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브금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이 글에 이 노래가 뭔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서....)
ㄴ해가 일찍이 하루에 작별을 고한 시각, 다른 집들과 다를 바 없이 굳게 닫혀있는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벽을 손으로 쓸며 느리게 계단을 밟으며 지하로 내려갔다. 그래 봤자 계단은 10칸도 안 되지만 말이다. 마지막 계단에 발을 내딛자 익숙한 내부가 두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치장해둔 내부, 켜진 것도 꺼진 것도 아닌 은은한 불빛, 그리고 조금씩 퍼지는 매캐한 연기. 특히나 이 연기는 언제나 맡아도 적응이 되지 않는 냄새였다.
나는 손에 들고 온 종이 가방을 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옆을 힐끗 보니 살짝 쳐진 붉은 커튼의 사이에서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드는 사람이 보였다. 저 웃음의 주인은 분명 쿠키(Kookie)였다. 쟨 오늘도 학교 안 가고 여기서 놀고 있네. 나는 종이 가방에서 손을 때고 커튼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쿠키는 나를 환영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누나, 왜 이리 오랜만에 왔어요?”
“오랜만은 무슨, 어제도 왔거든?”
“난 365일 내내 누나랑 같이 있고 싶단 말이에요.”
“어제 쿠키(Kookie)가 쿠키(Cookie)를 먹어서 그런가, 오늘 멘트가 좀 달달하네.”
나는 익숙하게 쿠키가 앉아있는 침상에 앉아 그의 머리를 쓸었다. 학생답게 화학 약품 하나 닿지 않은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었다.
“너 근데 진짜 학교 안 갈 거야?”
“이런 상태로 가봤자 뭐……, 어차피 돈은 썩어나니까 상관없어요.”
이런 속 편한 새끼. 하지만 쿠키의 말에 딱히 태클을 걸거나 하진 않았다. 슬프게도 쿠키에게서 돈이 썩어나는 건 사실이었으니까. 쿠키는 자세를 바꿔 내 허벅다리에 머리를 뉘고 오른손엔 익숙하게 담뱃대를 들었다.
“내 앞에선 하지 말라니까……. 우리 쿠키, 말은 더럽게 안 들어 쳐 먹어요.”
“아, 실수.”
쿠키는 내 말에 손에 들린 담뱃대를 다시 제자리에 올려두었다. 나는 쿠키의 행동에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는 내 손길에 눈을 곱게 접으며 웃었다. 마치 개의 주인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쿠키에게 뒀던 시선을 떼곤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인이란 새끼는 어디에 있길래 안 보이는 건지. 속으로 한참을 씹다 마침내 구석에 있는 문에서 나오는 슈가(SUGA)가 보였다. 왜 지금 나온 거야.
“슈우가아. 멍청한 슈우가아.”
“뭐야, 벌써 왔어?”
“벌써는 무슨. 난 10시에 온다고 분명 말했어.”
“아, 그래.”
싱거운 놈. 나는 혀를 차며 슈가에게 물건은 상 위에 올려뒀다고 말했다. 내 말에 슈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빨리했다. 커튼 밖에선 종이 가방 소리가 들렸고, 물건을 확인했는지 슈가는 커튼 안쪽으로 들어와 내게 물었다.
“1kg?”
“아니, 2kg.”
“2kg? 1kg씩만 가져오더니 갑자기 왜.”
“귀찮아서.”
“퍽이나.”
돈은 계좌로 넣는다. 슈가는 그리 말하곤 커튼 밖으로 나갔다. 쟤도 참 돈이 썩어나네. 나는 싱거운 생각들을 하며 눈을 감았다 떴다. 쿠키는 두 팔로 내 허리를 감곤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좀처럼 잘 볼 수 없는 쿠키의 애교에 나는 놀라 물었다.
“웬일로 애교야, 쿠키?”
“누나가 나한테 관심을 안 주잖아요.”
쿠키는 내 옷에 입을 대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관심을 안 주다니, 내가 얼마나 많은 신경을 너에게 쏟고 있는데. 나는 쿠키의 말에 허리에 감겨있던 그의 팔을 풀고 고개를 살짝 숙여 그의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 아직 젖살이 덜 빠져서 그런지 약간 포동포동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누나, 그게 끝이에요?”
“볼 뽀뽀라도 감지덕지해야지.”
“흑흑. 쿠키는 슬퍼요. 흑흑.”
쿠키는 귀엽게 우는 척을 하며 내게 졸라댔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오피움 빨고 있던 남자랑 키스하는 취미는 없어.”
“그럼 내일은 안 할게요. 데이트 해줘요.”
“생각해보고.”
“아싸! 누나가 약속한 거예요. 무르면 감금해버릴 거예요.”
“알았어.”
쿠키는 내 말에 또다시 웃었다. 정말 웃는 것만 보면 평범한 남고생인데. 나는 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쿠키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었다. 언제나 쓰다듬어도 느낌이 좋은 머릿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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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매하는 여주와 아편굴(..?)에서 눌러사는 전정국이! 시작은 좋았으나 끝은... ....☆
다음부턴 정말 밝은 글을.. 쓰ㅡㅓ야겠습니다.. 어두운 글을 쓰면 쓰니의 정신도 피폐해짐여..
오피움=아편
~暗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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