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추운 겨울과는 다르게 이 곳은 더운 여름입니다ㅋㅋㅋ
그부분은 감수하시고 읽어주세요!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그렇게 아픈 척 연기를 했더니 도가 튼 듯?
항상 아플 때면 선생님이 잘해준다는 걸 알기에 난 오늘도 연기할까 생각한다^^
물론 연기하다가 본심이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ㅎ
학교에 도착해 가방을 내려놓고 친구에게로 갔다.
오늘따라 신나는 걸?ㅎㅎㅎ
"나 오늘 일찍 왔지?"
"이제 곧 종치는데? 일찍 오려면 어스름한 새벽에 오렴."
"어스름한 뭔뎈ㅋㅋ"
"얼른 폰이나 걷어ㅋㅋㅋㅋㅋ"
"응ㅋㅋㅋㅋㅋㅋ"
신나는 마음에 신나게 휴대폰을 걷고 신나게 밖으로 나와 식수대에서 신나게 물을 마셨다.
촐랑촐랑대며 굽폈던 허리를 펴 머리를 촤락 넘기는데 누가 휴대폰가방을 가져갔다.
도둑이야!!!! 착한도둑♥
"괜찮아?"
똥쌤의 다정함이란 사랑이에요.
참 목소리도 달달한 것이 잠 들기 전에 듣기 좋은 목소리네요ㅎㅎ
"약 먹고 잤더니 나아졌어요. 근데 좀 아픈 것 같기도 하구.."
"얼굴보니까 아직도 아픈 것 같은데? 괜찮겠어?"
그럴리가 없는데..? 틴트를 안 발랐나..?
어색하게 웃으며 똥쌤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똥순이라고 부르셨고 난 무시하려고 했으나 저절로 몸이 돌아갔다.
아 이제 내 이름이 똥순이가 된 것 같아..
"네?"
"너의 양심은 안전하니?"
(뜨끔)
양심.. 양심이라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쿵쿵 뛰는걸요?
내 양심은 예전부터 밥말아먹었어요ㅎㅎㅎㅎㅎ
"양심은.. 안전하겠죠..?"
"그래? 그럼 다시 한 번 앞서 걸어가 봐."
"아 보셨구나! 눈도 좋으셔라!"
"안 볼 수가 있어야지. 올라오면서부터 아주 촐랑대더니 넘어질까봐 조마조마했네."
"헐..? 안 아픈데 걱정해주시다니.."
"머리가 살짝 아픈 줄 알았지."
오호랏? 그렇다 이거죠?
휴대폰 가방을 받아들고 교무실로 들어왔다.
휴대폰가방을 냅두고 뒤를 돌아 루쌤 옆에 서니 전화를 받고 계셨다.
일하는 남자의 모습은 참.. 사랑스럽다..
전화가 끊어진 건지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나를 보셨고 난 눈이 부셨다.
(심쿵사로 잠들다)
어떻게 사람이 숨만 쉬어도 잘생겼지?
"아픈 건 좀 어때?"
"머리가 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똥순아 너의 양심은 안전하니?"
내 옆으로 얼굴을 확 들이밀며 말하시는 선생님에 의해 순간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간신히 참고 심장을 쓸어내리며 애써 웃었다.
"심장이 떨어질뻔했네!^^"
"어 똥순아 밑에 뭐 떨어졌어."
고개를 숙이자 얄밉게 웃으며 똥쌤을 말했다.
"양.심^^"
콧노래를 부르며 교무실 밖으로 나가는 똥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루쌤을 보자 걱정스럽게 날 바라본다.
하.. 설레..
"오늘 밥도 별로 맛 없는데 죽 사다줄까?"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왜 남친을 이럴 때 부려먹어야지. 선생님은 점심시간에 밖에 나갈 수 있는데?"
"남친이요..?ㅎ"
"너 잊고있나본데 우리 사귀는 거야. 너가 그렇게 막 남친.. 우와.. 이럴 사이가 아니라니까?"
"앜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뽀뽀라도.."
"졸업하면."
니기럴거 졸업이 문제네!!!!
종이쳤고 난 놀라 인사하고 빠르게 내려왔다.
방금 교실에서 나온 담임쌤과 마주쳤고 난 얼음이 됐다.
