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달/春(봄)에 봄입니다. 뭐라 말씀드릴수 없을만큼 매우 매우 죄송스러워요....
핑계로 들리시겠지만 고딩피릿이라 이것저것 여차저차하다보니 꽤 늦어버렸네요
다시한번 고개숙여 사괴드립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않게 더욱 각별히 신경쓰고 열심히 쓰는 春(봄) 되겠습니다.
잘부탁드려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 참고로 이번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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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이걸로 된거야. " 근데, 참 이상하지. 지금 내가 보고있는 이 상황이 맞는건데, 난 왜 바보같이 너에 대한 미련이 남는걸까. 왜. 단지 너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 아님, 극적인 상황을 함께해서 ? 솔직히 확실하게 단정짓지 못하겠어. 그 짧고 불안한 시간속에서 달콤한 꿈을 꾼듯 혼자 둥둥 떠다녔던거 같아 나. 어쩌자고 이러는걸까. 벽을 사이로 그저 차가운 자신을 비추는 달에 의지한 채 힘없이 웃어보이는 그다. 그래, 넌 너의 자리로 그리고, 난 나의 자리로 돌아가자. 어긋나버린 조각들을 바로 잡고, 흐트러져 버린 내 마음도 제자리를 찾아가자. 그게 맞는거고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성규는 입 안을 해집는 그 이름에 입술을 꼭 깨물며 마지못해 고개를 돌려 걸음을 때본다. " 나라면 붙잡겠어. 그남자 " 중저음 톤의 목소리가 공기에 섞여 그의 귀를 자극시키고, 힘없이 풀렸던 두 눈을 치켜떠보인다. 누구 … 시죠. 검은 배경과 서로 뒤엉켜버린 색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알 수 없는 한남자. 인간이 인간에게 처음으로 인식하는 것은 마음이 아닌 외모라고 했는가. 성규는 스치듯 ,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두눈에 초첨을 맞춰본다. 아, 이국적이다. 한쪽 눈에만 잡힌 속쌍커풀과 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코는 그의 이국적인 외모를 더욱 부각 시켰고 특히. 살짝 옆으로 돌면 보일듯한 옆모습. 잘생겼다. 꼼지락 거리던 하얀 그 손은 갈피를 잡지 못하다 이내, 고이 접어 등 뒤로 보내버린다. " 좋아하잖아 그사람. 왜 미련하게 시도조차 하지않고 포기부터 하려 하지? " 옅었던 색이 짙어지며 만개하려던 장미가, 그 빛을 잃어버려 붉은 재로 남아 허공에 흩날리길 바라지 않는다. 소소한 바람들과 뒤섞인 인연의 일부였다며, 그는 차분한 얼굴로 일상을 지내겠지만. 이미, 진하게 번져버린 저 남자로 인해 그 안은 안봐도 뻔하겠지. 뒤늦게 되돌아갈 길을 찾을때엔, 그들이 함께한 시간들은 하얗게 사라져 흔적조차 남지 않을거다. 이미 불청객으로 흐릿해지긴 했지만. 허- 뭐야 저놈은. 성규는 입술을 땔듯, 우물쭈물거리다 애꿎은 혀만 도르르- 굴린다. 감은 두 눈위로 뒤엉킨 색들이 덮히고, 침착해보려 애를 써본다. 지금의 긴장감이 풀려서는 안된다. 몇분전의 나의 감정을 알 리가 없다. 막막한 머리속의 생각들을 곱씹으며 눈 앞의 형채를 지나친다. 단 한마디의 말도 섞지 않은 채. 머뭇거리던 그 걸음도 그림자에 잡혀 맥을 못추고. 잡힌 손목에 새하얗게, 그리고 한순간 차갑게 질리는 성규의 얼굴이다. 그와 대비되는 남자의 검은 수트. 잡은 그 손은 더욱 힘이 들어가고 잡힌 손목은 빨갛게 물든다. 왜, 내가 멀어지겠다는데. 멈추겠다는데. " 니 말대로 나 저 남자 좋아하는것 같아. 아니 , 좋아해.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 ? 그 자리에서 좋아해요.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겠지만 진심이에요. 이러면 남우현이 아 그러시구나. 하면서 이해라도 해줄까봐 ? 그앤 오히려 내 손을 뿌리치고 역겹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 상황을 벗어나기에 급급하겠지. 내가 미친놈처럼 보일테니까. 난 그런 광경은 건들이고 싶지 않아. 즉, 지금 내가 한 행동이 맞는거고 모든 일들의 실마리야. 그리고 내가 처음보는 너한테 모든걸 털어놓는게 더 미련한게 아닐까. " 난 그렇게 생각해. 