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석민/도겸] 독서실 훈남 내꺼 만들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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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훈남 내꺼만들기 05

*****

"나 진짜 많이 고민해봤는데...할 말은 해야겠어."

"...뭔데?"

"...아낀다, 널 많이 아껴."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여주야."

"응?"

"너 좋아."

"...뭐?"

"김여주, 좋아해."

수능을 친 후, 석민이에게 카톡이 왔다. 잠시 나오라는 석민이의 말에 밖으로 나가니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았다.

"김여주, 너 좋아한다고."

"어...석민아...그게...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석민이지만 갑작스레 이러니 당황스러운걸?

"여주야, 당장 나랑 사귀어달란 말 아니야. 그냥 내 마음만 알아줬으면 해서..."

"...아..."

"이제 수능도 끝났겠다, 나 이제 너한테 계속 들이댈거야."

내가 석민이를 꼬시려 했는데 이건 뭐지...

"네가 날 좋아하도록 만들거야."

그럴 필요는 없는데...나도 너 좋아하는데...라는 말은 그저 입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용기내어 고백한 석민이에게 나도 용기내서 말하고싶은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잠깐 소녀야, 절대 넌 다른 사람에게 녹지마 내가 질투나잖아-]

"...너 벨소리가 내 마음을 읽는 것 같다. 전화 안받아?"

"어...어, 받아. 여보세요?"

-야, 너 갑자기 어딜 그리 급하게 나갔냐?엄마가 니 잡아오래.

"...나 집 앞이야. 알아서 들어갈테니까 엄마한테도 전해줘."

-엄마가 당장 니 잡아오라는데 어떡함?

"절대 나오지마."

-아, 왜?!

"나오지 말라면 나오지마. 끊는다."

-야, 김여주. 김여주!

뚝-

역시 김민규 전화는 뚝하고 끊어주는것이 제맛이지.

"김민규야?"

"응."

"김민규가 뭐래?"

"빨리 들어오라고..."

"아...데려다줄게."

"아냐, 괜찮아. 바로 요앞인데, 뭘."

"그래도 너 들어가는거 보고 갈게."

"...그래, 그럼."

진짜 집이 바로 코앞이지만 함께 걷는 이 길이 굉장히 어.색.한.girl?

"여주야."

"응?"

"어색하지?"

"...응, 조금."

"난 부끄러워."

"....."

"그래도 이제 니가 내 맘을 알았으니까, 그걸로 너무 행복해."

"....."

"다왔다. 내일 학교 같이 가자. 데리러올게."

"...김민규는?"

"걘 버리고 가지, 뭐."

"...이석민 뭐냐?김여주 너 이석민보러 그렇게 급하게 나간거임?"

아...이 눈치도 없는 김민규...

"야, 내가 절대 나오지 말랬잖아."

"엄마가 심부름 시키면서 니 데려오라는데 어떡함?"

"...너 짜증나."

"아, 갑자기 뭔데...이석민 넌 뭔데?"

"이석민이지, 뭐긴 뭐야. 여주야, 내일봐!"

"응, 석민아!조심히가!김민규 넌 들어오지마."

"오빠한테 말 참 곱게 한다. 이석민 넌 집에 가냐?"

"어."

"같이 가자. 할 얘기도 있으니까."

*****

딩동딩동-

상큼한 아침을 알리는 인터폰 소리. 아침부터 누구지?

"어머, 석민아!"

"하하, 어머님 오랜만이네요!"

"어서 들어와."

"아침부터 실례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괜찮아. 밥 좀 먹을래?"

"주시면 감사히 먹을게요. 여주야, 안녕?"

수능끝난 고3이라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석민이가 들이닥쳤다. 세상에나...게다가 엄마는 석민이를 아는 눈치다. 이게 뭐야...

"어...석민아, 안녕. 엄마 석민이 알아?"

"넌 민규한테 그렇게 관심이 없니?중학교때부터 민규랑 친구였고, 집에도 자주 놀러왔는데."

"........?"

이건 또 무슨 소리래?

"모를만도해. 내가 이석민을 집에 데려온게 고등학교 입학하곤데, 김여주는 집에 데려오지 좀 말라고 꺼지라고 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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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지진)

딩동딩동-

"부승관 왔나보다."

"하이, 여주!귀염둥이 뿌 왔ㅇ...이석민?"

"부승관 하이."

"어...어. 근데 너 왜 여기있음?"

"여주 데리러 왔는데?"

"...뭐라고?니가 왜?"

"난 뭐 오면 안되냐?"

"석민아, 많이 먹어. 승관이 너도 얼른 앉아."

"네, 잘먹겠습니다."

"이모, 잘먹을게요!"

느긋하게 밥을 먹은 후, 김민규,부승관, 석민이,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함께 등교를 하게 되었다.

"부승관, 너 매일 여주 데리러오냐?"

"어, 왜?"

"앞으론 오지마."

"뭔 개소리야?"

"이젠 내가 여주 데리러 올거니까 오지마."

"와, 너 웃긴다. 초딩 때 부터 여주 데리러 다녔는데 갑자기 뭔소리야?너 여주 좋아하냐?"

"어, 몰랐냐?"

"헐, 미친."

'헐, 미친'만 반복하던 승관이가 갑자기 날 쳐다본다. 그렇게 쳐다보면 어쩔건데?뭐?왜?뭘봐?

"뭐."

"너도 알고있었냐?"

"뭘?"

"이석민이 너 좋아한다한거."

"어, 알고있었는데?"

"와, 김여주 배신."

"배신이든 말든. 가자, 자기야."