땡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담임쌤만 아니였으면 좋겠다..ㅎ
"뭐하다 이제와?"
"그게.."
"좀있다 얘기하고 수업 준비해."
"네!"
빠르게 반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고 한다.
<문학>
그러고보니 똥쌤 얼굴은 질리도록 봤는데 개학 후 첫 수업이네..
왜 맨날 문학 수업이 있던 것 같지..?
"애들아 모두 자리에 앉자. 개학하고 오니까 더 신났네 아주."
애들이 자리에 앉자 오랜만에 출석을 부르겠다며 큼큼거리며 목을 다듬으셨다.
갑자기 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셨고, 그 틈을 타 민석이는 옆에서 재잘거렸다.
"앞에 앉으니까 불편하네.. 넌 좋냐?"
민석이의 말에 고개를 거세게 저었다.
여기에 앉을바엔 차라리 뒤에 서있는 게 낫단다^^
자지도 못하고 이게 뭔지..★
"우리 자리 뒤로 갈까?"
"니가 무슨 선생님이야? 맘대로 다 하게?ㅋㅋㅋㅋ"
"넌 앞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하고, 난 너의 안경이 되어준다고 하면 되겠네."
"넌 연보라색안경같은 존재야^^"
"그게 무슨 존재인데?"
"개같은 존재ㅎㅎ"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시길래 놀라 손을 들자 내가 왜 불렀을까? 라고 하셨다.
출석체크요라고 당당하게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시며 다음 번호를 부르셨다.
뭐지..? 맞나..?
"오늘 책 가져오신 거 보니까 수업하시나?"
"에이.. 첫 수업인데?"
"문학쌤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아."
출석을 다 부르신 선생님께서는 책을 간지나게 촤라락 피시고는 몇페이지인지 알려주셨다.
역시 민석이 말대로 실망시키지 않아.
"자 오늘은 개학 첫날이니까 ㅇㅇ가 일어나서 읽어볼까?"
대체 개학 첫 날이랑 나랑 무슨 상관인지 1도 모르겠다.
천천히 일어나니 뒤에 아이들이 선생님 얼굴이 안 보일거라며 그냥 앉으란다.
hㅏ.. ㄴrㄱr고 싶ㄷr..★
"자 밝고 명랑하게!"
또박또박 읽어나가는데 선생님이 자꾸 그랬구나.. 어이쿠 저런! 이러셔서 웃음이 터졌다.
배를 붙잡고 웃는데 선생님은 마저 읽으라며 닥달이고 난 웃음이 멈출 기미가 안 보이고.. 배꼽이 사라진 것 같고.. 내가 살아있는 건 맞나 싶고..
"제가 읽겠습니다!"
"민석이 흑기사야? 그래 민석이가 읽어봐."
엎드려서 웃다가 정신차리고 민석이가 읽는 시를 집중했다.
하.. 참.. 감명깊은 시로구나..
"5분 줄게. 옆에 문제 풀어 봐."
문제를 가만히 지켜보던 난 고개를 저었다.
난 틀렸어.. 너 먼저 풀어..
"시킬테니까 한 명도 빠짐없이 해."
분명 또 문제가 1번이니까 ㅇㅇ가 한 번 해볼까? 이러면서 시키시겠지?
난 시를 다시 한 번 읽어가며 문제를 살피는데 전혀 모르겠다.
진짜 이런 문제는 어떻게 만들걸까..?
결국 못한 나를 자책하며 고개를 들어 똥쌤을 보는데 바로 눈이 마주쳤다.
움찔하자 선생님은 고개를 빼 나의 교과서를 보셨고 보자마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다.
"여백의 미야?"
"네..!"
"시키면 이것의 답은 여백의미입니다. 이러려고?"
"그거 참 좋은 생각인데 저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학습효과가 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를 시키시는 건 어떠신지?"
"너는 맨날 해도 안 늘잖아.."
"그러니까 전 이만 놓으시고 다른 친구를.."
생각해보니 요즘 시벌탱이 안 보이네?
뒤를 돌아 두리번거리자 짝이랑 열심히 떠들고 있는 시벌탱이 보였다.
요즘 루쌤을 놓았나봐? 행복하네ㅋㅋㅋㅋ
"그래 오늘은 똥순이 시키지 않을게."
