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맥반석 우리 맥반석)
예전 윤기 사건 (5화 참고) 과 탄소와 남준의 몇번 접촉 이후로, 슬슬 풀리고 있는 남준과 탄소의 관계를 눈치 챈 윤기는 이렇게 두다간 그 어색한 장면을 앞으로 못볼 것 같다는 생각에 특단의 조치를 내림. 이 둘을 친하게 만들 수는 없지. 둘이 어색한게 얼마나 재밌는 볼거리인데. 그래서 나름 계획을 세움. 탄소와 남준이 친해지는 과정을 더디게 하는 방법. 바로 녹음실에 둘이 같이 두기...! 항상 윤기 남준 탄소 이렇게 있던 녹음실에 그나마 윤기가 있어 덜 어색했지만, 자신이 둘을 불러 놓은 후에 도망을 치면 엄청난 결과가 나올거라는 (나쁜 사람) 계획을 세워놓음.
"김탄소, 조금 이따가 작업실로 와. 새로 만든거 있어"
"아직 흥탄 안끝났는데요?"
"그냥 들어봐. 안올거야?"
"...네"
아니 무슨 며칠 단위로 사람을 불러...들을 사람 많은 거 뻔히 알구만....(위로받았던 일 다 잊음)
남준에게도 똑같이 말해둔 윤기는 어떻게 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일로, 저 둘을 어색함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할지 고민중이었음. 나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색해하는 탄소의 모습이 꽤나 귀여웠기 때문에 (석진에게 죽어도 말 못함) 남준이와의 콜라보로 하면 그 어색함이 두배로 보일 수 있다는 것...! 벌써부터 넘나 신나는 것....!
"아직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벌써 새로 만든ㄱ....안녕하세요."
먼저 와있던 남준과 함께 대충 앨범 이야기로 맥을 이어나가던 윤기는 탄소가 들러오는 느낌에 살며시 웃음을 지음.
그도 그럴것이 평소처럼 툴툴대며 들어오던 탄소가 남준을 보자마자 정색하고 인사를 하는 것임. 이건 뭐 따로 장소를 마련해주지 않아도 덩달아 어색해하는 남준 덕분에 윤기의 입동굴은 거-의 심해급.
"아, 따로 부른다는 걸 비슷한 시간에 불러버렸네. 이왕 온거 같이 들어보자"
"...응..아니 네.."
(사실은 의도한거지만) 그래도 같이 들은 적 몇번 있지 않았냐며 나름 이야기를 시작한 윤기임. 근데 어라? 지난 번 보다 더 어색할 줄 알았던 둘이었는데 왠일로 지난번과 같은 심각한 상태는 아님. 일단 남준의 무릎이 오므려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탄소가 몰래 손톱을 뜯고 있지 않는 다는 사실로만 봐도 윤기는 알 수 있음 (탐정 수준) 이 사람들이 왠일로...? 은근 당황한 윤기는 이 때쯤 자신이 나가면 되겠다 싶어 파일을 열어놓고 급히 볼 일이 생겼다며 서문을 열어 놓음. 그래도 내가 가면 똑같겠지(당당)
"아, 갔다오세요"
"이 노래에요?"
갔다오라며 말하는 남준과, 차례로 지금 들리는 노래가 새로운 거냐며 묻는 탄소를 보던 윤기는 넋을 잃음. 뭐야 이사람들....태연한데....? 자신이 생각하던 상황이 아닌 윤기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 작업실을 나왔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함.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인 둘임. 분명 처음 탄소가 남준이 봤을 때 굳었었는데...? 내가 잘못본건가...? 자신의 오락거리가 벌써 이렇게 끝이 났다는 생각에 안타까워 죽음. 그러나 그래도 그 분위기 어디가겠냐고. 윤기는 아직 자신만만함.
걸맞게 작업실 상황=
"며칠 전에 흥탄소년단 들으셨다면서요?"
"아, 제목 정해진거에요? 흥탄소년단으로?"
"네. 어제 사장님이랑 이야기 끝났어요. 안무도 탄소씨가 만드신다던데"
"혼자는 아니고, 그래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아, 동갑 맞습니다. 이 분들 동갑이에요^^!
