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 profiler ]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귀신이 보이는 무당? NoNo 프로파일러 : 우연 아님 인연
박찬열 집. 안방에 누워서 라면을 끓이러 간 박찬열을 기다리고 있다. 무료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는데 박찬열이 요란하게 들어왔다.
"와씨!! 뜨거워!!!!!"
"잘하는 짓이다. 애냐?"
"야 닌 걱정 먼저 하던가..!!!"
"오구 우리 찬열이 괜찮아? 많이 다쳤어?"
"아 됐어. 치워."
금방 귀가 빨개져서는 지 팔뚝에 올려져 있던 내 팔을 내리는 박찬열이었다. 어쩌라는 거야. 하는 짓 겁나 김종인같네. 이래도 뭐라고 저래도 뭐라고.
"들 끓이는 게 좋다고 했지?"
"응. 오, 딱 맞게 끓여왔네."
젓가락으로 한웅큼 집어 앞접시에 덜었다. 날 빤히 보는 박찬열의 시선에 방금 라면을 담은 앞접시를 건네니 고개를 저으며 지가 떠 먹는다.
"사람 좀 빤히 보지 말지. 좋아하는 거 다 티나는데."
"켁..!!! 야!! 무슨!!!!"
"드럽다. 다 삼키고 말해라."
빠르게 씹어 삼킨 박찬열이 다시 또 소리쳤다.
"야 니를 좋아하느니 내가 지나가던 개를 좋아하겠다!!!"
"그래? 그럼 말지 뭔 흥분이래. 더 티나게."
"아니라고오!!!!"
"어, 많이 먹어."
싱긋 웃으며 라면 위에 김치를 놔주니 씩씩 거리다 먹는 박찬열이었다. 참, 엄청 티나네. 저렇게 티내기도 힘들 텐데.
"야.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묻지마."
"아니, 딴 건 아니고. 그때 00님 어쩌고 했던 그 남자는.."
"오형사님?"
"어, 아니 뭐, 그냥 묻는건데.."
"비즈니스야."
"아, 그렇구나.. 아..! 그거 물으려던 거 아니거든..!"
"아직까진."
"뭐야, 대답이 왜 이따위냐?"
"사람 마음은 갈대라고, 오늘은 이 남자 내일은 저 남자."
"뭔 마인드가 저따위래."
어깨를 으쓱하곤 다시 크게 한 젓가락 앞접시에 담았다. 되게 잘 끓이네. 그냥 사람이랑 같이 밥 먹어서 그런가. 싫어하던 파스타도 김형사님이랑 먹으니 꽤 먹을 만 하던데. 역시 산사람은 다른건가.
"혹시나 해서 말해주는 건데, 난 남친 따위 관심없다."
"...누, 누가 뭐래냐."
"니가 억만장자면 생각해볼게."
"야 꿈도 꾸지마. 니 싫다니까?"
"그럼 오형사나 꼬셔볼까."
"야 뭐래! 걘 돈 많냐?!"
"니보단. 30만원이나 갚아."
정말 썩은 표정으로 나를 보는 박찬열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곧 박찬열은 썩어있던 표정을 풀더니 조용하게 물었다.
"안 갚으면, 맨날 오냐..?"
"꺼져. 버린 셈 치고 안 올거야."
"하루에 10원씩 줄게."
"지랄하고 있네. 안 와."
"나를 줄게."
"니 따위 30만원보다 못해."
젠장.. 낮게 말한 박찬열이 젓가락을 놓았다. 삐졌나 싶어 보니까 정말 삐진 듯 입술이 툭 튀어 나와 있더라. 삐진 모습이 백현이랑 아주 똑같네, 똑같아. 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먹고 있던 것을 후루룩 먹고 나도 젓가락을 놓았다.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보지도 않은 채 궁시렁 거리는 박찬열에 웃음이 나왔다. 나름 귀여운 면이 있네. 그런 박찬열을 달래러 손으로 바닥을 짚어 네 발로 기어가 옆에 앉았다. 부딪히게 앉으니 티나게 굳는 박찬열. 그런 박찬열 어깨를 잡아 내쪽을 보게 하며 물었다.
"삐졌냐?"
"아닌데."
"삐졌구만."
"아니라고."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아니라고 말하는 박찬열의 동공은 곧바로 매우 큰 폭으로 떨렸다.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는 시선은 곧 바닥으로 향했다. 쯧쯧. 그런 박찬열의 턱을 잡아 고개를 들게 하며 다시 물었다.