"와아아!!"
"방금 와아아한 친구가 1번 문제를 풀어볼까요?"
(딥빡)
그렇게 모든 힌트를 주신 똥쌤 덕에 답을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똥쌤은 수업을 하면 안 돼.. 맨날 나만 시킨다고ㅠㅠㅠㅠㅠㅠ
<체육>
저번에 혼난 것을 생각하며 이를 갈며 체육복을 챙겼지!
갈아입고 친구와 밖으로 나가 줄을 서는데 너무 덥다..
이 땡볕에서 체육을 하느니 북극에 가서 썰매개 타고 모험이나 떠날래..
"준비운동 해야지?"
오늘도 역시나 체육복 안 입고 온 아이가 있었고 선생님은 불러내 10바퀴를 돌으라고 하셨다.
내가 봤을 때 백퍼 더위먹을듯.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
준비운동을 끝마치고 선생님을 보니 오늘은 좀 쉬라고 하셨다.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ㅠ
"물론 운동하며 쉬어야겠지?"
피구공을 들며 말하시는 선생님을 보며 절망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홀수팀 짝수팀을 나눠 급 피구가 시작됐다.
"으엑 공이다! 나 던지는 거 싫어!"
"나도 못 해!"
공을 던지는 건 싫어해서 옆에있던 친구에게 공을 건네주니 자기도 못 던진다고 다시 나에게 돌려줬다.
일단 던지고 보자싶어 있는 힘껏 던졌으나 앞에 있던 아이가 잡았다.
운동을 참 잘하는 구나 껄껄.
"잘 좀 던졌어야지!"
"와 선생님 홀수편이에요!?"
"선생님은 ㅇㅇ 편이지."
"와 교육청에 신고하던가 해야지. 요즘 어떤 선생님이 편애해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공을 피해다녔다.
요즘 인기가 너무 많다니까? 피곤하다 피곤해.
"그걸 거기다 던지면 어떡하냐.."
"선생님 홀수편이라면서요!"
"짝수팀이 답답하니까 그렇지! 그걸 어떻게 거기에 던져? 아무도 없는 곳에!"
그냥 이기는 편 우리편인가보다.
첫번째 피구는 우리가 이겼고 두번째 피구는 안타깝게도 짝수팀이 이겼다.
다시 시작된 3번째 피구에서는 일찍 공에 맞아서 수비쪽으로 왔는데 민석이가 치근댄다.
"나 맞출래?"
"아니."
"너가 이긴다면 내 몸하나쯤이야."
"하.."
옆으로 이동하니 내 그림자인지 계속 따라온다.
아오!! 진짜!!!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서 그쪽을 쳐다보니 종 칠 시간 다 됐다고 줄서란다.
줄을 서고 인사하고 가려는데 선생님은 자기를 따라오란다.
제발 날 좀 내버려둬!!!!
"피구공 들고 따라와."
"선생님 이거 바구니 들고 가실거면 이것도 넣고 가면 되잖아요.."
"심심해서 안 돼. 얼른 와."
체육관 안으로 들어와 창고에 들어가니 쾌쾌한 향이 코를 찌른다.
공기청정기 사 놓으실 부자 있나요?
"이왕 온 김에 꼬인 줄 풀어놓을래?"
"안녕히계세요~"
'"금방하는데?"
거절을 못하는 착한 나는 열심히 꼬인 줄도 풀고 반으로 올라왔다,
올라오다가 이미 쉬는시간 끝나는 종은 쳤고 난 변명거리를 속으로 열심히 생각했다.
내려오던 담임쌤과 마주쳐서 머리속이 새하얘졌지만!"
<영어>
"이제 막 나가기로 했구나? 뭐하다가 이제 와?"
"체육선생님께서.."
"응. 체육선생님께서 뭘 어쩌셨는데?"
"그게..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물어보고 아니면?"
"자퇴할게요!"
"왜 이렇게 극단적이야?"
드디어 마음이 풀리셨는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 담임쌤은 앞문으로 들어가셨고 난 뒷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민석이는 어디갔다가 이제 오냐며 찡찡거렸고 난 가볍게 무시해줬다.
"오늘 야자하는 사람 손?"
