게래, 이상하네 박지민. 끙끙대며 옷을 꺼내들고는 핸드폰을 다시 고쳐 쥐자 의아한듯 말하는 이지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데이트 잘하고 와라. 김태형이랑 나는 알바나 할련다.


이번에 김태형의 삼촌이 가게를 개업하셨는데, 일손이 부족해 당분간 아르바이트로 일을 돕게 된 이지은과 김태형은 졸업 준비에 알바까지 눈코틀새없이 바빴다. 물론 나도 도서관에 있느라 바빴지만. 도서관에만 쳐박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님 늙어서 살이 빠진 건지는 몰라도 헐렁하게 들어가는 원피스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는 얼굴에 집히는대로 분칠을 했다. 거울에 비춰보니 평소에 꾸미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괜히 내 모습이 어색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을까 생각도 했지만 시간을 보니 약속 장소까지 빠듯할 것 같길래 그냥 핸드폰을 챙겨 현관을 나섰다. 에라이, 될대로 돼라.








… 어머니가 돈을 주셨다고?

응, 엄마가 너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라고 돈 주셨다니까 진짜아.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아?




나를 만나자마자 생각지도 못했던 레스토랑에 나를 끌고온 지민이가 와본 적이 있는듯 메뉴판을 쓰윽 한 번 훑어보고는 주문을 했다. … 얘 뭐 로또 당첨됐나? 주위를 둘러보자 보이는 고급스러운 사람들 덕에 집에 있던 원피스를 껴입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우물쭈물 원피스 끝자락 만지작이는데 그런 내 손을 테이블 위로 끌어 잡은 지민이가 나와 마주하며 헤헤 웃었다. 어우, 오랜만에 심장이야…. 주변 눈치를 보기도 잠시 그런 지민이에 금방 기분이 풀어져 오랜만에 맘놓고 오랫동안 얘기도 하고, 고기도 썰어보고. 배에 힘 주느라 고생도 해보고. 접시가 다 비워져 갈 때쯤 어설프게 칼질을 하고 있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귀가 빨개져서는 경직이 돼 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왜? 할 말 있어? 고기를 입 안으로 집어넣고 우물거리며 묻자 헛기침을 두어번 한 지민이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 그게 그러니까….


식사 다 끝내셨으면 디저트 준비해 드릴까요?


접시가 다 비워져 있는 걸 본 직원이 지민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우리 테이블로 와서는 대뜸 물어봤다. 역시 이런 데는 달라. 디저트도 준비해주고 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뒤돌아서는 직원을 보고는 도로 지민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하던 말 뭐였어? 직원이 오기 전 상태, 그러니까 입을 헤벌레 벌리고 있던 지민이가 입을 앙 다물고는 힘 없이 고개를 저었다. 뭐야, 싱겁게. 꼭 저렇게 말을 하다 말면 괜히 더 궁금해지더라. 말없이 지민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자 물을 한 모금 마시던 지민이가 컥 하고 기침을 했다. 왜, 왜애…. 내가 건네준 휴지로 입을 닦으며 중얼거린 지민이에 한 번 더 지긋이 쳐다보자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폭 쉰 지민이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내가,

어!

어머,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닦아드릴게요!




때마침 나온 디저트를 조심스레 놓던 직원이 기어코 내 앞에 고이 놓여져 있던 물을 엎어버렸다. 원피스가 그렇게 많이 젖지는 않았지만 내 쪽으로 물이 쏟아졌고, 덕분에 열릴 뻔했던 지민이의 입도 다시 막혀버렸다. 직원이 수건을 가져오는 새에 어버버하던 지민이가 나에게 제 앞에 있던 휴지를 건네줬고, 의자까지 흐른 물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의자를 한 번 휴지로 쓱 닦고는 안 되겠다 싶어, 앉은 것도 아니고 일어선 것도 아닌 채로 어정쩡하게 의자 위에 기마자세를 했다. 씨벌, 레스토랑까지 와서 이게 무슨. 한숨을 한 번 쉬고 흘러내린 옆머리를 대충 쓸어넘기다 아까 막혔던 지민이의 말이 생각나 번뜩 고개를 들었다. 아까 뭐라고 지민아?


의자 바꿔드릴게요,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민이의 대답을 채 듣기도 전에 직원이 급하게 수건을 들고 와 옆 테이블에 있던 의자를 내 자리의 의자와 바꿨고, 그제서야 나는 편하게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참 긴 5분이어써…. 손에 찬 식은땀을 대충 휴지로 닦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 앉자 이번에는 얼굴까지 빨개져서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왜 저러지. 저기에도 물 쏟았나. 벌떡 일어나 지민이 쪽으로 시선을 돌려 혹시나 물이 쏟아졌을까 살피자 화들짝 놀란 지민이가 허둥지둥대다가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갔다. …아.