"진짜 안 삐졌어?"
"너, 너 이게 지금 뭐하는.."
"다음부터는 안 놀릴게. 찬열이라고 불러줄게. 이제 화 풀거야?"
"화.. 화 안났거든."
"그럼 나 다시 가서 라면 먹어도 되지?"
"어? 어.."
아무래도 박찬열은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박찬열은 설거지하러 가고 난 다시 천장을 보며 누웠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경수가 말리던 게 걸린단 말이야. 설마, 한이 막 자기 죽음에 대해 밝히는 거라든가.. 아니지. 그럴거면 그런 이유로 말리지 않겠지. 내가 힘들 것 같다.. 내가 힘들 일이 뭐가 있나. 일차원적으로 진짜로 힘들까봐? 자기가 죽은지 오래되어서 증거도 별로 없고 하니까 힘들까봐? 아니면..
"야."
"뭐야."
"넌 천장 보면서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냐?"
옆을 돌아보니 나랑 똑같은 자세로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는 박찬열이 보였다. 얜 또 뭐하는 거람. 박찬열에게로 돌아누웠다. 힐끔 나를 내려다 본 박찬열도 빙글 돌아 나를 보았다.
"아무생각 없다면 믿을래?"
"대단하다."
영혼 하나 없는 칭찬을 받고 다시 천장을 보며 누웠다. 그리곤 몸에 반동을 줘 바로 앉았다. 여기 온 이유가 있었는데 우리집같은 편안함에 잊고 있었네. 가방에서 증거일까봐 챙겨두었던 백현이 안티팬의 편지를 박찬열에게 건네줬다. 박찬열은 지 것인 줄 알았는지 신나서 꺼내서 읽더니 읽어내려 갈수록 표정을 굳혀갔다. 끝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남지 않은 박찬열이 나에게 물었다.
"이게 끝이었어?"
"아니. 쇼핑백으로 2개나 있었지. 그게 백현이 부모님 집으로 왔었으니까 백현이에게 실제로 보내진 편지는 훨씬 많았겠지?"
나의 말에 박찬열이 동요했다. 자신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그런 애한테 확인사살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오형사나 보러 가야겠다. 실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오형사를 만나기 전 시간이 좀 비어서였다. 마침 전해줄 것(안티팬의 편지)도 있었고 또 집에서 기다리면 백현이가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듣기 싫은 것도 있었다.
"난 가볼게."
"어? 아, 어. 약속있었다고 했나."
"응."
마침 오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핸드폰을 어깨로 받치고 신발을 신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00님! 저 끝났습니다. 제가 그리로 가고 있는데, 여기가 지금.. 어딘질 모르겠네요..
"네? 아니, 오형사님 주변에 뭐가 보이시는데요..?"
-지.. 집이요..
"집은 당연히 보이시겠죠. 장난하지 말고 우리 진지해집시다."
-저.. 저 진짜 진지해요.. 주변에 집 밖에 없는데..
"거기에 있는 주소는요?"
오형사가 불러준 주소를 박찬열에게 물으니 오형사가 완전 반대편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나.. 이 미친자..
"형사라는 사람이.. 맹하네?"
박찬열의 저격에 오형사가 직방으로 맞았나보다. 잠시의 정적 후에 오형사의 커다란 음성이 들려왔다.
-뭐예요?!!! 박찬열이랑 같이 있어요?!! 그럼 그 주소가 박찬열 주소인 거예요?!!!!
"네. 무슨 문제라도..?"
-아니, 박찬열 혼자 산다며요!!! 그럼 00님 거기에.. 혼자 있는 겁니까..?
"네. 아무튼 오형사님 거기 가만히 계세요. 제가 그리로 갈게요. 우리 번거롭게 하지 맙시다."
전화를 무자비하게 끊었다. 이유는 나를 노려보는 박찬열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뭐야, 질툰가. 뭐, 나랑 상관없지.
"난 가볼게."
"...너 그럼 그 오형사랑 둘이서만 만나냐?"
"응. 은밀하게 할 일이 좀 있어서."
신발 앞코를 땅으로 푹푹 박아 신발을 바로 신었다. 박찬열이 할 말이 있는지 내 손목을 잡았지만 돌려 빼냈다. 난 바쁜 사람이야. 경수일로도 바쁜데 이미 해결된 사건에 매달리는 것도 별로고.
"진짜. 가볼게. 나중에 또 보던가."
"아, 그래. 나중에 봐."
