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한 어둠 속으로 흘러 가다 보면 너도 어둠 속에 묻혀 잊을 수 있을까.달빛에 사라지는 너의 잔상에 망설임 없이 달리는 나의 다리 두 쪽이 원망스럽다.이미 님은 가버렸으니, 정처 없이 떠도는 나의 갈 곳 잃은 눈동자는 이제 어딜 향하라는 말인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목도 끽끽거리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뼈마디가 뚝뚝 끊어졌다.택운은 힘겹게 눈을 떴다. "……." 이곳은, 김원식의 집인가. 어쩐지 분위기던 가구던 이불이던 호화스러운 느낌이 든다.자신과 몸을 섞은 여인과 그 아들이 시궁창 같은 삶을 헤맬 동안, 자신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 왔다는 것인가. 재향이 죽는 순간이 떠오른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자신을 도맡아 키워주신 나의 또 다른 어머니 같은 재향이 원식의 수족들에게 죽었다.김원식, 당신의 제멋대로인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고쳐지지 않았구나.재향을 제대로 묻어 주지도 못한 채 끌려 왔다. 땅바닥이……. 많이 차가울 텐데. 이제와서 나를 찾은 연유는 무엇일까. 무얼 하자는 수작일까.주먹을 꽉 쥐었다. 언젠가 재환이 희고 귀엽다며 좋아한 자신의 손. ……나는 나의 희고 여린 손이 싫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초라한 손. 김원식. 당신은 이 집에 나를 들인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나는 이제 예전처럼 무르지 않거든.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 남을 거니까. 어떻게 해서든, 나는 다시는 그런 시궁창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거니까. 택운이 흐릿한 눈빛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 보고 있을 때, 드르륵- 하고 문이 열렸다. "대감님이 찾으십니다. 가시지요." - "……택운이라고 했지? 잘, 컸구나." 정말 살아 있었을 줄이야. 생각보다 세화를 많이 닮았구나.원식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자신을 노려 보고 있는 택운을 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원식은 여전히 젊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수려한 외모였다. 어머니와 나를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 덕이겠지.말을 높이기도 거북한 상대였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한 정중히 말을 꺼내려고 애썼다.마음 같아서는, 당신의 목을 조르고 싶어. "이제 와서 저를 찾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겠다만, 너를 양자로 들이고 싶구나." 웃음이 비죽 튀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후회하게 될텐데, 당신. "이제와서 양자라……. 당신은 참으로 낙천적인 성격이신가 봅니다." "택운아." "부인께선 뭐라고 하지 않는가 봅니다? 당신의 실수로 생긴 나 따위를. 이 집에 들이는것을 달가워 하지는 않을 터인데?" "내가 너를 들인다고 한 이상, 아무래도 상관 없다. 부디…. 나를 용서하고 이 집에서 살아다오. 부족함 없이 지내도록 해 줄 테니." 택운은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자신과 별로 닮은 구석이 없는 원식의 외모.이제 와서 인자한 척, 나를 거두는 것을 보니, 잊지는 않고 있었나 보군.자신의 죄책감에 못 이겨 나를 찾은 것을 보면, 당신도 그리 똑똑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뭐 하러 나를 양자로 들이나. 당신이 찾지 않았으면 당신에게 피해 따위 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조용히 썩었을 텐데. 쓸데 없는 호의를 부리네.그렇다면 그 호의, 거절 할 이유는 없지. - 택운은 원식의 방을 나와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원식의 앞에서 냉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긴 했지만,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들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한숨이 나올 것 같았지만 끝끝내 참아 내었다.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기 위해. "괜……찮으십니까?" 자신의 앞에서 들려 오는 낯선 이의 목소리에, 택운은 감은 눈을 떴다.눈 앞에 보이는 검을 차고 무사의 옷을 입은 사내가 택운을 보고 있었다. "……." "당신의 호위무사를 도맡으라는 대감님의 명령을 받은, 한상혁이라고 합니다." 한상혁이라.자신보다 조금은 커 보이는 키에, 단단해 보이는 몸. 조금은 야해 보이는 눈매까지. 상혁은 택운을 보고 놀랐다.왠만한 여인들보다도 예쁜 그의 외모에,그리고 누구냐고 말을 꺼내는 택운의 가냘픈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이 사람, 위험하다. 택운은 눈을 빛냈다. 그리고는 상혁에게 천천히 다가갔다.상혁은 움찔하며 택운을 바라 보았다. 택운은 눈을 살풋, 접으며 상혁의 귓가에 속삭였다. "잘 부탁해. 나는, 정택운이라고 해. 한상혁." 전과 다른 택운의 눈동자는, 위험하고 강렬히 빛났다. 더보기레오정수리, 태긔, 운아, 요구르트, 엘비, 모카찡, 도토리묵, 뷰투, 꺄항, W, 비회원, 귤콩, 나그랑, 하마, 바구니, 방석, 냉동내숭, 오레오, BGM, 콩콩콩, 정수리요정, 여자,박력분, 잉어 빠지신 분 있나요? 말씀해주세요! 아 그리고 왕의 남자 7편에서 암호닉 오레오로 신청 하신 분!!오레오라는 분이 한명 더 계셨네요ㅜㅜㅜ 겹치는데! 혹시 이 글 보시면 변경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해요ㅠㅜㅜ 오 오늘은 2편이나 올렸어요!ㅋㅋㅋㅋㅋㅋ
진득한 어둠 속으로 흘러 가다 보면 너도 어둠 속에 묻혀 잊을 수 있을까.