지, 지미나 괜찮아?!

으, 으응 나 괜찮아…. 괜찮을 걸…?

병원 가야되는 거 아니야?




급하게 자리에 일어나 바닥에 벌러덩 누워있는 지민이를 일으키자 제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지민이가 병원 이라는 소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진짜로 괜찮은 거 맞지? 머리 아프거나 그렇진 않아? 나의 호들갑에도 지민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선 내 자리로 가라는듯 팔랑팔랑 손을 흔들었다. 쪽, 쪽팔린가 보다…. 안 그래도 우당탕탕 소리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인데 내가 큰 목소리까지 내자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고 있던 직원들까지 주춤거리며 우리를 바라봤다. 나도 긴 머리로 얼굴을 애써 가리며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사람들이 그냥 헤프닝으로 치고는 관심을 돌린 듯 했다.


… 지미나 진짜 괜찮아?


괜찮아…. 몸을 숙이고 소근소근 하는 말에 고개를 꾸역꾸역 끄덕인 지민이가 애써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였다. 오오, 하나도 안 괜찮은 것 같은데? 마음 같아서는 얼른 일으켜서 병원이라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지민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도 마주보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빨개진 지민이의 얼굴에 대신 팔을 뻗어 손부채질을 해주자 그제서야 얼굴색이 돌아온 지민이가 휴우 하고 크게 숨을 들이내쉬었다. 오늘 기분도 별로 안 좋아보이고… 애가 이상한데? 입술을 가만히 놔두질 못하는 지민이에 의아한 마음이 들어 앞에 놓인 물만 꼴딱꼴딱 마시는데, 테이블 위에 가만히 놓여져 있던 내 반대쪽 손을 지민이가 살짝 움켜쥐었다.




응?

OO야,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아, 아까 그거? 응, 뭔데?




비장하게 눈을 똑똑히 뜨고선 말하는 지민이를 보며 긴장이 돼 침을 한 번 삼키고 나도 귀기울여 들으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서 접시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어깨를 흠칫거리고는 옆을 돌아보자 화가 그냥도 아니고 머리 끝까지 났는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씩씩거리고 있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보였다. 놀란 마음에 가만히 그 쪽을 바라보고 있자 아주머니가 포크를 챙하니 테이블에 던지듯 내려두셨다. ' 지금 이혼해요, 이혼! 뭐?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 이 사람이 진짜! ' 이혼 이라는 단어가 들리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금방 그 테이블로 집중됐고, 드라마에서처럼 컵에 담겨있던 물을 아저씨에게 사정없이 뿌린 아주머니는 발을 크게 구르며 레스토랑을 나섰다. 와, 내가 이런 걸 실제상황에서 두 눈으로 보고…. 역시 고급진 레스토랑은 달라? 어? 가만히 테이블을 보다 물을 맞고 화가 난 아저씨의 불똥이 여기까지 튈까 싶어 고개를 돌렸다.


봐봐 지민아. 내가 이런 거 사랑과 전쟁에서도 많이 봤는데, 결혼은 신중하게 해야되는 것 같아 진짜.


혹시 옆 테이블에 들릴까 심각한 표정으로 몸을 숙이고는 지민이에게 소근대자 또 한 번 한숨을 쉰 지민이가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 어디 아파? 힐끗 본 지민이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뭔가 슬프기도 한 것 같고, 힘들기도 한 것 같고. 피곤한가? 또 오늘따라 말이 없는 지민이라 내 멋대로 결론을 내린 나는 얼른 자리를 정리했다. 요즘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피곤한가 봐. 얼른 집에 보내야지. 곧 레스토랑을 나갈듯 주변을 정리하는 나를 의아하게 보는 지민이에게 얼른 집에 가자며 재촉을 하니 지민이의 표정이 울망울망 곧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오, 감동 받았나 봐. 역시 여자하면 내조지. 뿌듯한 마음에 지민이를 향해 씩 웃어보였다. 마주본 지민이의 표정이 더 울상이 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뭐….






**






아니, 너 피곤하잖아. 얼른 집에 가자. 응?

하아나도 안 피곤해, 진짜. 그러니까 저기서 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OO 어린이?

아, 진짜….




