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이 엄마가 생겼다구요! 신난 병아리와 일일 엄마 - 3 w.오구오꾹 우와, 쿠키 줄려구 엉마가 까까도 사왔네? 나 쪼코케이크 조아하는데- "엉마, 엉마 요기 안으로 드러와! 밖에는 아추워!" 아까부터 저를 엄마라 불러오는 이 아가는 귀여웠지만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민윤기씨는 무섭다. 제 손을 잡아끌며 집안으로 들이려는 아이를 민윤기씨가 막아섰다.
"아빠야 왜 그래에 ...- 엉마 아 춥대! 집으로 드러가자, 쿠키 엉마랑 케이크 먹고시퍼" "네? 아빠요?" 이 깜찍하고 앙증맞은 아가의 아빠가 민윤기라고? 민윤기씨를 아빠라 부르는 아이에 놀라 바보같이 소리를 내고 말았다. 입이 절로 벌어졌다. 민윤기한테 아들이라니, 이건 완전 메인 기사감인데.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구석으로 던져놓은 민윤기씨는 아무 표정 없이 손을 들어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마에 손을 짚었다. 저를 집안으로 잡아끌던 아이는 어느새 제 옆으로 와 손을 잡고는 배시시 웃으며 또다시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엉마, 엉마 얼른 들어가자아 -. 민윤기씨는 한참을 굳은 표정으로 저를 보다 시선을 옮겨 제 아들을 내려다보더니 푸욱, 한숨을 쉬며 집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아이의 손을 잡고 안방에 발을 딛는 순간 민윤기씨가 제 팔목을 잡아세우며 나지막히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실례라는 생각 안들어요?" "아. 저는 민윤기씨가 어제,오늘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해서 안부도 묻고 인사도 드리려구 왔어요." "안부 묻고 인사하고 싶으면 이렇게 말도 없이 찾아와도 됩니까? 기자라고 하셨죠, 고소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민윤기씨 소속사, 매니저분이랑 이야기를 다 하고 온 거예요. 연락 못 받으셨어요? 무작정 여기 올 정도로 무례한 사람 아니거든요, 그럴 배짱도 없고." "아빠야! 엉마한테 소리지르지마아 ...-" 저를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가 저와 민윤기씨의 사이에 파고들었다. 민윤기씨의 옷자락을 꼬옥 잡으며 언성을 높여가는 민윤기씨를 말리는 아이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무척이나 고마웠다. 사실 존나 무서웠단 말이야. 기자들 사이에서 민윤기씨는 핵까칠이 민윤기라고 통한다. 팬들은 출구 없는 마성의 남자라던데 마성은 무슨 꺼칠꺼질한게 그냥 사포같다. 아이의 말에 방안에 정적이 흘렀다. 민윤기씨의 따가운 시선을 겨우 받아내다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정 못 믿으시겠으면 매니저분한테 전화 해보세요. 다짜고짜 화부터 내지 마시구요. 아이도 놀라잖아요." 제 말에 아직까지 옷자락을 쥐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윤기씨는 핸드폰을 챙겨 든 뒤 자리를 옮겨 통화를 하러 갔다. 매니저에게 전화를 건 건지, 윤기씨는 무어라 매니저에게 화를 내며 전화를 끝냈고 또다시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저를 구해주었던 아이는 뒤를 돌아 두 팔을 뻗어 잔뜩 어리광을 부려왔다. "엉마, 쿠키 다리 아야해요. 안아죠 ...- 안아주세요-" "아 아가야, 나는 네 엄마가 -" "탄소씨라고 했나? 잠깐 나 좀 봐요." "잠깐만." 그렇게 저에게 안아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엄마가 아니라는 말을 하려는 중에 다급하게 저를 불러오는 민윤기씨에 아이의 손을 잡아 짧게 쥐었다 펴고는 민윤기씨가 들어간 방을 뒤따라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마주한 민윤기씨의 얼굴은 아까보다 한결 풀어져있었고 아까 저에게 했었던 말들을 사과해왔다. "탄소씨 말대로 다짜고짜 화부터 내서 정말 죄송해요. 매니저가 깜빡하고 저한테 통보를 못했대요. 그래서 온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사과받았으니 됐어요, 민윤기씨가 아니라 매니저분의 실수신데요. 몸도 안 좋으시고 피곤하실 텐데 이만 가보겠습니다. 쉬세요." "저기, 탄소씨, 기자한테 이런 부탁드리기 염치없지만 아들에 대한 기사는 보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업이 기자라고 들었는데, 제대로 들은거 맞죠?" "아 ㅡ" "아들의 존재는 회사 관계자 분들 밖에 모르는 사실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차차 제가 직접 말하고 싶었고 말하려던 참이였는데 하필이면 기자한테 건수를 잡혀버렸네요. 