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가서도 잘할꺼야.”
“진짜요?”
“그럼 당연하지. 우리 여주 수고했고 가서도 잘해. 한국오면 선생님에게 연락하고. 내가 맛있는거 많이 사줄테니까.”
“쌤 핸드폰 바꾸면 저 알려줘야 해요!!”
“톡해라 톡. 톡은 어따 써먹을려고 그러냐. 무튼 기말고사 보느라 수고 많았어.”
“쌤 수고하셨어요.”
“관련 서류들은 다 아버지께 드렸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러면 방학식 하고 바로 가는거니?”
“음. 좀 있다가 한 7월 말에 가려구요. 9월에 입학하는 거래요.”
“그래. 가서 적응 잘하고. 우리 착한 여주 보고 싶어서 어쩌냐. 너 없으면 쌤은 누구랑 장난치냐.”
윤기쌤이 웃으면서 나에게 팔을 벌렸다. 우리 문학소녀 가서 잘하라고. 윤기쌤에게 안기자 눈물이 나왔다. 훌적거리는 나를 알아챈건지 선생님은 내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여주 가서도 잘하고, 쌤에게 연락해. 선생님의 말에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한달 전이었다. 아빠랑 엄마는 뭐가 그리 좋은지 오늘은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하자며 - 숙제를 해야한다는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 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빠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여셨다.
“딸.”
“넹”
“우리 예쁜 따아아알”
“네에에엥”
“전학가자.”
전학이라뇨 아버지. 뜬금없는 소리에 칼질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드니 나를 보며 미소짓는 부모님이 보였다. 전학? 내 물음에 엄마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아빠 이번에 상해 발령나셨잖아. 아 그랬구나, 그제서야 아빠가 상해로 간다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 딸 예전부터 그렇게 유학가고 싶어했잖아 응? 이번에 좋은 기회니까 빨리 가자.”
“언제가는데요?”
“기말고사 끝나고 음 방학시작하고 가야지? 9월 입학이잖아 거기는.”
“아…”
“아들에게는 말해놨으니 이제 딸에게 말해야겠다 싶어서 그래.”
엄마가 내 손을 잡았다. 아빠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다같이 상해 가서 몇년만 지내고 있다 오자. 웃는 부모님을 보기 ‘싫어요’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믿으면 내가 바보다! 그래 내가 바보다.
EP 11: 미쳤다고 생각해줘
기말고사가 끝나고 다들 풀어져있었다. 물론 채점이 끝나고 애들 - 그리고 나 - 모두 쿠크가 박살이 났지만 뭐 어떤가. 얼마 안있으면 방학이잖아. 선생님들은 2학기 수업에 대해서 벌써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열심히 교과서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박지민이랑은 연락을 하지만, 글쎄, 딱히 엄청 친해진거도 아니었고 뭐.
“너 자꾸 멍때린다.”
박지민이 내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순간 놀래서 뒤로 넘어갈뻔 했는데, 박지민이 내 팔을 잡고는 잡았다! 라며 웃었다. 자꾸 멍때리면 혼난다, 박지민이 떼끼- 라면서 웃었다. 그래. 이정도. 박지민이랑 나는 이정도인거다. 엄청나게 친한거는 아니지만 장난은 치는 사이. 그렇다고 내가 안친한거도 아니다. 우리반에서 박지민이랑 제일 친한 여자애가 누구야? 라면 다들 내 이름을 말했으니까 - 이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한동안 서류준비로 인해 정호석하고만 등하교를 했더니 박지민이 툴툴거렸다. 하교 같이하려고 했는데 정호석때문에 못한다고, 이게 뭐냐고. 나중에 꼭 같이 하교하자고 말하니 그제서야 배시시 웃으면서 내 손등을 자기 검지손가락으로 건들인다.
“꼬맹아”
정호석이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내 앞으로 달려왔다 - 정호석은 우리 집에서 전학 이야기를, 글쎄 전학보다는 유학인가, 듣고나서부터 나와 전보다 많이 붙어다녔다. 정국이가 오늘 같이 집에 가자고 하는데? 정호석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니 웃으면서 뒷문으로 나간다. 뭐야 저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오늘 전정국이랑 같이 하교하게?”
“응. 오랫만에.”
“와 나랑은 언제 하교하냐 진짜.”