내 자취방에 다 와갈때쯤 우뚝 멈춰선 지민이가 대뜸 집 근처 공원에 들리자며, 밤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나를 끌어댔다. 얼른 지민이를 집에 들여보내고 재우고 싶었던 내가 그렇게 반대를 했지만, 결국 지민이의 힘에 못 이겨 어느새 깜깜해진 공원에 들어서 비어진 벤치에 엉덩이를 붙였다. 잠시 앉아있자 근처 카페에서 핫초코를 사온 지민이가 내 양 손에 핫초코를 건넸고, 밤이 되고 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소름이 돋았던 나는 컵을 만지작거리며 손을 녹였다. 어느정도 손이 따뜻해진 것 같아 컵을 잠시 내려놓고 지민이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자 시원한 지민이의 볼이 느껴졌다. 따뜻하지?


귀여워, OOO.


뿌듯한듯 말하는 나를 보고 웃던 지민이가 내 볼을 맞잡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 가볍게 닿았다 떨어진 입술에 헤헤 웃고는 팔을 번쩍 벌린 지민이의 품에 들어가 몸을 기대는데, 멀지 않은 거리에서 언성을 높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민이의 품에서 고개를 돌리니 저 쪽 벤치에서 커플 한 쌍이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 듯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자는 벤치에 앉아 울고 있었고, 남자는 허리에 손을 올린채로 화를 삭히는지 씩씩대고 있었다. ' 우리 결혼한지 아직 1년도 안 됐어. 근데 바람이 말이 돼?! 너 그 남자 나랑 결혼하기 전에도 만나고 있었단 말이야 지금?! ' 오오, 오늘 무슨 날인가. 사랑과 전쟁에 나올법한 에피소드를 두 편이나 생생하게 본 나는 나도 모르게 상황에 집중해 남자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봐봐, 지미나.

으, 응?

결혼은 진짜 신중해야 돼, 신중.




혹시 커플에게 들릴라 목소리를 죽여 말하는데 올려다 본 지민이의 표정이 또 심상치가 않다. 울긋불긋하고 약간 코에서 센 바람이 나오는 게 그게…. 억! 가만히 나를 안고 있던 지민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덕분에 무릎에 퍽하고 턱을 맞은 나는 턱을 움켜쥐고는 울먹이며 일어선 지민이를 올려다 봤다. 왜, 왜그래 지미나…. 턱 아파 죽겄네 진짜. 답이 없는 지민이에 손으로 가리고서는 턱이 확실하게 움직이는지 입을 열었다, 닫았다 시험하고 있던 나는 지민이의 외침에 번쩍 고개를 들어야했다.


나는! 지금 엄청 신중하다, OOO?!


이 세상에서 제일 신중한 사람이야 내가!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는지 고요한 공원에는 지민이의 외침이 메아리쳐 들려오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도 놀란 나는 멍하니 지민이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떵떵 소리친 지민이는 그 뒤로 어쩔 줄을 몰라 입술을 깨물고는 주위를 두리번 댔다. 아니, 쟤가 왜 저러는 거야 진짜… 오늘따라 이상하네, 박지민. 걱정스러운 마음에 벤치에서 몸을 일으키자 시선을 돌려 일어나는 걸 바라보고 있던 지민이가 나를 덥썩 안아왔다. 아이씨, 멋 업써…. 중얼거리듯 작게 말한 지민이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런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지민이가 나긋나긋 말해왔다.




그러니까,

….

결혼하자구, OOO.




왜냐하면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제일 신중하거든. 힐끔 나를 바라본 지민이가 더욱 꽉 나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제 허리에 감긴 내 손을 잡아끌더니 손등을 꾸욱 눌렀다. 미끌거리는 이질감이 느껴져 손을 빼내 슬쩍 바라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포도 스티커가 반짝이며 붙어있었다. 이번에는 지민이가 그렸는지는 몰라도 포도가 환하게 웃고있는 표정이 네임펜으로 그려져 있었다. 귀여워. 입을 헤 벌리고 스티커만 쳐다보고 있자 그런 나를 본 지민이가 도로 그 스티커를 제 손등으로 가져갔다. … 아따, 밑장빼기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자 웃으며 내 미간을 꾹꾹 누른 지민이가 제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다 모으면, 선물 주기로 했잖아.