정말 기자한테 이런 부탁하는 거 너무 죄송한데 부탁 좀 드릴께요." "그렇게까지 부탁하시는데 그렇게 해드릴게요. 대신에 저희 회사랑 개인 인터뷰 다시 한번 잡아볼 수 있을까요, 이게 원래 본 목적이였는데." "알았어요, 진짜 약속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왕 염치없는 김에 오늘 하루만 저 아이의 엄마인 척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내가 정말 급해서 그래. 딱 오늘 하루면 되는데" "근데 저 아이가 민윤기씨 아들 이예요?" "네, 내 아들이예요. 귀엽죠." 넹... 너무 귀여워요.. 저 납치해갈뻔해써여.... "그럼 오늘만 부탁드려요, 약속도 제 아들도." "네. 알았어요, 저 다른 선배들처럼 정 없고 약속 안 지키는사람 아니예요, 슬프지만 그렇게 영향력있는 직급도 아니고." 그리고 저런 귀여운 아카쨩과 하루 종일이라니, 백 명이라도 좋아... 생각보다 예의가 바르고 깍듯한 민윤기씨의 사과에 금방 마음이 풀렸다. 끝은 양쪽 둘 다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중간에 제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씨익 웃는 민윤기씨의 모습이 영락없는 아빠이다. 남준 선배가 준 난이도 상 퀘스트를 별 다섯개로 완벽히 클리어 한 것 같아서 마음에 풍선을 달아 놓은 듯 두둥실, 가볍다. 민윤기씨보다 먼저 방을 나와 혼자서 소파에 앉아 시무룩한 표정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정국이 옆에 슬쩍 앉았다. 저가 앉자마자 정국이는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무릎 위에 놓여있는 손을 꼭 잡아오며 저에게 말했다. 정구기 안아죠 ...- 엉마 아까 나 두고 그냥 가버려써 울 것 같은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정국이에 괜히 미안해져 그대로 정국이를 번쩍 안아들어 제 무릎 위에 마주보게 앉혔다. 안아달란 요구대로 살포시 작은 등을 감싸 안았다. 저를 마주 보며 배시시 웃는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엉마 왜 이제와써 ...-" "미안해, 많이 기다린거야?" "쿠키는 엉마 하늘만큼 땅만큼 보고시펐는데." "엄마도 정국이 우주만큼 보고싶었어." "진쨔?" "엄마는 거짓말 안해." "우웅 -" 아빠와 엄마와 아들. 이 가족들에게 복잡한 사연이 있다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 아이를 더 잘 돌봐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아직 미혼에 아이를 보는 일은 저에게 어색하기만 하기에 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오롯이 시선을 주고받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구나 정국이는. 오른손을 들어 동글동글한 뒷통수를 쓰다듬어 내리자 정국이는 웃으며 내 어깨 쪽에 조심스레 머리를 기대었다. 무어라 웅얼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아이의 등을 느리게 토닥거렸다. 자기가 어린이집에서 무얼 배우는지, 아빠가 저를 늦게 데리러 왔던 일, 엄마가 이제 아빠와 저와 셋이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등 조잘조잘, 아이는 쉴 새 없이 말을 해 왔다. 그 조그만한 가슴에 담긴 것이 뭐가 그리 많은건지 하얗던 정국이와 나 사이의 공백을 독백으로 채워나가고 있었다. 응, 잘했다, 재밌어. 저의 작은 반응이 좋은건지 신기한건지 저를 올려다보는 정국이에게 옅게 웃었다. 그러다 제 어깨에서 기대있던 몸을 일으킨 정국이는 손으로 식탁에 있는 케이크 박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쪼코 케이크 먹자, 엉마야. 배에 있느은 배꼽시계가 울려써." "배꼽시계가 울렸어?" "웅, 꼬르륵- 하고 울려써. 쪼코 케이크 먹어야 되는 시간이야" 뒤늦게 방에서 걸어 나오던 민윤기씨와 정국이의 손을 잡고 식탁 쪽으로 걸어가던 도중에 마주쳤다. 민윤기씨는 그저 옅게 미소를 띤 채 신나서 방방 뛰는 제 아들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을 뿐이였다. 나를 식탁 의자에 앉힌 뒤, 끙끙거리며 제 옆에 있는 의자에 앉는 정국이는 케이크를 손으로 두어번 두드리며 웃었다. "쿠키 이거, 케이크 해죠" "아 진짜 너무 귀엽다, 정국이 이쁜짓 알아? 이쁜짓?" "웅, 쿠키 알아! 이쁜짓-" 이쁜 짓이라는 말에 머리 위로 큰 하트를 만들며 잔망을 떠는 아가를 보니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진짜 집으로 데려가고 싶은 충동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헤실헤실 웃으며 제게 다가와 쪽 하고 뽀뽀를 하는 정국이에 놀라서 정국이를 쳐다보니 제 볼을 들이대며 저도 뽀뽀를 해달라고 말했다. 