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단에 웬 소녀냐 물으신다면 .txt

;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소년단이 되어 있었음.

E012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上

" 추석특집 2015 아이돌 스타 육상 씨름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지금부터 카운트 다운 시작합니다! "

 

" 3! "

 

" 누나, 왜 거기 있어요. 앞으로 나와. "

 

" 2! "

 

" 여보야! 여기 자리 남는다 ^ㅁ^ "

 

" 1! "

 

" ... 아 - ... (비속어) "

 

 

 

방탄소년단은 올해 추석특집으로 개최하는 아육대에 참가하게 되었음.

 

 

설마 작년처럼 또 분홍색의 트레이닝복을 입게 될까 하는 걱정에 휩싸여 있던 방탄소년단은

네이비색의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의 트레이닝복에 안도의 숨을 내뱉음.

단체로 그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고 경기장에 입장하며 손을 흔드는데 솔직히 좀 멋짐 8ㅅ8

이탄소와 전정국은 얼마 전 흑발으로 염색한 머리카락 탓인지

유난히 트레이닝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 (콩깍지)

이 때만 해도 흑발에 쨍한 파란색의 헤어밴드를 착용한 이탄소의 모습이 150810 레전드로 남을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함.

 

 

 

전 날 늦은 시간까지 작업을 하다 아침 일찍 끌려온 탓인지

조금 피곤해 보이는 이탄소와는 달리 나머지 멤버들은 경이로울 정도의 하이텐션을 보임.

어제 좀 쉬어 두라는 김남준의 말을 이탄소가 가볍게 듣고 넘기지 말았어야 했음 ...

저것들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서 그렇잖아요 ... (먼산)

게다가 오늘따라 도를 지나쳐 미치는 민윤기의 장난을 보던 이탄소의 기분은 착잡해져만 감.

민윤기가 저 지경이면 다른 멤버들은 말 다 함 ;ㅅ;

 
개막식 도중 의도치않게 자꾸 감기는 눈에 이렇게는 안 되겠다 생각한 이탄소가

조용히 뒤로 빠져 박수만 치려 했으나 웬 강아지들에게 발각되어 다시 앞으로 끌려 나오게 됨.

당시 이탄소 옆에 붙어 있던 박지민이 필사적으로 막아 보려 했으나

무서울 것 없는 파워막내 전정국이 가볍게 들어다 버리고 옴.

솔직히 박지민에게는 한 명도 버거운데 두 명을 무슨 수로 이기겠음? (((박지민)))

점점 멀어져가는 박지민의 모습에 괜히 불안해진 이탄소가 발버둥 쳐 봐도

김태형과 전정국은 본 체도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제일 앞 자리에서 강제 환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 다 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개막식이 끝나고 김태형과 전정국 둘 사이에 잡혀서 꼼짝없이 끌려다니던 이탄소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첫 종목인 여자 씨름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음.

그 새 멤버들은 어디로 흩어진 건지 저 멀리 팬석 앞에서 재롱 떠는 김석진밖에 안 보임,

심지어 김태형이랑 전정국도 안 보여 ... (울컥)

하는 수 없이 김석진 뒤 쪽 트랙에 자리를 잡고 주저앉아 멍하게 시간만 보내는데

얼마 안 가 이탄소를 발견한 김석진이 자꾸 어디서 가져오는건지 아미밤 하나를 손에 쥐어 줌.

 

 

 

" 오빠, 이건 자꾸 어디에서 가ㅈ ... "

 

" 자! 너도 일어나! "

 

" ? "

 

 

 

?????

 

이미 충분히 신난다는 표정의 김석진이 앉아 있는 이탄소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데

이 와중에 팬석에서 터져나오는 잭팟 ... 함성소리 ...!

당황한 이탄소가 입을 열 틈도 없이 준비자세(?)를 취하는 김석진에 의하여 팬석에서는 다시 떼창이 시작됨.

멈칫하는 것도 잠시 익숙한 노래에 길들여진 몸은 이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ㅋㅋㅋㅋㅋㅋㅋ

김석진이 단순하게 아미밤으로 설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탄소는 그렇게 한참을 김석진과 각 타이틀 안무를 소화해야 했음.

이탄소 뜻밖의 노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로 인한 결과물은 팬분들의 자! 연! 라! 식! 돈 들일 필요 없어!

 

 

 

 

후에 김석진이 하나 둘씩 제 자리를 찾아온 멤버들과 게임하러 가 버리고,

이탄소는 예정에 없던 무대 ... 에 안 그래도 피곤했던 몸이 더 피곤해짐을 느낌 ;ㅅ;

결국 아까 앉아 있던 트랙 위에 다시 앉아 팬들에게 밀당 좀 하면서 혼자 노는가 싶더니

이내 한계를 경험하고는 손 한 번 흔들어 주고 그대로 엎드려 누워 버림.