지민이에게 잡힌 손의 네번째 손가락 끝에 차가운 게 닿았다. 어깨를 움찔거리고는 고개를 돌리자 반짝이는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게 보였다. 놀란 마음에 손을 들어보이는데 그런 나를 제지하듯 꽉 껴안은 지민이가 내 손에 끼워준 반지를 천천히 쓸었다. 선생님이 주는 선물은 청혼이에요, OO 어린이. 그러니까 나랑 결혼해줄래요? 가만히 나를 품에서 떼어넨 지민이가 지긋이 나를 바라보는 덕분에 어쩔 줄을 모르고 울컥하는 마음으로 울먹이고 있던 내 얼굴을 감싸듯 쥐고선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고는 천천히 입 맞춰왔다.














































 


 



 


암호닉 〈!--StartFragment-->

샘봄 / 방탄분홍머리걔 / 곱창 / 침침워()/ 포도센세짐니 / 슬요미 / 집순이 / 얏호 / 귀여운주사/ 마름달 / 똘똘이스머프 / 지민이네달빛 / 침침쓰/ 슬요미 / 1600 / 태태뿡뿡 / 커몽 / 망구 / 흑슙흑슙 / 소금 / 블라썸 / 공중전화 / 꿀떡맛탕 / 얌냠 / 호이호이 / 심쿵남 / 포도모으는토끼 / 슈몽 /슙슙 / 또이또이 / 젤리 / 시레 / 또또 / 작까님내꺼하자 / 삼천판다 / 향균물티슈 / 메리츠 / 미스터침침 / 토끼머리띠 / 수박빙수 / 충전기 / 토끼야놀자 / 무민이 / 골드빈 / 94 95 / 들국화 / 다홍 /슙슙 / 치졸이 / 짐그래 / 헤롱헤롱 / 순정 / 뷔글뷔글 / 짐니 / 알매슙 / 불알 / 디즈니 / 꿀벌침침/ 해바라기 / 망망이 / 김데일리 / 아넬로 / 뿌뿌 /착한생각 / 윤기모찌 / 샤파 / 망고빙수 / 쀼쀼 /짐니/ 뀨뀨 / 요를레히 / 맹고 / 꺄룰 / 우리사이고멘나사이 / 침침맘 / 주지스님 / 엽떡 / 초딩입맛 / 고망맨 / 그대못생겼어요 / 호식이두마리 / 플랑크톤 / 홉이 / 다굠 / 방지민 / 명탐정코코 / 슬아 / 리잰 / 들레 / 윤기선배 / 용서노노해 / 은박지 / 민슈팅 / 슈가! / 과동기침침 / 채영 / 정희망 / 세젤귀세젤예 / 플덕 / 윤기찡 / 밍뿌 / 침침해 / 민슈가 / 민설탕 / 펜잘규 / 민트곰 / 보나 / 외로운쿠키 / ㅇㅅㅇ / 호석이두마리치킨 / 뿌뺘삐뾰 / 섬섬옥수 / 꾹무룩 / 포도알 / 짱구 / 봄봄 / 짱짱맨뿡뿡 / 태태한 침침이 / 알라 / 꼬이 / 미소 / 아말카 / 뀨또 / 호빗 / 치킨 / 치민이 / 감자 / 어썸 / 석류드링크 / 가가멜/ 지민아 / 김치볶음밥 / 딘시 / 꽃밭 / 짐그래 / 아카시아 / 달걀 / 박지민워더 / 썸월 / 작은별/ 바나나 / 박조련 / 페브 / 태말이 / 921 / 쭐래 / 박뿡 / 맑공 / 지니 / 계피 / 쪼꼬에몽 / 꾹이 / 비바 / 룰난 / 지민쓰 / 찌민 / 민슙 / 연이 / 바닐라슈 / 햇살 / 플랑크톤회장 / 너를애정해 / 88 / 윤민기 / 빠밤 / 감자깡 / 지민엄마 / 유자 / 한탄 / 줍줍 / 요푸 / 까르겟겟 / 망고버블티 / 박지민 / 얌냠 / 콜라 / 윤기융기 / 청바지 / 포도스티커 / 민트 / 수치플 / / 사과 / 윤민기 / 까만색 / 찹쌀떡 / 자몽주 / 퐁퐁 / 호걸빵 / 소녀 / 후엥 / 눈이침침행 / 슬애기 / 비솔 / 버건디 / 김안녕 / 뿌링클 / 빵빠레 / 마끼 / 심슨 / 요맘때 / 짐짐 / 짐박 / boice1004 / 복동 / 형아 / 두유 / 천상여자 / ☆☆ / 부재중 / 오름 / 잉여 / 모모 / / 비트윈 / 유교짐니 / 딸키맛 / 자몽 / 우지수박 / 땡글이 / 꾸꾸까까 / 수수 / 냥냥이 / 뉴트로지나 / 핑슙 / 포세이돈 / 슈차 / 하늘하늘해 / 포도맛사탕 / 연모/ 감귤 / 미니 / 디보 / 연애학개론 / 잼잼 / 포도장미/ 아기 / 꿀비 / 딸기 / 어레스트 / 레드 / 반딥 / 몽몽/ 콩나물제육볶음 / 요덮아놀쟈 / 쿠야 / 짜끄리 / 덕쿠힁 / 꾸꾹이 / 비타민 / 포포 / 인사이드 아웃 / 꾸꾸기 / 흐로로로로로 / 미니미니 / 박뿡 / 두둠칫 / 미니슈 / 김치만두 / / 누나 / 아침햇살 / 옝니 / 태퉤퉤 / 융기맘 / 홉퍼파워 / 칭찬의박수짝짝꿍 / 포도 / 샤축구 / 말랑이 / 연꽃 / 민빠답없 / 타미 /준회 / 쁘띠젤 / 침침아 / 핑퐁 / 심쿵쓰 / 모찌 / 산들코랄 / 오곡 / 불닭볶음면짱 / 나에케서미아카되지마 / 눈부신 / 힘슈 / 지민이와함께라면 / 빙수 / 별별별 / 짱구 / / 김뷔 / 포도스 / 뭉치슈가 / 발닦개 / 1230 / 발꼬락 / 슝슝 / 치즈치킨 / 포도스티커판 / 도롱뇽 / 토끼 / 꽃놀이 / 딥크 / 끼부림 / 니나노 / 쀼뀨쀼뀨 / 누텔라 / 둥당 / 슈민트 / 지민어린이 / 낄룩 / 단지 / 플레어 / 육아는일국 / 디기 / 하겐다즈 / 바카0609 / 정국아뭐해 / 여우비 / 너를 위해 / 슈팅가드 / 마니꽃 / 탄콩 / 태꿍태꿍 / 은류 / 젊음 / 미융 / / 슈카슈카쿠키몽 / 소라 / 규짐 / 설레미 / 1191 / 침을태태 / 진리 / 이사 / 융기융털 / 땡스투박지민 / 이롤슈가 / 유교과의 꽃 / 뀨륵뀨륵 / 라온이솔 / 안개꽃 / 파인애플 / 당긴윤기 / 민슈가는 슈가슈가해 / 작가님하트 / 비비빅 / 늘지민이편 / 홈매트 / 곰씨 / 지민이포도스티커판 / 숲들 / 헤이호옹 / 루비 / 침침아겨론하자 / 갈매빛 / 치즈케익 / 벚꽃나무 / 사랑하껴오 / 쟉하 / 숲속 / 막꾹수 / 사이다 / 민트향초콜릿 / 오레오 / 공구공삼 / / 은하수 / 웬디 / 미뉸기 / 치즈 / 토끼 / 자몽에이드 / 두콩이 / 현쓰 / 퍼플 / 식빵 / 민면 / 설탕맛 / 초코 / 김치볶음밥 / 베가 / 윤비 / 가지 / 피카츄 / 워더 / / 요구르트 / 지민쓰짝사랑 / 형뚜 / 바카 / 민피디 / 뮤뮤 / 모니 / REAL / 서니 / 지민이짜룽 / 영이 / 토끼 / 여름 소년 / 호비호비 / 캔디플러스 / 자몽워터 / 말이집 / 지니 / 닭키우는순영 / 쿄쿄S / 422 / ari/ 응디 / 어야두 / 라리아 / 몽유 / 슝첸 / 초두21 / 910208 / 피타츄 / 얍쓰 / 이삐28 / 탄소야 / 연두연두 / 찌미나싸라해 / 민윤기납치미수범 / 됼됼 / 센빠이 / 0821 / 설렁 / 스크램블에그 / 개나리 / 프린터기 / 태꿍태꿍 / 짐니짐니해 / 요니 / 완두콩 / 침태는가구가아니야 / 릴리 / 바다 / 꾸꾸/ 고구마 / 슈가몽 / 꾹뀨뀨 / 키코 / 승우 / 너야 / 배리 / 시야 / 운아 / 4124 / 스티커덕후 / 암어본시걸 / 루이 / 츄바츕슙 / 권지용 / 뷔빔밥 / 지민팬 / 오일이 / 천재 / 슙토끼 / 컨버스하이 / 정수리보여 / 요다/ 녹빙 / 은채 / 낙타 / 하얀눈사람 / 3450 / 0303 / 민블리 / 노아 /흥흥설탕 / 정꾸12 / 1016 / 선샤인 / 노란파프리카 / 빠밤 / #김데일리 / 냐오오 / ☆☆☆투기☆☆☆ / 뾰로롱 / 심슨 / 호시기호시기 / 예롱 / 봥탄소년단 / 손꿀 / 오아시스 / 흐노니 / 반찬 / 예봄비 / 프리 / 포됴지미니 / 더콩 / 뿌랭 / 문현 / 고딕 / 민윤기지니어스 / 초코칩꾸기 / 유리수 / 열매달하루 / 침침흐른다 / 슈비두바 / 영덕대게 / 태침 / 똥띄 / 로기둥이 / 짐니야 / 짬뽕 / 전정쿠키 / 아메 / 피짜 / 초코 곰돌이 / 몬스터주식회사 / 삉삉이 / 꿀쌍쌍바 / @98@ / 옥수수 / 도키도키 / 이요르 / 달달사탕 / 1013 / 스마일짐니 / 현이 / 쑼쑼 / 태태침 / 파르르 / 무나 / 휘휘 / 달님 / 소뿡이 / / 청포도 / 데헷 / 쿠득쿠득 / 김냥 / 무민 / 둥실 / 새별 / 둥둥 / 꿈틀 / / 핑크보이낮누 / 도널드 / 마망 / 윤자몽 / 포침 / 8개월 / 그르릉 / 맙소사 / 이부 / 아쓰리 / 빨간등대 / 가필드 / 우리 / 지미나 / 준나 / 12학번 / 죠리뽕 / 라이트 / 박침침/ 햄쮸 / 알콩이 / 뭉구 / 미니언 / 젤리 / 슈룰루 / 곰돌이 / 치킨마요 / 낄룩 / 계란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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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6일 11시까지 신청받은 최종 암호닉 목록입니다. 실수 한 개도 없이! 11시까지 해주신 분들은 다 넣어드렸습니다!