책상에 엎드려 이제는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는 박지민 때문에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너는 모르겠지. 아직도 나는 박지민에게 물어보지를 못했다. 그 여자 누구였어? 지금 물어보면 울 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박지민이 미소를 지으며 응 내 여자친구, 라고 하는 순간 나는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거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자 머리가 복잡했다 - 나는 박지민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상해로 간다는 것은 아직 정호석만 아는 사실이다. 다른 애들이 알아도 상관은 없지만, 알게 된다면 가기 전까지 어떤 소리를 들으며 끌려다닐지 모르기에 아직 말하지 않았다. 박지민 귀에 들어가는거는 더더욱 반대였다. 아마도 박지민과 내 사이가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거였기에 정호석에게 박지민에게만이라도 말하지 말라 한거같다. 윤기쌤에게도 애들에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부탁했더니 웃으시며 알겠다고 하셨고. 정호석도 입이 무거운 편이라서 걱정은 안한다. 단지 김태형이나 김예림이 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 이 둘이 알면 전교로 퍼질게 뻔하니까 말이다. 방학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전까지만 숨기고 있으면 되는 거다.
***
“누나 나 들었어요.”
정국이와 오랫만에 하교하는데 정국이가 입을 열었다. 나 다 들었어요. 그 말에 왜 나는 너가 나에게 누나 나 떠나갈꺼야? 하고 물을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정국이가 나를 원망할거라고 생각을 하는 나였다.
“어떻게 들었어?”
“그냥 우연히. 교무실에 심부름 하러 갔다가 누나랑 국어쌤이랑 이야기하는거 들었어요.”
“…”
“처음에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뭔가 내 작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아서 무서웠ㄴ…”
“말하지마.”
“…”
“정국아 애들에게 말하지만 말아줘.”
내 말에 정국이는 입을 다물었다. 염치없는 부탁인건 안다. 내가 정국이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는 것도, 정국이가 내 부탁을 들어준다는 것도. 어느 쪽이든 이상한 상황이다. 정국이는 말을 안하고 계속 걷기만 했다. 둘 사이에 찾아온 정적에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순간 정국이가 웃었다.
“누나 진짜 나쁜거 알아요?”
“…”
“누나 진짜 나빠요.”
나에게 나쁘다고 말하는 정국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래, 나 나쁜사람 되는거 무서워 하는거 아니잖아. 정국이가 저렇게 언젠가는 말할거라고 예상하고 있던거 아니었어? 그렇게 생각이 들자 정국이의 눈을 더더욱 마주볼 수 없었다.
“근데 누나”
“…어”
“나는요. 진짜 나는요 누나에게 뭐라 할 수가 없어서 내가 더 미워요.”
“…정국아”
“나는 누나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누나를 미워할 수도 없어.”
어느새 우리 동에 도착한 나는 그제서야 정국이를 바라봤다. 정국이는 그때와 똑같이 - 내 옆에 있게만 해달라고 했던 그 순간처럼 - 웃으면서 울고 있었다. 눈은 우는데 입은 웃고 있었다.
“그거 왜그런지 몰랐는데”
“…”
“내가 진짜. 진짜 많이 누나를 좋아해서 그런가봐.”
정국이는 그 말을 끝으로 내 어깨에 자기 얼굴을 묻었다. 진짜 그런가봐, 눈물젖은 목소리에 손을 들어 정국이의 등을 쓸어줬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 옷을 붙잡는 그런 모습에 나 진짜 나쁜 애인가봐,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래 나 나쁜 애인가봐. 정국이에게 울지말라고 하니 정국이는 훌쩍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나 연락하면 누나 꼭 답해줘야해요 약속해요. 자꾸만 약속을 하자고 해서 웃으며 그러자고 했다. 정국이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그제서야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정국이의 등을 쓸어주고 있는 그 때에도, 나는 박지민을 생각하고 있었다. 박지민은 알게되면 뭐라 할까, 그냥 나를 외면하지는 않을까.
***
“가구들 반 정도는 다 보냈는데 아직 짐 정리 안했거든? 딸, 너 방 그 옷들 있잖아 겨울 옷들은 미리 보내놓자.”
“이거요?”
“응응 그거. 책들도 책장에 있는거 보내도 되는거지?”
“네.”