박찬열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휘저으며 인사를 해주고 그곳을 나왔다. 저 반대편까지 언제 가냐. 오형사 진짜.. 어떻게 하면 반대편까지 갈 수가 있는거지? 납득이 안되네.
***
나참. 지금 난 오형사의 먹방을 감상하는 중이다. 내 평생 이렇게 잘 쳐먹는 사람은 처음보네. 그 달동네를 이리저리 방황하다보니 배가 등딱지에 붙었다는 능청을 부린 오형사는 기어이 나를 끌고 지가 아는 맛집으로 데려왔다. 고작 떡볶이일 뿐이었지만 지가 쏜다며 또 능청이더니 익숙하게 주문을 끝낸 오형사는 여기가 이야기하기 제격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었었다. 그리고 나온 음식들을 흡입하며 이야기는 개뿔 먹방이나 찍고 있는 꼴이라니.
"계속 먹기만 하시려구요?"
"네? 아, 죄송해요.. 진짜 배가 고파서 그랬습니다."
"사석에서, 그랬습니다? 거짓말 안 통해요."
"아.. 역시.. 제가 사람보는 눈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아부는 거기까지. 말 돌리려면 계속 한 번 돌려봐요."
오형사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곧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내가 본 오형사의 표정 중 가장 진지해보였다.
"제 친구.. 그러니까 경수요.."
"...."
"자료는 저에게 다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더 구해다 드릴 수도 있습니다. 궁금하신 건 저한테 다 물어보셔도 됩니다."
"자료가 오형사님에게 있으면 어떡합니까."
"네..? 그, 그러면..?"
"어, 이런 말 어떻게 들리실 지 모르겠어요. 어느 기점으로 전 귀신들, 그 중에서도 현재 제 옆에 있는 귀신들의 죽은 이유가 알고 싶어졌어요."
"...."
"이 말은 저는 지금 오형사님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제 의지로 지금 경수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는 거예요."
"저, 제가 이해가 잘.."
"그러니까 저희는 지금 비즈니스 관계이지만 오형사님의 도움 요청으로 제가 이곳에 있는게 아니라, 제가 오형사님이 필요해서 오형사님이 여기 계시는 거라구요."
뭐랄까, 아까부터 거슬린다고 해야하나. 오형사는 자기가 주가 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것에 능숙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형사가 된지 얼마 안됐을 오형사가 가장 위에서 명령을 해 보았겠는가. 맨날 남의 명령만 들었을 오형사는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는 그런 복잡한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내가 주가 되어야한다. 내가 명령을 내리고 내가 이 사건을 파헤쳐야 한다. 그래야 굴러갈 것이었다.
"그, 그렇다면..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우선, 오형사님이 가지고 있는 자료, 정보 전부 저에게 주세요. 제가 집에 가서 한번 훑어보고 추후에 다시 만나 이야기를 다시 하죠."
이래야 했다. 난 아무 정보도 없는데 지금 오형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겠는가. 오형사는 그러면 되는 구나! 라는 유레카와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곧 들고 왔던 서류가방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아오.. 이러면 말이 또 달라지지. 지금 살펴보면서 이야기 해도 되잖아.
"가지고 계셨으면 가지고 계셨다고 말을 해 주셨어야죠."
"네? 아.. 그런가요..?"
"전 이거 읽고 있을테니까.. 마저 드세요. 궁금한 거 물어 볼게요."
"네.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오형사가 조용히 젓가락을 다시 드는 것을 확인하고 서류가방을 열었다. 서류가방 속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는 서류들은 그냥 종이더미에 불과했다. 정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순서도 뒤죽박죽이었다. 지 성격이랑 똑같이 해놨네 아주. 내가 저번에 용의자 정리했을 때 알아봤지. 아.. 이걸 언제 다 찾아서 읽어보냐.. 비슷한 것끼리 스테이플러로 찍어 놓던가.
"오형사님은 이거 찾아서 볼 수 있습니까?"
"아, 네. 전 가능 합니다만,"
"그럼 제가 요구하는 것 좀 꺼내 주실 수 있으세요?"
"그, 그럼요. 하하, 찾기 힘드셨죠.."
알면. 정리를 하던가. 미리 가지고 오기 전에 한번 정리를 끝내서 오던가. 하여간 일처리 마음에 안들어. 멎쩍은 듯이 웃는 오형사를 보았다. 근데 또 이렇게 한 번 말해놓으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괜찮긴 하다만.
"수사기록부터 볼까요?"
"아, 여깄습니다."