남자의 귓가에 느릿하게 속삭인 성규의 얼굴이 곧, 언제 그랫냐는 듯 빠르게 떼어졌다. 더러워. 기분 나쁜 사람이야. 입 안에서 '빌어먹을' 이라는 작은 욕을 짓이기며, 잡힌 손목을 풀고 몸을 돌려 어둠속의 가로등을 따라 걷는다. 그 남자의 시선. 그리고 우현을 걱정하는 성열의 목소리가 제 등 뒤를 따라잡는 것만 같아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달빛 아래 몸을 숨기며 걸음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 난 널 도와줄 수 있어. " 어느정도 멀어진 거리. 그리고 들려오는 성규를 홀리는 달콤한 목소리. 망설임 없던 걸음은 제 방향을 온전히 가지 못한채 이곳 저곳을 방황하다 이내, 굳어져 그 자리에 멈춰섰고. 거리를 좁혀오는 남자에 어질한 머릿속 그 끝에 말을 끝없이 되풀이해본다. ' 도와줄 수 있다. ' 라… 단단한 무릎과 옅은 복숭아빛 팔꿈치가 서로 부딪혔고, 간신히 제 몸을 지탱한 채 엉켜진 실타래의 해답을 바라는 성규와. 제 안의 무언가를 숨기려는걸까. 새하얀 얼굴의 각도가 틀어지고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어보이는 남자다. " 소개가 늦었지 김명수라고해.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말하자면, 남우현. 그애 옆으로 널 보내줄게. 단, 그 과정에 대해서는 일절 말해줄 수 없어. 이건 내 사생활 관련 부분이니까 이해해줘. " " 조건은 ? " " 영혼. 열흘안에 니가 느끼는 지금의 ' 사랑 ' 을 이루면 돼 간단하지 않나? 그럼, 우린 못본사인거야. 디앤드. 혹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난다면 난 니 영혼을 가져가고 넌 사라지고. " 내가 도와줄게. 넌, 사랑을 이루면되. 얇디 얇은 붉은 그 입술에서 흘러나온 그 말은 무엇에 홀리듯 끌려가는 유혹이었다. 하지만, 끊어지는 고리들과 함께 욕망을 들켰다는 부끄러움에 가까운 그 마음. 이 감정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에, 치부를 드러낸듯 감싸오는 치욕감에 섣불리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분노로 일그러졌다. 처음만난 너를 내가 믿을 수 있을까. " 다른 사람 붙잡고 놀아달라그래. 니 생각보다 바쁘거든 나. " " 그래 , 솔직히 믿는게 더 이상하지. 안 믿을거라 생각은 했어. " " 정말로 니가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남우현 옆자리가 아닌 남우현 마음을 내 옆에 세우는게 낫지않아 ? " 명백한 비웃음과 함께 불신을 띈 웃음으로 뒤틀리는 입술에 ,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명수의 반응에 놀라고 당황한 것은 오히려 성규쪽이었다. 눈과 눈이 서로 마주치고 달싹거리던 입술이 열림과 동시에, 그 목소리가. 그 눈이 말을 이어나갔다. " 그게 니 말대로 쉬웠다면. 난 애초에 그렇게 했을거야. 근데 말야. 사랑이라는 게 니가 느낀 그 감정처럼 복잡한 일이라, 물리적 거리 외에는 내 능력 밖이야.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 해서 밑저야 본전이라고. 내가 그렇게 남의 영혼까지 등쳐 먹을 만큼 드러운 사기꾼처럼 보여 니눈엔 ?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눈치채지 못한 순간의 시간에 입술 끝을 지긋이 깨물리고 있었고 맺힌 피들은 안을 적셔 공간을 가득 매웠다. 밀어내야 했다. 거절해야 했다. 매력적으로 올라간 입꼬리는 성규의 의심의 눈에 가득찼다. 백번이고 이백번이고 더 외친 말이었지만, 어느새 다른 한 켠에서는 또다른 마음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래, 밑져야 본전이잖아. 남우현의 옆이잖아. 열흘이잖아. 남우현이잖아. 남우현이잖아. 갖고 싶다. 무엇을? 남우현을. 사랑을. " 그래. 네 말 들을게. " " 그래도 내가 사기꾼처럼 생기진 않았나보지 ? 그나마 좀 믿음이 갔나보네. " " 아니. 널 믿겠다는게 아니라, 나를 믿겠다는거야. " " .... " " 열흘동안 남우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나를 믿겠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