☆ 대망의 마지막편 ☆

14편까지 함께 달려와주신 독자분들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

이렇게 유교과 지민이를 떠나보내기 전에! 며칠 있지 않아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내일이 될지, 며칠 후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헿

그래도 후기에 떠나보내는 걸로 해요 8ㅅ8 벌써부터 떠나보내면 너무 슬프니까...

할 말이 많지만, 후기 글에 쭈르륵 써서 돌아오도록 할게요!

 

 

 

유아교육과 조련남 박지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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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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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48
와 정주행 완료ㅠㅠㅠ 지민아ㅜㅠㅠ 진짜 너무 설렌다. 이런 연애 하고싶어 엉엉 하지만 으리 지미니 같은 남자는 없겠지..8ㅅ8 잔망보러 또 올게요 지미나 사랑해 윽
8년 전
독자349
어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피엔딩이야서 다행이에여작가님 ㅠㅠㅠㅠㅠㅠ 진짜 전 왜 이글을 제때제때안보고듀ㅣㅅ뷱울 쳐서 보는건지..하...과거의나야 반성해...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50
끄아ㅏ아ㅏ아 주#어버릴ㄹ꺼야ㅠㅠㅠㅠㅠ포도스티커 다 모으면 선물이 뭔지 궁금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청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도레미친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51
포도스티커 저도 모아보죠..
8년 전
독자352
드디어 정주행 끝났네요!!! 진짜 지민이때문에 귀여워 죽을뻔한게 한두번이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귀여운 생명체일수가 있죠??ㅜㅜㅜㅜㅜㅠ 진짜 앓다가 죽어버릴꺼같아요.. 지민이 글을 또 읽고싶은데 다른 장르도 써주시면 좋겠어요!!! 진짜 너무나 좋은 글이고 금손이세요!! ㅜㅠㅠㅠㅠ 짐니때문에 입꼬리가 올라가 내려오지를않네요ㅋㅋㅋㅋㅜㅠㅠ 수고하셨어요!
8년 전
독자353
포도스티커 다모으면 뭐해주나 했는데 이런거라니....너무좋을거같네요 결혼하자고해주고...참 부럽다 진짜부럽다..
8년 전
독자354
첫번째 정주행이 끝났네요!!! 포도스티커를 다 모으고 청혼이란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네요! 이렇게 재밌고 좋은글 감사하구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독자355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하ㅠㅠㅠㅠ드디어 정주행끝!!아 정말 텍파로 간직하고 싶을만큼 살레고 재밌고 참신한 글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56
드디어 정즈행이끝났네요ㅠㅠ우리포도스티커를보내줘야할시간이에요ㅠㅠ
8년 전
독자357
저도 포도스티커 다모아서 박지민한테 갈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오빠애기미 낭낭한거좀봐ㅠㅜㅠㅠㅠㅠ설렌다ㅠㅠ
8년 전
독자358
끄아아아. 끝났다니..! 해피해피해서 기분이 좋근요!하하하핳
8년 전
독자359
77ㅑ!!!!!!!!!!!!!!!!!!!!!!!! 겨론!!!!!!!!!!!!!!!!!! 싸라해!!!!!!!!!!!!!!!!!!!! ㄹㅇ 대박 진심 ㅠ
8년 전
독자360
