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선생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의 입술과 저의 입술이 서로 맞대어 비벼지는 상상을 해요.아,얼마나 달까요.그 달콤함은 겪어보지 않고선 상상조차 할 수 없겠죠.아이를 다루듯 천천히 부드럽게 머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그보다 더한 건 정말인지 믿겨지지 않을 것 같아요.지금도 저는 그저 선생님의 손을잡는 상상으로도 기분이 날아갈 것 같거든요.선생님,선생님은 이런 저를 이해해 주실까요?실은 선생님, 저는 이순간에도 선생님이 제게 매달려서 잔뜩 울어버려 쉰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래요. *** 더럽게도 좋은 날씨였다.길거리는 보기좋게 연분홍빛으로 물들여져있었고,사이사이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쳐오며 완전한 봄을 취했다.예쁘게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는 벚꽃처럼 신부는 나와 달리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하객을 맞이했다.그녀의 옆에서 나에게 인사를 건네오는 너는 너풀너풀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는 상반된 검은 수트를 입고 있었다.검은 색 수트로 빼입은 너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그 모습으로 내게 걸어와 나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며 영원의 맹세를 속삭여준다면. 왔구나. 유려하게 올라가는 너의 입이 나를 일깨워주는 듯 했다.실현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저는 어쩌면 구태여 그것을 깨닫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런 제 마음을 속여가며 어떻게든 버텨볼려 했건만,이제껏 참을 성 없이 커온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였는지 더 이상은 제 몸이 버텨내지 못할 것 같아 빠르게 식장을 빠져나왔다.지금껏 참아왔던 더부룩해진 속을 부여잡은 채로 식장을 벗어난 나의 발걸음은 화장실로 향했다.그 곳으로 향하는 동안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금방이라도 올려버릴 것 같은 느낌을 애써 참으며 도착했을 때,여태 먹은 음식들을 확인이라도 하는 듯 모든 것을 게워냈다.이 와중에도 김종인을 떠올리는 제 자신이 미웠다.지금이라도 제가 없는 것을 보고는 저를 찾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모르는 것은 아니였다.그렇다고 해서,이렇게 빨리 가버릴 줄은 몰랐다.너의 연락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였는데.고작 너의 연락을 피하는 것은 효과적인 반항이 아니였다.충격 요법이란 본디 피동자에게 그만한 충격이 가야하건만.아마 너에게 나의 부재란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성급한 감이 없지않은 너의 결혼으로 인해 오히려 자만했던 나에게서 효과를 낳았다.그래,너는 나를 잘 알고 있다.이것으로 나는 너에게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고,너는 너의 신부와 함께 즐거운 신혼을 보내겠지. 내가 졌어,종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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