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 남자친구 고르기 32 (아저씨ver)
w.뾰롱뾰롱
[박지성]
“어?아저씨다!”
“…어 00이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길 편의점에서 나오는 아저씨를 마주쳤다.날보고 웃으며 다가오는데 학교다녀오는 길이냐고 묻는다.
“네!저 학교다녀왔어요!”
“공부는 열심히 했고?”
“응 당연하죠!”
바로 옆집이라 같이 집으로 걷기시작했다.사실 밤이라 집가기 무서웠는데 아저씨 만나니까 이제 하나도 안무섭다.편의점 봉투를 뒤적거리더니 내게 바나나 우유를 내미는 아저씨.
“미안.빨대는 없다.”
“우와!바나나우유!”
괜찮아요 빨대없어도! 실실 웃으며 바나나 우유를 받아들었다.아저씨가 준거면 사실 뭐든 다 좋지만…!
“00이는 맨날 웃어서 이쁘다.”
“…네?”
“웃어서 이쁘다고~”
괜히 부끄러워진 나. 분명히 아무생각없이 한말일텐데 나만 또 이게뭐야.아직 차가운 바나나우유를 볼에 갖다댔다.그래도 밤이라서 다행이다.나 얼굴 새빨게진거 들키기싫어.선선한 바람이 분다.거의 집앞에 다다른 우리.은근슬쩍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는 결혼안해요? 나의말에 허허 웃는데 괜히 심란해진다.여자친구있겠지?
“나중에 00이랑 결혼하려고!그래서 안하고있지!”
“에이 무슨…”
한참 어린 나에게 장난친답시고 저러는걸텐데 괜히 나만 또 쑥쓰러워지고만다.나 어리게만 보지말라구요 이 나쁜아저씨야.
[박주영]
“…뭐하노.”
“어!아저씨?!”
“왜 그렇게 젖었노.”
“…헝.갑자기 비가…”
“얼른 와라.”
까닥 옆으로 오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아저씨.갑자기 내리는 비때문에 망했다 싶었는데…싱글벙글 아저씨 우산속으로 들어왔다.이게 왠 행운이에요?저 진짜 완전 비로 샤워할뻔했어요 아저씨 못만났으면!아저씨는 어쩜 그렇게 내가 필요할때마다 딱딱 나타나요?백마탄 왕자님같다!고맙다며 여느때처럼 실컷 혼자 떠들기시작하는데 갑자기 내말을 끊는 아저씨.그리고말하길,
“그게 치마가.”
“응?”
“왜이렇게 짧노.요즘 학생들은 왜그렇게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아…잠깐 친구들 만나느라!치마를 괜히 밑으로 잡아 끌었다.그래도 요즘 이정도는 다 입는데…너무 짧은가?괜히 아저씨한테 밉게보인것같아 걱정이 됐다.
“누가보면 니 대학생인줄알겠다.”
“…으.”
“화장은 뭐그렇게 진하게하고…남자친구 만나러갔다오는길이가.”
아니에요!저 남자친구없어요! 고개까지 저어가며 세차게 부정했다.없으면 없는거지 왜 갑자기 소리를 치냐고 황당해하는 아저씨.그렇게 서있으면 우산 쓰나마나라면서 내 어깨를 잡아 좀더 옆으로 밀착시키는데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아저씨가 좋아요 나는.옛날부터 아저씨가 좋았어요.
“나중에 좀더 크면 입어라.아직은 아니다.”
“알겠어요…”
“넌 이런거 안입어도 이쁘다안카나.”
괜히 또 희망을 주는 아저씨.안될사이란거 알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구자철]
“아 아저씨가 또 왜 신경이에요!”
“야 오빠라고 몇번을말해 너랑 나랑 나이차이 나면 얼마나 난다고 아저씨래!”
아침마다 투닥거리기도 힘들어 죽겠다.왜이렇게 맨날 복도에서 담배를 빽빽 피워대는지…담배피고싶으면 집에서 좀 펴요!복도 아저씨 혼자 전세냈어요?!그리고 맨날 츄리닝에 자다가 눌린머리로 나오는데 앞에 백수라는 수식어 안붙인걸로도 감사히여길것이지 오빠는 무슨!
“키도 쪼그만게”
“아저씨가 무식하게 큰거거든요?”
“이게 진짜!오빠라고!”
“아 오빠같지가 않잖아요!아 왜 엄마는 이런 아저씨랑 친하게 지내는거야!”
제일 답답한건 이런 망나니 아저씨랑 우리 부모님이 친하다는거다.어떻게 친해진지는 모르지만 꽤 집에도 자주부르고,먹을것도 자주 갖다주시고…으.말을 말자.아침은 상쾌하게 보내야지.저런사람이랑 말섞었다간…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엘리베이터에 탔다.혼자 억울한지 계속 뭐라 날보며 중얼거리는데 일부러 혀를 내밀고 메롱을 해보였다.빠르게 닫힘버튼을 누르는것도 잊지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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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헐.도시락 깜빡했다.”