타이밍은 왜이리 적절한지, 탄소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기가 틀어놓은 노래가 끝났는데, 둘의 예상과 달리 반복재생이 되지 않은 탓에 정적이 길어짐. 다시 흥탄을 틀어야 하는지, 아님 무슨 말이라도 꺼내야하는지 탄소는 눈동자만 도륵도륵 굴리고 있음. 그냥 안무연습 해야한다고 나가야 하나...? 아님 윤기 오빠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남준 또한 마찬가지임. 흥탄을 다시 틀어야 하는지, 아님 다른거 라도, 아님 이야기라도, 아님, 그냥 윤기 형을 찾으러나가는거? 아님, 아님, 아니야!!!!!!
이건 아닌거 같다고 생각한 남준은 이렇게 된거 말이라도 걸어보자는 생각을 함.
"저희 동갑인거 알아요? 호석이랑"
"네."
"아시구나. 그럼 저희 말 놓아요. 그래도 동갑인데"
"...네"
"네. 놓아요."
왜 놓자면서 그 누구도 먼저 말을 놓지 않는건지(?)
심지어 남준의 말 이후로 대화의 진전이 가질 않음. 사실 이 둘은 상황의 어색함보다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아무런 할 일이 없을 때 어색함이 배가 됨. 애매한 사이일 수록 아무런 말 없이 같이 있는게 더 힘든 법. 남준은 안되겠다 싶어 다른 얘기를 꺼냄.
"항상 윤기 형 비트만 들으셨..아니 들었죠? 들었지?"
"...응?"
"내가 편곡한 곡 몇개 있는데, 들어볼래?"
탄소가 윤기에게도 누누히 말하지만, 자신은 작곡가가 아니라 안무가라고!!!!!. 아니 이 사람들은 왜 내게 노래를 들려주지 못해 안달인걸까. 그래도 차라리 노래를 듣고 있는게 이 상황을 버티는 데 더 유용할 거라는 생각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탄소는 자신의 파일을 열고 있는 남준을 바라봄. 그러고보니까 저번에 준 꿀차가 있었지.....! 갑자기 이야기할 거리가 생긴 탄소는 속으로 쾌재를 부름.
언제 이 쪽을 바라볼가....?
파일을 열기 위해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 남준을 기다리며 탄소는 '꿀차'를 가지고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할지, 만약 말문이 막히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함. 최근까지 해서 거의 4번쯤 꿀차를 받았으니 (윤기를 통해 은근히 많이 받음) 어떻게 보상을 해야할지도! 정해놓음! 얏호!
"저번에 꿀차 준거 고마워요. 아니, 고마....워"
"네?"
"윤기 오빠한테 많이 받았어. 저한테 준건 아닐지 몰라도 제가 먹었으니까"
습관은 여전한지 탄소는 반말과 존댓말이 같이 쓰이는 등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임.
"아, 그거."
"맛있었어요"
"그거 탄소한테 준거 맞아. 일부러 사다 놓은거야. 윤기 형이 많이 괴롭히잖아요"
남준도 역시 존댓말을 같이 쓰는 상황에, 탄소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옴. 아까 만들어 놓은 대답거리들은 기억도 안나고, 그저 서로 반말과 존댓말이 난무하는 이 상황이 그저 웃긴 것. 처음엔 살짝 웃으며 웃음을 참던 탄소였으나, 같이 웃음이 터진 남준을 보고 결국 크게 터져버린 탄소는 지민에게도 잘 보여주지 않는 큰 웃음을 터트림. 아마 알 수 있을 것임. 석진이 웃으면 어떻게 웃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탄소도 마찬가짘ㅋㅋㅋㅋㅋㅋㅋㅋ똑같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순간 석진과 비슷한 탄소를 보고 똑같이 크게 웃음이 터진 남준도 소리를 내면서 까지 같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말없이 서로 끅끅대고만 있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이 정도면 둘을 오래뒀다 생각한 윤기가 들어오고 있었음. 근데 문 입구에선 상상치도 못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임. 그러나 이건 아무것도 아님.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서로 끅끅대며 얼굴이 벌게진 채로 웃고있는 탄소와 남준이었음.