집에 와보니 엄마는 정신없이 물건들을 정리하고 계셨다. 가구들이 몇일 전부터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집이 휑-해졌다. 그리고 나도 마음 한 구석이 비어버린 것 같았다. 방을 정리하다보니 애들과 찍은 사진들, 정국이랑 찍은 사진들 그리고 정호석이랑 유치원 때부터 찍은 사진들이 나왔다. 오랫만이라는 생각에 엄마께 보여드리니 엄마도 짐 정리하시던 것을 멈추고는 나와 함께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시기 시작했다.
오늘은 일찍 잘거라며 - 짐 정리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는 핑계였지 - 방으로 들어왔다. 내 방도 이제는 어느정도 비어버린 느낌에 웃음이 나왔다. 나 진짜 가는 건가봐. 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얼마 안있으면 애들과 떨어져서 지내야한다는 생각이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적어도 정호석만큼은 평생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정호석이 그랬다. 사람 마음이 점차 커지면 숨길 수가 없다고 말이다. 정호석은 항상 맞는 말만 해줬다. 내가 박지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내 마음을 부정하고 있을 때, 너 그거 박지민 좋아하는거야 라고 알려준 거도 정호석. 너 지금 혼란스러운거 박지민 때문이야, 하고 말해준 거도 정호석.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해결해 준거도 정호석이었다. 아직 10시밖에 안되었는데, 정호석이랑 오랫만에 밤새 통화 해보자 - 어차피 내일은 학교 안가니까 - 하는 생각으로 침대에 누워 정호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 “왜”
“오빠 오랫만에 우리 통화좀 해요.”
- “우리 애기가 오빠 목소리 듣고 싶어서 연락했구나? 아이고 여주 애기네 애기야”
“끊고 싶냐”
- “아니”
정호석은 항상 통화를 하던, 나를 챙겨주던 자기를 오빠라고 말했다 - 내가 너의 오빠가 되어줄께! 라고 장난친건 줄 알았는데 자기는 진지했나보다.
“너가 그랬잖아. 짝사랑이 언제까지나 짝사랑일 수는 없다고.”
- “그랬지.”
“말해야 하는거야?”
- “너가 말하고 싶으면 말 하는거고. 근데 내가 보기에 너는 말을 할 거 같아. 왜, 박지민에게 오늘 말하려고?”
“모르겠어.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숨겨야 하는건가. 그 전까지 숨기면 내가 심장이 터질거 같아서 무서워.”
- “방학식 때 말할 줄 알았는데. 그냥 기다리는게 나을 거 같은데,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박지민은 아니잖아. 안그래?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지, 내가 너에게 뭐라 할 수 있는건 아니여 바보야.”
“난 진짜 모르겠어.”
- “그러면 고백해.”
“...어?”
- “모르겠다는 거는 고백하고 싶은데 겁이 나서 그런거잖아. 고백하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니까 박지민에게 고백하라고.”
“…호석아”
- “왜 애기야”
“진짜 넌 내가 평생 오빠로 생각해야겠어.”
- “이제 알았냐 멍청하네.”
“호석아 내가 너 진짜 많이 애정한다. 알지?”
- “알지. 나도 너 많이 애정해. 그럼 고백하고, 연락해. 오늘 잠 자기는 글렀으니까 전화하던가.”
“자고 있을거잖아.”
- “너 전화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받는게 나거든? 그러니까 이제 끊고 나중에 전화해. 조금 있다가. 끊어.”
그래 내가 망설이는 거는 전부 다 미래를 생각해서 그런거다 - 박지민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건지 모르니까 그러는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겁이 났다. 박지민이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지? 나 여자친구 있어 아니면 미안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라고 말이다.
- [자?]
순간 밝게 빛나는 화면에 박지민이 보낸 메시지가 떴다. 타이밍 정말 대단하다. 내가 먼저 보내려고 했는데 너가 보내냐. 박지민과 대화창을 열어놓았던 상태라 이미 박지민이 보낸 톡에서 1은 사라져있었고 박지민은 [ㅋㅋㅋㅋㅋㅋㅋㅋ읽었으면 대답좀 해주세여…] 라며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아니 안자]
- [아직 10시 반밖에 안되었는데 자면 이상하지!]
- [그냥 너 뭐하나 궁금해서.]
