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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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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문 여는 소리에  안방에서 종현의 엄마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온다. 새벽 6시. 일어나기에는 조금은 이른 시간임에도

 

그녀는 여전히 이 시간이면 잠에서 깬다. 약 1년 전부터 반복되는 종현의 집의 아침 풍경이다.

 

종현은 운동을 가기 위해 6시에 나갈 준비를 하고 그러면 그녀는 방에서 나와 졸린 눈으로 종현을 마중한다.

 

종현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여전히 종현을 짠하게 생각하는 그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운동 가는 거야?"

 

"응.얼른 다시 들어가서 더 주무세요."

 

"응.잘 다녀와, 아들. 차 조심하고."

 

"네."

 

 

 

 


대답과 함께 문을 열고 종현은 밖으로 나온다. 요즘은 해가 일찍 떠서 그런지 6시만되도 낮처럼 환하다.

 

운동을 시작한 건 1년 전. 태민이 교통사고로 죽은 뒤 부터다. 태민이의 장례가 끝나고

 

방안에서만 죽은 듯이 지내는 종현을 보다 못한 종현의 엄마가 집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 나가보라며 6살 난 애 유치원

 

끌고 가 듯 종현을 헬스장으로 끌고간 뒤 종현은 다행히도 그곳에서 매일 아침 6시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가만히 있던 몸을 이곳 저곳 움직이니 나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던 종현의 머릿 속도 차츰 정리가 되고

 

마음 안정에도 효과가 많았다.

 

 

 

 


"오셨어요."


"아,네.좋은 아침"

 

 

 


민호가 아령들을 정리하며 종현에게 인사를 건넨다.

 

종현이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계기에는 이 헬스장 총 트레이너 최민호군의 역할도 컸다.

 

자꾸 포기하려는 종현을 다독여가며 운동을 시키고 아무 말 없이 옆에서 종현이 정상인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자신에게 자꾸만 호의를 베풀 때에는 의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왜 그렇게 나를 챙겨주냐고 종현이 조금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을 때 민호군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쁜 생각갖지 말고 그 힘을 차라리 운동에 쏟아요. 나도 겪어봐서 알아요. 근데 그런 생각갖지 마요.

남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열심히 살자구요. 응?'

 

 

 


나쁜 생각. 태민의 죽음으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없었던 종현의  마음을 한 눈으로 관통한

 

그 한마디에 종현은 덜컥 민호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어쩌면 종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렇게 무너져 있는

 

자신을 잡아 줄 누군가였는지도 모른다.

 

그 때까지만 해도 종현은 민호에게 태민의 죽음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털어나봤자 첫번째로 동성커플이었다는 점 때문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하고

 

그리고 좋은 소리라고 해봤자 불쌍하다는 동정의 소리와 측은해하는 눈초리 뿐이니깐.

 

하지만 민호는 달랐다. 종현이 자신에 한마디에 숨이 넘어갈 듯 운 그 후에도

 

종현에게 태민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이상한 놈 취급하지도 않았다.

 

그냥 물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민호는 종현의 옆에서 견고한 벽처럼 존재했다.

 

 

 

 

"나 내일 등산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요?"

"등산?"

 

 

 

 

민호가 스트레칭을 하며 종현에게 묻는다.

 

 

 


"네.그냥 가볍게 관악산이나 한번 갔다오려구요. 헬스장은 부트레이너한테 맡기고."

 

"아...근데 나 내일 약속 있어서 안될 것 같은데요."

 

"무슨 약속?"

 

"진기형이랑 같이 태민이한테 다녀오기로 했어요."

 

 

 

 

종현에 말에 민호가 자신의 옆에 서서 기지개를 피던 종현을 올려다본다.

 

 

 

 

"나도 가도 돼요?"

 

"에?"

 

"그냥.어차피 관악산 가는거나 산 속에 있는 절 가는 거나 똑같으니깐."

 

"그냥 관악산 가요. 그런데 가면 괜히 기분만 가라 앉아요. 관악산 가서 후악후악 숨도 쉬고

 

약수물도 좀 먹고 기분좋게 갔다와요."

 

"그냥 같이 가요. 어차피 관악산 거기 아저씨 아줌마 뿐이고 생각보다 시끄럽단말이에요."