내가 너한테 뽀뽀하며 너네 아버지한테 생을 마감 당할 것 같은데. 아니야, 어쩜 아카쨩한테 뽀뽀 받은 걸로도 마감 당할 것 같다. 머뭇거리는 제 팔을 잡고 찡찡거리는 정국이에게 짧게 뽀뽀를 해준 뒤, 케이크를 열어 플라스틱 칼로 자르기 시작했다. 지치지도 않는지 제 옆에 찰싹 붙어서 귀여운 짓만 해대는 정국이의 손에 포크를 쥐여주며 먹기 좋게 자른 케이크를 접시 위에 옮겨서 식탁위로 건넸다. 저를 보며 해맑게 웃으며 저도 먹으라며 제가 정국이에게 그랬듯이 저에게 포크를 쥐여준다. 민윤기씨는 그저 먼발치에 있는 소파에 앉아 정국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윤기씨도 좀 드세요, 식탁에 아침상 차려진거 그대로인거 보니까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 하신것 같은데." "마자, 아빠야도 요기로 와아! 케이크 짱 마시떠" "아들이나 많이 먹어,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탄소씨"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느릿하게 일어나 방에 들어가 버린 윤기씨에 정국이는 저가 윤기씨 몫으로 덜어놓은 케이크가 담긴 접시를 조심조심 두 손으로 들어 총총, 윤기씨가 들어간 방으로 따라 들어가더니 다시 도도도 뛰어서 나온다. 포크 안가꼬가떠, 히. 식탁 위에 있는 포크를 야무지게 챙겨서는 다시 방에 들어갔다 온 정국이에게 웃으며 잘 했다고 해주니 방방 뛰며 나에게 안겨온다. "쿠키 잘해떠?" "응, 엄청 잘했어. 정국이가 최고야" "최꼬?" "정국이 최고!" "쿠키 최꼬!" 자신 스스로를 쿠키라 칭하는 것도 너무 귀엽다. 하, 진짜 귀여워 죽겠다.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헤벌쭉하게 정국이를 쳐다보자 정국이는 포크로 살살 케이크를 뜨더니 내 입에 넣어줬다. 케이크를 먹고 난 뒤 정국이는 꾸물거리며 의자에 내려가더니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방이라며 파란색으로 도배 되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방으로 나를 끌고 갔다. 엄마가 오면 주고 싶었던 게 있다며 한참을 장남감 상자를 뒤적거리더니 종이 한 장을 찾아들어 나에게 건넸다. "이거 엉마 선무리야!" "나 주는거야?" "웅! 엉마 줄려구우- 옛날에 그려써" 꼬깃꼬깃. 반으로 접혀있던 종이를 천천히 펼쳐보니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긴 머리카락의 여자 한 명이 그려져있었다. 웃고 있는 그림 옆에는 암마라고 써져있었다. 엄마를 쓰고 싶었던 건가. 그림 속 여자가 저와 닮은지는 딱히 모르겠는데 정국이는 엄마랑 똑 닮았다며 뒤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나를 안아오며 콩콩 뛰기 시작했다. "엉마 예뻐! 예쁘니 엉마야"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정국이?" "선생님이 예쁜사람한테는 예쁘니라고 하래떠" "아이구, 정국이 예쁜이. 선물 고마워요" "웅! 쿠키 최꼬!" 칭찬을 들어 신난 건지 꺄르륵 웃으며 콩콩 거리는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정국이는 다시 그림을 잘 접어 제가 매고 온 가방에 넣주었다. 선물이니까 꼭 가지고 있어야 된다며 제게 잃어버리면 도깨비한테 혼난다는 말까지 하면서. 또다시 작은 입을 오물거리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던 정국이는 갑자기 입을 꾸욱 다물며 울상을 지었다. 왜 그러냐며 묻는 저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정국이는 앞으로 바짝 걸어와서는 목을 꼬옥 감싸앉았다. 엉마 계속 쿠키랑 여기 있으꺼지? 쿠키가 코- 자고나면 또 없어질거 가타. - 항상 감사합니다 -♡ 2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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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암호닉 ㅈㅈㄱ님, J님, 아카쨩님, 쀼쀼님, 너와나의연결고리님, 룬님, 찐찐님, 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님, 슈팅가드님, 국그릇님, 메로나님, 스물하나님, 침침참참님, 눈부신님, 뜌님, 아이닌님, 꾸꾸엄마님, 윤기꽃님, 짐잼쿠님, 슈가민천재님, 동상이몽님, 코코팜님, 민트님, 연꽃님, 윤국님, 유키링님, 댱댱님, 마틸다님, 골드빈님, 현님, 호시기호식이해님, 따슙님, 뿌얌님, 닭키우는순영님, 밍뿌님, 꾸뭉님, 반짝여보님, 설탕빛슈가님, Q&A님, 양념치킨님, 윤블리슈가님, 정전국님, 맙소사님, 뚜니니님, 슬비님, 포카쨩님 항상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