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글잡에 글쓰는거 얼마만이냐.....
미안해요... 오고 싶었는데 내 뇌가 돌이라서 안되네요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근데 개새끼공 쓰러 왔는데 왜 개새끼 후회공을 쓰고 있냐 나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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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간결한 파찰음과 함께 한 소년이 쓰러졌다. 소년을 때린 남자는 한눈에 봐도 이미 제정신이 아닌 것 처럼 보였고, 소년은 그런 남자를 보며 허탈하게 웃고 있었다. 이제 다 끝인 것 처럼 느껴졌다.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시간동안 아무리 어렵고 힘들었어도 이 사람만은 놓지 않고 싶었는데. 함께 하는 동안 모든 것이 다 행복하고 좋았는데. 사이가 한참 틀려도 틀려버렸다.
정국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삼켰다. 아까의 뺨 한 대로 윤기는 이미 안방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본인의 방으로 들어간지 오래였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을까. 한참동안 허공을 바라보다 이내 서서히 정리하기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 집에서의 일은 이제 모두 잊으려고 한다. 같이 힘들었던 날들도, 행복했던 날들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추억'이라는 단어 안에 내포되어있다는 사실 하나까지도 전부.
우선 짐을 싸기 위해 캐리어를 열었다. 그리고 옷가지들을 옷걸이 채로 집어던져넣기 시작했다. 옷 하나, 가방 하나에 윤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나 하나 던져 넣는 행동을 멈추고 결국엔 울음을 터뜨렸다. 달래줬음 좋겠다. 그가. 다른 사람도 아닌, 그냥 그가. 날 달래줬으면. 그 순간에도 '그'의 생각만 하던 본인을, 정국은 용서 할 수가 없었다. 태초부터 정국은 사소한 것 하나에 모질지 못했다. 그래서, 그와의 이별 앞에서도 모질어 질 수가 없었다.
결국 정리하던 옷들을 집어 던져버리고 지갑과 통장만 챙겨 길거리를 나섰다. 본가로 가야했다. 애초에 정국이 머물 곳이라곤 본가와 윤기의 작업실, 그리고 같이 살던 오피스텔 뿐이었다. 급하게 오피스텔 앞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는 본가로 향했다.
이제 진짜 안녕이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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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담배를 또 다시 꼬나물었다. 몇 개피째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핀 것은 확실하다.
속상했고, 미안했다. 정국을 보면 드는 생각이었다. 연애 초기엔 바쁘다는 이유로, 지금은 사과 한 마디 못 했다는 이유로 잘 해주지 못했다. 흔한 이별 노래의 한 구절에 쓰여진 마냥, 사랑 앞에 자존심을 너무 내세운 나머지 생긴 결과였다. 다 본인이 초래한 결과였다. 그 누구도 탓 할 수가 없었다.
가슴 한 구석이 콱 막힌 듯 아파왔다. 눈물이 흘렀다. 왜 난 자존심만 내세워서 널 힘들게 했을까. 아직 어른의 세계도 잘 모르는 너한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걸었는지.
넌 아직 여리고 물러서 내가 지켜줬어야 했는데. 때늦은 후회가 온 몸을 휩쌌다. 방금까지 정국을 개 패듯 팼던 자기 손을 잘라내고 싶었고, 온갖 욕설이 난무했던 본인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나가서 사과라도 해야하는데. 그럼 웃으면서 다시 관계가 회복 되겠지. 윤기는 약간은 안일한 생각을 했다. 매사에 우유부단한 정국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몰랐다. 나가면 평소처럼 정국이가 저녁밥을 하고 있겠지. 그럼 뒤에서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사과해야지. 미안했다고, 다시 잘 해보자고. 레퍼토리를 머리에서 한번 재생시켜본 윤기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방문을 열어제꼈다.
그런데
그런데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의 방 안에서도, 부엌에서도, 화장실에도, 현관에서도. 아이가 보이질 않았다. 거실에 흩어진 옷가지 몇 개와 텅 비어버린 캐리어 하나만이 정국이 이 집을 완전히 나섰음을 알려줄 뿐. 그 어떤 곳에서도 아이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 모든 것들이 정국과 저 사이가 완전히 끝났음을 알려주었다.
이 이상은 허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