[지민아]
시발… 부모님께 욕 안쓰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상황에서 내가 욕 나와도 괜찮은거 맞지? 죽을거 같았다. 정호석이 맞았다. 심장이 터질거 같은 순간이 쌓이다 보면 심장이 입이든 손가락이든 꾹꾹 억눌러 놓은 말이 어떤 형태로든 나온다고 말이다. 시발 정호석 너는 진짜 모르는게 뭐야. 나 박지민에게 말해도 괜찮은거야? 내가 먼저 지민아 하고 보냈는데 그 다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 진짜 어떻게하지. 정호석 찬스 써야하나, 아니야 정호석이 후기를 알려달라했지 과정을 알려달라는 말은 안했잖아. 시발 주여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 [왜?]
- [응?]
- [왜애]
[지민아 내가 진짜… 그냥 내가 지금 미쳤다고 생각해줘.]
- [왜 그래 갑자기]
[나 너 많이 좋아해]
시바아아알!!!! 날렸어. 박지민이 읽었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박지민이 싫어하면 어쩌지 생각했는데, 그게 맞는거는 아닐까. 박지민이 싫어하면 어떻게하지. 뭐라 답장이 와야 내가 울지 않을 수 있는거지. 아아 진짜 모르겠다. 수많은 욕설과 감정 섞인 말들이 머릿속과 가슴속을 헤집어 놓은 듯 했다.
- [여주야]
- [진짜야?]
내가 이럴줄 알았어.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쿵쿵거리는 심장을 부여 잡으면서 말한건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여. 당황한거 같아.
[어]
[아씨 그러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랬잖아]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왜이리 귀여워?]
- [나 잠시만 웃어도 괜찮아? 너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진짜야? 와 나는 몰랐네.]
[ㅠㅠㅠㅠㅠ웃지말라구ㅠㅠㅠㅠ]
- [음 어 잠시만 나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어]
- [나도 너 좋아]
‘시발’ 육성으로 욕이 나오고 말았다. 박지민도 나 좋데. 박지민도 나 좋다고 했다고!!! 그런데 그 다음에 박지민이 보낸 문자로 인해 다시 욕이 나왔다.
- [그런데 미안해]
아까 나오려던 눈물이 분명히 들어갔는데 다시 나오고 있었다. 난생처음 해보는 고백이었다 - 고백이라 하기에는 뭔가 비루하고 이상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용기를 낸건데. 그렇게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
- [나 대학교 갈 때까지는 여자친구 사귈 마음이 없어.]
너 여자친구 있잖아, 내가 싫다는 말을 그렇게 돌려서 해야하니? 하고 물을 뻔 했다. ‘나도 너 좋아’라는 문자에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본 것은 내 잘못일까. 박지민에게 차였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웃겼다. 나중에 얘 얼굴 어떻게 봐야하지 - 우리 짝이잖아.
- [자는거야? 톡 켜놓고 자나.]
- [그럼 잘자. 용기내줘서 고마워. 월요일에 학교에서 보자.]
- [내일 아침에 꼭 답장해줘.]
내일 아침에 너같으면 답장을 하겠니. 톡방을 가만히 바라보다 침대에 누워 정호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 “왜그래 아가”
“야”
- “왜”
“나 차였어.”
- “…”
“박지민에게 나 너 좋아한다고 돌직구 던졌거든? 박지민이 나보고 귀엽다면서 웃다가 그러더라, 나도 너 좋아. 그런데 그 다음에 뭐라 했는줄 알아?”
웃겼다. 솔직히 웃겼다. 입술 사이로 웃음이 새어나오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웃겨서 더 웃었던거 같다. 맹맹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정호석은 아무말도 안하고 계속 들어주고만 있었다.
“자기는 대학교 갈 때까지 여자친구 사귈 생각이 없데.”
- “…”
“내일 아침에 답장하라고 하는데 나 지금 그냥 톡방 나왔거든? 나 어떻게하냐. 너무 웃기다 지금.”
- “뭐가 웃겨.”
“그냥 내가 웃기잖아. 많이.”
- “안 웃겨.”
서운함이 가득히 쌓여있었나보다. 펑펑 모든 것을 쏟아내며 정호석에게 말하자 정호석은 한숨을 쉬기도 하면서 내 말을 들어줬고 나는 이불을 적시고 있었다. 그래 나는 미친 척 하고 생애 첫 고백을 했고, 박지민은 그 고백을 받지 않았다 - 나는 차인거다.
##작가사담##
내가 그랬지...
달린다규........
암호닉은 계속 받아여............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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