 

"그럼 그런데에 왜 나를 데려가려고 했어요? 웃긴다."

 

"암튼,같이 가요."

 

"...음...진기형한테 한번 물어보고요."

 

 


진기는 태민의 친형이다. 태민이 죽기 전 진기의 여자친구 정은과 종현 그리고 태민 이렇게 네명이

 

모여서 자주 놀고는 했었다. 종현은 민호를 내려다보았다. 원래 큰 눈이 전보다 두배는 더 크게 변하며 반짝거리고 있었다.

 

종현은 뭐지.하는 기분이 되었지만 어차피 진기형과 둘만 가서 조용히 있다 오는 것보다는

 

그래도 다른 한 사람이 있으면 분위기라도 더 나아질까 싶어 내심 마음속으로는 진기가.

 

싫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여보세요."

 

-응.종현아.

 

"형.내일 태민이 보러 가는 거 기억하죠?"

 

-응.알지.9시에 만나기로 한 거 맞지?

 

"응.맞아요.아,근데 나 하나 물어볼 거 있는데."

 

-뭔데?

 

"나 동네에서 다니는 헬스장 트레이너 중에 친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같이 가고 싶어하는데 괜찮아요?"

 

-..누구?

 

"최민호라고.기억나려나?내가 몇번 얘기했었는데."

 

-응.기억나.그 부지런한 트레이너.

 

"네네.맞아요.그 사람.같이 가도 괜찮겠어요? 그 사람은 그냥 절 가고 싶어서 가는 것 같은데."

 

-그 사람이 왜 거기를 같이 가려고 하는데?

 

"나 태민이 때문에 힘들어 할 때 옆에 있어줬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태민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알고.

 

그래서 한 번 같이 가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태민이 얘기하면 칭찬 되게 많이 했었거든요. 착한 아이라고.

 

 


진기를 본의 아니게 설득하는 기분이 되어 종현은 순간 머쓱해졌다.


 

-...........

 

"형이 싫으면 같이 안 가도 괜찮아요.민호군도 이해할 거에요."

 

-아냐. 같이 가자고 해. 어차피 둘만 있으면 분위기만 가라앉을텐데 그런것도 예방할 겸 그냥 같이 가자.

 

"고마워요,형.그럼 민호군한테 내일 9시까지 나오라고 말해 놓을게요."

 

-응.그럼 내일 보자.

 

 

 

종현은 태민이 죽은 뒤에도 가끔씩 진기와 연락을 하며 종종 함께 태민이를 보라가고는 한다.

 

종현은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자신은 태민이만 잃었지만 진기는 자신의 동생과 여자친구를 동시에 잃었다.

 

어쩌면 가장 불쌍한건 진기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진기는 너무나도 덤덤하게 태민이와 정은이 누나가

 

없는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방에서 박혀 나오지 못하고 폐인처럼 지내던 종현을 가장 먼저 찾아온 것도 진기였다.

 

 

 


종현은 진기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민호에게 전화를 건다.

 


 

-네.최민호입니다.

 

"민호군.저에요.김종현.방금 진기형한테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하네요."

 

-아,잘됐다.내일 몇시에 출발하기로 했어요?

 

"내일 9시까지 사거리 지원상가 앞으로 오시면 돼요. 택시 한 대 서있을 거에요."

 

-택시?둘 다 운전 못해요?

 

"운전 했었죠.사고 난 뒤 부터는 둘 다 안해요.

 

-아..

 

"암튼 그럼 내일 뵈요."

 

-네.들어가세요.

 

 

 

전화를 끊고 종현은 베란다로 나갔다. 내려다 보이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놀고 있다.

 

어떤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네를 타고 있고 어떤 아이들을 삼삼오오 모여 모래놀이에 한창이다.

 

공기를 타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태민은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다.

 

지나가는 아이들에도 해맑게 웃으며 귀엽다고 난리였고 졸업 후에도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얘기했었다. 그런 태민이한테 종현은 그 에너지 아껴서 나 좀 이뻐해달라고

 

종종 농담을 했었다. 그럼 태민은 애교살이 통통히 올라온 눈을 한 껏 접으며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형이 세상에서 어떤 아이들보다 더 좋아요. 더 귀엽고.'