어색하긴 커녕 서로 이렇게 웃고있는 걸 보니 이제 자신의 오락거리는 끝난 게 분명하고, 이젠 도리어 이 둘은 언제부터 이렇게 친해졌는지 궁금해질 정도여서 윤기는 저 둘의 웃음을 중재하려 했건만,
멈추질 않음. 심지어 탄소는 평소 자신에게도 보여주지 않던 석진의 웃음소리와 똑같이 웃고 있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남준을 바라보니 거의 같은 목소리로 웃고있는 남준임. 결국 해탈한건가. 웃음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다가 너무 웃은건가. 윤기는 그저 이 둘 사이에 앉아 웃음이 그칠 때 까지 기다림.
"다 웃었어?"
".....네?"
"해탈한거야? 아님 뭐 슬퍼서 그래?"
윤기를 바라보던 탄소는 결국 눈물을 또르르 흘림.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나온 것.
"아니, 그냥 너무 웃겨서요."
"말해봐 김남준. 왜 그래?"
"별 것 아니에요."
"...."
"그렇지?"
탄소에게 그렇지 않냐며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는 남준에게 1차로 놀랜 윤기는, 맞다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탄소를 보고 2차로 놀램. 언제부터 이렇게....!
친해지라고 밖에 갔다온 윤기가 아닌데, 어느새 남준과 탄소에겐 자신들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으로 인식되어버린 윤기임. 이러한 사건으로 윤기는 덕분에 착한 사람이 됨.
*
그 날 이후로 탄소와 남준은 어색함은 찾을 수 없는 상태로 이름. 생각보다 그 웃음이 둘의 분위기를 완화하는 것보다 더 큰 파장을 준 것. 이제 마주치면 인사는 자동이고, 자신도 윤기형처럼 비트를 들어달라며 요구하는 남준이었음. 의외로 윤기와는 달리 투정을 하지 않으며 듣는 탄소고.
"남준이 형이랑 언제 그렇게 친해진거에요?"
"어?"
"분명 나보다 더 어색한 사람이었는데!"
이젠 태형과도 그리 어색한 사이가 아니지만, 갑자기 확 친해진 느낌이 든 남준과 탄소를 보고 태형은 이럴 수 있냐며 장난 식으로 탄소를 째려봄.
"둘이 마주치면 아주 서로 웃고 난리 나던데?"
"...."
"아주 그냥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그 웃음이 그 웃음이 아닌 걸 아는 탄소는 그 날의 웃음이 떠올라 또 웃음이 삐져나옴을 느낌. 아 여기서 웃으면 안되는데, 싶다가도 그 때의 남준이 얼굴이 떠오름은 어쩔 수 없음.
"이젠 뭐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나 보죠?"
"아니야."
"지금도 아주 방긋방긋 웃고구만! 왜요! 뭔일인데요!"
"아니라니까?"
아니라면서 계속 어깨를 움직이는 탄소는 자연스럽게 태형을 지나치고 다시 연습실로 향함. 태형은 그런 탄소에게 계속 무슨 일이냐며 뒤를 쫒고 있음.
그리고 뒤에는.
은근 삐져있는 지민과
남준과 무슨 일이 있었다고...? 근데 또 태형이는 뒤를 쫒아다니네...?
아마 그 날 남준의 연습실엔 수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했음을 알 수 있음.
+
글 쓰는 중간에 속상한 일이 생겨서, 갑자기 아무런 생각이 안들더군요. 생각하기도 싫어요. 엉엉.
과유불급. 이 말이 어울립니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건강이 최고입니다.
의외로 큰 웃음으로 모르던 사람이나, 어색했던 사람과 관계과 진전되는 걸 겪어본 적이 있어요. 저만 그런가요? (뻔뻔)
그러고 보니 벌써 10화...! 이렇게 달려올 수 있었던 건 (사실 달리지 않음)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너무나 고마워요.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언제나 제게 다시 일어날 힘을 주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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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맙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기 조심하세요.
너무 춥습니다.
건강해야 방탄들과 함께 같이 걷죠.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