팬분들은 원래 그렇게 무기력한 애가 아니었는데 오늘따라 피곤한건가 싶은 마음에 괜한 걱정만 늘어 감.

근데 팬분들의 걱정을 알 리 없는 이탄소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잠에 듦 ㅋㅋㅋㅋㅋㅋㅋ (노답)

존나 숙소 침대인 마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워 자는 것도 아니고 엎드려서 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잠시 쉬다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던 팬분들은 어이가 없음.

이탄소 진짜 자는 거에요? 쟤 지금 자는 거야? 하는 말들이 오고 가는데

순간 지나가던 타아이돌 한 분이 엎드린 이탄소 앞에 슬쩍 앉는가 싶더니 팬분들 눈치를 보다 바닥에 놓여 있던 아미밤을 집어듬.

아미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돌려보는데 예상치 못 한 등장에 팬분들이 당황하는 것도 잠깐,

뒤로 고개를 돌린 타아이돌이 남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난리가 남.

 

 

 

" 석진오빠!!! 이탄소 좀 보세요!!!!!!! "

 

" 호석아!!! 정호석!!! "

 

" ...? 뭐야, 우리 부르는데? "

 

" 전정국! 애 뺏어간다!!! "

 

" 방금 저기서 저 부른 거에요? "

 

 

 

급하게 멤버들을 찾는 큰 소리에 당사자인 멤버들이 당황함은 물론 소리에 예민한 이탄소가 잠에서 깸.

소란스러움에 짜증을 내며 살짝 고개를 드는데 앞에 앉아 있던 아이돌과 눈이 마주친 것 ...! 

눈에 띄게 당황하는 상대의 모습에 이탄소는 한참 눈을 깜빡이며 생각을 함.

여긴 어디였고, 지민이는 어디 있지. 그리고 김태형이 언제부터 이렇게 생겼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을 안 해 줬던 것 같은데, 사실 이탄소는 저혈압이 조금 있음.

자다가 일어나면 한동안 정신 못 차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잘 안 자려고 하는 거 ㅋㅋㅋㅋㅋ

아무튼 한참 가치 없는 생각을 이어가던 이탄소 귀에 낯선 목소리가 들림.

 

 

 

" ㅇ, 안녕하세요. 탄소 선배님 맞으시죠? (웃음) "

 

" ... 네? "

 

" ... 아 ... 일으켜 드릴까요? "

 

 

 

웬 수치플 ...? (장전) (탕)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이탄소가 상대를 확인하려 하는데,

분명 익숙한 얼굴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누군지 감이 안 잡히는 것.

큰일났다 싶은 생각에 서둘러 기억을 헤집어 보는데 뒤늦게서야 누군지 생각이 남.

 

 

 

 

요즘 잘 나간다는 신인인 세븐틴의 승관이었음, 부승관.

 

 

이 분이 여기 왜 ...? (당황)

 

사실 이탄소는 승관의 갑작스러운 등장보다 승관의 손에 들린 아미밤이 더 당황스러웠음.

이탄소의 시선이 자신의 손으로 향하는 것을 느낀 승관이 장난스레 웃으며 아미밤을 흔드는데

말하는 것을 듣자하니 조금 귀여운 것 같음 ... 아니, 존나 귀여움.

이게 너무 신기해서 잠시 라이트만 켜 보려고 했다고, 근데 팬분들이 소리 지를 줄 몰랐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결과는 애초에 이탄소에게 (불순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아미밤이 눈에 띄어서 지나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홀린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통사고)

 

원래 이탄소가 굳이 철벽을 세우지는 않는데 낯가림이 좀 심한 편임.

게다가 이미지도 말 없이 차갑다는 인식이 있는 터라 첫인상이 안 좋게 보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얘는 천성이 그런 건지 이미지는 상관 없다는 듯 처음부터 알던 사이 마냥 편하게 대해줌.

덕분에 이탄소도 금방 마음을 여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더라 ... 전정국보다 한 살이 어리대 ...

어디서 이탄소 수갑 차는 소리 안 들려요 ...?

 

 

그렇게 이탄소는 잔망이 가득한 동생 한 명을 만들게 됨!

나중에 보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승관이 자신의 그룹 멤버들을 찾아가고,

후에 뒤늦게 이탄소를 찾은 멤버들이 상황을 전해 듣고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토라진 반응을 보였으나

언제부터 이탄소가 그런 거 신경 썼다고 'ㅅ'

 

 

 

 

되도 않는 우는 시늉을 하며 붙어오는 정호석과 박지민을 가볍게 내치고

이탄소가 곧 있을 60M 달리기 예선을 위해 스트레칭을 시작하는데,

 

(아마도) 5일 후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