 


그럼 종현은 태민에게만 짓는 미소를 지으며 태민의 손을 잡고는 했었다.

 

 

 

 

 

 

 

 

 

태민을 보러 갈 때에는 진기와 종현은 꽃을 사지 않는다.

 

그냥 함께 절에 가서 멍하니 둘다 태민이의 사진을 쳐다보며 앉아 있다 절에 노을이

 

질 때 쯤에야 집으로 돌아와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그리고 종현은 다음 날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한다.

 

 

 

 

"진기형!"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 있는 진기를 향해 종현은 손을 흔들었다. 종현의 목소리에 뒤돌아보며

 

손을 흔드는 진기의 모습은 전에 종현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었다.

 

 

 

"늦지 않고 왔네.전화해봤는데 택시는 10분정도 있으면 도착한데."

 

"네."

 

 

뭐지? 이곳 저곳 종현은 진기가 눈치 못채게 눈을 굴리며 그의 몸을 스캔하지만 뭐가 달라진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나 살 좀 쪘지?"

 

 

자신을 훔쳐보던 종현의 시선을 느꼈는지 진기가 웃으며 말한다.

 

아,살이 좀 올랐구나.

 


 

"네.살이 좀 오르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너무 비정상적으로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어제 병원에 갔다왔어."

 

"병원요?"

 

"응.진단 받았는데 우울증 때문에 살이 찌는거래."

 

"아...."

 

"처음 들어보지? 우울증 걸리면 살이 빠지는 줄만 알았는데."

 

 

 

 

싱긋 웃는 진기를 보고 있자니 종현은 마음이 아파왔다. 자신이 운동으로 슬픔을 덜어내는 동안

 

진기는 음식으로 그렇게 풀고 있었구나. 슬프다. 아무렇지 않은 척 연락하고

 

지내왔지만 그렇게 서로 말하지 않은 마음 속에 구멍은 하나씩이 아직 아물지 않고 있었구나 싶은 종현이다.

 

 

 


사고가 나던 날에는 진기와 태민이 종현이 그리고 진기의 여자친구 정은과 함께 태민이의 자취방에 모여

 

함께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며 밤늦게까지 즐겁게 놀았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자정을 지났었고 정은이 집에 가야해서 이제 모두 집에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됐었다.

 

그 때 얼마 전 운전면허를 딴 태민이 테스트 드라이브도 할 겸 정은을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우겼고 그 은근한 고집에 진기는 알았다며 차 키를 넘겨 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정은과 태민은 밖으로 나갔고 종현은 진기와 남아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과자봉지며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태민이 돌아오면 종현은 굿나잇 인사를 하고 10분거리에 있는

 

자신의 자취방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고 그게 종현이 예상했던 그 날의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태민과 정은이 나간지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진기 핸드폰으로 전화 한 통이 왔다.

 

이태민씨와 한정은씨가 탄 차가 사거리에서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을 했고 차에 탑승했던 두 명 모두 사망하셨다고.

 

신원조회를 하셔야 하니 병원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세상은 때론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잔인하게 바뀐다는 것을 가르쳐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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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재중지하지마시고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재계쏙해주세요 작가님완전금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아련터지는글진ㅈ짜오래남ㄴ유ㅣㅠ
11년 전
달려봐
고마워요 ㅋㅋ아련아련하게 계속 갈 것 같애요
11년 전
독자1
헐궁금해서들어왓는데!!!!!!!!!헐!!!!!!.......암호닉신청할게요!치케입니다!헿신알신해놓고가요달려봐님!!
11년 전
달려봐
치케님 ㅋㅋ감사합니다 계속 봐주세요 ㅎㅎㅎ
11년 전
독자2
다음이야기가궁금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놓고갈께ㅎㅎ...
11년 전
달려봐
오키오키 ㅋㅋ내일쯤신알신이울릴거야 ㅋㅋ
11년 전
독자3
재밌네요..ㅎㅎ 신알신합니다!
11년 전
달려봐
감사합니다ㅋㅋ!!
11년 전
독자4
진짜 기묘하네요 죽었는데 커플링이 쫑탬이니.. 새벽에읽기 좋은분위기!
11년 전
달려봐
쫑탬 포레버ㅋㅋㅋ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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