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철아 (늑대소년 motive) 번외
악토버 - Time to love
[번외 : 승철이라는 이름]
이름도 없던 아이에게 최승철이라는 이름을 준 이유를 물어본다면 중학교때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중학교 때 원우와 나, 그리고 승철이는 평범한 중학생이었고 평범한 친구였다. 하지만 원우는 선배들과 함께 지내며 나와 승철이에게 소원해졌고 나와 승철이는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승철이와 나는 연인 사이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원..우야."
"니들 둘이 뭐냐."
"전원우. 그럼 너는 뭐냐. 선배들이랑만 놀더니 우린 안중에도 없었잖아."
"내가 너희를 어떻게 생각했는데.. 니가 뭘 안다고 짓껄여."
"됐다. 그 선배새끼들이랑 잘 지내던 말던. 우리는 갈게."
"승..승철아."
"야 최승철. 너 알고 있었으면서. 내가 김너봉 좋아하는거 알면서."
"...그러면 니가 더 잘 챙겨줬어야지."
그 때 원우가 날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 챘고 승철이는 내 손을 잡고 원우를 지나쳐 갔다. 그 날 이후 원우와 승철이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 둘의 사이에 있던 나는 곤란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평소 몸이 많이 약한 나는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쓰러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 날 둘의 사이에서 갈등을 겪던 나는 추운 바닥에 시체처럼 쓰러졌다.
***
한참 잠을 잔 것 같았다. 깨어보니 병실 안이었고 옆에는 승철이가 아닌 원우가 있었다.
"전원우..?"
"승철이 보러갈 수 있겠어?"
"니가 승철이를 왜 걱정하는 건데."
"일단 가자."
무작정 원우는 내 손을 잡고 병실을 나섰다. 한참을 걷다 도착한 곳은 장례식장. 나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장례식장 앞에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 왜 온거야. 설마."
"너 보러오다가.. 트럭에.."
"..흐..흐으.."
"진짜.. 내가 미안해. 내가.."
"저리 가. 혼자 있고 싶으니까."
원우가 미워서가 아니였다. 나때문에.. 나때문에 죽은거라고 생각하니 내가 살아있는게 원망스러웠다. 한참동안 말도 안 하고 죽은 사람처럼 누워 승철이를 그리워 했다. 나에게 평생 잘해준 한 사람, 나의 진정한 첫사랑 승철이를 그리며..
그 이후 원우랑 말을 섞지 않았다. 나는 점점 더 아파갔고 없는 살림에 아프기까지하니 돈이 남아나질 않았다. 하지만 원우네는 사업이 성공해서 넉넉하게 살고 있었다. 원우가 우리 집 대문을 드나들며 돈은 있으니 나랑 결혼해서 같이 살자는 둥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시도때도없이 짓껄였다. 그때마다 승철이가 생각나 나를 더 원망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원우를 미워하게 되었다.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며.. 승철아 미안해.
[번외편 : 승철이의 과거]
내 이름은 김민규. 폐암에 걸리신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왔지만 전의 생활과 다름 없이 아버지는 담배를 끊지 못 하시고 암진단을 받으신 이후로 술도 자주 드셨다. 그 때문에 나와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려야만 했다. 맞을 때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집을 나가면 혼자 맞아야 하는 우리 어머니때문에.. 우리 어머니를 나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가지 못 했다. 한참 맞고나서 서로를 쳐다보면 어머니는 연거푸 미안하다는 말만 하셨다.
"제가 더 죄송해요. 어머니 지켜드려야 하는건데."
내가 결정적으로 말을 안 하고 집을 나간 원인이 된 날, 아버지는 집에 친구분들을 데리고 오셨다. 그 중 한명이 내가 가장 존경하시는 분이시자 우리 집에 오실 때마다 애완용 늑대를 데리고 다니시는 아저씨가 한분 계셨다. 그 날에는 너무 힘들어서 아저씨께 나를 제발 데려가달라고 사정을 했다. 나의 간절함을 알아봐주셨는지 거의 세달 간 아저씨 집에서 늑대들과 함께 지냈다.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늑대들과 교감을 하고 내가 늑대처럼 변하기 시작한게..
아무래도 어머니가 걱정되어 다시 집에 들어 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돌아온건 또 아버지의 폭력이었다. 너무 심하게 맞았는지 걸을 힘조차도 없었고 내 얼굴은 나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버렸다. 어머니도 집을 나가셨는지 보이지 않으셨다. 삶의 낙도 없고 살 이유가 없어졌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면 맞을 것 같아서 자주 장롱 뒤에 숨었다. 그것이 며칠 간 반복되다 병원에 가신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으셨다.
시간이 꽤 흘렀을까.. 낯선 차가 한 대 들어섰다. 그 차에서는 새 짐들을 내리고 있었고 한 여자아이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짐을 풀다가 나를 발견했는지 빤히 쳐다보았다. 우리집이야 여기..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을 자주 하지 않았더니 내 입에서는 으르릉.. 낑..낑.. 하며 신음 비슷한 소리가 나왔다. 그 여자아이는 이제 여기가 자신의 집이라 하였다.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일까. 이제 갈 곳이 없어져 버린 나는 발걸음을 옮겼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순간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였고 내 귀에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규야!"
끄적끄적 |
뭔가 반전을 주려 했는데 제 의도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만 공부하러 갑니다! 암호닉은 ㅅ..생략..(총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