몇번 뒤적이더니 화일철을 주는 오형사였다. 맨 밑에 있던 거네. 화일철 맨 앞에는 큰 글씨로 '경수사건조서' 라고 적혀있었다. 자기가 개인적으로 만든 화일철인가보다. 화일을 열어보았다. 사건 현장 사진이 큼지막하게 2개 붙어있었다. 또 넘겨보니 거기에도 사진이었다. 약 5장이 그렇게 사진이 붙어있었다. 다시 맨 앞장으로 넘겨 자세히 보았다. 비교적 깨끗한 내부. 싸움의 흔적은 없었다. 이상한 점 또한 없었다. 그리고 다음장. 죽은 경수였다. 확실히.. 자살이라고 하기엔 주변에 밟고 올라설 만한 것이 없다.
"누가 봐도 타살인데.. 당시 경찰은 무엇을 보고 자살이라 단정지은 거죠?"
"그때 누가 침입한 흔적도 없고, 부모님도 안계셔서.. 타살이라면 누군가가 있어야 했는데 아파트 CCTV에도 찍힌 것이 없었데요."
아, 그래요? 대답을 해주고 다시 보았다. 부검실에서 찍힌 경수의 모습. 뭐야. 왜 목에 출혈이 없어?
"오형사님 생활반응 아시죠?"
"네? 아, 네. 대충은 압니다."
"경수 목에 왜 생활반응이 없어요?"
"네?"
"만약 경수가 자살이라면 생활반응이 있어야 하잖아요. 근데 왜 목에 출혈따위가 없는 거죠?"
생활반응은 쉽게 말해 살아 있을 때에만 나타나는 몸의 반응이다. 목을 매서 자살을 했다면 몸무게를 못이겨 목에 출혈이 생겨야 맞는 건데 왜 이런게 하나도 없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수는 이미 죽은 다음에 누군가에 의해 자살처럼 꾸며진 것이 된다. 그럼, 그게 누군데..?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또 침입한 흔적도 없다며.
"경수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주저흔도 없어요. 처음 자살을 하는 애인데 주저흔이 없는게 말이 되요?"
"맞아요. 갑자기 기도가 막혀 숨을 쉴 수가 없으니 본능적으로 밧줄을 풀기 위해 목주변의 밧줄을 손으로 만지면서 목에 상처라도 났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네요. 혹시 부검 보고서도 있나요?"
"네. 여기요."
곧장 찾아준 부검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왜, 자살인데 주저흔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부검 결과가 없지? 그러고보니 수사기록에도 그런 말은 없던 것 같은데. 수사기록 화일을 다시 열어 살펴보았다. 역시, 그런 말이 없네.
"이상하시죠?"
"네. 확실히, 이상하네요."
"제 생각, 말씀 드려도 돼요?"
"네. 뭐든지요."
수사기록을 보고있던 눈을 오형사에게로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오형사는 잠시 당황하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경수네 부모님이 돈이 정말 많으셨거든요.."
"돈이 많았다?"
"네. 돈으로 매수한 건 아닐지.."
재벌집 나오는 드라마같은 시나리오라. 오형사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경수네 부모님이 범인일거다 라고 의심을 하고 있다. 이 사건을 10년동안 쫒아온 오형사가. 그렇다는 것은..
"오형사님은 경수의 부모님을 의심하는 거군요."
"네. 사망 추정 시간도 정확하지 않고, 뭐 제대로 기입된 것도 없고. 이게 가능하려면 돈으로 산게 아닐까 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의심하는 이유는요?"
"경수가 아저씨와 자주 다퉜었어요. 죽어라 자신의 기업에 들어오라는게 아저씨 입장이었고 낙하산은 싫다는 게 경수 입장이었으니."
"그거 가지고?"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겠지만, 당시엔 심각했어요. 경수가 가끔 어디 다쳐서 오는 거면 무조건 아저씨 짓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걸 방관하던건 아줌마였고."
흠,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렇다면 유력한 용의자가 되겠군.
"사건정황은요?"
"사건기록화일에 다 묶여 있어요."
오형사가 가리킨 사건기록에서 사건정황이 적힌 곳을 찾아서 보았다. 그러니까 두분 다 아침 8시에 출근하러 나왔고 가정부 아주머니가 일이 있어서 늦게 출근했고 가정부 아주머니가 출근한 11시에 자살을 한 경수가 발견되었다. 대충의 정황은 이러했다. 요일이.. 목요일. 그것도 평일 목요일. 그렇다면 학교에 안오는 경수에 의해 학교에서 부모님께 전화가 왔을 터. 그게 적어도 8시 반이겠지? 근데 경수의 핸드폰 내역을 보면.. 부모님께 온 연락은 없어.
