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너탄의 인맥은 상당히 좁음. 말하자면 너탄은 공적인 인맥과 사적인 인맥으로 사람들을 구분하는데, 여기서 공적인 인맥은 일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 물론 아이유는 여기서 제외(사심 가득).. 공적인 인맥으로 치자면 너탄은 상당히 발이 넓은 편이지만, 사적인 인맥으로 치자면 정말 너탄은 발이 좁음. 너무나 좁음. 보통 사람들은 연락처를 저장하면 그냥 두는 편이지만, 너탄은 받아서 저장한 뒤에 카톡에 상대방이 뜨면 그 상대방의 번호를 삭제함. 그렇게 너탄의 핸드폰에 저장된 연락처는 20명이 될까 말까임.. 엄마, 아빠, 김태형, 아이유, 친구들. 끝.
너탄이 집 밖으로 나가는 상황은 상당히 적음. 작업을 하러 가야 하는 상황,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하는 상황, 부모님을 만나러 가야 하는 상황, 노래방에 가고 싶은 상황이 아니면 밖으로 잘 나오지 않음. 그냥 귀찮아서 그러는 거임.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이 잡힌 너탄, 일어나선 한숨부터 쉼. 그리고 말함. 개 귀찮다. 하품을 찍찍하면서 씻고 옷을 주워 입음. 윽, 개 귀찮. 그 귀찮다는 말은 입에서 떨어지질 않음.
친구들을 만나서 일단 음식점으로 향함. 왜냐고? 배고프니깐ㅇㅇ.. 이건 암묵적인 룰임. 만나면 먹을 걸 먹으러 가자. 그렇게 너탄과 친구들은 고기를 먹으러 감. 원래 고기는 아침에 먹어도 점심에 먹어도 저녁에 먹어도 맛있는 거라는 너탄과 너탄의 친구들의 음식 좌우명에 의한 결정임.
“이모, 삼겹살 4인분에 공깃밥 4개요!”
음식을 시키고 먼저 나온 밑반찬을 깨작거림. 그리고 삼겹살이 나오고 너탄과 너탄의 친구들은 모두 공손한 자세로 고기를 임함. 무슨 신이라도 강림한 줄....
“야, 빨리 구워.”
“굽고 있다 전해라.”
“아, 배고파!!!”
“이 민폐 킹들아...”
너탄은 김태형과 박지민 사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음. 말하자면 조낸 시끄럽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숨을 쉬며 된장찌개를 한 입 먹음. 저 염병할 것들...
“내가 또 덕질을 시작할 거 같은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누군데.”
“방탄! 소년단!”
너탄은 친구의 말에 순간 멈칫함. 그리고 물어봄.
“최애는?”
“김태형!!!! 짱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요즘 신인들과는 다르게 네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지.”
“야, 이거 봐. 귀엽지 않냐?????”
물론 너탄의 친구들은 너탄과 김태형이 사귄다는 사실을 모름. 너탄의 친구가 고기를 먹다 핸드폰을 들어 갤러리에 있는 김태형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너탄과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말함.
“크.. 내 생각에 김태형 풀네임은 김태형오빠다.. 김태형오빠.. 그럼 태형오빠라고 부를 수 있어...”
“좋냐....”
그리고 친구를 겁나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봄. 그러면서 친구의 입에 고기를 넣음. 너탄이 넣어준 고기를 열심히 먹다 너탄의 친구는 무언가 엄청난 게 생각났다는 듯 너탄에게 말함.
“아, 맞아. 너 방탄이랑 작업 한 적 없어?”
“있음.”
“그럼 나 싸인 좀 받아주라!!!”
“염병.”
너탄은 한숨을 쉼. 저 답 없는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밥이나 쳐 먹어라.”
“오케이.”
친구들과 놀다 헤어지고 집에 도착한 너탄은 김태형에게 전화를 함.
“태태.”
- 왜?
“나 멤버들 사인 좀 받아주라. 이름은 김수현으로. 아, 네 사인도 포함해서.”
- 김수현? 남자야?
“여자.”
- 그런데 사인은 갑자기 왜?
“내 친구가 방탄 좋아한대. 곡 작업한 적 있냐고 물어봐서 있다고 하니까 사인 좀 받아달라고 해서.”
- 헐, 진짜?
“응. 최애가 너래.”
- 와.....
“그러니까 막 이상한 말 쓰지 말고 사인만 해줘.”
- 맨입으로?
“야... 진짜....”
너탄은 불안불안함. 쟤가 또 뭘 시키려고 저러는 거야...
- 오빠라고 해줘! 그럼 안 해줄 거야.
“다른 멤버들한테 부탁하면 되지.”
- 멤버들한테도 말할 거야...
“아....”
너탄은 한숨을 쉼. 이거 막 녹음하는 거 아냐?
- 빨리이
“아, 알았어!”
- 빨리!
“태형 오빠! 태형 오빠! 태형 오빠!!!!!!!”