달빛에 사라지는 너의 잔상에 망설임 없이 달리는 나의 다리 두 쪽이 원망스럽다.
이미 님은 가버렸으니, 정처 없이 떠도는 나의 갈 곳 잃은 눈동자는 이제 어딜 향하라는 말인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목도 끽끽거리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뼈마디가 뚝뚝 끊어졌다.
택운은 힘겹게 눈을 떴다.
"……."
이곳은, 김원식의 집인가. 어쩐지 분위기던 가구던 이불이던 호화스러운 느낌이 든다.
자신과 몸을 섞은 여인과 그 아들이 시궁창 같은 삶을 헤맬 동안, 자신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 왔다는 것인가.
재향이 죽는 순간이 떠오른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을 도맡아 키워주신 나의 또 다른 어머니 같은 재향이 원식의 수족들에게 죽었다.
김원식, 당신의 제멋대로인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고쳐지지 않았구나.
재향을 제대로 묻어 주지도 못한 채 끌려 왔다. 땅바닥이……. 많이 차가울 텐데.
이제와서 나를 찾은 연유는 무엇일까. 무얼 하자는 수작일까.
주먹을 꽉 쥐었다. 언젠가 재환이 희고 귀엽다며 좋아한 자신의 손.
……나는 나의 희고 여린 손이 싫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초라한 손.
김원식. 당신은 이 집에 나를 들인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이제 예전처럼 무르지 않거든.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 남을 거니까.
어떻게 해서든, 나는 다시는 그런 시궁창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거니까.
택운이 흐릿한 눈빛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 보고 있을 때, 드르륵- 하고 문이 열렸다.
"대감님이 찾으십니다. 가시지요."
-
"……택운이라고 했지? 잘, 컸구나."
정말 살아 있었을 줄이야. 생각보다 세화를 많이 닮았구나.
원식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자신을 노려 보고 있는 택운을 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원식은 여전히 젊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수려한 외모였다.
어머니와 나를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 덕이겠지.
말을 높이기도 거북한 상대였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한 정중히 말을 꺼내려고 애썼다.
마음 같아서는, 당신의 목을 조르고 싶어.
"이제 와서 저를 찾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겠다만, 너를 양자로 들이고 싶구나."
웃음이 비죽 튀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후회하게 될텐데, 당신.
"이제와서 양자라……. 당신은 참으로 낙천적인 성격이신가 봅니다."
"택운아."
"부인께선 뭐라고 하지 않는가 봅니다? 당신의 실수로 생긴 나 따위를. 이 집에 들이는것을 달가워 하지는 않을 터인데?"
"내가 너를 들인다고 한 이상, 아무래도 상관 없다. 부디…. 나를 용서하고 이 집에서 살아다오. 부족함 없이 지내도록 해 줄 테니."
택운은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자신과 별로 닮은 구석이 없는 원식의 외모.
이제 와서 인자한 척, 나를 거두는 것을 보니, 잊지는 않고 있었나 보군.
자신의 죄책감에 못 이겨 나를 찾은 것을 보면, 당신도 그리 똑똑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뭐 하러 나를 양자로 들이나. 당신이 찾지 않았으면 당신에게 피해 따위 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조용히 썩었을 텐데.
쓸데 없는 호의를 부리네.
그렇다면 그 호의, 거절 할 이유는 없지.
택운은 원식의 방을 나와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원식의 앞에서 냉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긴 했지만,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들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한숨이 나올 것 같았지만 끝끝내 참아 내었다.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도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기 위해.
"괜……찮으십니까?"
자신의 앞에서 들려 오는 낯선 이의 목소리에, 택운은 감은 눈을 떴다.
눈 앞에 보이는 검을 차고 무사의 옷을 입은 사내가 택운을 보고 있었다.
"당신의 호위무사를 도맡으라는 대감님의 명령을 받은, 한상혁이라고 합니다."
한상혁이라.
자신보다 조금은 커 보이는 키에, 단단해 보이는 몸. 조금은 야해 보이는 눈매까지.
상혁은 택운을 보고 놀랐다.
왠만한 여인들보다도 예쁜 그의 외모에,
그리고 누구냐고 말을 꺼내는 택운의 가냘픈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이 사람, 위험하다.
택운은 눈을 빛냈다. 그리고는 상혁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상혁은 움찔하며 택운을 바라 보았다.
택운은 눈을 살풋, 접으며 상혁의 귓가에 속삭였다.
"잘 부탁해. 나는, 정택운이라고 해. 한상혁."
전과 다른 택운의 눈동자는, 위험하고 강렬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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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라는 분이 한명 더 계셨네요ㅜㅜㅜ 겹치는데! 혹시 이 글 보시면 변경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해요ㅠㅜㅜ
오 오늘은 2편이나 올렸어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