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영] 선도부

 

 

 

"오늘도 염색 안풀렀네. 교복 줄인 거 2점, 머리 3점, 넥타이 1점, 명찰 1점. 총 복장불량으로 7점. 곧 교내봉사하겠다, 너." 

 

 

쓰니 멀티. 자신이 선도부라는 특혜를 가지고 자신도 복장이 불량한 상태, 하지만 자신의 이름은 절대 안 적은 순영. 그리고 순영과 얘기하려 일부러 복장불량 상태로 등교하는 너. 

 

(안맞못잇)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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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공]

그러는 선배도 만만치 않은데요. 교복, 머리, 넥타이, 명찰 다 좆같은데 어떻게 선도부를 하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안 잘리는 게 신기해요, 주임 쌤한테 예쁨 받나?

[글쓴이]

(티 없이 맑게 웃으며 네 말을 무시하곤) 학번, 이름. 이름은 외웠어, 민규야. 빨리 학번 불러.

[독자1]

죄송해요, 저 제 학번 몰라요. 제가 맨날 말씀드리잖아요, 학번 모른다고. 형이 알아서 적어주세요. 맨날 제 학번 물으러 다니시면서 어떻게 그걸 못 외워요? 형 멍청해요?

[글쓴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빨리 학번 불러. 아니면 학주 불러줘?

[독자2]

모른다니까요. 학주 부르는 것보다 그냥 보내주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데요.

[글쓴이]

2에게
(네 패딩에 모자를 잡고 힘겹게 학생부로 너를 끌고 가) 선생님, 얘가 학번을 안 불러서요. 총 7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