급실실을 공사하는바람에 일주일동안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교에 다녀야하는 나.근데 오늘 또 하필 도시락을 깜빡해버렸다.아침밥도 부실하게 먹었는데…책상에 쓰러지듯 엎드렸다.엄마한테 전화해서 가져다달라고해야하나.전화나 일단해볼까.저녁은 밖에나가서 사먹어도 된다지만 점심은 안되잖아.
“00아 어떤오빠가 너 찾아!”
“어?나?”
엄마한테 전화라도 해보려 일어나는 참에 반으로 들어오며 말하는 친구.누가 날 찾아?오빠?나 오빠없는데…이상하게 부러운 눈으로 날 쳐다보는 친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고 갸우뚱하며 복도로 나갔다.그곳엔 왠일인지 정리정돈 잘된 머리에,깔끔한 옷을 입고있는 옆집아저씨가 서있.…헐.처음보는 깔끔한 아저씨모습에 충격을 받고 자리에 멈춰서는데 내게로 다가오더니 도시락통을 쑥 내미는 아저씨.
“아줌마가 너 도시락 갖다주래.”
“…헐.아저씨 맞아요?”
“오빠가 좀 멋있지?뻑갔어?”
“……말하는거 보니까 아저씨 맞는데.”
저런 자뻑왕자같으니라고.도시락통을 조심스레 받아들고 다시한번 아저씨를 쳐다봤다.어디가요?왠일로 그렇게 꾸몄어요?
“오빠 여자친구보러.”
“여자친구요?!”
“흐흐흐.놀래는것좀 봐.너 솔직하게 말해.너 오빠 좋아하지?그렇지?”
“아 내가 아저씨를 왜좋아해요!!”
“크크…장난이야. 오빠가 오늘 가족끼리 약속이 좀있다.그럼 오빤 간다!”
내 머리를 잔뜩 헝클여놓더니 계단을 빠르게 뛰어내려가는 아저씨.…급한가보네.그래서 여자친구는 있다는거야,없다는거야.괜히 뾰로퉁해져 다시 반으로 들어왔다.반으로 들어오자마자 우르르 몰려드는 친구들.저 오빠 누구냐며,왜이렇게 잘생겼냐고 난리가 났다.그냥 하찮은 옆집 아저씨일뿐인데…왜 괜히 우쭐해지지.
[기성용]
“아저씨!운동갔다와요?”
“왜자꾸 아저씨래.”
“아저씨가 먼저 오빠소리 싫다면서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만난 아저씨.사실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자주 마주치고,인사해온 이아저씨가 꽤 유명한 축구 국가대표였다.전에는 오빠,오빠 거리며 따랐는데 언젠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오빠소리는 정말 오글거려서 못듣겠다며,연상이 좋다는 아저씨의 말에 얼른 호칭을 바꿨다.왜 하루아침에 아저씨가 됐냐며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이제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날본다. 뭘요?
“그래도 아저씨가 뭐냐,아저씨가…요샌 팬들도 오빠소리안하고 다들 성용이형,성용이형 거리더라.”
“전 형이라고 부르기싫은데요!아저씨가 좋은데?”
“아 형도싫고 아저씨도 싫어.”
그러길래 왜 방송에서 그런얘기를 해요.슬핏 새어나오려는 웃음에 아랫입술까지 깨물어가며 꾹 웃음을 참았다.뭔가 불만이 가득해보이는 얼굴.아저씨가 오글거린다고했으면서 왜그래요?괜히 더 아저씨를 놀리고 싶어졌다.
“아 넌 나 진짜 오빠라고 불러라.”
“왜요?”
“너한테 듣는건 좋아.”
예상치못한 답변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나한테 듣는건 좋다니?
“넌 하도 어렸을때부터 오빠오빠 거려서 익숙하단말이야.귀엽고.”
“으.기글기글.”
“아 진짜 내가 싫어하는 말만 골라서하지 000?”
“흐흐.난 아저씨에 이미 꽂혔는데 이걸 어쩌죠?”
‘아저씨’란 단어말고 정말 아저씨한테 꽂혔었어요.옛~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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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원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다가 날려보긴 또 처음이네영....
(직장상사/팀장님ver2) 3시간동안쓰다가 무슨 소설쓰는것도 아니고 점점 길어져 쿨하게 삭ㅋ제하고
20분만에 망작 하나 탄생시켰네요.사실 주제에 어울리는 사람이 지성팍,박츄 밖에 없어서
누굴 넣어야하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했습니다.그래서 이번편은 다른편보다 훨씬 짧은것같네요 ㅠㅠㅠㅠ죄송해요 이해해주세용 ㅠㅠ
색다른 주제 받을게용♡주제주는 그대들 내가 진짜 스릉흡느드♡
(텍파는 12차 까지 갔습니다.내일은....................끝내도록....헣...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