ㅠㅠㅠㅠㅠㅠ어우 세상에ㅠㅠㅠㅠㅠㅜ지민아 사랄해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내가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ㅜㅜㅠㅠㅜㅜㅜ이 글을 보기 정말 잘한거 같아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2
으어 아쉽다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3
아아 완결이군요 흐허헝 마지막 프러포즈까지 너무 귀여운 지민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고하셨습니다!!!
8년 전
독자364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아쉬워요 벌써 끝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그동안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음에 또 정주행 하러올게요!!
8년 전
독자365
지민이가 청혼을 하는 날에 왜이리 안좋은 일들이 일어났을까요ㅋㅋㅋ지민이 위축되게ㅋㅋㅋㅋㅋㅋ규ㅣ여워ㅠㅠㅠㅠㅠㅠ작가님 늦었지만 수고 많으셨구요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366
행쇼!!!!!!!!!!!!!!!해피엔딩!!!!!!!!박지민사랑해!!!!!!!!!!!!!ㅠㅠㅠㅠ넘나설레고기분좋았던작품퓨ㅠㅠㅠㅠㅠㅠㅈ까님사랑해여☆♡♡♡
8년 전
독자367
세상에 저 설레 죽었답니다... (죽은자의 온기) 아 진짜ㅠㅠㅠㅠ박지민 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ㅜㅜ이건 정말 여주에 빙의하고싶어지는... 여주 이름에 제 이름을 넣을 수 있어서 행복한 ㅜㅠㅠㅠㅠ그런 글입니다... ㅠㅠㅠㅠㅠ잘 읽었어요 작가님 사랑해요...
8년 전
독자368
아ㅜㅜㅜㅜ드디어 정주행을 끝냈네요ㅜㅜㅜㅜㅜ대박인것같아요진짜ㅜㅜㅜ
8년 전
독자369
워... 나 죽어요... 하... 사랑해.. 사랑해ㅛ!!!!!
8년 전
독자370
지민이넘멋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7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타이밍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짐니상상가서너무귀여웠어요 8ㅅ8 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지미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72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끝났네요 다시보는거지만 진짜 청혼하는 부분에서 입막고 봤어요ㅠㅠㅠㅠㅠㅠ어쩜 이러케 설레게 쓰시는지 늦었지만 수고하셨어요 글 쓰시느라...신알신도 하고가요!
8년 전
독자373
우리 지민이가 고백하려는데 주변에서 자꾸 안 도와줘서 속상했구나... 귀여워8ㅅ8 그래도 고백 잘했고 완결났고... 작가님 사랑하고요...
8년 전
독자374
아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함의끝을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75
아ㅏㅏ아ㅓㅠㅠㅠㅠㅠ진나ㅠㅠㅠㅠㅠㅠㅠ무슨ㄴㅋㅌㅋㅋㅋㅋ프로포즈하는ㄴ날ㅋㅋㅋㅋㅋㅋㅌㅋㅋㅌㅌ저렇게 팔ㄴ만ㄴ장하댘ㅋㅌㅌㅌㅌㅌㅌㅋㅋㅋㅌ진짵ㅌㅌㅋㅌㅌㅌㅋ너무했넽ㅋㅋㅋㅋㅌㅌ아ㅠㅠㅠㅜ그래도 신중ㅇ하가고 소리치는ㄴ 지민이는 너무 귀여워요ㅠㅠㅠ8ㅅ8ㅅ 엉엉 ㅠㅠㅜㅠ진쯔ㅠㅠㅜㅜㅜ귀여우ㅜㅜ 죽ㄱ뎄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376
와.....이제 텍파를 보러가야겠어요 아끼다아끼다 이제서야 정주행했는데 포도스티커의 정체가...(입틀막)지미나ㅠㅠㅜㅜ좋은글이다헝헝헝
8년 전
독자377
[정연아]에요!!!
..끝낫쪄.......아쉬워요...명작이엿어요♥️ 전정국 빙의글인 성장,느낌,18세 더 잘 보고있어요!!어쩐지 유교과 조련남을 읽기더 전에 신알신이 눌러져 익어서 놀랬는데 ....이글도그렇고 전전긍긍하고 그렇고 자까님은 제 취향을 너무 잘아시는거같애요♥️♥️♥️ 딱 좋아하는 내용만 골라서!!! 수고하셧어요! 좋은작품 감사하고요 성장,느낌,18세 많이 기대할께요 사랑해요♥️♥️

