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이 씻기거라."
"청하 님. 이 자는 대체.."
"잔 말 말고, 하라는 대로 해."
"..명을 받듭니다."
"아, 그리고."
"..."
"최대한 수려하고 아름답게."
치장 시켜 놓도록 해.
홍빈의 차가운 명령에 궁인이 재빨리 고개를 조아렸다. 한 번 더 대꾸 했다가는, 바로 목이 날아 갈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창백한 몰골로 쓰러져 있는 택운을 잠시 내려다보던 홍빈이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태양을 알현 할 시간이 다 되었군.
어둠에 가려져 흐릿함만이 남은 태양.
차학연.
_
피곤했다.
정사를 처리 하느라 제대로 기침에 들지 못 해서 그런가. 오늘따라 더욱 두통이 심한 듯 했다.
단정하게 정돈 된 학연의 머리카락이 옅은 공기에 흩날렸다.
"청하 이홍빈, 군주를 알현하옵니다."
순하게 내려 가 있던 학연의 눈꼬리가 가늘게 뜨여진다.
이홍빈이라, 어쩐 일로 이 시각에 나의 궁에 까지 발 돋움 한 걸까.
귀찮은 것을 질색하는 천하의 이홍빈이, 대체 왜?
"들게."
다정한 학연의 목소리가 궁을 조용히 울렸다.
그에 장막이 걷히고, 편한 차림의 홍빈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다.
탁상에 턱을 괴고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는 군주에게 살짝 목례를 한 홍빈이 털썩, 학연의 앞에 앉았다.
몹시 무례한 그의 행동에 몇 안 남은 궁인들이 안절부절 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나, 정작 학연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이 시각엔, 어쩐 일로 발걸음 했나?"
"연유가 꼭 있어야만 발걸음 할 수 있겠나이까? 군주를 향한 소인의 충성이 마를 날이 없사온데."
"..나는, 정사를 돌보기도 벅찬 몸인데 말이지."
"체력을 많이 보강 하셔야 겠습니다, 태양."
분명 학연을 위한 말이었으나, 언제나 느끼건대 홍빈의 언행은 어딘가 불편했다.
학연이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여느때나 다름 없이 따스했지만, 그 속에 가시가 박힌 듯 한.
홍빈이 한 쪽 입꼬리를 밀어 당겼다.
곧 학연이 명령했다.
"잠시 나가 있게."
"...예."
학연의 곁을 지키고 있던 궁인들이 모두 나가자, 홍빈이 고개를 들어 학연을 바라보았다.
이 나라의 군주, 태양 차학연의 용안을 이리 노골적으로 쳐다 볼 수 있는 사람은 홍빈 밖에 없었다.
제법 노기를 띨 만도 한 학연이었으나, 어째서인지 홍빈에게는 그런 적이 없었다.
다른 신하가 이런 불충을 저질렀다면, 당장에라도 사지를 찢어 들짐승의 먹이로 뿌려도 시원 찮을 판이었는데도 말이다.
"홍빈."
"예."
"나는, 참 갖고 싶은 것이 많아."
"..."
"내 주위에는 모든 것이 있는데도, 난 아직도 갖고 싶은 것이 차고 넘치는 것 같네."
"또,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까?"
홍빈의 물음에 학연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갖고 싶은 것이라... 지금은 크게 구미가 당기는 것이 없어.
"만약, 소중한 것이 생긴다면.. 내게 바칠 수 있겠는가?"
"..."
"누군가가 소중히 생각 하는 것 이야말로 가치가 대단한 법이지."
"그렇습니까."
나의 이런 생각을 너무 섭섭게 생각 말게, 청하.
군주란, 자고로 모든 것을 가져야 하는 법. 신하가 그것을 채워 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는가?
홍빈의 입꼬리가 자르르, 전율했다.
아아, 나의 태양. 새벽달이 떴던 밤, 하얀색의 선녀를 하나 보았습니다.
아마 그 백색의 선녀가, 태양의 빛을 송두리 째 흔들어 놓을 것 같소만.
나의 불충한 생각을 용서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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