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면의 호출에 고깃집으로 온 경수는 경악 하고서야 말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김준면의 팔불출이 장난 아니라던 소리가 있지만. 그것을 제 눈 앞에서 보게 될 줄이야! 자신이 온 것을 아직 모르는 지 자신의 친구 민석이와 껄껄 거리며 우리 경수 예쁘지? 곧 있으면 온다! 라면서 꼬인 혀로 민석이에게 경수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경수는 머리를 쓸어 넘기다 준면의 어깨를 두드렸다, 휴대폰으로 가있던 준면의 시선은 어느새 위로 올라가 경수에게 정착 되어있었다. 안면이 붕괴되는 웃음을 짓던 준면이는 경수를 제 옆에 앉혀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석아, 우리 경수 지짜 예쁘지? 눈도 크고… 아, 그리고 밤만 되면 섹시ㅎ…. 경수는 준면의 입에 당근을 쑤셔넣었다.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마요. 자신의 입에 꾸역 꾸역들어가는 당근에도 허허 웃으며 우리 경수가 주는 건데~ 라면서 당근을 먹었다, 진심으로 구라 안치고 토끼 같았다. 경수의 시선이 느껴진 준면은 또 허허 웃으며 경수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우리 경수 왜~^^? ! 순간 경수는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다음 날, 준면이 눈을 떴을 땐 경수가 제 옆에서 자고 있었다. 어…. 어제 나 분명 민석이랑 있었는데? 준면은 제 머릿 속을 더듬어 보았다. 어, 어? 어?! 경수가 자신을 데려온 것까지는 기억 했는데 그 이후로 기억이 안 난다. 자기 옆에 그저 자고 있는 경수를 보고 이불을 들춰보았다, 다행히도 경수와 제 몸은 나체가 아니였다. 하마터면, 경수랑 술 취한채로 할 뻔 했다. 부스럭 거리는 준면의 소리에 경수도 눈을 떴다, 형 잘 잤어요? 저를 보며 웃는 경수의 모습에 떨떠름 해 하며 어, 잘 잤지. 근데 경수야 ….
" 나 실수 한 거 없었어? "
" 무슨 실수요? 집 가다가 토한 거? 아니면 뭐요? 당근 먹으면서 좋아한 거? "
" …실수 안 했지? "
" 실수 했을 걸요? "
뒷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렇지 않게 말 하는 경수의 모습에 준면의 입은 떡 벌어졌다, 아니. 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허튼 짓 했어? 준면은 놀란 두 눈으로 경수를 쳐다 보았다. 왜요, 뭘 봐요. 조용히 빨래를 개어 자신의 옷장에 넣어놓는 경수의 모습을 보았다. 하긴, 우리가 어젯밤에 그랬으면… …. 경수한테 뺨을 맞았을 것이다. 준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얼른 나와 밥 먹으라는 말에 후다닥 주방으로 내려갔다. 주방엔 경수가 따듯하게 해놓은 밥과 국이 있었다, 서로를 마주보며 밥을 먹는데 왜 이렇게 눈치가 보이는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경수는 묵묵히 준면의 수저에 반찬을 올려주고 있었다. 근데 있잖아요, 형. 경수가 입을 열자 준면은 침을 꼴깍 삼켰다. 어, 어? 왜, 왜 경수야.
" 형은, 테크닉이 좀 부족한 것 같아. "
그리고 경수는 마지막으로 입에 김치 하나를 집어 넣었다.
네 면돕니다.
면도.
이번엔 떡 따위 없지만
그래도 중 하에서는 나오겠져
다들 면도 믿고 승천 하세요
ㄷㅊㅇㄹ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