8년 전
독자378
[정연아]에요!!!
..끝낫쪄.......아쉬워요...명작이엿어요♥️ 전정국 빙의글인 성장,느낌,18세 더 잘 보고있어요!!어쩐지 유교과 조련남을 읽기더 전에 신알신이 눌러져 있어서 놀랬는데 ....유교과 조련남도 그렇고 성장,느낌,18세도 그렇고 자까님은 제 취향을 너무 잘아시는거같애요♥️♥️♥️ 딱 좋아하는 내용만 골라서!!! 수고하셧어요! 좋은작품 감사하고요 성장,느낌,18세 많이 기대할께요 사랑해요♥️♥️

8년 전
독자379
크흐 지미니는 멋없게 다가가라는 운명인가 봅니닼ㅋㅋㅋㅋ결국 프로포즈도 부부들 덕분에 멋없이 해버리 그래도 귀여웠쪄ㅠㅠㅠ포도 다 모아서 주는 선물이 청혼이라뇨. 그 포도 제가 모으겠습니다.(진지)근데 왜 갑자기 뉸기짤이 생각나죠..ㅋㅋㅋㅋㅋ짤보러가야겠어욬ㅋㅋㅋㅋ
8년 전
독자380
작가님 마지막까지 재밌게 읽고가요ㅜㅜㅜ♡
8년 전
독자381
느어어ㅓ어어어ㅓ엉 이렇게 끝나버리다니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그덩안 이렇게 고퀄리티의 글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 ㅠㅠ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82
끄잉ㅇㅇ앙앙ㅇ아앙아양ㅇㅇ 짐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궈여우ㅕ라아 사랑관 전쟁 두편을 보곸ㅋㅋㅋ
8년 전
독자383
신중해야죠 천번만번 신중해야죠 다른것도 아니고 결혼인데요ㅎㅎㅎㅎ 근데 지미니 마가꼈나 뭔 말만하면 일이터져ㅎㅎㅎ 그래도 결국 신중하게 그리고 멋지게 청혼해서 다행이네요ㅎㅎㅎ 행쇼했어ㅎㅎㅎ 후훗
8년 전
독자384
어구구ㅠㅠㅠㅠㅠㅜㅠㅠ왜 저런 상황만 되면 저렇게 안좋은 일들만 보이는거졐ㅋㅋㅋ눈물날뻔..지미낭 멋업써도 최고로 멋있어ㅠㅠㅠ니가 짱이야!!!!!!!!
8년 전
독자385
마지막화라니.....청혼까지 유교과지민이 스럽다ㅠㅠㅠ
8년 전
독자386
으아 청혼이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영원히 행쇼하세여 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87
포도스티커의..마지막이..청혼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엉 끝나버렸네요 ㅠㅠ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8년 전
독자388
포도스티커 선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까지 정말 잘 봤어요!ㅎㅎ
8년 전
독자389
꺄ㅠㅠㅠㅠㅠ마지막도 너무 사랑스러워요ㅠ보기죠타
7년 전
독자390
ㅠㅠㅠㅠㅠㅜ혼자소 뒷북치먄서 읽으면서완결까지왓네요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ㅜㅜㅜ잘읽고갑니다....힝 ㅜㅠ
7년 전
독자391
정주행 끝ㅠㅠㅠㅠ 다시 봐도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2
호우!!!!!!!!!!! 어쩌면 좋아 진짜 ㅠㅠㅠㅠㅠㅠ 둘이 너무 아 잘 어울려 그래 우리 지민이는 세상에서 제일 신중했지 퓨ㅠㅠㅠ? ㅋㅋㅋㅌㅋ세상에서 제일 신중했던 지민 어 여주와 오래오래 .. 행쇼하려무나ㅠㅜㅠㅠㅜㅠ
7년 전
독자393
ㅠㅠㅠㅠㅠㅠㅠ이 작품 보는 내내 너무 감사했어요
사랑합니다 엉엉어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4
지민이가 얼마나 신중한 아이인데요 둘이서 잘살거라고 생각합니다
7년 전
독자395
포도스티커 선물이 청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억번도 모을게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96
으느은ㄷㅇㄷㅇ응 정주행 끄읏!!!! 체고에요 ㅜㅜ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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