반대편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림. 너탄은 심히 쪽팔림. 그냥 다른 멤버들과 말하면서 태형 오빠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상대방한테는 정말....(말을 잇지 못한다)
- 이거 녹음했당~ 흐헝허헣
“야!!!!”
비스트가 부릅니다. 이럴 줄 알았어.
22.
너탄은 그림을 못 그림. 상당히 못 그림. 김태형이 너탄이 그림 그린 거 가지고 놀리면 잘 그린다고 항상 우김. 어느 정도냐면
이딴 걸 용이라고 우김.
너탄의 친구들은 너탄의 그림 실력을 보고 항상 한숨을 쉬면서 말함. 발로 그려도 저것보단 잘 그리겠다. 그리고 정말 너탄의 친구들은 발로 그려도 저것보다 잘 그렸다고....☆
“그림 진짜 못그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너보다 잘 그리거든?”
“에이, 거짓말.”
“지금 너 내 용 무시하냐?”
“그래도 내가 자기보단 잘 그리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지금 말하고 있잖아! 말이 되는 소리네!”
“그럼 그림 대결해, 그림 대결.”
너탄과 김태형의 말을 듣던 김석진이 말함. 그렇게 시작된 그림 대결!
첫 번째 주제는 꽃이었음.
(왼쪽 김태형, 오른쪽 너탄)“야, 이건 탄소가 더 잘 그렸다.”
“그치? 그치?”
“이것만이잖아!”
“뭐래, 내가 훨씬 잘 그림.”
두 번째 주제는 케이크임.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간 거 같지만 닥치고 그림.
(왼쪽 김태형, 오른쪽 너탄)
“야, 이것도 탄소가 더 잘 그렸는데?”
“봐라, 김태형. 이게 내 클라스라고, 어? 너랑 격이 달라요! 이거 봐, 세심한 포크!”
“아, 형. 갑자기 케이크 하는 게 어딨어! 빨리 다음!”
세 번째 주제는 푸딩. 왜 김석진은 먹을 걸 주제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림.
(왼쪽 김태형, 오른쪽 너탄)
“태형아.. 그냥 탄소가 더 잘 그린다고 인정해라..”
“맏형이 인정한 그림 실력! 진짜 김태형 이제 내 앞에서 그림으로 깝치지 마라..”
“아, 진짜 내가 더 잘 그린다고!!!”
그래 봤자 거기서 거기임..
23.
새삼스럽게 말하지만 너탄은 노래를 좀 잘 부르는 사람임. 친구들 중에서도 너탄이 제일 잘 부름. 하지만 남자친구가 가수다... 너탄이 노래 부르는 걸 처음 들었을 때 김태형은 왜 가수를 안 하냐는 반응이었음.
“진짜 잘 부르는데... 가수할 생각 진짜 없어..?”
“아.. 예전에 캐스팅 받았었어.”
“그런데 왜 안 했어!!!!”
지가 더 난리임.
때는 너탄이 대학생이던 시절. 너탄은 대학교를 조금 빨리 들어간 편임. 검정고시 빡세게 하고 수시로 들어가서 남들보다는 1년 정도 빠르게 들어감. 그리고 김태형 만나기 1년 전에 졸업하고 ㅇㅇ.. 쨌던 너탄은 선배들의 부추김에 강제로 노래자랑? 비슷한 행사에 나가게 됨.
“아, 싫어요.. 진짜 이건 아니다..”
“고기 사줄게.”
“좋습니다.”
이런 전개로... 고기면 모든 것이 오케이인 김탄소 20세.
이때 너탄은 정말 부를 노래가 생각이 안 나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을 부름. 부를 게 없어도 오또케 저걸 부를 생각을 하니... 글을 쓰는 나도 이해가 안 간다.... 가창력을 폭! 발! 시키고 무대에서 내려온 너탄은 선배들의 박수갈채를 받음.
“너 왜 그런 실력을 막 숨기고.. 어..?”
“선배.. 이제 고기...”
“아냐, 시상 있어. 시상 보고 가야 해.”
당연하게 너탄은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상을 받고 무대에서 내려온 너탄은 그저 고기 생각임. 그래서 최종 목표인 고기를 먹으러 감. 하지만 가던 길에 너탄의 발을 막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너탄은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고개를 갸웃함. 그리고 너탄의 앞에 있는 사람이 너탄에게 명함 하나를 줌. 이런 목소리를 찾고 있었다고 가수할 생각 있으면 연락 달라면서. 명함을 보니 그 유명한 JYP..!! 하지만 너탄은 그 명함을 주머니에 넣어뒀다가 집에 가서 버림.
얘기를 듣던 김태형이 말을 끊고 물음.
“왜 거절했는데?”
“공기 반 소리 반을 감당할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녕 저 또 왔어여. 또 봐서 싫다구여..? 죄송해여....
이렇게 작가의 그림 실력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
이제 애들 싸우게 만들어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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