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성찬 엑소 라이즈
티트리 전체글ll조회 916l

 

 

"기분이 어때."

"어떨 것 같은데요."

 

"글쎄. 기뻤으면 좋겠는데. 욕심인가."

"나가요."

"이제 레파토리 좀 바꿔봐."

"..."

"네가 나가라고 한다고 내가 얌전히 나가 줄 사람이 아니란건 이미 알고 있지않나."

 

사실 알고 있었다. 싫다고 그를 밀어냈지만 온전히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걸. 그가 당장 사라진다면 잃을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하루 내가 그를 완전히 떨쳐낼까 숨죽여 불안에 떠는 엄마도, 그의 지원을 받는 발레단도 모두. 낡은 서적을 들고 내게 사랑만을 건넬 수 있었던 태형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가진게 많은 남자.

 

"...내가 우습지도 않아요?"

"무슨 뜻이지."

 

내가 더욱 견딜 수 없는건,

 

"당신도 알잖아요. 나, 태형이 좋아해요. 그런데 당신이 주는 것들 놓칠 수가 없어서 잡고 있잖아요 양 손에."

"고맙네. 그렇게라도 나 잡고 있어줘서."

 

이런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구는 당신의 태도.

 

"네 손에 나라는 인간을 쥐고 있어줘서 내가 얼마나 안심하고 고마운지 넌 모르겠지."

"전정국씨."

"평생."

"..."

"그 새끼만 바라보고 산다고 해도 상관없어."

"..."

"내가..."

"..."

"그런 네 뒷모습까지,"

"..."

"사랑할테니까."

 

내 결혼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쁘다."

 

거진 한달만에 보는 태형이 얼굴을 더 마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를 비웃듯 정말 비틀어질듯 말라있었다.

 

"이렇게 나한테 와도 괜찮아? 어머니께서 싫어하시잖아."

"왜이렇게... 말랐어."

"너는 새신부가 왜이렇게 안 행복해 보여."

"...마음, 주지 말라며."

 

내 말에 태형이는 밝게 웃었다. 조금 시선을 낮춘 곳에는 얼마나 펜을 잡고 시간을 보냈는지 잔뜩 짓무른 가느다란 손가락이 보였다. 손을 뻗어 그런 그의 손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아픈지 조금 움츠렸다 펴는 그 손이 못내 안쓰러워 결국 눈물이 흘렀다.

 

"태형아..."

"내 말, 먼저 들어."

"..."

"나 이번에 꼭 고시 붙을거야."

"...응."

"그래서... 너, 찾아올거야."

"...응."

"그 사람이 너 안놔주면 죽사사자 덤벼서 너 끌어안고 빠져나올거야."

"..."

"지금 내가 참는 이유는..."

 

내 눈물이 보이지 않을만큼 태형이가 울고 있다.

 

"나는 아직 너한테 그런 예쁜 드레스 사줄 수 없으니까."

 

서럽게.

 

"나는 아직 너네 발레단 그렇게 후원해 줄 수 없으니까."

 

처절하게.

 

"나는 아직... 너네 집, 되찾아 줄 수 없으니까."

 

못견디게.

 

"나는 아직..."

 

그렇게.

 

"...너 욕심낼 자격 없으니까."

 

김태형이 울고 있다.

 

"그래서 너 잠시... 놔주는거야."

 

 

....

 

 

 

"신파는 거기까지 찍어."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내 손을 잡아 일으키는 손길이 있었다.

 

"자격 없는거 그렇게 잘 안다니까 아주 다행이야."

 

서럽게 우는 김태형 앞에.

 

"인사해, 곧 옛애인이자 추억이 될 남자한테."

 

처절하게 우는 김태형 앞에.

 

"아, 그쪽도 인사하지 그래."

 

군림하는 남자가 내 어깨를 으스러질 듯 붙잡고 웃고 있었다.

 

"내 약혼녀이자,"

"..."

"아내가 될 사람이고,"

"..."

"그쪽, 옛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돌아와 단 한 발자국도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매일 저녁 찾아온 그가 사온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놓고 마주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도 내게 딱히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그와, 결혼했다.

 

김태형을 두고

 

내가...

 

전정국과 결혼했다.

 

 

 

 

 

 

 

 

"사랑해."

