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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청춘예찬   w.PIN

육성재 x 한상혁

 

 

**

 

"너 진짜 자꾸 이럴래?"

"아..."

"아니, 사람이 말을 하면 듣고 받아들여야지. 넌 고칠 생각이 전혀 없는거잖아, 지금."

"...죄송합니다."

"하.. 진짜 상혁아. 정말 미안한데 내일부턴 알바 안 나와도 될 것 같다."

"예?"

"자꾸 고객들 집을 헷갈려서야 어떻게 계속 하겠어, 이 일을."

 

상혁은 자전거 열쇠를 꼭 쥔 양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은채 제 앞에 서있는 남자의 눈을 차마 마주하지 못 하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나름 기억력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또 아니었다보다.

흔히 우유 배달을 하면 고객들 집은 다 외우고 있는게 정석인데 상혁은 항상 몇 군데를 빼먹고 엉뚱한 집에 우유를 넣어두기 일쑤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 스스로조차 오래 이 일을 못 할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빨리 잘릴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상혁은 제 앞의 남자가 뭐라고 떠들던지 간에 다음 알바는 뭐 해야하나- 하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남자는 그런 상혁이 딴 생각을 하고 있단걸 알아챈 듯 그만 나가보라며 우유 배달 자전거 열쇠를 상혁의 손에서 뺏었다.

 

"그만 나가봐. 오늘까지 일 한 돈은 계좌로 넣어줄테니 걱정 말고."

"아, 네.. 죄송합니다."

"됐어, 가 봐."

 

하아-, 상혁의 입에서 한숨이 푹 쉬어져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피자집 알바, 신문 배달, 전단지 돌리기, 술집 웨이터, 택배 알바, 콜센터, 초등학생 과외 하물며 나이트 삐끼까지 해봤지만 모조리 2달을 못 채우고 끝이 난데다 이번 우유 배달은 3주란 최단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상혁이 건물 밖으로 나와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혹시라도 '알바 구함' 이란 종이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아, 진짜 정규직도 아니고 알바가 이렇게 하기 힘들어서야... 진짜 세상은 나 빼고 다 미친거야."

 

아무리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 한다는 명분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려봐도 느껴지는건 쌀쌀한 날씨와 짜증 뿐이었다.

상혁은 후드 집업의 주머니로 손을 쑥 넣더니 뭔가를 찾는 듯 발걸음을 멈추고 주머니 속을 휘저었다.

그리고 곧 천 원짜리 지폐가 한 장 나왔고 상혁은 허- 하며 실소를 터트렸다. 하지만 곧 핫바나 사먹을까? 하고 생각한 상혁이 익숙하다는 듯이 가던 방향을 꺾자 조금 떨어진 24시 편의점이 보였다.

 

딸랑-

 

"어서오세요."

 

얼핏 듣기엔 상큼한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지루한 감정이 느껴진 목소리로 알바생이 인사를 하였다.

상혁은 슬쩍 고개를 까딱인채 눈 앞에 보이는 핫바를 가져와 계산대 위로 올려 놓았다.

삑- 980원 입니다, 손님.

제 손에 들고 있던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를 건내자 알바생은 그걸 받아 들고서 20원을 거슬러 상혁에게 건네었다.

 

"안녕히 가세요."

 

핫바 껍질을 깜과 동시에 다시 알바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보니까 알바의 기초는 편의점이라던데 난 편의점 알바를 해봤었나?

 

"...어, 안 해봤구나."

 

빠르게 기억을 되짚은 상혁이 핫바 껍질을 길거리에 툭 하고 버리며 편의점 바깥 벽에 붙어 있었던 종이로 눈길을 주었다.

그 종이엔 상혁이 아까 그렇게도 찾던 '새벽 타임 알바 구합니다' 란 말이 적혀 있었고 제 바지에 손을 넣어 휴대폰을 꺼낸 상혁이 그 글 밑에 적힌 11자리의 번호를 꾹꾹 눌렀다. 편의점 알바라... 뭐,

 

"날씨도 슬슬 추워지는데 해볼만 하겠네."

 

새소리가 나는 컬러링을 들으며 상혁이 중얼거렸다.

물론 상혁의 이 생각은 며칠이 안 지나서 바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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