"또 다른 이상한 점이 있습니까?"
"사건 당일 날 오형사님은 어디계셨어요?"
"학교, 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날 경수가 안와서 전화 했었죠? 학교에서도 부모님께 연락 했을 거고."
"네. 그것도 선생님께 물으니까 아줌마가 경수에게 연락해본다고 했었데요."
이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 와중에 더욱 유력해지네. 범인은 확실히 부모님이다. 그렇다는, 증거가 필요해.. 근데, 증거가 상당히 많은데..?
"지금 경수네 부모님은 뭐해요?"
"얼마전에 하고있던 사업이 망해서 아마 아줌마는 반찬가게 하고 아저씨는 일 안하는 걸로 아는데. 충격으로 중풍이 오셔서."
"아, 그렇군요. 그 말은 지금 돈으로 뭘 할 수 없다는 말이죠?"
"그.. 그렇죠..?"
"경수 사건 재조사 들어갑니다."
"증거는요..?"
"이미 나왔잖아요. 주저흔이 없다. 연락한 내역이 없다. 평소 다퉜었다. 이때 경수에게 자주 손지검을 했었다. 사망 추정시간이 확실하지 않다."
나의 말을 곰곰히 듣던 오형사는 목이 타는지 물을 마셨다. 왜 대답을 안 해? 이렇게 증거가 많은데 재수사를 못 한다는 거야 지금? 오형사는 곧 물컵을 내려놓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에요. 저도 그렇게 했었는데.. 한 번 종결난 수사를 재수사를 하려면 검찰에 다시 재기를 해야지 가능하잖아요, 그렇게 해서 재수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겨도 어렵다는 거예요.."
"아, 담당했던 형사도, 급하게 사건을 종결 낸 검찰도 공범이니까."
"공범..? 아..!"
"그럼 우리의 시작은 그 담당 형사와 검찰을 돌려세우는 일이 되겠네요. 그건 음.. 내일 모레에 하시죠. 괜찮나요?"
"네. 가능해요."
하, 어렵게 됐네. 그래도 실마리는 있으니까 됐다. 그것도 그건데 오형사가 모아놓은 자료가 충분해서 좋았다. 없는게 없네. 진짜 오래도록 조사했던 티가 나. 경수에 대한 우정이 엄청난 것이 느껴져서.. 그래서 좋은 건가. 경수는 외롭진 않았겠다. 오형사같은 친구도 있고.
▶ Bonus
당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 행복, 믿음.
당신은 이 감정에 예민합니다.
최근들어 아저씨로 인해서 믿음을 알게된 당신은 이제 행복만 남았습니다.
그리나 그런 당신이 모르는 감정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세훈이.. |
우리 세훈이 경수에 한에서 아주 열혈 형사네요..ㅎㅎ 아주 좋은 친구야..ㅎㅎ
어휴 힘드네요.. 토요일도 학교를 가는 학생의 삶이란.. 쥬륵..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쓰고 있어요! 언제나 처럼 여러분들의 예쁜 댓글 곱씹어 보면서 살고 있구요! 혹시라도 잘 모르겠는 거라든가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살포시 알려주세요! 답글 달아드릴게요!! 만약 다음 스토리랑 관련이 있으면 그에 대한 답글은 없을테니 아! 내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찝었구나! 작가 요녀석~ 하면서 넘어가주세욯ㅎㅎㅎ
암호닉입니다!!!♥♥(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 제로콜라 ]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체리/까만원두/뭉이/오호랏/똥잠/구름/쉬림프/레모네이드/범블비/악마 괴물/궁디퍽퍽/선크림/바람둥이/안녕/매매/진블리/무당인듯무당아닌/도경수부인/별다방커피 코끼리/(코)라코/요맘때/정동이/콜덕/피큐PD/달수정/마틸다/비비빅/양양 뿅아리/네티큥/여리/아틸다/개구락지/립밥/바람개비/손가락/우리니니/빵 GG/바닐라라떼/하트./까꿍이/청바지/진블리/젤라/순수합니다/메리미/포뇨 윤혜/선물/가글/익인/야메/징차/요정별/거인/사랑둥이/잇힝 구금/두두/JENNIFER/쫑쫑이/빌딩숲/뀨꺄/거뉴경/사랑현/이슬/매직핸드 엘도라됴/블랙체리/쿵쿠닥닥/초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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