"..."

"오늘은 좀 웃었으면 좋겠는데."

"..."

"다녀올게, 여보."

 

그는 매일 내게 사랑을 말했다. 매일 다정하게 안아주었고, 하루도 넘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내 발레단은 그의 후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정 받는 발레단으로 성장했으며 내 어머니의 웃음소리가 하루도 끊이지 않았다.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나만 빼고.

 

아니, 어딘가에 있을...

 

김태형도 빼야겠지.

 

 

 

 

 

그와 결혼을 하고,

 

태형과 연락이 끊긴 지도

 

 

1년이 지났다.

 

 

 

 

그리고 김태형을 다시 만났다.

 

 

그와 살고 있는 집, 이 집에서.

 

예전보다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미소는 지우지 못한 채로.

 

바보같이 서 있는 내게 말했다.

 

 

 

"데리러 왔어."

 

"..."

 

"아직..."

 

"..."

 

"마음, 안줬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아아아아ㅏㅏ태형이가 돌아오다니ㅠㅠㅠㅠㅠ여주의 마음은 돌아섰을까요...?다음편 너무 궁금해요...8ㅅ8 데리러 온 태형이나 계속 기다리는 정국이나 진짜 멋있다...ㅠㅠ
8년 전
독자2
마음안줬어ㅠㅠㅠㅠㅠㅠㅠ안줬다고ㅠㅠㅠㅠㅠㅠㅠ
나얼른데여가ㅠㅠㅠㅠㅠㅠㅠ꼭데려가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헐...대박이다 엄청난대작이다..작가님 짱이에요 다음화가시급하다ㅠㅠ
8년 전
비회원31.222
마음 안줬어ㅠㅠㅜ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 안줬다고ㅠㅠㅜㅜㅜㅜㅠㅠㅠ 태형아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 고시붙었구나ㅠㅜㅜㅜㅠㅠㅠ에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을까ㅠㅜㅜㅠㅜㅜㅜㅜ 태형이 우는 부분에서 아주그냥 맴찢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84.11
작가님ㅠㅠ 진짜 신소재 완전 the love♥♥ 작가님 저 [흥탄♥]으로 암호닉신청가능한가요??진짜 심장이 쫄깃해지네요♥ 작가님 감사해욤♥ 잘부탁드려용♥
8년 전
비회원93.201
안줬어ㅠㅠㅠ어서데리고가줘ㅠㅠㅠ진짜재밌어요ㅠㅠbbbb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스토커 2화 (스토커에게 스토커가 생길때에는)14 다락방윤기 11.02 21:4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빅히트가 숨겨놓은 보석 너탄 썰.18145 광부 11.02 20:00
방탄소년단 [홉슙] 반인반수 민윤기A 11 짠 설탕 11.02 18:42
방탄소년단 돌고 돌아도 pro 花香 11.02 18: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의 육아 일기 03 윤기 부인 11.02 16:4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석진] 영화 속에서나 있을 것만 같은 그 사람 1 꽃과 벌 11.02 16:2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3 조각병자 11.02 11:21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11.02 05: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방탄 연애 시뮬레이션!93 11.02 01:29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5 진상갑 11.02 01:08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9 후추군 11.02 00:5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Take It Slow6 쪼맹 11.02 00:3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입에 문 꽃24 낙원의 꽃 11.02 00:2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어린 아빠 1657 11.02 00: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각색의 미학 - PART1. 춘향뎐(2)6 티트리 11.01 23: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국] 축구왕 남사친 5 겨유 11.01 23: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 츤츤보단 다정한 김태형, 대학생커플20 + facebook6 봄태형 11.01 23:28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21 그루잠 11.01 23:2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로맨틱 스트리트 1번지 05154 정국학개론 11.01 21: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남자병신친구들.facebook 0828 여준 11.01 21:2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와 남매라면.facebook 14220 11.01 21:17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3 방탄하다 11.01 21:1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안아줘22 쪼맹 11.01 20:21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96 정력 11.01 19: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러브 로열티 06 - 2 (부제 - 이게 사랑일까?)34 정국맘 11.01 17:4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Blue Moon 00111 겁네작고 11.01 16:47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6 Tomorrow 11.01 16:12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