"헐, 김여주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와, 미친. 이석민, 넌 이런 애가 뭐가 좋냐?이 등신이 뭐가 좋다고."

"김민규, 부승관."

"뭐."

"득츠르."

"우리 여주, 욕했어?"

"...아니!"

"아냐, 잘했어."

"이석민 저 미친새끼."

"김민규, 너 우리 석민이 욕하지마라. 이석민 욕하면 니 털어버릴거."

"여주야, 왜그래?어디 아파?아님 미쳤니?"

"부승관 너도 같이 털리고싶지않으면 닥치고있어."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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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보고싶었어!"

"명호 하이!"

"...아, 씨."

"아 씨?"

"부승관 미쳤냐고."

"너야 말로 미쳤냐고."

"...왜?여주가 뭐 잘못했어?"

"아니, 이석민이 얠 좋아하는게 말이돼?"

"뭘 그걸로 짜증내냐?그리고, 걔가 나 좋댔지 내가 걔 좋다했냐?그런 장난도 못쳐?"

장난은 아니었지만...

"몰라, 말걸지마."

"승관아아..."

"명호야, 냅둬."

"으응..."

아, 나 잘못한거 없는데...얘 왜이러냐고 진짜...

"여주야!"

"...어, 석민이다."

김민규와 함께(김민규는 끌려온듯 했다.) 우리반으로 온 석민이. 해맑게 인사하는데...와, 심장이 도겸도겸.

"이석민."

한번도 들은적 없는 낮은 목소리로 석민이를 부르는 승관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불안한데?

"어, 왜?"

"너 학교오면서 했던 말 진심이냐?

"뭐가?"

"김여주 좋아한단거."

"어, 진심인데?"

"아, 이석민 이 병신새끼."

"김민규 넌 닥쳐봐. 니가 진짜 김여주를 좋아한다고?"

"어, 그럼 안됨?"

"...하."

그대로 한숨을 내쉬더니 교실을 박차고 나간 부승관. 쟤 진짜 오늘 왜저러냐...

*****

그렇게 밖으로 나가버린 부승관은 마칠때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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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키, 안읽씹이야. 죽여버릴까...

그래도 친구라고 혼자 부승관을 찾으러 갔다. 대체 어디있는거야...교실, 체육관, 음악실, 미술실, 심지어 가사실까지 뒤져봤는데도 승관이의 코빼기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교실로 올라가려 계단으로 향한 순간, 내가 찾아보지 않은 한곳이 떠올랐다.

옥상...

옥상문을 열어보니 아주 쉽게 손잡이가 돌아갔다. 뭐야, 잠궈놓지도 않고.

"흡...흐윽."

희미하게 들리는 울음소리. 내 예상이 맞다면 이건 부승관이야...

조심조심 울음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다가가니, 역시나 승관이었다.

"...야, 너 왜 울어?"

"...안울거든."

"야, 너 눈 완전 빨갛거든?구라를 칠거면 제대로 치던가."

"아니라고."

"...믿어는 줄게. 왜 울었냐?"

"믿어준단거야, 더 파고들겠단거야...?"

"음, 둘다?"

"(피식)"

"어?웃었다!"

"웃는거 처음보냐."

"...왜 울었는데?힘든 일 있어?누나한테 털어놔봐."

"미친, 넌 몰라도돼."

"아, 진짜..."

"집이나 가자."

"...응."

*****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었는데, 이런 맙소사, 승관이에게 전화가 왔네?

"여보세요?"

-...너 이석민 좋아하냐...

"갑자기 뭔 소리야?목소린 또 왜그래?"

-좋아하냐고...

"너 술먹음?!"

-...아냐, 안마셔써. 쬐끔 마셨다, 쬐끔.

"어쨌든 마셨네."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너...너도 이석민 좋아해?

"....."

-좋아하냐고오...

"...응."

-......하.

"...왜...?"

-왜 이석민이야?

"뭐?"

-왜 하필 이석민이냐고...

"뭔소리야..."

-후우, 아니다. 끊을게.

이게 무슨 말이야...

*****

[석민이의 일기]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오늘은 여주를 데리러 여주의 집에 갔다. 항상 뵙던 여주(민규)의 어머님이었지만, 오늘따라 느낌이 색달랐다. 계속 어머님이라고 하긴 했지만 장모님이라 부를 뻔 했다.

부승관도 여주의 집에 여주를 데리러와서 함께 등교를 하게 되었다.

"너 여주 좋아하냐?"

라는 부승관의 질문에 장난스레 답했지만, 나와 여주는 결코 장난이 아님을 알고있었다. 어, 나 여주 좋아하는데, 그게 왜?절대 내가 여주를 포기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부승관은 시종일관 맘에 안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계속 나에게 여주를 좋아하냐고 묻기에 계속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부승관은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고, 내가 뒤쫓아갔다.

"야, 너 김여주 좋아하지마."

"내가 좋아하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야?"

"여주는 내꺼야. 니가 낄 사이가 아니라고."

"내가 낄 사이가 아니라면 낄 수 있는 틈을 만들면 되겠네."

"나 참, 말이 안통하네."

"말 안통하는데 왜 이러고있냐?"

"...시발."

...부승관을 뒤쫓아 갔더니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얘도 여주를 좋아하나보다.

괜찮아, 어차피 여주는 내꺼니까.

작가 주저리

하...죄송해요ㅠㅠㅠㅠㅠ요즘 되게 복잡해서 글이 망삘이네요...머리가 복잡하지 않을 때, 금방 더 좋은 글 들고 오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