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석진 선배 봤어? 와 진짜 대박이더라"
"그 사람이 누군데..?"
나는 처음 보는 선배인데, 친구들 말로는 저 선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학교에서 엄청 유명한 선배라고 한다.
이름은 김석진 선배이고 여행을 좋아해서 알바하고 유럽 여행 간다고 휴학 내고 갔다가 이번에 다시 복학했다니 뭐니..
"아 그래? 근데 나 수업 가야해. 나중에 보자"
휴 진절머리 나는 곳에서 빠져나왔다.
어떻게든 한번 잘해볼려고 난리가 났다. 같이 듣는거라도 있어야, 잘해보던가 말던가 하지.. 벌써부터 김칫국들을..
키도 크고 잘생기고 멋지다고 막 난리던데 멀리서 봤을땐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패스
정말 수업 가기 싫다. 아 왜 우리 과만 멀리 떨어져 있는거야.... 아 귀찮아
"저기요..!! 헉헉"
"네..?"
"지금 사진영상미디어학과 가는 길이시죠?"
"네.... 왜요?"
"와!! 잘됐다! 저 거기 친한 사람이 없거든요.. 같이 갈래요?"
"네? 아... 네"
멀리서 "저기요!!!" 하면서 뛰어오는데 '....? 뭐지..' 이 생각 밖에 안 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막 멀리서 헉헉대며 뛰어오는데 길 묻는것도 아닌 다짜고짜 같이 가자고... 붙임성 엄청 좋은 사람이네..
나도 그 과에 막 엄청 친한 사람은 없긴 한데... 이 사람 너무 뜬금없다...
"저는 김석진이고 13학번인데 휴학 하고 다시 복학 했어요 하하"
"헉 선배시네요.. 저는 15학번 사진영상미디어학과 권예린 입니다."
"와 아는 후배 생겼다 신난다 하하"
ㅇ..? 말로만 듣던 그 선배가 지금 내 옆에 있다닠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사람이 이 사람 맞아..? 후배 생겼다고 막 엄청 좋아하는데.. 당황 스럽다....
"편하게 석진 오빠라고 불러요^^"
"네? 그렇게 불러도 되요 선배님?"
"내가 된다는데 왜 안되겠어요~ 석진오빠라고 해봐요!"
"하하.... 석진...오빠...."
"와 너무 귀엽다 하하하 밥은 먹었어요?"
"네"
"뭐 먹었어요? 나는 오늘 돈가스 먹었는데"
"아 저는 친구들이랑 그냥 학식 먹었어요.."
"우리 학교 학식 맛 없지 않아요ㅠㅠ?"
"네? 아... 조금요 하하;;"
"다음에 제가 밥 한번 사 줄게요! 전화번호 좀 주세요!"
"네? 아.. 네..."
엉떨결에 내 전화번호까지 주게 되었다. 아무리 같은 학과라고 하지만 나는 진짜 처음 보는 사람인데....
너무 빠른거 아닌가...? 선배가 달라는데 싫다고 햇다가 괜히 욕 먹을까봐 싫다고 할 수도 없고
분명 학교에서 석진 선배가 나 아는체하면 친구들이 보고 또 꼬리쳤다니 뭐니 할게 뻔하고.. 아 머리가 아파질려한다..
옆에서 재잘재잘 하시는데 왜 이렇게 신나보이시짘ㅋㅋㅋㅋ 휴학 했다가 복학 하면 학교가 재밌어지나.....? 나도 휴학 해볼까......
"엥 이야기 하다가 벌써 다와버렸네.... 어디 앉지?"
(두리번 두리번)
"저기 선배.. 저는 여기 앉을게요!"
"그럼 나도 여기 앉아야지"
"네? 왜요..?"
"왜? 불편해? 다른 곳에 앉을까..?"
"아뇨아뇨 그런게 아니라.."
"아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ㅠㅠㅠ 나 옆에 앉아도 괜찮지?"
"하하 네 하하하"
와 어색해서 죽을꺼 같다.. 눈 마주치면서 계속 쳐다보면서 말씀 하시는데 부담스러워...
몇번 본 사이도 아니고 처음 본 사이에 ㅠㅠㅠㅠ 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키 크고 코 오똑하고 눈 크고 초롱초롱하고 입은 앙 다물어져있고 턱 정말 베일듯 날렵하다...
정말 영화 속에서나 있을것만 같은 사람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순정 만화책을 찢고 나온 사람 같다고 할까?
그에 비해 나는... 아 한숨만 나온다 하하;; 정말 이 선배랑 이렇게 친하게 잘 지내도 괜찮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