아이들은 서로 눈치만 보기 바빴다.
결국 손을 든 사람은 반에서 10명정도?
올? 많은데?
"어떻게 야자 하는 사람이 이거밖에 안 돼?"
난 야자를 안하는 사람에 속해있어서 고개를 들지 않고 반성하는척을 했다.
야자는 죽어도 하기 싫어요ㅠㅠㅠㅠㅠ
"다시 한 번 물을게. 야자 더 할 사람?"
뒤를 돌아보니 웬일로 우리반이 고요하다.
다시 앞을 보고 고개를 숙이자 낮은 한숨소리가 들린다.
"그래.. 내가 하라고 해도 안할 테니까 부추기지는 않을게."
고개를 들어 담임쌤을 보는데 눈이 마주쳤다.
아 지리겠다.. 가만보자 기저귀가 여기 어디 있을텐데..
"오늘 조회시간에 왜 늦게 왔다고?"
"제가 좀 늦게와서 휴대폰을 걷는 게 오래걸렸어요.. 왜 교무실에 안 계셨어요?"
"지각체크 할 겸 일찍 내려왔지. 나 못 봤어?"
"네에.."
"그럼 지각이야?"
"아뇨! 저 종 치기 전에 들어왔는데요?"
"그럼 엇갈렸나보네. 아 맞다 감기는 나았어?"
아.. 찔린다.. 이미 다 들킨 거 그냥 안아프다고 말하지 뭐..
인생 뭐 있어?
"안아파요! 어제 약먹고 잤더니 금방 낫더라구요ㅎㅎ"
"다행이네. 오늘은 설문조사가 있으니까 이거만 하고 수업나갈게."
야유소리에도 끄떡없으신 경수쌤은 설문지를 돌리셨다.
체크를 다 하고 엎드리려는데 다 했으면 뒤에서 걷어오란다.
아니 왜 내가 누웠을 때만 항상 이럴까..?
"방학 전에 했던 거 기억은 나?"
"네.."
애들이 네라고 하길래 무의식중에 따라했는데 담임선생님은 어디까지 했냐며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책을 펴 쭉 넘겨보는데 갑자기 민석이가 옆에서 속삭였다.
"그거로 수업 안나가잖아 바보야..ㅋㅋㅋ"
존나 얄밉다 민석이 새끼ㅂㄷㅂㄷ 저새끼는 알다가도 모르겠어.
다정하다가 얄밉다가 또 다정하다가.. 제발 하나만 해;;
파일을 꺼내 마지막에 있는 프린트를 꺼내자 고개를 끄덕이신다.
맞췄나봐!!!(뿌듯)
"선생님이 미안해."
"네?"
"모르는데 물어봐서 미안해..
프린트 나눠줄게. 받고 눈으로 훑어봐."
하.. 내 인생은 언제쯤 평탄해질까요..?
아련하게 받은 프린트를 보고있는데 걍 노답이다.
역시 영어는 노오다압보오스으!!!
"수업 나가자."
리얼리 잉글리쉬 헤이트
<여러부우우우운>
보니까 주인공을 바꿔달라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대로 가자는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구요ㅠㅠㅠ
그래서 머리글만 수정하고 올렸습니다! 일찍왔죠?(뿌듯)
공지 올릴 때 설마 댓글 안 달리면 어떡하지 싶어서 맴찢당할준비 하고 올렸는데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ㅠㅠ
정말 감동 받아서 울뻔했어요ㅠㅠㅠㅠ 제가 돌아온 건 다 여러분 덕분이랍니다!!!!
오랜만에 글 써서 재미가 없어졌을 수도 있어요..
남자랑도 느껴보지 못한 권태기를 글과 느끼게 되니 참 착잡하네요..(맴찢)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자주자주는 못 오더라도 잊제 않게 꼭 올게요!!!!!
사랑해요! 쥬뗌므! 아이시떼루! 아이러브유! 워아이니!
오랜만에 와서 5포인트로 했어옇ㅎㅎ 잘했죠!?
조니니 님/양치맨 님/코끼리 님/슈웹스 님/이요르 님/다람쥐 님/사과머리 님/징짱 님/훈교 님/잇치 님/까꿍이 님/태영이 님/손가락 근육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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