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ㅇ 내일 쉰다 내일 집에 있는다 왕우오앙ㅇ)
방탄소년단에게 만약 탄소가 누구를 가장 피하냐고 묻는다면, 가장 1순위로 나올 사람. 누구와도 가까워지며 누구에게라도 호감을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김태형임. 그렇다고 탄소가 태형을 싫어하는 건 아님! 운이 안좋았다고 해야하는건지, 아니면 탄소가 유독 피하는 경향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민과는 특별히 친한 탄소가 태형과는 영 가까워질 순간도, 거리도 없었음. 속으로 남준이와 먼저 친해질까, 태형이와 먼저 친해질까 생각했던 윤기마저도 태형 쪽에 손을 들었건만 결과는 반대였음. 이름하여 철벽방어와 철벽치댐의 접전.
"지민이가 어제 파스 사다준거 그거 내가 고른거다? 완전 좋지? 부모님 것 사면서 너 것도 고른거야"
"아.. 고마워요"
"그거 하나만 붙여도 효과가 너무 좋아서 유명하대. 지민이도 그거 엄청 사던데, 너도 춤 많이 추니까 몸 많이 아플거 아니야."
"그렇죠. 지민이도 하나 줬어요"
"줬다고? 걔가?"
안준다 해놓고선 몰래 준거? 씩씩거리듯이 혼잣말하던 태형은 그 파스가 정말 좋은거다, 필요하면 나중에 더 사다주겠다, 등 끊임없이 탄소에게 말을 건넴. 사실 스케줄로 일본을 갔다온 석진에게 약이란 약은 다 받아온 탄소가지만 차마 필요없다는 말을 하기는 그래서 가만히 있을 뿐, 태형의 말을 가로막지는 않음.
"이번 일본에는 왜 안온거야? 성득쌤은 왔는데"
"안무 수정하기에도 바빴고...차피 이틀인데"
존댓말을 쓰다 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데 존댓말을 쓰는거냐며, 친구를 먹자는 태형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반말을 쓰는 탄소가지만 영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지 않음. 차라리 존댓말이 넘나 편한정도. 그렇지만 대화 중에 나오는 어색한 흐름과 존댓말을 나중에서야 반말로 바꾸는 텀은 바꿀 수가 없음.
"그럼 이틀이상이면 오는거네. 기준이 있는거야?"
"아뇨. 아니. 이번에는 여러가지 몸이 안좋아서.."
"몸? 진형한테 말했어? 또 안했지? 어디가 아픈데?"
이정도면 심문수사야.....오늘따라 평소보다 더욱더 텐션이 높은 태형에 이미 지민과 정국은 자리를 뜨고, 남은 탄소가 태형을 버티고는 있었지만 차라리 이 사람을 한시간동안 안무연습만 시켜서 조용히 만드는 게 가장 빠를 것 같다는 결과에 도약한 탄소는 뜬금없이,
"연습할래?"
라고 함. 더 웃긴건 그 뜬금없는 질문에 태형은 아무런 여지 없이 수락을 한 것. 마치 지금 시간이 연습시간이라도 된 듯이.
심지어.
"나 안그래도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려 했는데, 다행이네"
어쩌면 자신이 쳐놓은 덫에 자신이 걸린듯한 느낌이 든 탄소는 어느 부분이냐며 일단 질문은 했지만, 어째 점점 휘말리는 느낌이 드는 건......(??) 도리어 어느 때보다 열심히 탄소의 말을 들으며 연습하는 태형에 탄소는 당황이 +20하셨습니다!
게다가 평소에는 10시만 되어도 연습실을 나서던 사람이, 11시가 되어가고 있지만서도 자리를 뜨지 않음. 오히려 집중도만 더욱더 높아졌을 뿐. 탄소는 점점 태형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집중하고 있는, 평소에는 잘 보지못한 진지한 모습의 태형을 볼 수 있었음.
"진형이랑 넌 가족이잖아"
"...."
"싸우는 모습에 넋이 나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항상 너 생각하면서 불안해하고 안도하는 진형 모습보면"
"...."
"부럽기도 하더라."
갑자기 이게 무슨 진지+10(?) 싶다가도, 장난으로 넘기기엔 너무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는 태형이어서 탄소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임. 아마 방탄소년단에겐 자신이 안무가이기도 하겠지만, 같은 멤버의 동생이기도 하니 석진을 볼 때마다 자신이 연계되어 생각이 들기도 할 터. 몇년동안 가족들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사는 멤버들을 알기에 평소 석진을 부러워하는 눈빛을 보내던 눈동자들을 탄소는 몇년동안 봐왔음. 언젠가 윤기는 탄소에게 직접 말하기도 함. 가족이 곁에 있는 게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던 자신의 곁에 가족이 있는 진형이 참 부럽다고.
"그래서 물어보는거야"
"....."
"대체 왜 나를 피하는거야?"
.........?
?.........
.....?......
?........?
어째서 결론이 이렇게 되는거죠?
"이번엔 진심이야. 정말 궁금하기까지해. 진형한테도 물어봤다니까? 너가 나 혹시 싫어하는지?"
"...예?"
"혹여나 너가 나 싫어하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앞으로 거의 계속 같이 일한텐데 어떡하나. 이렇게 고민했다고"
"....."
"지민이는 놀리기만 하고. 윤기형은 웃기만 하고"
"...."
"약속해. 앞으로 나 만날 때마다 이름 먼저 불러주기. 존댓말 튀어나오는거 괜찮아, 애초에 내가 억지부린거니까"
"....?"
"그리고 파스 다 쓰면."
"....."
"진형 말고, 지민이 말고, 나한테 먼저 사달라고 하기"
"약속해줘요"
무척이나 소극적인 탄소에게 무턱대고 다가오는 태형의 말이 어쩌면 탄소에겐 벅찰지도 모르는 일. 워낙 담담하게 살아온 탄소고, 친구도 먼저 잘 만들지 않는 성격이기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태형이 많이 어색하고 적응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음. 그런 탄소를 파악한 태형은 평소에 치는 장난이 아닌, 나름 진심이 가득 담긴 말을 건넴. 어쩌면 이것 또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이 약속이기에, 태형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다 말함.
"제가 원래 그래요. 좋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
"이상해보여도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어떻게 보면 복잡하니까"
"....."
"이래뵈도, 저 미움 받는거 되게 무서워해요."
"...."
"그러니까 약속 지키는거에요"
"...."
"알겠죠?"
고개를 끄덕인 탄소의 얼굴을 보고 태형은 기분이 좋다며 덩실덩실거리기까지.
"드디어! 성공!"
(탄소의 내면)
+
오랜만입니다. 미리메리크리스마스! 내일이 크리스마스에요. 뭐 있나요. 그저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최고죠.
지난 윤기 편에서 받은 위로와 감동은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 벅차고 기뻐서, 다시 한 번 위로 받고 있어요.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충분해요. 참 충분한 분들입니다.
이번 편은 조금 귀엽게! 유독 친해지지 못했던 태형이....(내 숙제) 이제 스르스르 가까워졌어요! 원래 사람 관계가 유독 애를 써도 안되는 일이 있어요. 그걸 깨려는 태형이의 깜찍한 도끼질^^! 넘나 깜찍한 것....내 옆에 저런 사람 있으면 주머니에 넣고 살테야....
곧 이번 해가 가고 다음 해가 오는데, 저 스스로의 약속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칭찬에 헤픈 사람이 될거에요. 태형이랑 약속해야지....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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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마운분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나 스스로의 헤르츠를 믿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